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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조명)으로 시작해 빛(통신)으로. 회사 이름도 빛샘전자다. 삼성SDI에서 1998년 발광다이오드(LED)를 분사한 것이 모태다. 2007년 삼진정보통신을 합병해 통신을 품에 않았다. 빛샘전자 이름처럼 광(光)에 승부를 걸었다.

2세대(2G)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의 발전은 결국 유선이 뒷받침해야 한다. 광케이블이 필수다. 늘어난 데이터 트래픽을 원할히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KT가 꿈꾸는 기가토피아 역시 광케이블의 힘을 빌린다. 빛샘전자는 광케이블을 네트워크에서 ▲접속 ▲분배 ▲보호 등을 할 수 있는 기구물을 만든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40여개국에 진출했습니다. KT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 같이 그리 크지 않은 회사가 해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믿을 만한 통신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수인 빛샘전자 광사업부 부사장<사진>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없어선 안 될 것들에 대해 설명했다. 광케이블은 통신망의 핏줄이다. 빗샘전자 제품은 이 핏줄을 연결하고 보호하고 분배하는데 쓰인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긴 광케이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T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해외 통신사와 논의할 수 있는 이유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니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대기업보다 수평적인 조직 특성상 직급에 비해 여러 가지 기회가 있습니다.”

함께 자리한 광사업부 영업팀 이태호 사원에게 빛샘전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직장 3년차다. 중소기업은 작지만 연차에 비해 대기업에선 할 수 없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도 빛샘전자도 결국 같은 길을 걷는 셈이다.

올 3분기까지 빛샘전자 전체 매출액은 179억원. 이 중 광사업부 매출은 105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억9072만원이다. 매출과 이익이 감소세다. 이쪽도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기술 장벽도 높지 않고 가격이 싸다.

“LTE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나 초고화질(UHD) 방송 보급, 사물인터넷(IoT)의 도입 등 이 분야도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요즘은 아파트 단지도 다 광케이블이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반등은 가능할까. 통신사와 협업 등 품질과 신뢰가 빛샘전자의 강점이다. 광접속함체의 경우 제품군이 가장 다양한 회사다. 최 부사장은 여전히 빛샘전자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융합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을 동반한다. 통신망 고도화가 뒤따른다. 빛샘전자가 이 시류를 얼마나 자기 몫으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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