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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9, 한글인터넷주소 ‘넷피아’를 위협할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12 15:40

오는 16일(목)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9(이하 IE9) 베타버전이 정식 공개됩니다. 한국MS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IE9 베타에 설명하는 웹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MS가 IE9을 개발하면서 중심을 둔 화두는 ‘웹 표준’과 ‘빠른 브라우징 속도’입니다. 이를 위해 IE9는 차세대 웹표준인 HTML5와 CSS3.0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며, 하드웨어 가속기술을 이용해 브라우징 속도를 대폭 상승시켰습니다. MS측은 IE9이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보다 훨씬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개인적으로 IE9의 베타버전을 보고 나서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오른쪽 상단의 검색창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IE는 7버전부터 주소창 이외에 오른쪽 상단에 검색창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는 파이어폭스의 기능을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검색창이 사라졌습니다.MS가 IE9에서 검색창을 없앤 것은 주소창과 검색창의 기능을 통합시켰기 때문입니다. 구글 크롬의 옴니 바(Omni bar)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창이 주소창과 검색창의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이 창에 인터넷 도메인을 입력하면 그 웹사이트로 이동하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신이 설정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설정된 검색사이트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제가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 키워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가’라는 오랜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지금까지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키워드가 입력된 것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글키워드는 “사실상 검색어”라며 검색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일각에서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고 강변해 왔습니다.후자의 대표주자는 넷피아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검색어가 아니라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려는 사용자의 의사표시”라면서 “해당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주소창에 ‘디지털데일리’라는 키워드가 입력되면 ‘www.ddaily.co.kr’로 이동돼야 한다는 것입니다.이 같은 관점의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검색어’라고 보는 분들은 검색광고 수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검색어라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검색광고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과거 각종 툴바나 스파이웨어 등을 통해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어를 특정 검색 사이트로 보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KT의 경우에는 한 때 쿡(구 메가패스) 이용자가 주소창에 한글키워드를 입력하면 자회사인 KTH의 검색사이트 파란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주소창에 입력된 키워드가 검색어가 아닌 주소라면, 넷피아의 한글도메인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넷피아는 ‘자국어도메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키워드를 주소처럼 특정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넷피아의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될 지도 모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들어온 키워드는 주소”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 어렵게 됐습니다. IE9은 주소창은 주소창이기도 하지만 검색창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직접 원하는 검색 사이트를 설정합니다.만약 넷피아가 어떠한 기술을 이용해 IE9 주소(검색)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강제로 자사 고객 사이트로 연결시킨다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IE9는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을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결국 IE9은 넷피아에 큰 위기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는 주소”라는 사업모델의 기본 이념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넷피아측은 “IE8과 IE9의 주소창이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IE8에서도 MS는 한글키워드가 입력되는 설정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도록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기술적으로는 IE9와 IE8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전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넷피아가 IE9 출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오버추어(야후),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08 09:42

내년부터 NHN이 오버추어와 광고대행 계약을 끊겠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NHN이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이라는 광고관련 자회사를 만들 때부터 예상돼 왔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이 되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이는 것 같습니다.특히 국내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오버추어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 됐습니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오버추어는 NHN(네이버)와의 관계가 끊기면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입니다.오버추어는 국내에 10만 명 이상의 광고주와 100개 이상의 대행사를 보유하며 최대 온라인 광고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젠 이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국내에서 야후닷컴의 영향력도 미미한 상태에서 오버추어까지 휘청거리게 되면 야후코리아의 입장은 더욱 난감해질 것입니다.(야후와 오버추어는 하나의 회사입니다)일단 야후측은 네이버와 결별해도 다른 파트너들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야후는 지난 달 31일 아래와 같은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야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검색광고 플랫폼 중의 하나로서, 프리미엄 컨텐츠, 서비스와 디지털 상품은 물론 검색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주요 회사들과 계속해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며, “이번 NHN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야후!는 네이버와의 잔존 계약 기간 동안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네이버 광고주들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비즈니스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이외의 광고주들은 다음, 네이트, 파란 등 양질의 트래픽과 고객중심의 가치를 전달하는 기타 주요 검색 파트너들을 통해 야후!의 혁신적인 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이 입장발표는 로즈 짜오(Rose Tsou) 야후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한국의 일개 파트너와 계약 문제에 대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이 입장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NHN이 오버추어에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였는지 보여줍니다.하지만 야후의 이 같은 호기와는 달리 내년 이후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의 50%를 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비록 다음, 네이트, 야후, 파란 등 네이버 이외의 검색포털이 대부분 오버추어와 계약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점유율에 미치지 못합니다. 오버추어의 매출이 대부분 검색광고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큰 시련입니다.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국내 검색점유율 2위의 다음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오버추어와 파트너로 남아있을까요? 다음도 1~2년 전부터 자체 광고 역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자체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합니다. 오버추어 비중은 55%입니다. 아직은 다음이 오버추어에 많이 의지하고 있지만, 자체 광고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올 4월부터 4단에 있던 자체광고를 2단 프리미엄링크로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이런 정황을 볼 때 다음도 언제가 자체 광고 역량을 축적하면 오버추어와 결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다음과 오버추어의 계약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야후로서는 위안이 될 것입니다.이에 대한 야후의 대책은 무엇일까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야후닷컴의 검색점유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경우 네이버, 다음 등 파트너의 행보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착화된 국내 포털시장에서 이는 요원한 숙제입니다.또 하나는 새로운 시장인 모바일 광고 분야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아직 오버추어는 국내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오버추어도 이 움직임에 동참할 것입니다. 네이버를 잃은 슬픔을 모바일로 달래는 것이 현재 야후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댓글 쓰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되고 싶은 싸이월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02 14:37

싸이월드가 31일 새로 선보인 기능인 ‘친구추천’ 기능 이용해 보셨나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31일부터 ‘회원들의 인맥강화’를 기치로 싸이월드에 ‘친구추천’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친구추천' 은 1촌이 아니지만 옛 친구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1촌으로 추천합니다. 미니홈피,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없어서 일촌을 맺지 못했던 친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SK컴즈 측은 설명했습니다.사실 이 기능은 페이스북의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기능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함께 아는 친구가 많은 사람을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며 추천합니다. 싸이월드는 함께 1촌인 친구가 다수이거나 댓글 정보, 학교 정보 등을 이용해 친구를 추천합니다.친구찾기는 싸이월드의 최근 고민이 묻어나는 기능입니다. 10년 전부터 인맥중심의 서비스를 개척해왔지만, 막상 소셜네트워크가 대세로 떠오른 현 시대에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싸이월드의 현실입니다. 이는 싸이월드가 소셜네트워크보다 프라이빗 네트워크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싸이월드 1촌은 주로 오프라인에서 잘 알고 지내는 친구들입니다.그러나 페이스북은 다릅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싸이월드에 비해 훨씬 친구관계를 쉽게 맺습니다. 친하지 않은 거래처 김 과장님과 싸이월드 1촌을 맺기는 부담스럽지만, 페이스북 친구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심지어 트위터는 일면식도 없고, 앞으로 만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사람과도 팔로우/팔로잉 관계를 쉽게 맺곤 합니다.최근의 SNS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싸이월드도 네트워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사진을 공유하는 프라이빗 네트워크 서비스를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거듭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태신 SK컴즈 포털본부장은 "'친구추천' 서비스는 인맥확장을 위한 개방성과 싸이월드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조화시킨 서비스"라며 "이를 통해 2500만 회원들이 보다 쉽고 친밀하게 싸이월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과연 싸이월드 뜻대로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 소셜 네트워크로 전환되지 않고, 오히려 불만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벌써부터 싸이월드 친구찾기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헤어진 옛 연인의 결혼사진이 갑자기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나온다든지, 내 돈 떼어먹고 도망간 놈이나,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미니홈피가 자꾸 보이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차단기능이 있지만 처음부터 막을 수는 없습니다.물론 잊고 지냈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는 좋은 상황도 많습니다. 학장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창이나 옛 직장 동료 등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거래처 김 과장과 싸이월드 1촌을 자연스럽게 맺는 일. 과연 과능 할까요? 댓글 쓰기

우리가 태국에서 저작권 단속할 자격이 있을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31 18:40

오늘 다소 부끄러운 보도자료를 하나 받았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 이보경)이 보낸 ‘한국저작권위원회, 태국 경찰의 불법저작물 시장조사에 최초 참여’라는 자료입니다.내용은 저작권 위원회 동남아 방콕 사무소가 태국의 경찰과 세관, 인터폴 등과 함께 합동시장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를 통해 불법복제 CD, DVD 등 다량의 불법저작물이 방콕과 태국 국경지역에서 발견됐고, 태국 경찰을 통해 이를 압수했다고 합니다.이 자료를 보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콘텐츠를 불법으로 사용했다고 타박할 자격이 있을까요?아마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영화, 음악, 소프트웨어, 책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우리는 불법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특히 외국 콘텐츠의 경우 죄책감도 거의 없었습니다.아마 현재 국내 음악시장을 호령하는 뮤지션들도 과거에는 다 ‘빽판’을 듣고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을 것입니다. ‘빽판’을 추억처럼 얘기하죠.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단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대학에서는 원서를 복사해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원서는 너무 비싸니까요. 소트프트웨어 불법 복제율은 여전히 40%를 넘습니다.지금도 웹하드에는 불법복제된 영화들이 수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가끔 언론에서 영화가 웹하드에 불법으로 유출됐다며 걱정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100% 국내 영화산업에 대한 걱정일 뿐입니다. 한반도, 전우치, 용서는 없다 등 많은 영화가 불법으로 인터넷에 유출됐다는 기사는 본 적이 있지만, 외국 영화의 유출을 걱정하는 보도는 본 적이 없습니다.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막연한 애국심 때문인지 국내 음악이나 영화는 정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했지만, 외국의 콘텐츠를 불법으로 이용할 때는 죄책감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고백하자면, 최근 여름휴가를 떠나면서도 비행기에서 보려고 미드를 불법으로 다운받았습니다.이런 우리가 다른 나라에게 왜 우리 콘텐츠를 불법으로 보냐고 단속을 한다니요.우리나라도 점점 저작권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드라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있기 있는 드라마가 됐고,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스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당연한 얘기지만, 우리의 권리를 지키려면 먼저 ‘자격’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우리에겐 외국에 저작권을 운운할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왠지 태국 사람들에게 미안해집니다.아래는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 : 이보경) 동남아 방콕사무소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지난 8월 15일부터 8월31일까지 태국의 경찰과 세관, 인터폴 등과 함께 합동시장조사를 실시하였다.□ 동남아지역 한국저작물의 불법유통실태 파악을 위해 실시된 이번 합동시장조사는 동남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방콕과 불법저작물 주요 밀반입 거점인 태국-캄보디아 국경인근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다.□ 이번 합동시장조사를 통해 불법복제 CD, DVD 등 다량의 불법저작물이 방콕과 태국 국경지역에서 발견되었고 태국 경찰을 통해 이를 압수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되었으나, 이번 조사의 초점이 유통경로 파악에 있었던 만큼 불법유통 CD, DVD 들의 구체적인 압수 수량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위원회는 이번 시장조사를 통해 파악된 불법유통 저작물에 대해서 태국 경찰과 세관 및 인터폴 등에 불법저작물의 유통경로 차단 및 단속 등을 더욱 강화하여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 이에 앞서 지난 7월 8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동남아지역 저작권관련 정부기관, 경찰 및 동남아 주재 선진각국 저작권 담당기관들로 동남아 IPR 보호협의체 구성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 동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동남아지역 저작권 침해의 심각성 및 보호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추후 분기별 1회의 정기모임과 필요시 임시모임을 갖고 동남아지역에서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위한 각국의 노력과 활동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 향후 위원회는 동남아지역 불법 저작물 차단 및 합법저작물 유통시장 확대를 위하여 앞으로 침해 모니터링 활동 및 구제조치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터키 여행의 동반자 되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30 15:13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조금 무리한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평소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한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번 여행을 통해 터키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저는 이번 여행에 앞서 터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채 길을 나섰습니다. 예약한 호텔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어느 유적지(관광지)가 유명한지, 맛 집은 어디인지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저나 아내 모두 휴가 전날까지 바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항공권과 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터키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문제는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벌어졌습니다. 공항에 내려 유적지가 몰려 있다는 술탄 아흐멧 지역에 호텔을 예약해 뒀는데 도저히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인천공항 인터넷 카페에 들러 호텔 지도를 프린트 해놨는데, 무언가 실수가 있었는지 전혀 엉뚱한 지도만이 제 손안에 놓여있었습니다.예약해 놓은 호텔은 누구나 알 만한 고급호텔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지도에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아무리 물어도 제가 예약한 호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직 뜨거운 날씨에 술탄 아흐멧 자미(블루 모스크)의 웅장한 자태를 눈 앞에 두고도 짜증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그 순간 제 눈에 한 줄기 희망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무료 와이파이 지역이라는 알림판이었습니다.재빨리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었습니다. 검색창에 호텔이름을 넣고 현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호텔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이스탄불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가 아니었다면 저는 한참 더 많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헤맸을 것입니다.터키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IT가 발달된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와이파이는 굉장히 많이 확산돼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묵은 모든 호텔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했고, 들어가는 식당?카페 대부분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탄 버스에는 없었습니다.국내에도 최근 와이파이존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호텔은 비용을 지불해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대규모 프렌차이즈 카페에 들어가거나 특정 통신사 이용자들만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낯선 여행자들이 마음 편히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그들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스마트폰은 카메라도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콤팩트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카메라의 사진을 PC에 옮긴 후 다시 웹에 올리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머나먼 타국에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웹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은 여행의 훌륭한 안내자였고, 벗이었습니다. 어느 음식점이 터키의 맛을 느낄 수 있는지 그때그때 검색할 수 있었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나 느낌을 그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여행갈 때 반드시 챙겨야할 물품으로 스마트폰을 1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구글 압수수색 사건이 시사하는 점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17 09:46

최근 경찰이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구글이 스트리트뷰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길거리 사진을 찍으면서 보안이 되지 않은 와이파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혐의입니다.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이 핵심 증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해당 데이터 원본이 미국에 있는 구글 본사 서버에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미국에 있는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않는 이상 구글이 제공한 정보만을 가지고 수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사실 구글의 개인정보수집 자체는 그다지 큰 사건이 아닙니다. 구글은 이미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밝혔고, 이것이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제입니다. 아마 이 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봉합될 것입니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평평해진 세계’에서 ‘국내법’이 어떤 한계가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구글은 분명히 국내 법을 어겼는데,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도 압수수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인터넷의 발전은 세상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국경은 이제 별로 의미 없는 구분이 돼 가고 있습니다.단적인 사례가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하루에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웹 사이트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명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국내의 제도입니다.하지만 구글은 실명인증이 구글의 철학과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유튜브의 국가설정을 한국으로 해 놓으면 동영상을 업로드 하거나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습니다. 자사의 철학을 지키면서 국내법을 어기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하지만 유튜브 같은 글로벌 서비스에서 국가설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0.1초만에 국경을 넘어 동영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릭 한번만 하면 국가설정을 바꿀 수 있고, 얼마든지 동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국가설정을 바꿔도 여전히 한국어로 서비스됩니다. 어찌 보면 구글의 편법처럼 보이지만, 국내법으로서는 이를 제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이처럼 국내법은 인터넷 시대의 글로벌 서비스를 대상으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국내법은 ‘시대와의 불화’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만약 해외의 어떤 회사가 전 세계 위성사진을 찍어 웹에 공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위성사진엔 국내 각종 군사시설과 안보시설이 다 담겨 있다고 한다면, 국내법이 이 서비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그 회사에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할 수는 있겠지만, 그 회사가 거부한다해도 딱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는 구글어스로 인해 불거졌던 것입니다.또 구글 지메일을 이용하는 범죄자 이메일을 감청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클라우드 컴퓨팅도 법제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앞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고객관계관리(CRM) 활동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needs)가 있을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이고, IT를 사용한 양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이 은행이 CRM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 즉 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를 위해서는 이 은행의 고객정보가 해외의 어딘가에 저장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국내법상 은행이 고객정보를 해외로 유출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물론 이 은행은 정보를 유출한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을 뿐이지만, 고객 정보가 국외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앞으로 국내 은행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계속 늘려가면서 전기료와 냉각비용, IT관리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법.제도도 시대에 맞도록 변해야 합니다. 또 구글의 개인정보수집 같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정부와도 협의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그런데 이런 고민을 가장 앞서서 해야 하는 국회의원님들이 이에 대해 논의했다는 뉴스는 접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댓글 쓰기

네이버에 광고하는 야후...오픈 홈페이지에 사활을 걸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11 17:24

혹시 네이버와 다음 첫 화면에서 야후코리아 광고를 보셨나요? 이달 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야후가 경쟁 서비스에 광고를 집행하는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국내에서 특정 포털 사이트가 경쟁 사이트에 광고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듯싶습니다. 아무리 사이트 개편을 알리는 것이 급하다고 해도 경쟁 서비스에 직접 광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경쟁사의 영향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같은 포털 서비스 제공업체 입장으로서는 자존심을 버린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야후는 이런 광고를 집행했을까요? 야후코리아의 입장을 들어보시죠. 아래는 야후코리아에서 직접 전해온 네이버?다음 광고 집행의 이유입니다.“야후! 코리아에서 새롭게 선보인 홈페이지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 방식에서 탈피, 사용자 중심의 관점에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기고 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정한 ‘오픈형’ 홈페이지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글로벌(Global), 오픈(Open), 소셜(Social) 의 세 가지 중장기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후! 코리아의 ‘오픈’ 전략은 야후! 홈페이지에서 외부 사이트 컨텐츠를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싱글-로그인을 통해 초기 설정만으로 별도로 로그인 없이도 외부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야후! 코리아는 ‘오픈’ 기반의 에코 시스템을 통해 업체들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야후! 코리아의 상생 구조를 통해 상위 업체는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으며, 중소 업체는 새로운 수익 기회 마련이 가능하게 됩니다.따라서 이번 광고 집행 역시 보다 유연한 시각을 가지고, 네이버나 다음을 경쟁 포털 사이트로 보기 이전에 새로운 야후!의 서비스를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로 인식한 야후! 코리아의 오픈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야후코리아의 오픈형 홈페이지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비스부터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등의 국내 서비스를 야후 홈페이지에서 한번에 이용하자는 취지입니다. 네이버, 다음의 기존 서비스를 야후에서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다음 이용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야후코리아는 네이버?다음에 직접 광고하는 대담한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네이버, 다음이 오버추어 광고를 이용하는 파트너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과연 야후코리아의 광고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혹시 경쟁사에 현금만 보태주는 결과를 내지는 않을까요?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번 광고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야후코리아가 이번 개편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4~5년 내리막길만 걸어온 야후로서는 이번 개편마저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더 이상 한국시장에서 포털 사업을 운영하는 의미가 없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부서의 적?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04 11:28

지난 2003년 5월 저명한 비즈니스 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IT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IT Doesn’t Matter)는 논쟁적 글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 잡지의 저널리스트였고, 이후 편집장까지 역임하게 되는 ‘니콜라스 카’의 글이었습니다.역사적으로 IT에 대한 칼럼 중에 이처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칼럼은 없었을 것입니다. 니콜라스 카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IT의 개발능력과 보편성이 증가함에 따라 그것의 전략적인 중요성은 감소하게 된다. IT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비용이 될 뿐 경쟁우위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IT업계는 그 동안 IT가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고, 경쟁의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IT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때문에 니콜라스 카의 이 주장이 전 IT업계의 공분을 자아낸 것은 당연했습니다. 빌게이츠, 마이클 델 유명 IT업체 CEO 등이 니콜라스 카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 바람은 CIO에게 위기”(by 블로터닷넷)라는 기사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클라우드 컴팅퓨팅이 CIO로 대표되는 기업의 IT부서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즉 앞으로 IT부서는 기업 내에서 전략 및 혁신을 이끌어가거나 지원하는 부서가 아니라, 단순히 비용부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니콜라스 카가 이야기한 IT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말했던 것일까요?흔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설명할 때 전기를 예로 듭니다.우리는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집집마다 회사마다 발전기를 두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한 전기의 양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클라우드 컴퓨팅의 궁극적인 모습도 전기와 유사합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 스위치만 켜면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파워,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상태가 클라우드 환경입니다.즉 컴퓨팅 파워(소프트웨어)를 전기처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전기가 기업을 경쟁우위에 서게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전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전기는 꼭 필요하지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전기 사용을 최소화 해 비용을 줄이고자 합니다. 전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부서가 있을 리 만무하고, 전기활용전략을 세우기 위한 임원도 당연히 없습니다.그럼 IT는 어떻게 될까요? IT를 전기처럼 사용하자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 IT 운명도 전기처럼 될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앞에서 언급했던 기사의 제목처럼 ‘클라우드 바람은 CIO에게 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

인터넷 노벨상 수상 운동, 어떻게 보시나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30 10:16

인터넷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인터넷은 전세계 국가와 인종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개방성을 촉진하고 소통과 토론, 협의 문화 전파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있다고 합니다.최종 수상여부는 오는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The Norwegian Nobel Committee)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상에는 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IT 잡지 ‘와이어드’ 등의 주도로 시작된 ‘평화를 위한 인터넷’ 운동이 인터넷 사이트(http://www.internetforpeace.org/joinus.cfm)에서 진행중입니다.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이탈리아 최고의 암 권위자로 잘 알려진 움베르토 베로네시 박사,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 등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인터넷을 밀겠다고 나선 바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국내에서도 최근 인터넷기업협회가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협은 인터넷의 노벨평화상 선정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열린 의사소통과 민주주의 발전 촉진 등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코리아 등 각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국내 네티즌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입니다.만약 인터넷이 2010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인물 혹은 단체가 아닌 사물에 수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합니다.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보시나요.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은 “지난 10년간 인터넷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업적을 세웠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세계 모든 네티즌들의 힘이었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인터넷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도구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드는 예로 칼을 강도가 드느냐, 주방장이 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추진하시는 분들은 인터넷이 소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맞습니다. 인터넷은 지난 2002년 변방의 정치인이었던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한국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정치의 방관자였던 수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한 결과였습니다. 미국의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시각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 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이런 점만을 볼 때 인터넷은 비록 사물일지라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하지만 인터넷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뉴스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2002년 인터넷 정치혁명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는 소통이라기 보다는 배설에 가깝습니다. 또 일방적 마타도어, 명예훼손 등이 인터넷 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인터넷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자살을 생각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도 있습니다.인터넷은 때로 대화와 소통으로 증오와 갈등을 치유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증오와 갈등을 유발하거나 증폭시키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이 때문에 인터넷 그 자체로 ‘평화의 창’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평화의 창이었지만, 때로는 증오의 배설구가 되기도 했습니다.인터넷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 자체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덧)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주자는 운동이 수상 자체를 목표에 뒀다기 보다는 인터넷을 소통과 민주주의 발전에 이용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댓글 쓰기

소셜댓글, 또 다른 인터넷 실명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7 16:02

오늘 한겨레에 실린 ‘인터넷실명제 웃음거리 만든 소셜 댓글’ 이라는 기사가 흥미롭습니다. IT전문 미디어인 블로터닷넷이 기존 댓글 시스템을 버리고 소셜댓글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소셜 댓글이란 댓글을 기사에 직접 달지 않고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 달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댓글은 기사를 읽은 사람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소셜 댓글이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댓글의 범주를 한 차원 넓힌 참신한 접근이라는 점은 동의합니다.하지만 과연 소셜 댓글이 인터넷 실명제를 웃음거리로 만들까요? 정부의 정책을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소셜 댓글이 주민번호를 입력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실명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익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내가 누구인지 알리지 않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제 쓴 ‘싸이월드, 내 컴퓨터 정보 왜 수집할까’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돈 받고 기사 쓰시는 겁니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댓글이 저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지만, 제 기사에 대한 하나의 의견임은 분명합니다. 글을 쓰신 분은 ‘…’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아마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아는 분인지도 모릅니다.만약 제 블로그에 소셜댓글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면 어떨까요? 비판적 댓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제 제 글에 “돈 받았냐”라는 댓글을 단 분은 아마 댓글을 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개인은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격은 현실의 인격과 다를지 모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엄연한 인격체입니다. 이를 공개해야 하는 것도 실명제와 다르지 않습니다.물론 저는 익명의 뒤에 숨어서 비판하는 것이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겁할 수 있는 자유, 그것도 자유입니다.소셜 댓글은 기존 댓글 메커니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소셜 댓글이 마치 인터넷 실명제의 대안인 것처럼 포장되는 것은 곤란합니다. 소셜 댓글 역시 온라인 상의 인격을 공개하고 글을 써야 하는 유사 실명제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싸이월드, MAC 주소 수집 정책 취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7 14:38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MAC주소와 컴퓨터 이름 등 개인정보를 추가로 수집한다는 공지를 취소했군요. 개인정보유출 등을 우려한 사용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아래는 공지 전문입니다.개인정보취급방침 개정, 철회 안내안녕하세요. 네이트/싸이월드 입니다.2010년 7월 21일 기 공지한 '개인정보취급방침 개정 안내'건 관련하여 개정하지 않기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그동안 네이트온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하고자 경고 문구 노출, 신고 기능, IP차단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적용하였습니다만 부지불식간에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그래서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 수집을 통하여 메신저 피싱에 대한 보다 강력한 차단조치를 취하여 피해 고객을 최소화 하려고 하였습니다.수집하는 개인정보는 해당 용도에만 국한하여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여 관리하게 됩니다만, 수집에 대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고객님을 이해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적용하려고 함에 따라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네이트온 피싱 및 부정 사용자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지금까지의 조치 이외에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토해서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수집하여 대응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서는 철회하기로 하였습니다.개정 공지 관련해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리며, '메신저 피싱 피해 차단'을 위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앞으로도 메신저 피싱 및 부정 사용자를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고객님들의 세심한 주의도 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댓글 쓰기

싸이월드, 내 컴퓨터 정보 왜 수집할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6 17:58

“싸이월드에서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추가로 수집한다고 하는데 이건 아무래도 facebook 한국 진출에 맞춰 푸짐한 상차림으로 대접을 하려는 모양입니다.”“싸이월드 탈퇴 서둘러야 하겠군!~”“생각해보니 서비스 자체가 로그인 기반인데, 굳이 MAC까지 저장할 필요가 있는가도 싶다. 너무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아냐?”“이걸로 뭘 할라는지 몰라도. 그 동안 콘텐츠 및 개인정보로 이걸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쌓았을거라 생각하는데.”오늘 트위터에서 저의 타임라인을 장식했던 트윗들입니다. 싸이월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묻어나는군요.이 같은 비판은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오는 28일부터 개인정보수집 정책을 변경한다고 공지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전에는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로그, 쿠키, 접속IP정보, 결제기록, 불량이용 기록 등을 수집해 왔는데, 앞으로는 MAC주소와 컴퓨터 이름까지 수집한다고 합니다.뭔가 내 정보를 더 가져가는 느낌에 다소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위에 예시한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응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하지만 이 회사가 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는 아닐 것입니다. 사정을 듣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SK커뮤니케이션즈 측에 따르면, 이번 정책변경의 이유는 ‘메신저 피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아이디는 네이트온 메신저와 연결돼 있습니다. 싸이월드나 네이트 아이디로 네이트온 메신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유출된 네이트나 싸이월드 아이디로 메신저에 접속해 피싱을 시도하는 것이지요. 이들은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IP를 변경해 가면서 피싱을 시도합니다. 실제로 이같은 피싱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그래서 SK컴즈측이 내 놓은 대안이 MAC주소와 컴퓨터이름 수집입니다. MAC주소는 IP와 달리 하나의 컴퓨터에 단 하나씩만 부여되는 고유식별번호입니다. 특정 MAC주소를 차단하면 IP와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피싱을 시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같은 조치가 컴퓨터를 바꿔가면서 하는 피싱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강력한 피싱방지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같은 조치를 싸이월드, 네이트만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엔씨소프트나 국민은행금융권도 비슷한 이유로 MAC주소 등을 수집한다고 합니다.다만 고객정보수집 같은 민감한 사안을 친절한 설명이 없이 진행하는 것은 SK컴즈측에 아쉽습니다.SK컴즈는 이번 정책변경의 이유에 대해 “불량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와 비인가 사용 방지를 위해”라고 공지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 회사가 왜 내 정보를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좀더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트위터에서의 불필요한 오해도 없었을 것입니다. 기계적인 공지보다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댓글 쓰기

넥스트 싸이월드, 두마리 토끼 다잡겠다는 전략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0 11:17

서울 서대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컴즈) 사옥 3층의 한 사무실 앞에는 ‘넥스트 싸이월드 TF팀’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그 앞을 지나면서 ‘아, 조만간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겠구나’라는 예상을 하곤 했습니다.그런데 어제 주형철 SK컴즈 대표가 처음으로 ‘넥스트 싸이월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날 초복을 맞아 담당기자들과 삼계탕 오찬 자리를 가진 주 대표는 넥스트 싸이월드의 방향을 귀띔했습니다. 주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SNS 시장에서 변화를 선도하고자 새로운 싸이월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시장 트렌드인 개방성(OPEN)을 지향하면서 싸이월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프라이버시(PRIVACY)을 적절히 결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성과 프라이버시의 결합’이 키워드입니다. 어떤 서비스가 등장할 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군요.그런데 여기서의 개방성이란 기술적 개방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인터넷 업체들이 “개방성을 높였다”고 얘기할 때는 자사 서비스의 API를 공개하고 외부에서 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날 주 대표가 말한 개방성은 오픈API같은 기술적 개방성이 아니라 ‘관계맺기의 개방성’이라는 것이 SK컴즈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API는 이미 공개할 것은 다 했기 때문에 넥스트 싸이월드의 개방성은 API 얘기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SK컴즈는 이미 지난 해와 올초 싸이월드, 네이트온과 관련된 API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또 하나 넥스트 싸이월드가 싸이월드 홈2의 실패를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난 2007년 싸이월드는 블로그 형식으로 전환을 꾀한 홈2를 대대적으로 선보였습니다. 당시에도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싸이월드였기 때문에 홈2는 미니홈피의 폐쇄성을 제거하는데 중점이 있었습니다.그래서 홈2에서는 브라우저 호환성도 높이고, RSS도 제공하고, 트랙백도 만들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웹2.0 기술을 싸이월드 홈2에 접목했습니다.하지만 싸이월드 홈2는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기존의 미니홈피를 그대로 두고 웹2.0으로 무장한 싸이월드 홈2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폐쇄적이라고 비판받던 미니홈피를 떠나지 않았던 것입니다.어떤 이용자들은 미니홈피가 폐쇄적이라고 비판했지만 상당수의 이용자가 그 폐쇄성을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쓰라린 경험에서 나온 개편 방향이 ‘개방성과 프라이버시의 결합’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 같은 개방적 관계맺기가 욕심나지만, 싸이월드 1촌이라는 사적인 관계맺기의 장점도 포기하진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저기서 개방, 개방하지만 폐쇄적 미니홈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결국 넥스트 싸이월드의 목적은 ‘싸이월드는 소수의 1촌끼리 미니홈피에 사진이나 공유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을 깨면서도, 1촌끼리의 유대감과 친밀감은 유지하는 것입니다.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겠다는 의지입니다.과연 SK컴즈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 마리도 못 잡고 싸이월드 홈2의 실패를 반복할까요. 오는 8월말이나 9월초 넥스트 싸이월드가 첫 선을 보인다고 하니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덧) 넥스트 싸이월드는 싸이월드 홈2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식은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의 싸이월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지요. 이 역시 홈2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댓글 쓰기

MS 소프트웨어 월트컵 ‘이매진컵 2010’ 우승한 ‘워너비앨리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9 14:58

앨리스는 며칠 전 지갑을 잃어버렸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이 들어있어 매우 귀중한 지갑이었다. 앨리스는 큰 슬픔에 빠졌다. 자신이 그 날 거쳤던 모든 장소를 다 찾아봤지만, 지갑을 본 사람은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앨리스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잃어버렸던 지갑을 내밀었다. 택시 안에서 우연히 주웠다고 한다. 그는 신분증의 주소를 보고 앨리스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앨리스는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대가도 거절했다. 그는 대신 작은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웹 사이트 주소와 일련의 숫자만 적혀 있는 명함과 유사한 카드였다.앨리스는 카드에 집에 돌아와 카드에 적힌 URL에 따라 웹 사이트를 방문했다. “선행 카드에 적힌 번호를 입력하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앨리스는 카드에 적힌 번호를 입력했다.그 순간 화면에는 여태까지 이 카드를 받았던 사람들과 그들이 했던 선행들이 한 눈에 나타났다. 이 카드는 사람들이 선행을 한 사람이 선행을 받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카드였던 것이다. 앨리스에게 카드를 준 남자는 앨리스의 지갑을 찾아주는 선행을 펼쳤고, 앨리스는 카드와 함께 그의 선행을 받은 것이다. 앨리스는 사이트를 통해 이 카드가 십 여명의 선행을 거쳐 자신에게 까지 전달됐음을 알 수 있었다.카드를 받은 사람은 웹 사이트에 자신이 받은 선행을 입력한 후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행하면서 카드를 전달해 왔던 것이다. 이 카드를 통해 그렇게 연결된 사람이 십여 명이었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선행을 펼쳤고, 그 선행으로 인해 어려움을 이겨낸 사연이 소셜네트워크와 함께 한 눈에 들어왔다.앨리스는 이제 이 카드를 누군가에게 또 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을 펼쳐야 할 것이다.위 이야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이매진컵 2010’에 한국대표로 참여해 차세대 웹 부문 우승을 차지한 ‘워너비앨리스’의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사진 왼쪽부터 김정근, 김하나, 최시원 학생)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인 워너비앨리스는 도움을 주고 받은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선행 릴레이’를 주제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개발해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8000 달러를 받았습니다.워너비앨리스팀이 개발한 서비스는 수십 명의 '선행 릴레이'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이를 통해 선행을 통한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행의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흥미로운 점은 워너비앨리스팀이 이매진컵 재수생이라는 점입니다 워너비앨리스는 지난 해 열린 이매진컵 2009 대회에도 한국대표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는 웹 서비스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수상에 실패했습니다.지난 해 수상 실패 후 와신상담(臥薪嘗膽)한 이들은 올해에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웹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역이 소프트웨어보다는 웹과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적중했습니다. 워너비앨리스팀은 올해 대회에서 차세대 웹부문에 참가한 124개 팀 중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웹과 소셜네트워크라는 최신 트랜드에 선행이라는 콘텐츠를 남은 것이 수상의 배경이었습니다.또 하나 특이한 점은 워너비앨리스가 내세운 ‘선행’이라는 주제는 당초 이매진컵의 취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매진컵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아, 환경문제 등 8개 난제를 IT기술을 통해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대회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우승한 한국팀인 ‘와프리’는 사슴벌레 사육 장치를 개발해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그런데 워너비앨리스 팀의 주제인 ‘선행’이라는 것은 8대 난제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사실 선행이라는 것은 전 세계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워너비앨리스팀은 이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선행’이라는 토대를 튼튼히 하면 다른 난제들은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법입니다.워너비앨리스 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최시원(인하대 4학년)씨는 “많은 학생들이 난제와 기술이 융합된 솔루션을 기획하는 것을 어려워했다”면서 “8대 난제 이외에 중요한 것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선행이라는 것을 끌어낸다면 더 중요한 것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생각은 심사위원까지 설득해 냈습니다. 워너비앨리스가 1들을 차지했으니까요.이로써 한국대표팀은 2008년 단편영화부문, 2009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 2010년 차세대 웹 부문 등으로 3년 연속 우승팀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매진컵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에서 아직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7년 한국대회에서 세종대학교의 엔샵팀이 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아직 우승을 차지한 국내 팀은 없습니다.내년, 내후년에는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벨소리 만들기는 불법(?)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2 15:17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는 벨소리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MP3 음악파일을 가공하면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벨소리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별도의 벨소리 음원을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도 아끼고, 다양한 음악도 벨소리로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그런데 이처럼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벨소리를 제작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합법적인 MP3 음원을 다운로드 했다고 해도, 이 음원을 벨소리로 만드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입니다.  그 음원은 벨소리 용도로 제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PC나 MP3 플레이어 등에서 듣는 용도로만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또 음원을 이용자 마음대로 편집하는 것은 저작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동일성유지권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가 이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음제협의 인식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기존에는 일반 MP3 음원시장과 벨소리 음원 시장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팬들은 일반 MP3로 소녀시대 음악을 구매했어도, 휴대폰 벨소리를 따로 다운로드 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더 이상 벨소리를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됩니다. MP3를 편집해서 쉽게 벨소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수익원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하지만 음제협이 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조건 스마트폰 벨소리 이용이 불법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합법적인 MP3 음원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가 이를 벨소리로 변형하는 것은 ‘공정이용’또는 ‘사적(私的) 이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이용이란 ‘기본적으로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허가를 구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출처 위키백과)입니다. 국내법에서도 이용자들이 개인이 이용할 목적으로 저작물을 복제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음제협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벨소리를 무작정 불법으로 규정하기도 어렵지만, 벨소리 음원 시장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음제협은 사적 복제 보상금 제도의 도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적 복제 보상금 제도란 복제 기능이 있는 매체의 제작자들에게 보상금을 부과해 저작권자에게 분배하는 제도입니다. 녹음기, 공테이프, 비디오 녹화기기, 복사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대상 매체가 될 것입니다.다양한 기기의 등장으로 사적 이용의 범위가 넓어져서 이를 통제하기 어려워지자 생겨난 제도입니다.  해외의 경우 독일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들도 독일에 수출할 때는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고 수출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저작권자들이 최근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각 저작권 단체들의 연합체인 저작권선진화포럼은 지난 해부터 이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은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야 합니다. 이 경우 기기의 가격상승은 불가피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음악이나 벨소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에 대한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는 격이어서 논란이 있을 듯 합니다.하지만 음원 저작권자들이 줄어가는 벨소리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더 활성화되면, 이 문제가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굴 것 같군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