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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구글이 안드로이드 4.2버전(젤리빈) 운영체제(OS)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판매 방법 및 출고가 등을 두고 양사가 협의 중이다. 넥서스4의 해외 판매 방식인 온라인 판매 또는 통신사나 LG전자 유통망을 통한 판매 등 판매 방법에 따라 가격은 유동적이다. 빠르면 1분기 중 시판 예정이다.

넥서스4 판매는 과연 LG전자에게 득인가 실인가. 지금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높다. 넥서스4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는 이미 충분히 거뒀지만 실제 제품 판매 과정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LG전자 제품 간의 충돌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라는 이동통신 서비스 타깃이 다르다. LG전자는 넥서스4를 대량 판매하려는 의지를 크게 갖고 있지 않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LG전자가 넥서스4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2가지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삼성전자나 애플과 겨룰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 하나와 고사양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하나다. LG전자가 넥서스4를 통해 잃을 것은 이 지점에서부터 파생된다.

넥서스4는 구글이 기획하고 LG전자가 만든 제품이다. 레퍼런스폰으로 불린다. 안드로이드 OS에 최적화 된 단말기다. LG전자보다 구글의 의지에 따라 출시국가도 판매방법도 업그레이드 시기도 결정된다. 작년 10월 LG전자는 넥서스4 발표 당시 레퍼런스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통해 기술력 상승 평가를 받았다. 굳이 재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레퍼런스폰은 통신사와 제조사 서비스가 없는 대신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불편하다. 사용자환경(UI)에 대한 불만은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의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또 넥서스4의 가격 문제는 추후 출시될 LG전자 스마트폰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도 있다. 싸게 내놓아도 비싸게 내놓아도 이 문제를 피해가기 쉽지 않다. 더구나 가격 문제는 판매량과 직결된다.

국내 소비자가 넥서스4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넥서스4가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비슷한 사양임에도 불구 8GB 299달러 16GB 349달러라는 가격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이 가격에 국내에 넥서스4가 팔릴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 출시와 함께 구설수에 오를 위험만 크다, 고사양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동안 국내 출시된 레퍼런스폰은 관심을 판매로 이어가지 못했다. HTC의 ‘넥서스원’도 삼성전자의 ‘넥서스S’ ‘갤럭시넥서스’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통신사도 제조사도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넥서스4는 3G 이동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LTE에 올인하고 있는 국내 통신상황에 비춰볼 때 기존 레퍼런스폰과 처지는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LG전자는 애써 얻었던 기술력 상승 이미지마저 깎아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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