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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가자는 中 게임사’ 손쓸 방법 없나

통신방송 20.11.06 11:11
6일 자정(0시)을 불과 2분여 앞둔 야심한 시각. 한 중국 게임사가 공식 게임 카페에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립니다. 게임 이용자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인데요. 출시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나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게임도 아닙니다. 일주일 전, 10월29일 출시작입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인데요.

이미 인터넷 상에선 ‘중국 게임사의 야반도주’, ‘샤이닝니키가 아닌 샤이닝니킥이었네’ 등의 비판이 나오면서 대번에 화제가 됐습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에 올라온 공지에도 금세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게임사를 질타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복이 중국 것’ 현지 게이머 옹호한 中 게임사

샤이닝니키는 캐릭터 패션 대결 게임입니다. 자신의 아바타에 예쁜 옷을 입혀 상대방과 대결하거나 뽐내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에 최근 추가된 한복 의상이 문제가 됐습니다. 중국 현지 게이머들이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우기자 이에 분개한 한국 이용자들이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거나 반박 자료를 줄기차게 올렸는데요. 이러한 행위가 중국 게임사의 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의상을 삭제하겠다’는 공지를 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이 된 서비스 종료 공지도 올렸습니다. 

회사는 직접 공지사항에 ‘중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국가의 문화적 존엄성을 수호하는’, ‘유감스럽고 분노스럽다’, ‘여러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 언론을 쏟아냈다’, ‘우리의 한계를 넘었다’ 등 적반하장격의 입장을 내보이며 오는 12월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이용자들의 억지 주장을 옹호한 데다 급기야 서비스 종료 공지까지 내걸자, 한국 이용자들은 분기탱천했습니다. 구글플레이 게임 평점 테러가 이어지면서 1점대로 주저앉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올렸습니다. 샤이닝니키 전작 ‘아이러브니키’ 공식 카페에도 불똥이 튀었는데요. ‘탈퇴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中 게임 규제’ 여론 거세

평소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성명서를 냈습니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중국 게임사의 막장 운영에 다소 격앙된 논조의 성명이었는데요.

“회사는 국내 이용자에게 사과는커녕 비난만 퍼붓고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작태를 보였다. 이것도 모자라서 환불 및 보상 절차조차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 및 게임서비스 종료일만 써둔 대목에서는 실소조차 나온다. 이것은 공정거래위원회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제13조 제2항, 제3항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중국 페이퍼게임즈 이전엔 XD글로벌이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면서 환불 안내를 하지 않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책임 회피 사례를 되짚으며 “더는 좌시해선 안 된다”는 게 이 의원 입장인데요.

이 의원은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해외 게임사가 국외로 이전하는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해외 게임사의 국내대리인 지정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조문 작업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샤이닝니키’ 사태가 변곡점이 될까요. 국내 이용자들도 중국 게임사의 막장 운영에 본격적으로 눈뜨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중국산 게임을 여럿 들고 와 부진한 게임은 금세 접어버리는 일부 국내 게임사의 행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