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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컴캐스트가 등장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17 11:16

“우리에게는 커다란 꿈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컴캐스트 같은 케이블TV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다들 여기저기서 소주 한잔씩 기울일텐데요. 저는 어제 한국케이블TV협회 출입기자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앉다보니 길종섭 회장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요. 길종섭 회장에 대해 아시는 분들 많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얼굴은 다들 아실겁니다. 길 회장은 KBS 대기자 출신으로 협회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KBS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길종섭의 쟁점토론', 'KBS 심야토론' 등을 진행했습니다. KBS 출신이지만 지금 그는 누구보다 KBS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제가 봐도 IPTV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김인규 KBS 신임사장은 취임사에서 무료 다채널 서비스인 'K-뷰 플랜'의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료 채널이 늘어나면 당연히 유료채널인 케이블TV는 힘들어지겠지요. IPTV에는 상당부분의 가입자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영미디어렙의 출현으로 광고에도 영향이 갈 것 같구요. 내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거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이래저래 한마디로 뭐 하나 밝은 미래가 보장돼있지 않은 상황이죠.   미국의 최대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최근 공중파 방송사인 NBC를 인수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 보면 티브로드나 CJ헬로비전이 SBS를 인수한 격입니다. 컴캐스트는 지난 2002년에는 통신회사인 AT&T의 케이블 부문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서 보면 길종섭 회장의 기대처럼 우리나라에서 컴캐스트와 같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사업자의 규모, 자금 문제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케이블TV 업계 내부적으로 통신방송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SO가 난립해있고,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지붕 가족인 PP업계와는 관계를 보면 가족이라고 보기보다는 남보다 더 할 때도 많습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어떻게 보면 그 동안 편하게 사업을 해왔습니다. 특정 권역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으면서 경쟁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 노력은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서비스가 엉망이고 재정적 능력이 없어 시장에서 퇴출시키려해도 소비자의 시청권 때문에 그러지 못해왔습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다소 불리해 보이는 경쟁구도지만 케이블TV가 힘을 모으고 가족간(PP)의 화합, 과감한 투자, 소비자만족도 제고 노력 등이 이뤄진다면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한국판 컴캐스트가 나오지 못할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이동통신 요금 상품 줄이면 선진국 되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23 09:45

방송통신위원회가 복잡한(?)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요금체계를 단순화시키겠다고 합니다. 방통위는 21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친서민 관련 정책 중 이동통신 요금제도 개선 방안 중 요금제 단순화를 포함시켰습니다. 이유는 복잡하고 많은 요금제로 인해 이용자의 선택권이 오히려 제한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가 알기 쉽게 요금제를 단순화하겠다는 겁니다. 목표는 선진국과 같이 사업자별 20~30개 정도입니다. 한 가지 지적할 것은 ‘요금제’가 아니고 ‘요금상품’입니다. 보도 참고자료에는 ‘요금제’로 적혀있더군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요금상품은 50여종에서 많게는 120여종에 이릅니다. 이렇게 많은 이유는 2G 요금제, 3G 요금제가 다르고, 요금제별로 요금상품이 여러 개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또한 신규가입자는 받지 않지만 10명만 이용해도 그 요금제는 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요금상품을 줄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그 유명한 옛 신세기통신의 ‘패밀리요금제’를 사용했더랬습니다. 24시간 무료통화를 빌미로 10년 가까이 이통사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었죠. 하지만 지금은 무료통화보다 단말기 할부금이 더 많아서 과감히 요금제를 포기 했습니다.   하여튼, 방통위 역시 요금상품 축소를 강제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고 차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방통위는 약관에 100여종의 요금상품을 놓고 소비자가 자신에 맞는 요금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대리점에서 혜택을 많이 주는 요금상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요금상품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자들은 요금상품 축소에 대해서 긍정과 부정의 입장을 동시에 보이고 있습니다. 비슷한 요금상품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 상품을 없애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부러 요금상품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요금상품이 많다고 하지만 예전에 나왔던 요금상품에는 신규가입자를 받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폰 요금상품은 요금제에 보통 5개 안팎의 요금상품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무료 음성통화량, 데이터, 문자, 보조금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거죠. 기본적으로 이러한 부분은 맞다고 봅니다. 데이터 통화량이 아무리 써도 월 500메가가 안되는데 단돈 몇 천원 차이라도 필요 없는 1기가, 2기가 상품을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요금상품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얼마나 편하게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례로 통신사업자연합회에서는 이동전화 최적요금제 조회 사이트(http://010.ktoa.or.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만큼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방통위에서는 이동전화 최적요금제 조회 사이트를 왜 활성화 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통신사의 요금패턴에 맞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또 하나 SK텔레콤의 경우 대리점에서 신규개통할 때 소비자의 통화패턴을 분석해 적합한 요금제를 추전해주는 ‘오퍼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SK텔레콤 신규고객은 다들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건데,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만해도 통신사 출입기자인데 귀차니즘에 빠져 여태껏 표준요금제만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해결방안은 이통사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고지서를 보면 월 음성통화량, 문자, 데이터통화료 등이 세분화돼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통화량을 분석해 아예 도표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걸 보면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분기, 아니면 반기에 한번이라도 “당신의 통화패턴은 이러하니 이러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통화료를 얼마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컨설팅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그런 일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스템 구축, 분석의 어려움 등을 떠나 그런 아이디어를 낸 직원은 회사 매출축소의 주범으로 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게 썼는데 답이 없네요. 미국이 몇 개 안되는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수발신자 모두 요금을 내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엄연히 사용환경이 다르니까요. 요금상품을 20~30개로 줄인다고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나마 요금상품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혀준 것은 국내 이통사들이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러한 혜택을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나 사업자의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요금고지서 한번 찬찬히 보시고, 시간 날 때 가까운 대리점에서 상담을 받거나 직접 이통사 홈페이지에서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요금제 선택을 통한 요금절감, 아직까지는 소비자 몫 인거 같습니다. 댓글 쓰기

요동치는 온세텔레콤 주가, 내년 하반기에는?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23 10:16

온세텔레콤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평균 500원대에 머물렀던 온세텔레콤 주가는 21일에는 765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50%나 급등한 겁니다. 물론, 이후 조정을 받았습니다. 22일 종가는 590원입니다. 호재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단 하나. 이동통신 재판매인 MVNO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 때문입니다. 온세텔레콤은 올해는 물론, 지난해에도 MVNO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노려왔습니다. 온세텔레콤은 예비 MVNO 사업자들의 모입인 '한국MVNO사업협의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법안 통과가 최종 마무리단계에 이른 만큼 예전과는 다릅니다. 올해 방송법 때문에 국회가 표류되면서 언제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MVNO 출현의 근거가 되는 법)이 통과될 지 몰랐지만 이달말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최종 통과될 예정입니다. MVNO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온세텔레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건데요. 하지만 과연 MVNO 사업자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미지수입니다. 온세텔레콤 최호 사장과 주요 임원들과 며칠 전 점심을 함께 했는데요. 가입자 목표를 200만 이상으로 잡더군요. 전체 이통시장의 5% 정도에 해당하는 점유율입니다. 온세텔레콤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해외 MVNO는 실패할 짓만 골라서 했다. 이통사(MNO)와 경쟁해 고객을 뺏으려하니 그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 우리는 기존 이통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런데 내년이면 이통시장 가입자율이 10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노인, 외국인, 법인 등 틈새시장은 있겠지만 이들도 지금은 이통사들의 고객입니다. MVNO가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서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건데요. 과연 어느 사업자가 5%의 점유율을 내놓을 건지는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은 누누히 밝혀왔지만 점유율 50.5% 만큼은 무조건 사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통사들은 점유율이 0.xx%만 떨어져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원상복귀를 시킵니다. 이동통신 시장이 5:3:2라는 구조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온세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은 노인이나 외국인, 유통, 금융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인데요. 어쨌든 가입자는 가입자일 뿐입니다. 휴대폰을 두 대씩 들고 다니는 것도 지금보다야 흔해지겠지만 일정부분은 기존 이통3사의 점유율 하락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MVNO의 또다른 유력 후보인 케이블TV 진영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케이블TV 역시 무조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인데요. 게다가 케이블TV는 1500만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온세텔레콤의 목표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블TV 역시 SK텔레콤 등 이통사의 망을 임대할 예정입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정말 곤욕스럽게 됐습니다. 자기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업체에 자기 망을 빌려주는 상황이니까요. MVNO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이통사보다 요금이나 서비스 면에서 특화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가입비 받고, 기본료 받고 10초당 18원 받으면 성공할 수 없겠죠. 이통사(MNO)의 망을 빌려 더 싼 요금을 통해 그 이통사의 가입자를 유치한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해당 이통사가 팔짱끼고 바라보고만 있을리도 만무하고요.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통사(MNO)가 결국은 MVNO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행령 제정을 비롯해, 사업자간 협상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MVNO 사업자가 등장하는 시점은 내년 4분기께나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무섭게 뛰는 온세텔레콤의 주가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단말기 수급, 이통사 및 MVNO간 경쟁, 운영자금 마련 등의 문제를 잘 풀어야 할 겁니다. 실패한 해외사례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온세텔레콤이던 케이블TV 사업자간, 또 다른 기업이던간에 제대로 재판매 사업을 해서 정부의 숙원사업인 통신요금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구조조정과 혁신 사이의 KT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29 10:10

구조조정과 혁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이석채 KT 회장이 취임한지 1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특별명예퇴직이라는 형식을 빌었습니다. KT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실시한 특별명퇴에 총 5992명이 신청했으며 모두 퇴직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특별명퇴 대상자는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들입니다. 지난 2003년에 단행한 특별명퇴와 비슷합니다. 원래 KT의 명예퇴직은 근속년수 20년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지만 ‘특별’이라는 명칭을 붙인 지난 2003년과 올해에는 15년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 됐습니다. 2003년 5500명도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최대였지만 이 기록을 다시 KT가 경신했습니다. 노조가 앞장서서 신청했다는 점이나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나, 민영화·합병 등 커다란 이슈 이후 진행이 된 것도 공통점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2003년에는 40대가 60% 정도를 차지한 반면, 올해에는 50대가 65%를 차지했습니다. 15년차 이상이 대상이었지만 실제 올해 퇴직 희망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습니다. 사실상 50대 이상의 나쁘지 않은 조건의 구조조정이었던 것입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1월 구조조정으로 불안해하는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당한 혁신은 필요하다”라는 말도 한 바 있습니다.  상당한 혁신의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KT는 일부 직원에게는 참 편한 직장이었다. 승진만 포기하면 정년이 보장됐다”라는 이석채 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혁신의 대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KT의 정년은 58세입니다. 6월1일 KTF를 합병한 통합KT 출범식에서는 이 회장은 “사람을 줄이지 않겠다고 한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으니, 이번 특별명퇴는 상당한 혁신이 되겠군요. 그리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생산성 증대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석채 KT호가 출범할 당시 구조조정은 이미 예상됐던 일입니다. 아무리 혁신이라는 단어로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구조조정은 구조조정일 뿐입니다. 6천명의 직원들이 전부 공기업 마인드로 무장돼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결국은 현실적으로 직원수를 줄여야 하는 KT 입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냉정하게 KT 사측이 잘못했다라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직원수는 항상 KT 성장의 걸림돌이었으니까요. 오죽하면 특별명퇴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뛰겠습니까. 하지만 80세까지 산다는 요즘.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40~50대에 나가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회사나 직원 입장 모두에게 가혹한 일입니다.  가뜩이나 한파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데 이번에 퇴직신청을 한 KT 50대 가장들의 마음은 더욱 을씨년스러울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명퇴한 분들이나 KT 노사 모두 2010년에는 원하는 일들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쓰기

차세대 아이폰 한국서 구경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05 14:31

지난해 하반기 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아이폰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협상끝에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한달여만에 2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지난 한달간 아이폰은 국내시장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이폰을 둘러싼 찬양과 음해(?)가 난무했는데요.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 버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멀티코어를 탑재할 것이라느니,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느니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나온다면 뭔가가 개선돼서 나오겠죠. 지금보다 훨씬 더 갖고 싶겠군요.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 버전이 나오더라도 이 제품을 국내에서 구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가 단순히 국내 사용자에게 순수하게 아이폰을 쓰게해주겠다는 취지로 아이폰을 도입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아이폰 도입을 통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내놓았지만 정작 KT가 얻은 효과는 미미합니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 비용은 대폭 늘어 실적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애플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사실 KT가 중요 포인트로 생각했던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를 하나로 묶은 3W폰, 즉 쇼옴니아 였습니다.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대폭발은 쇼옴니아가 담당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희석됐고, 불편한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보조금의 축소에 쇼옴니아라는 이름조차도 허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아이폰은 효자상품이 아닙니다. '득'만큼 '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KT를 통한 지속적인 아이폰 공급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고 KT가 해외 단말기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노키아 등은 꾸준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일종의 문화적 성격이 강한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앞으로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습결과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이통사들이 아이폰을 전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사업자는 SK텔레콤, 또는 MVNO 사업자가 될 수 있겠는데요. 역시 같은 이유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뭐,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휴대폰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한국형 앱스토어도 그 동안 발전할테니 슬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모바일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겠죠. 댓글 쓰기

아쉬운 통합LG텔레콤의 ‘탈(脫) 통신’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07 16:47

드디어 통합 LG텔레콤이 닻을 올렸습니다. 유선, 무선 제각각 이뤄지던 통신시장의 경쟁구도가 이제 명실상부하게 3그룹으로 재편된 셈입니다. 신임 CEO인 이상철 부회장은 출사표를 통해 통합LG텔레콤은 '탈(脫) 통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 LG텔레콤은 올해 20여개의 '탈(脫) 통신'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대체 '탈(脫) 통신'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그림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니, 지레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큰 그림이라도 보여줬으면 했지만 통합 LG텔레콤의 '탈(脫) 통신' 프로젝트는 아직까지는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이미 KT나 SK텔레콤 역시 전통적인 텔코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장 기회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A는 물론, 조직의 해외이전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가지 성과도 내놓았고요. 당장 출범한 통합 LG텔레콤에게 이러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철 부회장 취임까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되니까요.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탈(脫) 통신' 얘기를 한 시간 내내 들었어도 도대체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기자들도 당황스럽습니다. 재차 확인 질문을 던지지만 여전히 애매모호 합니다. 이날 이상철 부회장은 롤모델로 삼는 기업에 대한 질문에 주저없이 애플을 꼽았습니다. PC, MP3, 휴대폰 등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고객 스스로의 가치를 찾게해주었다는 점이 향후 통합 LG텔레콤의 방향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차별화된 앱스토어라던지, 뭔가 고객 하나하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소개돼야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두루뭉실한 '탈(脫) 통신'말고는 통합 LG텔레콤의 비전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폰의 장점과 성과를 나열하는 것으로 가름했습니다. 기존의 것보다 진화한 형태의 앱스토어라던지, 요즘 트랜드인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 유무선 통합 전략 방향, 단위 사업별 목표 등등등.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석채 KT회장은 취임하면서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자", "이종산업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산업생산성증대(IPE)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해외시장 개척, 이종산업간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표현과 단어는 달랐지만 내용은 같았습니다. 통합 LG텔레콤은 '탈(脫) 통신'을 내세웠습니다. 내용을 파고 들어가보면 역시 비슷비슷한 내용입니다. 경쟁사보다 더 강도 높은 표현인 '탈(脫) 통신'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는 선발사업자들 따라가는 것에 머무른 느낌입니다. 차라리 통신시장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거나, 2012년 4G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던지, 기존 통신 비즈니스에 포커스가 맞춰지더라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루뭉실한 '탈(脫) 통신'보다는 말이죠. 앞으로 세부적인 '탈(脫) 통신'전략을 발표하겠죠. 그 때 보면 정말 혁신적인 전략인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경쟁사들의 FMC나 이종산업과의 컨버전스 전략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 "새로운 시장을 못만들고 있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렇게 자신하니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의 행보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20개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아닌 1~2개 일지라도 합병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쓰기

꼭 통신이라는 굴레를 벗어야 하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2 09:56

통신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려는 통신기업들의 노력이 필사적입니다. 최근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아예 ‘탈(脫) 통신’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만큼, 통신시장은 더 이상 통신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2년간 유·무선으로 구분되던 통신시장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개 그룹으로 재편됐습니다. 이동통신 대표기업인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고, KT는 지난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LG 통신3사가 통합LG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유선과 무선이, 그리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무선 통신기업들의 물리적 결합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셈입니다.   이들 3개 통신그룹의 지향점도 비슷비슷합니다.  컨버전스, 산업생산성증대(IPE), 탈(脫) 통신 등 각 사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통신기업들의 레이더는 자동차, 금융,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률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통신 대부분 서비스 부문에 걸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멋진 여성의 S라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 부회장이 말한 S라인의 의미는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의 정점에 위치해 있어 하강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하강곡선을 다시 상승곡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IPE, 컨버전스, 탈 통신 등의 이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통신기업들의 의지는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통신기업들이 컨버전스, IPE, 탈통신에 매몰돼 가장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차피 포화된 시장,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실해질수록 서비스의 질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KT의 홈FMC 전략에 대해 “의미 없는 소모적 경쟁방식”이라고 치부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동통신에 와이파이가 결합된 FMC 서비스 출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고객 입장에서는요. 기업의 존재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기업의 내실과 외형을 키우고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비록 시장이 포화되더라도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쭉~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메뚜기족, 폰테크가 아닌 요금,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렇지 않고 무조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하겠다고 하는 것은 IT강국의 국민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겁니다.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고 우리고객은 방어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객도 IT강국의 국민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개 사업자가 있지만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점기업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이 거론되곤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개 휴대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친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와이파이 탑재는 이제 기본이 돼야 할 것 같은 실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T라는 통신사의 목적이 어찌됐던 간에 아이폰을 통해 경쟁을 촉발하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늦춰졌을겁니다. 분명히 이를 소모적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은 다를 겁니다.  국내 통신사들도 구글이, 애플이 개방이라는 전략을 통해 포화된 레드오션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성장동력은 아무도 땅을 밟지 않은 신대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댓글 쓰기

이동통신 원가보상률이라고 아십니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5 17:08

원가보상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좀 해묵은 이슈인데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관련 보고서를 내서 한번 언급해보려합니다. 최근 KISDI는 '투자보수율 및 원가보상률 규제'보고서를 통해 원가보상률이나 투자보수율만 가지고는 통신요금을 결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다양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요금을 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먼저 이동통신 요금 인하 이슈와 함께 매년 논란이 됐던 원가보상률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가보상률은 요금을 통해 거둬들인 총수익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입된 총괄원가를 비교한 수치입니다. 산정방식은 원가보상률(%)=(영업수익)/(총괄원가)*100%입니다. 산출하기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수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물을 내놓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수익에는 요금, 접속료, 보편적역무손실보전수익, 자가소비사업용수익 등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비용도 마찬가지고요. 회계의 마술을 통해 얼마든지 결과물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가보상률이 100%을 넘어설 경우 요금이 적정이윤을 포함한 원가보다 높다는 뜻이고 그 이하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가보상률은 2006년을 마지막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원가보상률은 120~130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를 근거로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20~30% 정도 초과이윤을 보고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이통사와 정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신산업은 투자가 중요한데 지금 초과수익이 난다고 요금을 내리면 기업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 양측의 주장 모두 타당하고,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원래 원가보상률이라는게 정부가 공기업과 독점적 위치에 있는 유선사업자의 원가를 산출하기 위한 참조자료로 활용되는 지표인만큼 민영기업인 이동통신사 요금을 결정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2006년 이후로 원가보상률은 더 이상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추산컨데 2G의 경우 감가상각이 끝났을 터이고, 현재의 가입자 상태를 볼때 아마도 대부분 100을 초과하는 원가보상률이 나올 것입니다. ' 당연히 시민단체를 비롯해 이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요금이 높으니 내려라"라는 요구가 거세지겠죠. 이통사는 물론, 정부도 당혹스러울 겁니다. 저는 원가보상률이 이동통신 요금을 결정짓는 절대적 도구로 활용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원가보상률이 100%에 못미쳤다고 해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받았던 것도 아니니까요. 와이브로의 경우 원가보상률로 이용요금을 결정하면 최소한 몇백만원의 요금을 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원가보상률 자체는 투명하게 산정이 돼야 할 것이고, 공개도 돼야 할 것입니다. 통신산업은 규제를 통해 급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어찌보면 정부가 사업자의 시장을, 이익을 보장해주었고, 그 결과 통신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출발이 어찌했던간에 원가보상률은 이에 대한 구체적 지표로 활용이 돼야 할 것입니다. 가입자 100%에 육박하고 5:3:2로 시장이 고착화된 지금은 투자에 대한,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를 한 통신사들은 좀더 길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할 겁니다. 경쟁이 없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단적으로 무선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현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물건이 들어와 무선인터넷,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사실, 기업이 투자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면 정부는 원가보상률을 근거로 기업을 닥달했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2006년 이후로 통신사들의 원가보상률이 얼마일지는 정말 궁금하네요.댓글 쓰기

KT의 변화, 통신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8 11:03

KT가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우선 인사를 보면, 이동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 사장에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선임했고,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을 담당하는 홈고객부문에는 서유열 GSS부문장을 임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 KT, 조직개편 단행…신성장사업 발굴조직 FIC 신설관련 기사 : KT, 변화와 혁신의 1년…올해는 어떻게? 인사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연말에 이뤄져야 하는 임원인사가 다소 늦게 이뤄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단 표현명, 서유열 사장이 핵심부서인 개인고객·홈고객부문 사장이 됐다는데 의미가 있는데요. 이 두분은 이석채 KT회장의 양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KT는 이석채 회장이 부임하면서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과거 남중수 전 사장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윤종록, 서정수 부사장이 각각 벨연구소, 자회사인 KTH로 자리를 옮긴 반면, 표현명, 서유열 부문장은 이석채 회장 취임때부터 중용받기 시작해 이번에 핵심부서 장을 맡게되면서 명실상부한 이석채맨들의 경영이 본격화된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가 바뀐 것도 있지만 올해는 통신3사 중 KT의 행보에 가장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난해 이석채 회장이 부임하고 1년 동안 KTF와의 합병, 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사내 비리임직원 자체 고발, 홈FMC 및 데이터MVNO 사업 진출, 그리고 아이폰 출시 등 재도약을 위한 정비를 나름 마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측근인 표현명, 서유열 사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이제는 KT가 치고 나갈때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 KT는 덩치만 큰 공룡이었습니다. 세이스모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이었다고 하는데요, 크기만 컸지 느리고 머리는 덩치에 비해 작았다고 하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덩치가 크다고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거대 공룡이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체질개선을 통해 몸짱 파이터로 거듭났습니다. 최근 무선인터넷에 인색했던 SK텔레콤이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스마트폰 비중 확대, 무선랜 등 투자 확대, 통합요금제 출시 등 그것같고 되겠느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름 큰 변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몸집만 컸던 KT가 변화하기 시작하자 또다른 공룡 SK텔레콤이 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덩치에서 밀리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은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거죠. 올해에는 이들 3개 사업자의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처럼 휴대폰 보조금이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는 이들의 경쟁을 즐기고, 꼼꼼히 파악한 후 한 사업자를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통합LG텔레콤의 조직도를 보면, CEO가 상단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고객이 최상단에…상식깨뜨린 통합LGT 조직도 약간의 쇼맨십이 가미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통신3사의 무한 경쟁으로 고객이 왕이되는 통신시장이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를 살짝 해봅니다. 댓글 쓰기

KT “돈 만원때문에 조강치처를 버릴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20 11:10

KT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의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새로 바뀐 임원진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아이폰을 도입해 신문지상에 이름이 많이도 오르내렸던 개인고객부문 김우식 사장을 대신해 표현명 사장이 새로 취임했고, 유선서비스를 담당하는 홈고객부문은 서유열 사장이 취임했습니다. 이 핵심 부문 사장들은 이석채 회장의 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인사에 대한 비중이야 경중이 없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개인고객부문으로 몰렸습니다. 질문의 대부분을 이석채 회장이 답했지만 초점은 개인고객부문에 집중됐습니다. 홈고객부문, 그러니까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전화 등에 대한 질문은 기업영업 관련 질문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통신시장에서 유선부문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반 유선전화(PSTN)는 인터넷전화에 계속 잠식당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은 뭐 사실 궁금한게 별로 없습니다. 포화된 시장에 매번 경품 마케팅만 펼치는 상황에서 작년이나 올해나 바뀔 것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이폰에 쇼옴니아, 그리고 안드로이드폰, 무선인터넷, SK텔레콤과의 경쟁 등 개인고객부문은 이슈가 넘쳐납니다. 홈고객 부문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자 마지막에 이석채 회장이 서 사장을 배려해주더군요. 서 사장은 성격이 시원시원 합니다. 발언기회를 잡자마자 기회는 이때다 하며 짧은시간 말을 쉼없이 쏟아냈습니다. 물론, 준비된 발언이었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새롭게 유선부문을 맡은 서 사장의 최대 고민은 아마도 유선집전화 시장의 붕괴일것입니다. 값싼 인터넷전화에 밀려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가입자 이탈을 지켜보는 형국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서 사장은 '조강지처'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서 사장은 "유선집전화는 품질과 보안 측면에서 인터넷전화와 비교를 할 수 없다. 긴급상황 발생시 PSTN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인터넷전화는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전자파 위험도 최소화된 집전화가 최고다."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돈 만원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된다. 생명과 품질, 안전을 위해 PSTN을 선택해달라"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PSTN의 많은 장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가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가정집에서 얼마나 보안에 민감하게 생각할지, 품질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여지고, 거기에 집전화와는 별개로 휴대폰 하나씩은 들고 있는 상황에서 PSTN이 예전과 같은 지위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올해도 인터넷전화의 파상공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 대상은 대부분 KT의 PSTN 가입자들이 될 것입니다. 돈만원 때문에 조강지처를 버려서야 안되겠지만 더 스마트하고 이쁜 처자가 나타났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PSTN은 신규가입비가 무려 6만원이나 합니다. 기본 이용료도 5200원, 경제적 측면에서 인터넷전화의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KT도 PSTN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위해 전국단일요금제, 통화당 무제한 요금제, 정액형요금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여집니다. 이동통신만해도 한해 수백만에서 1천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서비스 사업자를 갈아탑니다. 이유는 공짜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거나 매력적인 요금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유겠지요. 예전에는 KT PSTN이 아니면 안됐지만 지금은 대안이 너무도 많습니다. 보안, 품질을 미끼로 소비자의 외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집니다. 이상 게을러서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PSTN 가입자였습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요금폭탄이란 바로 이런 것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25 13:57

요즘 아이폰이다, 옴니아 시리즈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요금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폰의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아이폰발 요금 폭탄 주의 등의 기사들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사실 아이폰 사용으로 인한 요금폭탄이라고 보기보다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비정상적 패킷 요금제의 폐해라고 보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일주일간 사용한 아이폰의 데이터통화료 내역을 공개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에 2만원 이상 데이터 통화료가 초과되고 있습니다. 사용한지 일주일도 안돼 데이터 통화료가 15만원을 초과했습니다. 슬슬 저에 대해 동정의 눈길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각설하고, 일단 정보이용료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무료 어플들만 다운 받고 돈내라는 사이트는 일절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에 나오는 ‘데이터 통화료 및 정보료’는 순수하게 인터넷 접속요금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주로 기사 검색, 네이버 웹툰 등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와이파이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출퇴근 시간에 주로 3G망을 이용해 접속을 했습니다. 아무리 3G망이지만 1시간 남짓 이용했는데 하루에 2만원씩 나온다? “나도 아이폰 쓰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아냐?”라고 하실 분들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제가 사용한 아이폰은 말 그대로 아무런 할인혜택이 주어지지 않은 순수한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패킷 요금입니다. 현재 KT는 스마트폰의 경우 정액요금에 포함된 데이터통화료가 소진되면 1메가에 50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은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가입되지 않은 단말기입니다. 때문에 1메가에 500원이 부과됩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용했는데 2만원씩 올라가는 것이 이해가 될겁니다. 뭐, 대다수 아이폰 가입자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저처럼 1~2시간 3G망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면 일주일에 1~2만원 가량 요금이 부과된다는 얘기입니다. 비싸지요. 정말 비싼겁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전과 비교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요금이 많이 내린 겁니다. KT의 경우 지금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쳐폰에서는 인터넷접속시 패킷당(0.5KB)당 1.3원이 부과됩니다. 1메가에 2600원가량이 부과되는 셈입니다. 52배 정도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780만원 정도 되는군요.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텔레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여튼 다행인 것은 데이터요금의 경우 스마트폰이건 일반폰이건 최대 15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이용상한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780만원이 부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전 이 제도가 없던 시절에는 정말 수백만원의 요금이 부과됐고, 그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도 벌어진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이동통신사들의 일반 데이터 요금은 비슷합니다. 0.5KB당 텍스트는 4.55원~5.2원, 멀티미디어는 1.75원~2원, VOD는 0.9원~1.04원, 인터넷 접속은 1.3~1.5원 등입니다. 대충 계산해보시면 얼마나 살인적인 요금인지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폰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 15만원 요금을 내면서까지 휴대폰에서 인터넷 이용을 하고 싶은 분들은 몇 안되실 겁니다. 때문에 신기하고 편하다고 막 접속하면 안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와이파이 접속기능이 있는 휴대폰이라면 집, 사무실, 학교 등 와이파이존에서는 가급적 와이파이를 이용하시고, 수시로 본인이 사용한 데이터량을 모니터링하면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야 됩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이통사들이 스마트폰이나 데이터 통화 부분을 육성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의 인터넷접속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도 있지만 가입자당매출(ARPU)을 늘리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할 겁니다. 스마트폰을 부담없이 잘 이용하려면 이용자도 조금더 스마트해져야 한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한 아이폰은 KT에서 제공받은 테스트폰입니다. 그러니 요금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저 그렇게 부자 아닙니다. 댓글 쓰기

KT “우리의 경쟁상대는 삼성SDS…롤모델은 IBM”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27 18:03

“우리의 롤모델은 IBM이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는 삼성SDS 입니다.” KT 기업고객부문장인 이상훈 사장의 말입니다. 언뜻 이해가 되십니까? 통신기업인 KT가 경쟁자로 SK텔레콤, LG텔레콤이 아니라니요? 롤모델도 BT 등 잘나가는 통신사들이 많은데요. 27일 이상훈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고객부문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전략 이름은 스마트(S.M.ART : 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입니다. 스마트 전략은 기사를 참조하시죠. 관련기사 : KT, 2010년 매출 20조원 도전…‘컨버전스&스마트’ 추진관련기사 : KT, 2012년 기업부문 매출 5조원 목표관련기사 : KT, 네트워크에 솔루션을 입혀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장이 내수시장에서 경쟁자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보다 삼성SDS에 더 무게를 두었다는 겁니다. KT 스마트 전략의 핵심은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자원에 각종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결합시키는 겁니다. NI(네트워크 통합) 뿐 아니라 SI(시스템통합)의 비중도 그만큼 커지는 셈입니다. 당연히 삼성SDS가 경계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SI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NI 업체인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했습니다. 당연히 기업, 공공 등의 시장에서 KT와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롤모델로 IBM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PC 사업자에서 세계 최고의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IBM이 BT보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상훈 사장의 복안대로 잘될지는 당분간, 아니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날 KT가 밝힌 것들은 사실, 처음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비즈메카 등 다양한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동통신사인 KTF와의 합병이 됐다는 거지요. 확실히 과거에 비해 네트워크 경쟁력도 향상됐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환경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이상훈 사장은 올해 기업부문에서 매출을 3천억원 증가시키고 2012년에는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참고로 작년 KT의 기업부문 매출은 3조3천억원입니다. 이 사장은 “꼭 목표를 달성해 내년에도 여러분들을 만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옷 벗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는 거지요. 요즘 KT 분위기상 그럴 수도 있습니다.  KT 계획대로 된다면 KT나 KT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산업측면에서도 나쁠 것이 없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도 이상훈 사장과 결과물을 놓고 대화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SK텔레콤, 우린 왕따냐? 윗글과 연관이 있어 한자 더 적어봅니다. KT 기업부문은 현실적으로 통합LG텔레콤에 대해 상당한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보다 더 말이죠. 3사의 통합으로 만만하게 볼 3위 사업자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LG텔레콤 역시, 강한 유선네트워크에 전국에 촘촘히 깔려있는 인적 네트워크, 와이브로 등을 이유로 공공시장에서 KT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LG텔레콤 역시 기업부문에 한해서는 SK텔레콤을 뒷전으로 미뤄놓은 느낌입니다. SK텔레콤이 들으면 서운하겠군요. SK텔레콤도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라고 네트워크 자원을 바탕으로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 왜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기업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경쟁사들은 생각할까요? 일단 유선 부문 경쟁력이 통신 3사 중 가장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은 1위지만 네트워크 운용과 관련해서는 3사 엇비슷합니다. 오히려 KT는 와이브로, 와이파이를, LG텔레콤 역시 무선랜 부문에서는 SK텔레콤보다 강합니다.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거기에다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는 물리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KT나 LG텔레콤은 대놓고 SK텔레콤을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자금력은 SK텔레콤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죠.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거죠. 하여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것도 기분 나쁘겠네요. 댓글 쓰기

이러다 디지털TV·스마트폰 못사겠다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2.02 17:20

언제 디지털TV를 사야될까? 언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날로그 방송만 보다가 디지털TV로 바꿔야 되겠는데 바꿀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하겠습니다. PDP나 LCD TV의 경우 가격이 많이 떨어졌죠. 요즘은 42인치 PDP는 100만원 이하에 많이 팔더군요. 제가 결혼했던 2002년만해도 50인치 정도되는 PDP가 2천만원 하더군요. 와이프와 같이 용산매장에서 가전기기 구입하는데 그 엄청난 가격에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TV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가격은 그래도 돈 백만원은 하고, 사놓으면 휴대폰처럼 2년도 안돼 바꿀 것도 아니니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 TV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느냐. TV 관련 기사들을 쓰거나 보다보면, 얼마 안있어 3DTV를 사야될 것 같고, 조금 더 있으면 컴퓨터TV를 사야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3DTV이어 컴퓨터TV가 뜬다) 흔히 컴퓨터 살때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평생 못산다고 하죠.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름 풀터치폰을 쓰는데, 요즘 유행인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매불망은 아니었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지름신이 발동했지만 곧바로 안드로이드폰이 나오면서 다시 장고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결혼 당시 30인치 아날로그TV를 돈 백만원주고 샀는데 멀쩡한 TV 바꾸는 것이나, 사용한지 1년도 안된 멀쩡한 풀터치폰 놔두고 비싼 요금제를 써야만 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모두 소시민 입장에서 쉬운일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죠. 디지털TV는 가격이 비싸서 구매 의욕을 못느꼈고, 스마트폰은 몇번 만져보니, 비싼 요금제에 비해 별 실익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HD로 제작되고 가격도 많이 내려간 디지털TV나, 스마트폰 역시 앱스토어 시장이 활짝 열리고 인터넷요금 및 단말기 가격도 많이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180도 바뀐셈입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무엇이냐. 조만간 디지털TV나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되겠다는 겁니다. 물론, 구매와 동시에 계속 제품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겁니다. 하지만 3DTV는 콘텐츠 제작, 방송사의 장비교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성숙되기까지는 최소 3~4년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3D가 나한테 뭔 소용이 있겠느냐"라는 말로 자위를 할 계획입니다. 안경 안쓰고 3DTV를 시청할 때가 되면 그 때 다시한번 고민을 해보죠. 옛날처럼 TV나 냉장고는 10년은 써야된다는 마인드는 버릴 생각입니다. 스마트폰은 조금 불안합니다. 요놈은 기술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져서 불과 몇개월만 지나도 아이폰3GS, 모토로이, 옴니아시리즈 등을 구시대 유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빨리 노예계약을 맺고 잘쓰다 추후에 더 좋은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게 현명할 거 같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디지털TV 보급대수는 누계 기준으로 942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수가 1691만7천가구입니다. 조금 늦은감이 드는 군요. 스마트폰은 이통사 계획대로라면 올해 400만대 이상이 보급될 예정입니다. 전체 가입자가 46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은 얼리어답터는 아니더라도 제법 빠른 수준이겠네요. 요즘 후배들이 리뷰하겠다고 가지고 오는 디바이스들을 보면 제 노트북이나 MP3, 휴대폰 등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얘네들도 한때는 최신형이었는데... 지갑이 허용하는 만큼 같이 지르시죠. 기다리기만해서는 디지털 혜택을 평생 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무제한 정액요금제 도입 해프닝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2.05 15:32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한 데이터 정액요금제 때문에 어제 오늘 방송통신위원회가 난리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제로 개최된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전략' 발표회에서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이 브리핑을 통해 "데이터요금 무한정액제 도입과 관련해 방통위와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히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 요금과 관련한 정책적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방통위 입니다. 지경부와 이통요금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거죠. 그래서 방통위가 발끈했습니다. 합의한 적이 없는데 합의를 했다니요. 방통위 출입기자는 기자대로 지경부 기자한테 물을 먹은 거고요. 그래서 4일 예정에 없던 담당 과장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열렸습니다. 내용은 "스마트폰의 경우 초창기 시장인만큼 소비자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 사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스마트폰의 경우 조만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요금제 도입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련기사 : 스마트폰용 무한 데이터요금제 도입될까? 그런데 방통위 브리핑에도 불구,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일부 매체들이 계속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된다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이죠. 어떤 매체는 아예 요금은 2만원, 시기는 이르면 하반기로 확정하는 기사도 내보냈습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였습니다. 데이터 무한 요금제를 도입하려면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증설은 필수 입니다. 당연히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아예 담당 국장이 기자실에 찾아와 다시 한번 설명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경부가 작성한 2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의 정확한 표현은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선데이터 요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무한정액요금제 도입, 통합요금제 도입, 와이파이 투자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달랑 세줄 정도입니다. 지경부와 방통위간에 협의했다는 내용도 "도입하겠다"가 아니라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대통령 보고에 있어서 이 내용을 넣는 것을 사무관 차원에서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방통위는 통신요금과 관련해 지경부와 합의할 이유가 없습니다. 뒤집어서 전기세가 비싸서 집에서 인터넷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해서 방통위가 전기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말이되지 않지요. 결국은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실수를 한 임채민 차관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기사들이 스마트폰 무한 요금제 도입이라는 해프닝을 만들어낸 셈인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분간 스마트폰에 데이터 무한 요금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방통위 입장입니다. 초기 시장인만큼 지켜본 후, 그리고 사업자들과의 협의 등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월 2만원에 스마트폰에서 무제한으로 인터넷 서핑하고 테더링까지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분들은 즐거운 환상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댓글 쓰기

정신차리고 힘내자 방통위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2.08 17:29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간의 갈등(?)이 잊혀질만하면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관련 글을 올렸는데, 조금 생각해보니 방통위 조직 문제와의 연관돼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용 무선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지경부 임채민 1차관이 "데이터요금 무한정액제 도입과 관련해 방통위와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리고 단순 wording만 놓고보면 임 차관이 다소 오해가 있는 발언을 했지만 업무 분장상 해프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왜 방통위 조직 문제를 끌어내려고 하느냐면 해프닝이건 오해건 간에 지경부 등 다른 부처와 관련된 잡음이 이번 한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통위의 전신은 정보통신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통부 주요 기능은 지경부, 문화부, 행안부 등으로 분리됐습니다. IT 총괄부처에서 방송과 통신을 다루는 부처로 축소된 셈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방통위는 예전 정통부가 가졌던 위상에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능은 다른 부처로 옮겨졌고 돈줄(정보통신진흥기금)도 지경부로 넘어갔습니다. 이를 복구하려다보니 출범 이후 다른 부처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출범 초기때부터 한창 기금 문제로 싸웠고, 방송 콘텐츠 관련해서는 문화부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 통신사업자 M&A와 관련해서는 공정위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방통위의 출범 목적은 이렇습니다. 세계가 방송통신으로 융합되고 있는데 우리만 따로따로 가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동안 방통위는 방송과 관련된 이슈 한가운데 있었지 통신, 그리고 컨버전스와 관련된 이슈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조직이 축소되과 위원회 조직으로 바뀌면서 방통위 공무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차관으로 승진하는 길이 막혔습니다. 차관은 고사하고 국장으로 승진만해도 얼마 있지 않아 교육, 파견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람은 많은데 자리는 갈수록 없어집니다. 합의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 특성상 해당 국이 소신을 갖고 밀어부치던 예전 정통부 시절의 정책추진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자연스레 방통위 조직내부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방통위에서 높으신 자리에 있으신 분이 이러더군요. "방통위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이래서야 사업자들을 장악하고 힘있게 정책을 밀어부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방통위가 처해있는 현실을 제대로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정책은 국민, 산업, 미래를 종합적으로 아울러 시행해야 합니다. 방통위가 융합이라는 깃발을 들고 출범한지 2년이나 지났지만 그간 성과를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방송법 개정?, IPTV 가입자 증가?, 이동통신 요금 인하?, 새로운 방송사업자 출현?, 지상파와의 갈등?, 아니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빵꾸똥꾸' 권고조치?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폰이라는 휴대폰 하나가 수입되면서 정부정책이 급변했습니다. 아이폰이 뭐 안드로메다에나 있어 그 존재를 몰랐던 물건인가요? 산업적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파악이 안됐을까요? 세상은 변하는데 우리만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방통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붕정만리(鵬程萬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붕새가 거대한 바다를 횡단해 간다는 뜻입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하겠다"며 이 같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 동안 방통위는 산업과 국민이 아닌 정치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방통위가 '붕정만리'의 기개를 살려 정통부 시절부터 이어온 IT강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