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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어볼만한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원칙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05 15:12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제품에 “디자인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플 디자인이 왜 좋은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한 마디로 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보기에도 좋고 쓰기 편하다는 얘기를 꺼낼 수 밖에요. 조너선 아이브와 스티브 잡스애플 하면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조너선 아이브라는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현재 애플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부사장이죠. 스티브 잡스의 ‘마술’에서 그가 해내는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핵심이랄 수 있는 디자인을 책임지니까요. 98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맥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맥은 당시 필수 장치로 여겨졌던 디스크 드라이브를 없애고 USB 포트만을 갖춘 일체형 PC였습니다. 당시 이 제품에 대해 평론가들은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아이맥은 5개월 만에 80만대가 팔려나갔고 덕분에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은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났다 97년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의 마술은 아이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아이맥의 디자인을 맡은 이가 바로 조너선 아이브라는 세기의 디자이너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맥북을 비롯해 아이팟과 아이폰도 그의 손길을 거쳤고, 얼마 전 공개된 아이패드의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는 제품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공식석상에 서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가 가진 디자인 철학이 무엇인 지는 애플 제품을 통해 유추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 지 알면 보다 명확하게 그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터 람스디터 람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독일의 소형 가전 업체 브라운의 제품 디자이너였죠.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은 ‘작지만 낫게’(Less but Better)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능을 담고 있으나 최대한 단순하게, 뺄껀 과감하게 빼는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아릅답다는 것입니다. 1950년대, 디터 람스는 오디오에 처음으로 회색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치 순백색의 아이팟 본체와 이어폰이 인기를 얻은 것 처럼요. 58년 그는 금속 스탠드를 채용해 심미성을 살린 스피커와 63년 독일 최초의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디자인했고, 휴대할 수 있는 라디오와 단순함이 돋보이는 계산기 등 수많은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브라운의 라디오와 아이팟 시리즈아이폰과 브라운의 탁상용 계산기조너선 아이브가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계산기에서, 아이팟은 브라운 휴대용 라디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아래 디터 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 원칙을 곱씹어보면 애플, 그리고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라는 원칙은 현재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유용해야 한다 3. 좋은 디자인은 심미적이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5.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 간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10.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 디터 람스는 브라운의 수석디자이너,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97년 회사를 떠났지만 그가 추구하는 브라운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브라운의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각종 소형 가전제품의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브라운이 최근 출시한 3 시리즈 면도기혹자는 애플을 논하며 우리나라에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없냐고 말합니다. 저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라운의 디터 람스와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와 같이 자사 제품의 명확한 디자인 방향성을 그릴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디자이너가 과연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관리부서의 힘이 세고, 수익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선 이러한 디자이너가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논할 게 아닙니다. 백발의 현장 기술자, 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는 연구개발자, 힘 있는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국판 스티브 잡스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삼성전자 TV 앱스토어 운영 의미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28 15:00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상품의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됐습니다. 너도나도 앱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플랫폼 경쟁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플랫폼 헤게모니를 쥐는 쪽이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TV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TV용 앱스토어를 운영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는 3월 9일에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1억원 상당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도 연다고 합니다. TV는 휴대폰, 반도체, LCD와 더불어 삼성전자 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주요 사업입니다. 휴대폰(스마트폰) 부문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늦어 고전하고 있지만 TV만큼은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언제 애플이 TV 시장으로 진입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는 최근 소니의 LCD TV 생산라인을 매입했죠. 애플은 LCD 패널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있어 부품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고 홍하이와 같이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ystem) 기업의 LCD TV 생산 역량도 높아지고 있어 생산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아이튠스라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망을 가진 애플이 TV 사업에 뛰어든다면 기존 TV 시장의 강자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잠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삼성이 TV용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애플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PC, 모바일, TV로 보여주는 3스크린 전략,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PC는 안되더라도 ‘바다’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스마트폰과 TV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LED 백라이트 TV를 비롯해 3D 등 TV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최고 수준입니다. 따라서 TV 앱스토어 운영은 제조라는 핵심경쟁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 부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프린터 사업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TV용 앱스토어는 일부 긍정적인 면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위의 지위를 가진 TV 제조업체입니다. 한 해 삼성전자가 밀어내는 TV는 전체 시장의 20% 내외 규모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 TV 판매 목표는 4900만대라고 합니다. 4900만명이 애플리케이션을 잠재 고객이 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TV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언제 어떤 TV 제품에 앱스토어가 적용될 지, 올해 얼마만큼을 판매할 것인지 등을 조목조목 개발자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을 때 얼마를 벌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개발자들이 참여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댓글 쓰기

수석 부사장 병가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인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02 16:33

션 말로니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 수석 부사장이 뇌졸증으로 병가를 냈다고 합니다. 인텔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인텔 측은 당분간 다디 펄뮤터 수석 부사장이 션 말로니의 직무를 대신해 아키텍처 그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 측은 폴 오텔리니 CEO의 멘트를 인용해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의 유머는 여전했다며 비교적 건강함을 우회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병가를 내면 “건강 문제로 회사를 잠시 쉬게 됐다”고 짤막하게 발표하지만 이례적으로 정확한 병명을 알린 점, CEO 멘트를 인용해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놓고 이런 저런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션 말로니는 폴 오텔리니의 뒤를 이를 차기 CEO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인텔 내에서 비중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인텔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결과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PC, 서버, 모바일 등 반도체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과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그룹(TMG)이 큰 축입니다. 기술제조그룹(TMG)은 앤디 브라이어트 부사장이 총괄하고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은 션 말로니와 다디 펄뮤터가 공동으로 이끄는 구도였습니다. 션 말로니는 비즈니스 전략을, 다디 펄뮤터는 기술을 담당합니다. 사실상 지금 거론된 3인의 인물이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션 말로니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손꼽힙니다. 인텔이 이례적으로 그의 병가 소식을 자세하게 전한 것은 그만큼 그가 맡고 있는 영역이 중요해서일겁니다. 인텔은 과거 모빌리티·디지털 엔터프라이즈·디지털 홈·디지털 헬스·채널 제품 등 플랫폼 별로 조직을 나눠놨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지난해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아키텍처 그룹과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 그룹으로 통합, 분할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여전히 주효하지만 그보다는 난잡하게 흩어져 있는 프로세서 브랜드를 하나로 모아 통일된 메시지를 소비자(혹은 기업)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 최근의 인텔입니다. 소비자용 PC 부문을 살펴보면, 데스크톱과 모바일 프로세서를 ‘코어’ 브랜드로 통일하는 전략을 세운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있었습니다. 결국 인텔이 먼저 나서 그의 병가를 알린 것은 인텔에 대한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선조치였다는 분석입니다. 루머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것에 시달리기 싫어서일 수도 있겠죠.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상을 숨겼다가 주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인텔의 이번 발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닌,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옮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하드웨어 불패(不敗) 신화 무너지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03 16:10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不敗) 신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에만 매달린 삼성과 LG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조 MP3’ 엠피맨(새한정보시스템이 1998년 3월 최초로 개발)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이 시장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MP3플레이어의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장에서 뒤쳐졌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여전히 하드웨어를 맹신한 것이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1~2년 앞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의 말과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는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말을 보고서에 인용해 국내 굴지의 두 전자기업이 변화된 시장에 늦게 대처했고,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 한 뉘앙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애플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와 교감하면서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에게 ①소비자를 규정짓지 말 것 ②소비자를 선도하지 말 것 ③소비자를 틀에 가두려 하지 말 것 ④소비자를 믿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같은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은 전반적으로 동의하나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일단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히 그들의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와의 교감으로 압축시킨 점은 아쉽습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로 압축하라면 결국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입니다. UX는 하드웨어 사양, 외관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U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환경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평가절하가 됐습니다. 하드웨어는 UX를 위해 여전히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그 경쟁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대응 능력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늦었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연하고 앞으로 나아 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아쉬움은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고서 내용 중에는 애플 제품이 세계 최초가 아니라 모방에서 출발했다는 구절도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핵심 경쟁력에 대한 고찰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고서 말미에 소비자를 규정짓지 말라는 등 4가지의 조언은 다소 모호합니다. 애플을 성공 사례로 들었지만 사실은 애플 같은 성공한 기업이 이끄는 대로 소비자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로 소비자를 선도하는 것도 애플이고,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틀에 가두는 것도 애플입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똑똑한 상품을 고르지만 결국 시장을 선도하는, 똑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입니다. 시장을 이끄는 데 있어 기업의 힘은 아직도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를 던져주고 선택 폭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사업 방식은 종종 구글과 비교되곤 합니다. 누가 착하고 나쁘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마치 애플이 모든 것을 소비자를 위해 헌신한다는 뉘앙스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지만 애플은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입니다. 하드웨어 불패 신화는 깨진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른바 UX의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UI,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 등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어느 한 가지로는 1등을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은 왜 '다음달폰'이 됐을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1.12 08:00

‘아이폰’이 연내에 나올 수 있을까요? 아이폰은 올 2월부터 거의 매달 나온다 나온다 하도 말이 많아 ‘다음달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연학 전무는 “11월 중으로 아이폰이 나온다”라고 했다가 급히 발언을 ‘연내’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설명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실수를 한다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더구나 질문이 뻔히 예상되는 ‘아이폰을 언제 출시할 것이냐’ 같은 사안에 대해서 말이죠. (관련기사: [KT 컨콜] KT, 다음달 아이폰 출시?) 즉 지금의 아이폰 출시 시기 혼선은 일부 KT가 의도한 바라는 얘기입니다. 왜 일까요? 사실 아이폰은 KT의 서비스 전략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무선랜(WiFi)를 내장했지만 KT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FMC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FMC는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를 이용하려면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전환하는 솔루션을 탑재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를 들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기존 KT의 WCDMA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쇼’와 관련된 서비스도 일체 제공하지 않습니다. FMC와 마찬가지로 ‘핫키’ 등 접속 가능 경로를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KT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쇼스토어’와도 관련 없습니다. ‘쇼스토어’는 윈도모바일용이죠. 거기에 아이폰 가격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보조금도 써야합니다. 40만원 가량이 예상됩니다. 결국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즉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만이 KT가 아이폰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통신사업은 '가입자*가입자당 매출액(ARPU)' 싸움이니까요. 아이폰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새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붙들어 최대한 대기수요를 만들기 위해 아이폰이 ‘다음달폰’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도입과 함께 이들을 KT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인 셈이죠. 하여간 아이폰은 연내 나오긴 나올 것 같습니다. KT가 원하던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요.댓글 쓰기

구글폰과 안드로이드폰 같을까? 다를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1.23 08:00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을 누를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에서 제외된 이동통신사들이 주력 제품으로 삼고 4분기 개인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심비안 윈도모바일 등 기존 OS 비중을 줄이고 안드로이드 OS 채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물론 델 등 새로 관련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 모두 안드로이드 OS에 운명을 맡긴 상태다. 안드로이드 OS는 구글이 만든 개방형 OS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소스도 공개해 누구나 마음대로 OS를 손 볼 수 있다. 탑재 비용도 무료다. 그럼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구글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답은 ‘노(NO)’다.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한 제품은 안드로이드폰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분류는 구글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글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이 2010년 상반기 출시된다는 관측이 해외 유력 IT매체들 등 이곳저곳에서 제기되면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관련 세 가지 정책을 운영해왔다. 우선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의 경우 OS 탑재 후 구글의 일정 심사를 거친다. 이 심사에서 통과된 제품들은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 또 제품 광고에서도 ‘with Google’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폰’이라는 명칭을 쓰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OS 탑재 유무와 함께 구글의 주요 서비스 내장이 중요해진다.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등 이런 요건이 충족되면 제품 자체에도 ‘구글’이라는 브랜드 로고를 새기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HTC의 ‘G1’ 등이 그래서 ‘구글폰’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냥 내맘대로 안드로이드 OS를 가져다 쓴 제품, 즉 말 그대로 안드로이드 OS 탑재 기기들이 있다. 이건 PMP도 될 수 있고 스마트폰도 될 수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 등의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약간 다르긴 하지만 팬택이 ‘IM-510LE’라는 휴대폰은 ‘듀퐁폰’이라고 홍보하지만 금테와 로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양은 모두 같은 ‘IM-510S’를 공식적으로 ‘듀퐁폰’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구글의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 출시가 거의 확실시 되면서 이같은 분류에도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최근 테크크런치 등 주요 IT 매체들은 2010년 초 구글 브랜드폰이 나온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제조사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만약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보다폰에 단독 공급한 ‘360 HI’ 같은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이 제품은 ‘리모 플랫폼 릴리즈 2’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으며 보다폰 버라이즌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연합해 만든 모바일 플랫폼 ‘JIL’에 특화된 제품이다. 소프트웨어와 사용자환경 등은 보다폰이 맡았다. OEM 형태인 셈이다. 구글 브랜드폰이 나온다면 지금 현재보다 제품 성격이 구글쪽에 맞춰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OEM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이런 루머들에 대해 뚜렷하게 답을 하고 있지 않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에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큰 몫을 차지했기 때문에 ‘구글’ 브랜드폰이 나온다면 이의 파괴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의 안드로이드폰과는 확실한 차별점이 갖춰져야 하겠지만. 이런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누가 생산을 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지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분명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세계 2위와 3위 휴대폰 제조사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군소업체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LG전자에게 더 클 것이다.댓글 쓰기

KT, ‘아이폰’ 딜레마…‘판매↑·기업 이미지↓’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2.28 08:00

- 서비스 불만, 애플 ‘침묵’ KT로 몰려‘아이폰’ 판매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매출이 늘어나면서 KT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폰 판매부터 AS까지 KT로 집중되면서 고객 불만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사인 애플이 글로벌 기준을 이유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이 KT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아이폰 판매량이 16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이폰 개통이 늘어날수록 제품 불량, 교환, 환불, AS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IT기기에 익숙한 대기 수요 외에도 본격적인 일반 사용자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불만이 애플보다는 KT로 쏠리고 있어 KT가 곤혹을 치루고 있다. 개통 일시 중지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특히 애플이 책임져야하는 부분까지 KT의 문제로 귀결되는 현상까지 겹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KT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T 관계자는 “제품과 AS와 관련된 것은 우리가 상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실제 아이폰의 환불과 관련된 각서 및 리퍼 제품 제공 AS 정책 등은 애플의 정책에 따른 문제점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초성검색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할 때 생기는 문제점까지 역시 애플 고객센터가 해결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KT 고객센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제조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까지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사용자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라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책임소재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한편 이에 따라 KT가 국내 통신 경쟁 구도를 바꾸기 위해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결국 수익악화와 이미지 실추라는 상처만 입고 애플이 모든 과실을 따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보조금 등으로 KT의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 할 것”이라며 “미국 AT&T 역시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KT의 대응이 주목된다”라고 말했다.댓글 쓰기

스마트폰 살까 말까?…초보자, 아직은 참아라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03 09:00

- 제품별 사용기·애플리케이션 풍부해지는 3월 이후 구입 바람직아이폰, 옴니아, 모토로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온 삼성전자의 경우 2009년 상반기까지 최근 3년간 누적 판매량보다 하반기 판매한 숫자가 더 높다. 디지털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스마트폰을 꼭 사야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3월 이후 구매가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이들이 3월 이후 구매를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섣부른 구매, 2년간 애물단지 신세=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 사례가 충분히 나온 다음 이용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24개월 약정을 조건으로 제품을 싼 값에 공급하고 있다. 한 번 선택하면 싫든 좋든 2년은 꼼짝없이 그 제품을 써야 한다. 모든 제품은 일장일단이 있다.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마음대로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설치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게임기로, 멀티미디어기기로, 모바일 오피스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IT기기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에게는 어렵다.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가장 사용하기 편하다는 애플 ‘아이폰’도 기본적인 주소록 동기화, 이메일 설정 등을 하기 위해서는 기계와 씨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폰’ 구매자 중 50% 이상이 출고 당시 설정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PC용 지원 프로그램 ‘아이튠즈’도 다루기가 만만치 않다.또 스마트폰은 운영체제(OS)에 따라 적절히 설정을 바꿔주는 것이 필수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빠른 속도로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C 같은 경우에도 내장 메모리나 CPU 스펙에 따라 원활하게 구동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글화 등 국내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아직 ‘부족’=현재 삼성전자의 ‘T옴니아2’의 경우 윈도모바일6.1 OS를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윈도모바일 6.5로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업데이트 후에는 어렵사리 해놓은 지금의 설정과는 또다른 최적화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이다.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운영체제(OS)에 따라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상이한 점도 당장 구매보다는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윈도모바일폰의 경우 버전에 따라서도 쓸 수 있는 프로그램 숫자가 달라진다. 모토로라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의 경우 국내 안드로이드 OS 제품이 처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검증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소리다.아직 국내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 충분치 않은 점도 구매를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유리한 이유 중 하나다. 스마트폰 보안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 정부의 정책도 오락가락이다.기업용 스마트폰 분야에선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림(RIM)의 블랙베리의 경우 아직 한국에서 사용은 제한적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 파일(.hwp) 확장자를 읽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한글 문서로 활용이 많은 사람이라면 낭패인 셈이다. ◆업무용 스마트폰 지급 기업 속속 등장=마지막 이유는 회사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나눠 줄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IT기업과 대기업 등을 다니거나 영업 관련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는 올해 안에 스마트폰을 받을 수도 있다. 업무와 연관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도입한 회사는 삼성증권 포스코 한국야쿠르트 기상청 도시철도공사 등이며 다음커뮤니케이션 같은 경우 사내 복지 차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 비용과 통신비를 보조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충분히 제품 검증이 끝난 이후 또 맘에 드는 단말기의 사용기를 단점까지 꼼꼼히 읽어본 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스마트’하게 제품을 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댓글 쓰기

SK텔레콤의 ‘대인배’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22 08:52

지난 19일 서울 건설공제조합회관에서 SK텔레콤이 개최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서울을 비롯 부산 진해 원주 등 전국에서 8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관련기사: SKT, 100억 규모 콘텐츠 개발 펀드 만든다 관련기사: SKT, ‘T스토어 등록비 KT보다 대폭 낮춘다’ 이 자리에서는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T스토어’에 대한 설명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란 무엇이며 개발자에게 기회는 어느 곳에 있는지가 중점적으로 소개됐습니다. 특히 100억원 규모의 개발 지원 펀드와 교육센터, 애플리케이션 등록과정에서의 비용 정책 등 우수한 개발 인력을 끌어 오기 위한 ‘당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컨퍼런스 경품으로는 모토로라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제공했는데 통상의 10배나 되는 50대를 나눠줬습니다. 지난 90년대 벤처 붐이 지난 이후 이렇게 개발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며 우대한 시기가 또 있었을까요? SK텔레콤은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변화에 인색하고 협력사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평가도 있죠. ‘스크’라는 말은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이 SK텔레콤을 비판할 때 부르는 통칭입니다. 컨퍼런스 Q&A 시간에도 이같은 기류는 여전했습니다. 대부분 ‘지금이야 SK텔레콤이 개발자를 우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SK텔레콤 마음대로 하지 않겠냐’는 우려섞인 질문이 많았습니다. 또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스카프(SKAF)’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제2의 위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습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팔기 위해서는 ‘스카프’로만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이전과 같은 지배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의혹이지요. 이 때문인지 SK텔레콤의 이날 주요 메시지는 ‘신뢰’였습니다. 발표자로 나온 SK텔레콤의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을 비롯 오픈 마켓 사업을 담당하는 OMP사업팀 구성원들 모두 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정말 SK텔레콤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신뢰를 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대인배 SK텔레콤이 되겠다’라는 것이 답변 중 제일 많이 나온 말입니다. ‘스카프’ 역시 각각의 운영체제 별로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제공하는 플랫폼이지 꼭 이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로이드면 안드로이드 SDK, 윈도모바일이면 윈도모바일 SDK를 이용해서 만든 콘텐츠가 이미 T스토어에 훨씬 많고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것에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카프’에 대한 세간의 우려는 모두 ‘오해’라고, 지켜보면 분명 이런 오해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도했던 SK텔레콤 관계자들은 ‘신뢰’를 얻기 위해 가야할 길이 참 멀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SK텔레콤의 행보는 이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인배’ SK텔레콤이 개발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정말 SK텔레콤은 ‘대인배’가 될 수 있을까요? 1차적인 잣대는 상반기 중 발표될 T스토어 개발자 등록비용 인하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 정해진 콘텐츠 등록비용이 높다는 지적에 6월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바꾼 새 등록비용 관련 제도를 공개할 예정입니다.댓글 쓰기

SK브로드밴드 IPTV 오픈 마켓 개인에 개방?…선언적 의미 불과·성공 ‘불투명’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22 13:26

- IPTV에 콘텐츠 공급 위해 정부에 사전 등록 필요 SK브로드밴드가 IPTV에서 콘텐츠 판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입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반은 SK텔레콤에서 최근 발표한 ‘스카프(SK Application Framework; SKAF)’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단계적으로 개방을 실시해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SK브로드밴드 IPTV 마켓 개방…앱스토어 사업 강화 IPTV 업계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여부를 다양한 개발자를 끌어모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휴대폰 오픈 마켓 전략에 비춰보면 답은 ‘노(No)’입니다. IPTV에 콘텐츠를 등록하는 것은 휴대폰과는 또 다른 법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IPTV에는 개인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IPTV 특별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과 그 시행령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의 품질과 상관없이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것이죠. 콘텐츠 공급시 생기는 문제, 가령 게임을 올리려면 사전심의를 받아야 하는 것 등은 휴대폰 오픈 마켓과 마찬가지 입니다. 성공이 불투명한 이유 또 하나는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령을 충족시키고 콘텐츠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더라도 IPTV 애플리케이션 공급을 위해서는 각각의 IPTV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각각 개발해야 합니다. 국내 실시간 IPTV 점유율 1위인 KT의 작년말 기준 가입자는 100만명 수준입니다. 개발에 들어가는 노력을 생각하면 기회비용이 너무 낮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시장 초반에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진입하면 IPTV의 확대와 함께 수익기반도 넓어질 수 있겠죠. 하지만 개인이 이를 감내하며 기다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SK브로드밴드는 왜 이 시점에서 개인에게 까지 IPTV 마켓을 개방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선언적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이런 발표를 통해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마케팅적으로는 괜찮은 방법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은 SK텔레콤 ‘T스토어’에 공급하기 위해 스카프를 통해 개발을 진행하는 기존 모바일 업체가 대부분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만들어놓은 콘텐츠에서 사용자환경(UI)만 TV용으로 바꾸는 것은 조직이라면 그리 큰 시간이 팔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KT가 24일 오픈 IPTV서비스 설명회를 갖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사업을 발표해 관련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은 업계에서 흔히 쓰는 전략 중 하나입니다. KT가 내일 얼마나 심도있는 내용을 발표해 이를 만회할지 관심이 가네요. 댓글 쓰기

중국산 휴대폰 밀려온다…작년 4분기 中 업체 세계 5위권 진입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23 16:47

- 中 ZTE·화웨이 작년 4분기 점유율 8.3%, 모토로라 제쳐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ZTE는 작년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상위 5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도 모토로라를 제치고 6위에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휴대폰 업체의 공장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3억3650만대로 전기대비 16.0% 성장했다. ◆‘빅3’ 견고한 점유율 유지…3대 중 1대 한국산=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는 나란히 1·2·3위를 지키며 세계 휴대폰 판매량의 68.2%를 가져갔다. 각각 ▲노키아 1억2690만대(37.7%) ▲삼성전자 6880만대(20.4%) ▲LG전자 3390만대(10.1%)를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휴대폰 업계 상위 업체의 구도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급속히 세를 불리며 판도를 뒤흔들었다. 작년 4분기 소니에릭슨은 1460만대(4.3%)의 휴대폰을 판매해 간신히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토로라는 ‘빅 5’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장 집계에 포함된 중국의 ZTE는 작년 4분기 1340만대(4.0%)의 휴대폰을 팔아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화웨이도 1310만대(3.9%)를 출고해 6위에 자리잡았다. 모토로라는 1200만대(3.6%)로 7위로 내려앉았다. 화웨이는 지난 18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세계 최초로 HSPA+ 휴대폰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도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보인뒤 단말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 업체의 급성장 배경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 시장 장악. 중국이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힘이 됐다. ◆중국업체, 소니에릭슨도 위협…저가폰 강세 내세워 고가폰도 노린다=SA는 보고서를 통해 “ZTE는 보다폰과 같은 메이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점유율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라며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보다 영업이익률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가고 있는 것도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서 주요 이통통신사와 협력을 하고 있는 중요한 업체”라며 “ZTE와 화웨이는 중국 업체의 성장능력을 세계 시장에 과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2000년대 저가 시장 중심에서 2010년들어 고가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대만의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4위를 유지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힘이 커지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그레이마켓(짝퉁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중국의 점유율은 위협적인 수준”이라며 “빅3 외에는 춘추전국시대”라며 이들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댓글 쓰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5위도 내주나…모토로라 ‘급등’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23 16:49

- 스마트폰 5위 다툼 ‘치열’…작년 4분기 모토로라 강세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기세가 무섭다. 안드로이드폰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 판매량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 5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모두 1억7470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15.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3강 1중' 체제로=이는 2008년 1억5110만대에 비해 15.6% 늘어난 수치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의 비중도 2008년 12.8%에서 2.5%포인트 상승했다. 노키아 림(RIM) 애플의 강세는 지속됐다. 대만의 HTC도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강 1중’으로 흘러가는 추세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67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8.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했다. 2위와 3위는 림과 애플이 고수했다. 이들은 각각 ‘블랙베리’와 ‘아이폰’이라는 대표 제품을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기업용과 개인용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림은 작년 3450만대의 블랙베리를 판매해 1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2009년 251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점유율은 14.4%다. 이들은 2008년에 비해 각각 4.2%포인트와 5.3%포인트 점유율을 늘렸다. HTC는 2009년 10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008년 100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구글 넥서스원 등 브랜드 인지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토로라 '연간성장률', 애플 림에 이어 3위=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각각 640만대와 580만대를 출고해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양사의 판매량 차이가 수만대에 불과해 모토로라가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6.8% 성장에 그친 반면 모토로라는 전년대비 28.4% 성장률을 보였다. 연간성장률로만 따지면 애플(83.1%) 림(46.8%)에 이어 3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5위 다툼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A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서비스 사업이 다소 늦었지만 즉각 대응이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며 “모토로라는 작년 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서는 등 4분기 출시한 안드로이드폰 등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댓글 쓰기

공짜 스마트폰? “아니거든요”…까딱하면 ‘비용폭탄’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2.25 09:28

- 통신사 임대폰, 스마트폰 없어…해지시 위약금 눈덩이‘아이폰’을 구매한 A씨. 정액요금제에 가입하고 월 1만원 남짓만 내면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 다양한 활용성에 좋아하던 것도 잠시 ‘아이폰’을 잃어버린 후 겪은 경험은 악몽이었다. 분실자에게 빌려준다는 임대폰은 일주일이 되도록 받을 수도 없고 고생 끝에 얻은 제품은 구형 일반폰이었다. 약정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위약금이 부담스러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치도 않으면서 정액요금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요금고지서만 보면 속이 터진다.◆스마트폰 사용자, 임대폰 ‘사각지대’=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특히 제품 분실과 고장 사고가 빈번하다. 그러나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고 있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앞서 언급한 A씨는 분실로 곤혹을 치른 사례다. 그는 “분실 후 임대폰을 받기 위해 고객센터와 대리점에 문의했지만 사전 안내와는 달리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더구나 받게 된 제품도 일반폰이어서 정액요금제 자체가 무의미하다”라고 지적했다.KT를 비롯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현재 통신 3사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폰에는 스마트폰이 없다. 임대폰 자체가 기존 사용자가 단말기 교체시 반납한 제품 중 일부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는만큼 향후 기존 임대폰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조속한 시간 내에 스마트폰 임대도 검토 중이다”라고 올해 안에 서비스 제공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임대폰에서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아이폰 사용자 6개월 안 해지시 위약금 60만원 넘어=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고장나 쓰지 못하게 된 사용자가 겪게 되는 문제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비용폭탄’이다. 스마트폰 구입시 주는 보조금 혜택 때문에 공짜로 느껴지는 사례가 많지만 이는 엄연히 2년 약정을 전체로 통신사가 사용자에게 단말기 구매 금액 중 일부를 대출해 주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분실해서 관련 요금제를 해지하려면 보조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단말기를 구매해야 한다.가령 A씨의 경우 우선 아이폰3GS 16GB 제품을 아이라이트 요금제로 가입했기 때문에 받았던 단말할인 보조금 33만8000원과 남은 할부금 전액, 그리고 가입개월 동안 받은 요금할인 금액 등을 모두 일시불로 갚아야 한다. 6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액수다. 아이폰3GS 32GB라면 70만원이 넘는다. 다만 사용기간이 늘어나면 위약금 액수도 줄어든다.위약금 때문에 해지를 하지 않아도 문제다. 매월 아이라이트 요금 4만5000원과 부가가치세 4500원, 단말기 할부금 1만1000원에 임대폰 사용료까지 지불해야 한다. 일반폰으로는 데이터통화를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음성통화 200분과 문자메시지 300건 무료 통화를 위해 이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24개월이면 150만원 가량이다. ◆분실 및 고장 보상 받기 어려워…구입시 신중해야=KT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단말기 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료는 월 2000원~3000원이며 자기부담금 5만원을 지불하면 새 단말기 구매시 최대 7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하지만 이는 단말기 구매 후 30일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다.이에 따라 스마트폰 구매시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입비용 자체가 싸다고 덜컥 결정했다가 약정기간 내내 스트레스만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스마트폰 문제만은 아니다. 분실 및 고장은 전적으로 사용자 책임이다.댓글 쓰기

중국, 한국 제치고 휴대폰 2위?…휴대폰 산업, 위기가 시작됐다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3.02 09:02

중국의 휴대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야 이미 오래 전부터 휴대폰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였고 중국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28개 기업 중에서 노키아 등 유럽에 본사를 둔 업체는 5개,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과 LG전자 2곳, 샤프 등 일본 기업이 9개, 모토로라 등 북미 업체 4곳, 화웨이 등 중국 기업 6개, HTC 등 대만 업체 2곳 등입니다. 유럽, 북미,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대결 구도입니다. 아직은 연간 기준 상위권 업체는 유럽, 한국, 북미입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기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관련기사: 중국산 휴대폰 밀려온다…작년 4분기 中 업체 세계 5위권 진입) 특히 그레이 마켓 소위 짝퉁 마켓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업체들의 연간 판매량은 2억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작년 짝퉁 시장 규모를 1억5000만대로 예상했습니다. 짝퉁 마켓까지 고려한다면 작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을 합친 숫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관계자는 특히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정품 매장에서 조차 짝퉁 제품을 파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노키아의 경우 6대 중 1대는 등록되지 않은 시리얼 넘버를 가진 제품”이라며 “유통망을 갖춰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흥시장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중국의 성장은 방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 확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대만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스마트폰 등 최신 휴대폰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은 단일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중국 업체는 연간 판매량 기준 세계 시장에서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를 앞지를 전망입니다.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중국이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결국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휴대폰 점유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속빈 강정’이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시간은 1~2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가, LG전자 보다는 팬택이 남은 시간이 더 적어 보입니다. 규모에 따라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더 짧기 때문입니다.댓글 쓰기

2월 통신시장 ‘SKT-삼성전자’ 평정…경쟁사 ‘위기’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3.02 15:30

- KT 가입자 순유출 지속…LG전자 점유율 20% 위협2월 통신대전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웃었다. 번호이동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 체제를 굳혔다.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양사가 협업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컸다. 2월 번호이동시장은 2008년 수준, 즉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휴대폰 시장은 통신사의 재고 관리 여파로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였다.◆SKT, KT·LGT 모두 가입자 뺏기 성공=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 숫자는 61만54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5% 증가했다. 1월에 비해서는 26.9% 늘어났다. 올해 1월과 2월 번호이동자 수를 합친 109만1670명은 경제 위기 이전인 2008년 1월과 2월 번호이동 규모 118만8371명에 비해 9만6701명 부족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월 월간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은 ▲KT에서 1559명 ▲LG텔레콤에서 2236명 등 총 3795명을 데리고 왔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2236명을 내줬지만 ▲KT에서 4560명을 끌어와 총 2324명이 늘어났다. KT는 ▲SK텔레콤에 1559명 ▲LG텔레콤에 4560명을 내줘 총 611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하지만 지난 2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역성장했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84만대~189만7000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84만대, LG전자는 189만7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205만대~210만4000대와 비교해 9% 가량 줄어든 수치다. 통신사들이 3월 안드로이드폰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재고 관리에 들어간 여파다.삼성전자는 지난달 105만5000대를 공급해 점유율 57.3%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8만6000대가 줄어들었지만 점유율은 0.2%포인트 상승했다.◆삼성전자, 월간 최대 점유율 경신=이달 옴니아 시리즈 공급량은 7만대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는 옴니아 시리즈의 판매량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T옴니아2’를 유통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 안드로이드폰으로 스마트폰 판매 무게 중심을 옮긴 영향을 받았다. 기업 시장에서 반등하지 않는한 옴니아 시리즈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이 3월부터 본격 판매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LG전자는 2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38만5000대의 휴대폰을 출고해 점유율이 20.3%까지 떨어졌다. 점유율 20%선까지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연합에 맞서기 위해 KT와 LG텔레콤 그리고 LG전자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3월 번호이동시장과 휴대폰 시장은 각각 100만명과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KT는 LG전자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LG GW620’을 독점 유통한다. KT는 이 제품의 보조금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더불어 전략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KT-LGT-LG전자 연합군, ‘반격’ 관심=LG텔레콤은 무선랜(WiFi)을 내장하고 퀄컴의 1GHz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LG전자의 풀터치스크린폰 ‘맥스(MAXX, LG-LU9400)’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를 집중 공략한다.LG전자 관계자는 “3월 1GHz 스냅드래곤 CPU 장착해 국내 최고의 처리속도 내세운 ‘맥스’폰과 LG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뉴 카테고리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3월 통신시장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번호이동과 휴대폰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의 경우 상반기에 가입자를 늘리지 못하면 올해 실적을 자신할 수 없어 격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한편 팬택, 모토로라 등 중소 휴대폰 업체의 경우 특정 통신사 전용폰 등 특정 시장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자금력이 떨어지는 만큼 일정 판매고를 보장하는 전용폰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 보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