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취재뒷이야기

아이패드로 구설수 오른 유인촌 장관, 애플의 위력?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4.26 18:11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국내 통관이 금지된 애플의 아이패드를 사용했다가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26일 유 장관은 향후 5년간 정부 예산 600억원을 투자해 e북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했습니다. 유 장관은 "오늘 같은 날 이왕이면 이런 걸 하나씩 나눠드리면서 발표를 해야 좋았을텐데"라며 아이패드에 미리 저장해놓은 발표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유 장관은 발표에 앞서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고 아이패드로 발표문을 읽으면서 "이거 해보니까 정말 편하네", "앞으로는 서류 없이 이걸로 해야겠네"라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습니다.이날 아이패드를 처음 만져봤던거였지요. 문화체육관광부 해명대로 이 아이패드는 e북 콘텐츠 업체인 '북센'이 연구 목적으로 들여왔다가 이날 브리핑 때 잠시 빌려준거였습니다. 보좌관들은 발표문을 적어둔 종이 대신 아이패드를 건네줬고, 유 장관은 발표가 끝난 뒤 감탄사를 뒤로 하고 아이패드를 다시 돌려줬답니다. 그러나 트위터 등지에선 관세청이 아이패드의 국내 반입을 금지시킨 가운데 장관이 직접 아이패드를 들고 발표에 임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문화부는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쇄된 자료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중 화면이 넓은 아이패드를 활용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화부는 이날 발표한 전자출판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TF를 구성해 출판계와 유통업계 등 의견 수렴 및 토론회를 거쳤다고 합니다. 수개월 간 준비했던 육성방안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한 데 따른 논란이 부각되니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더불어 뉴미디어 시장을 이끌(지도 모르는) '아이패드'의 위력을 문화부가 새삼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이 기사를 메인으로 올린 포털 뉴스의 위력이거나. 댓글 쓰기

삼성 반도체 공장 정전사고에 한국전력 ‘부글부글’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24 18:24

24일 한국전력 홍보실 전화는 불통이 됐습니다. 기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워낙 많아 업무가 마비됐다고 합니다.이날 오후 2시 30분경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선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기자들은 삼성전자에 문의를 했고, 홍보실에선 “공장 주변에서 깜빡임이 있었던 걸 보니 한국전력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전력 홍보실은 기자들에게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고, 삼성과 한전 측의 이러한 발언들이 모두 인용되어 기사화됐습니다.그런데 한 시간 후쯤 삼성전자는 “정전원인은 기흥사업장 내에서 발생하여 한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공식 자료를 냈습니다. 한전 측도 이번 정전은 한전이 원인은 아니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조사해보니 한전 책임이 아니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자체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가정 내에 두꺼비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두꺼비집은 지나치게 높은 전압이 들어올 경우, 이를 차단하는 안전장치이죠. 전압을 대용량으로 사용하는 기흥 반도체 공장 같은 곳은 말하자면 가정 내에서 쓰는 두꺼비집과 같은 자체 소유의 설비를 갖춰야만 한답니다. 이상 전압이 들어올 경우 공장 설비 등에 문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한전 측은 전기가 공장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열고 닫는 장치’(GIS라고 한답니다)가 고장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수원 지역에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신수원변전소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은 2개의 전용 송전선로를 통해 신수원변전소로부터 전력를 공급받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설비 관리를 위해 제 1 송전선로의 전력을 잠시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답니다. 2개의 송전선로로 오던 것을 하나로 압축되니 GIS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입니다. 기흥 반도체 사업장의 정전 여파로 신수원변전소 변압기 1, 2번과 145kV급 3개의 송전선로도 순간 정지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용인과 오산 지역 등에 순간 깜빡이는 정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삼성 공장의 설비 고장으로 한전 측과 한전의 고객에도 피해를 미쳤다는 것이죠. 그런데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정전 이유가 한전 문제로 보인다”고 성급하게 말한 것이 기사화되어 나간 것입니다. 한전 내부에선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이미지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문제로 인해 주변 지역에 발생한 순간적인 정전”이라며 “일이 얼마나 커질 지는 모르지만 다른 고객(공장 등 전력을 공급받는 사업체)들의 문의전화도 상당히 많아 실제 피해가 생길 경우 이에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두로 얘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공식 자료에 한전 측 얘기를 끼워넣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정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 8월에도 정전사고가 발생해 6개 반도체 라인이 21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었고, 이에 대한 여파로 500여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2년 전과 비교해) 시간이 짧았고 무정전공급장치(UPS) 시스템이 가동되어 핵심 설비와 장비는 정상 가동됐다고 합니다.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되어 있던 웨이퍼는 모두 폐기해야 한답니다. 또한 생산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합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에 이런 정전 사고는 다시 발생해선 안되겠죠. 반도체는 국가 핵심 수출 품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삼성만의 공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댓글 쓰기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내가 누군지 모르지?”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1 22:34

지난 13일이었던가요. 국내 최대 IT 산업 전시회라 불리는 한국전자대전 현장 얘길 해볼까 합니다. 이날 굉장히 많은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국내 간판급 전자기업의 CEO들이 총 출동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만나기 힘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뭐든 한 마디라도 듣고 뭐든 기사로 꾸미고자 함이었죠. 이날 개막식 테이프 컷팅은 다소 진부하다는 의견이 있어 생략됐지만 이런저런 부스를 돌며 신제품을 확인해보는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부회장)은 전시를 담당했던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의 자격으로 전시장 이쪽저쪽을 돌았습니다. 이런저런 기술, 서비스, 제품을 보며 "아 이건 잘 만들었네", "이건 어디 쓰는 물건인고?"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길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행사는 형식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쌓인 가운데 도우미 아가씨가 얘기하는 게 머릿 속에 쏙쏙 들어올리가 없죠. 그러나 LG전자 부스에선 과연 많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새로 나온 뉴초콜릿폰을 이리저리 살펴봤고 노트북을 보곤 "넷북은 없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요즘 삼성전자 넷북이 유럽 시장에서 꽤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충분히 둘러보고 이제 삼성전자 부스로 가려던 찰라 마이크를 잡은 도우미가 가전 제품도 보시라며 팔을 잡아 당겼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시간이 연장되니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한 마디 하시더군요. "내가 누군지 모르지?" 충분히 다 알고 있다는 뜻이었을겁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중 그걸 모르는 이가 있겠습니까. 하이닉스 부스에서도 비슷한 얘길 했습니다. 도우미가 새롭게 개발된 메모리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자 옆에 서 있는 권오현 사장(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CEO)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 "이 사람 이 바닥에선 천재야.."라고 얘길 하더군요. 한국전자대전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IT 전시회입니다. 기존에 열렸던 SEK, 키에코 등의 전시회가 한국전자대전으로 모두 합쳐졌죠. 지난해부터는 한국전자전(KES)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을 통합해 '대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통합되는 과정에서 논란도 물론 많았습니다만, 어찌됐건 규모 면에서는 국내 최대가 된 것이 확실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의 추진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IT는 물론이고 전시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일단 삼성전자의 후원이 빵빵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이번 전시회는 오점이 남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이 아니라 지금까지겠죠. 관람객 수를 허위로 발표했다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대한 부분은 주최측의 성실한 해명이 있어야 되겠지요. 댓글 쓰기

온라인쇼핑 피해구제 최다?…억울한 옥션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9 16:08

온라인 쇼핑몰에서 순대도 시켜먹는 시댑니다. 팔지 않는 물건이 없습니다. 참으로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옥션과 G마켓은 난리가 났습니다. ‘불명예를 안았다’는 내용으로 관련 보도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29일) 한국소비자원이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 1년간 접수된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 1029건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옥션이 285건(27.7%)으로 가장 많습니다. G마켓이 283건(27.5%), 인터파크 191건(9.8%) 순입니다. 이어 11번가(76건), GS홈쇼핑(61건), CJ오쇼핑(60건)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자세히 뜯어보면 ‘거래건수 100만건당 피해구제 접수건’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11번가가 14.21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인터파크 10.34건, GS홈쇼핑 3.89건, CJ오쇼핑 3.85건 순입니다. 옥션은 3.14건으로 4위군요. G마켓은 한국소비자원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구제 접수가 많은 것은 거래 규모의 차이에 기인한 것입니다. 지난해 G마켓은 3조9000억원, 옥션은 2조8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약 7조원입니다. 오픈마켓 시장의 87%를 이 두 업체가 먹고 있습니다. 피해구제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5000억원 가량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100만건당 피해구제 접수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보다 의미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호빵 100개를 파는 곳과 10개를 파는 곳에서 똑같이 5건의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면 어디 호빵이 맛이 없겠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칭찬받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부정적인 뉘앙스가 큽니다. 억울할 만 합니다. 다만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G마켓은 스스로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품목별 피해접수건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기가 139건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TV나 세탁기는 오프라인 매장을 즐겨찾는 이들이 많은데 휴대폰 등 소형 제품은 온라인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류나 섬유신변용품이 234건으로 1위, 문화용품이 140건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

LG전자가 김연아의 안티?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1.05 16:07

제목만 보면 뜬금없이 무슨 얘기냐고 반문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CF 모델 얘기입니다. 오늘(5일) LG전자가 올해 에어컨 사업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예슬, 송승헌씨도 CF 광고 모델로 이 자리에 참여했죠.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오늘 김연아 선수와 그녀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를 2010년 에어컨 CF 모델로 발탁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이렇다보니 현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김연아 선수랑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에어컨 모델로 기용했던데 한예슬, 송승헌씨를 내세운 LG전자는 차별화 전략이 있나?”라고 말이죠. 쉽게 답할 수가 없는 질문입니다. 차별화 전략이 있겠습니까. 그들을 뽑은 것이 전략일테니 말이죠. 올해 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 한국지역본부장을 새롭게 맡게 된 박경준 전무는 이 질문에 “김연아 선수보다 한예슬과 송승헌씨가 소비자에게 친밀도와 신뢰도가 더 높다”고 답을 했습니다. 박 전무는 “김연아 선수가 나온 (삼성 에어컨의)광고는 광고 그 자체로는 반응이 좋았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구매력이 있는 30~40대의 소비층에 한예슬과 송승헌씨가 친밀도와 신뢰도 면에서 경쟁력이 더 높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연아 선수가)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붐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그것이 매출과 시장점유율과 연결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연아 선수의 안티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더군요. 공개 석상에서 적절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LG전자도 난처하고 삼성전자가 듣기에도 그리 좋은 말은 아니고. 공개 석상에서 그리 적절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 전무의 평가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김연아 선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입니다. 2009년 연초에 김연아 선수를 내세운 삼성전자 에어컨은 해당 기간 매주 예약판매량이 전년대비 1.5배 가량 증가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직후인 4월에는 ‘김연아 스페셜에디션 에어컨’의 주말 판매량이 2.5배 이상 성장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에어컨은 LG전자가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사업입니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가정용 에어컨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만 삼성전자의 추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44~45%, LG전자가 52~53%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LG전자의 발표에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 주 에어컨 전략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댓글 쓰기

한국오키, 프린터 점유율 거짓으로 발표하다 들통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1.25 16:25

오키는 일본계 프린터·복합기 업체입니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프린터 헤드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업체는 한국오키시스템즈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5년 10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며칠 전 한국오키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는 일반 소비자용 프린터, 복합기를 소개함과 동시에 올해의 목표를 알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실행 예정인 여러 활동을 여러 매체에 알리기 위함이었죠. 관련기사 참조 :  한국오키 “컬러 레이저 시장 10% 목표” 위 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키가 발표한 숫자는 ‘거짓말’로 들통이 났습니다. 오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 기준 컬러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기록하였다”고 밝혔습니다. 발표 현장에선 “A3 프린터 시장에선 1위에 근접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오키는 이날 밝힌 숫자가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의 조사 자료를 참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한국오키의 발표 내용을 건네 들은 프린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뚱맞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정도 점유율을 차지한 적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프린터 시장이 레이저와 잉크, A4와 A3, 컬러와 흑백, 복합기와 프린터 등 매우 세밀하게 나눠져 있다 보니 업체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숫자를 집계해서 발표하고 한다”며 “그러나 이건 명백한 거짓말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살펴보니 오키의 발표는 거짓말이었습니다. 2007년 한 해 국내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 규모는 대수 기준 11만5000대 수준입니다. 한국오키는 3524대를 판매했습니다. 10%가 아닌 3% 수준입니다. 2008년, 2009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선 1위에 근접한 2위라더니 2008년을 기준으로 보면 제록스, 한국HP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제록스 4100여대, 한국HP 2300여대, 오키는 900여대를 팔았군요. 차이가 큽니다. 이에 대해 한국오키 측은 “IDC 자료를 참조한 것이 맞는데 과정상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발표 당일 오키의 점유율과 관련해 의혹을 가진 기자들이 질문을 해서인지 오키 쪽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매체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면 거짓이 그대로 사실로 굳어질 뻔 했습니다. 다른 영역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겠지요. 오키는 이번 사례로 신뢰를 잃었습니다. 한국오키 관계자는 “앞으로 자료 출처와 기준을 명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잃은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LG전자 TV ‘업계 최초’ 발표 논란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01 14:06

‘세계 최초’라는 발표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라면 해당 분야에선 선두 업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큰 의미가 없는 발표도 있습니다만. 지난 주말(1월 31일) LG전자가 보도자료를 한 통 배포했습니다. 자사 32~47인치형 LCD TV 12개 모델이 보다 강화된 유럽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LG전자는 이 자료에 ‘업계 최초’라는 문구를 삽입했고, “LG전자의 친환경 기술이 유럽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LG전자의 ‘업계 최초’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샤프가 지난해 이 같은 인증을 획득했던 것입니다.(홈페이지 참조). http://www.eco-label.com/default.htm 유럽의 친환경 인증은 지난해 11월부터 종전 보다 강화됐습니다. 대기전력 기준이 기존 1와트에서 0.5와트 이하로, 최대 소비전력 기준도 화면 크기에 상관없이 200와트 이하를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카드뮴, 수은, 납 등 사용 금지 인체 유해물질도 기존 8종에서 11종으로 늘었지요. 이러한 조건에 만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는 친환경임을 뜻하는 에코 플라워 마크를 붙일 수가 있습니다. 에코 플라워 마크가 붙어있지 않아도 유럽 시장에 TV를 내다팔 수는 있으나 같은 값이라면 전력소모가 적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덜 사용한 제품에 아무래도 손이 더 가게 된다는 게 TV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사실 LG전자의 지난 주말 발표에 고개를 갸웃했던 기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럽 지역의 친환경 인증이 강화됐다면 당시 전후로 인증을 받았어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지난해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수량기준)의 TV 제조업체로 올라선 LG전자의 위상을 고려하면 친환경 인증에 대응이 늦었다는 점 외에도 경쟁 업체의 상황을 고려치 않은 ‘업계 최초’ 발표가 아쉽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초’라는 발표에 대해 “연구소에서 올라온 자료를 토대로 작성하고 배포했는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댓글 쓰기

기자별 기사 검색 시대, 기자님들 준비됐나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12 12:24

네이버가 정확도순에 따라 결과를 노출하는 식으로 뉴스 검색 서비스를 개편한 데 이어 기자별 검색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검색 영역을 ‘기자명’으로 맞춰놓고 기자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기자가 쓴 기사를 쭉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관련기사 참조).네이버는 “유명인 검색 시 동명 기자의 기사가 함께 검색되는 사례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유가 뭐건 기자명으로 기사를 검색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에 독자들은 특정 기자가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관심과 지식수준을 가졌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부 단체나 업체의 이익만을 대변하는지, 어떤 성향의 기사를 쓰는지도 알 수 있겠죠. 네이버는 대단히 단편적인 기자별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만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다음의 경우 오래 전부터 기자별 검색 기능을 제공해왔습니다. 네이버보다 더 구체적으로 기자별 기사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기자:한주엽’으로 검색하면 해당 기자의 기사를 보여주고, 사안이 같은 기사는 묶어서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관되지 못한 메시지를 던져줄 경우 쉽게 확인이 가능한 구조입니다.(‘매체명:키워드’를 입력해보면 재밌습니다. 해당 키워드에 대한 특정 매체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 전문기자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본인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기사 송고 직전 여러 번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가치 있는 소식을 심도 깊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전문기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사실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 경우 검색해보면 다 나오게 됐습니다. 더 이상 매체를 등에 업은 상태에서 기자 개인이 피하고 숨을 곳이 없습니다. 한편으론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기자들 개개인의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취재 없이 설렁설렁 쓰거나 엉성한 기사 하나 둘씩 올리면서 면피하는 기자들은 살아남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반면, 꾸준하게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는 스타 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명승은 태터앤미디어 대표는 “기자들 생각이 깨어 있으면 자기 색깔을 띠고 브랜딩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만의 색깔, 본인만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삼성전자에, 구글에, 애플에 정통한 기자로 알려지면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해당 기자 이름으로 검색해보는 독자들도 생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예컨대 연예인 뒷모습만 찍는 식으로 자신만의 기사 스토리텔링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의식을 했건 하지 않았건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가 국내 미디어 환경을 크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