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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티브 잡스 10명 육성?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4.01 13:42

지난 31일 지식경제부는 ‘한국형 스티브 잡스 육성 프로젝트 출범’이라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국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라는 뛰어난 SW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재능있는 학생을 100명 선발해 1년 3개월 동안 3단계 교육 및 검증과정을 통해 10명의 인재를 ‘국가 SW 마에스트로’로 선정하겠다고 합니다.연수기간 동안에는 장학금, 노트북, 외국 견학, 국내외 프로젝트 연수 등의 지원도 할 예정이며 10명의 국가SW 마에스트로에게는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한답니다.뭐, 국가가 SW산업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SW인재를 육성한다는데 딴죽을 걸 일은 아닙니다만, 과연 이 같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특히 10명의 ‘국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가 한국형 스티브잡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더더욱 의문입니다. 그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속단을 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속단을 한번 해 볼까요. 아마 저 10명의 마이스트로는 취업을 할 것입니다. 창업에 나서는 마에스트로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고, 그 중 일부는 2~3년 안에 다시  취업 전선으로 돌아올 것입니다.국가 SW 마에스트로들은 삼성SDS, LG CNS, SK C&C,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NHN, 엔씨소프트, 넥슨 중 한 곳에 취업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영어 실력이 조금 받쳐준다면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하나의 취업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설사 취업이 아닌 창업에 나선 마에스트로가 있더라도 위에 언급된 회사 중 하나에 지독히 쓴 맛을 보고 창업을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들이 SW개발자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0년이상 SW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국가SW마에스트로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10년 후에는 영업, 컨설팅, 관리 등으로 직업을 변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형 스티브 잡스 육성’이라는 말은 공허한 외침입니다. 왜곡된 시장구조 안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1만명 육성해도 애플은 탄생하지 못합니다.과거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빌 게이츠도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SW불법복제율 ▲SW개발사는 대형 SI업체의 하청업체로서만 존재하는 시장구조 ▲SW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 ▲ ‘무조건 싸게’를 외치는 고객 ▲SW개발은 3D 업무로 인식되는 현실 등 무수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컴퓨터 공학과나 전산학과는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과 중에 하나였습니다.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면 돈도 많이 벌고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공학(전산학과)는 공대나 자연과학대학 내에서 가장 경쟁률이 낮은 학과라고 합니다. 졸업해봐야 별볼일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정부가 나서서 아무리 인재를 육성해봐야 그 인재는 왜곡된 산업구조 안에서 소모될 뿐입니다. 정부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보다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탄생시켰던 실리콘밸리의 산업구조를 한국에서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그것이 MB정부가 좋아하는 시장주의가 아닐까요. 댓글 쓰기

MS가 보는 구글과 애플의 TV사업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3.24 09:15

최근 하드웨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입지가 날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휴대폰시장만 보더라도 삼성폰 혹은 LG폰보다는 아이폰, 구글폰, 윈도폰 등 운영체제를 먼저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류는 휴대폰에 그치지 않고 TV 시장에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인텔과 소니, 로지텍 등 3사와 손잡고 ‘구글TV’(Google TV)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애플의 TV사업 진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가 소프트웨어, 즉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이동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애플이나 구글이 휴대폰은 물론 TV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이유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는 모든 디바이스에 대한 운영체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임베디드 시장 분야의 패권다툼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굴지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한 것도 결국 PC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컴퓨팅 파워만 놓고 봤을 때 PC의 성능에 근접한 디바이스는 수도 없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PC 시장을 뛰어넘는 디바이스 운영체제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때문에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 제공 능력이 있는 기업이 휴대폰과 TV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 시장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업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사실 PC를 제외한 CPU가 장착된 디바이스 시장을 임베디드 시장이라고 놓고 본다면 MS는 이 시장에서도 무시 못할 존재입니다. 이미 국내의 금융자동화기기는 MS 윈도XP 임베디드 기반이고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구글과 애플과 같은 기업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MS로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MS은 애플이나 구글의 TV산업 진출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23일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야 부크쉬타인(Ilya Bukshteyn) 윈도 임베디드 마케팅 그룹 총괄 선임 이사<사진>는 이에 대해 디바이스 플랫폼 시장, 특히 컨슈머 시장에는 좋은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우선 전통의 라이벌인 리눅스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생각만큼 아직까지 리눅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고 있으며 제품이 보다 첨단화 되면서 기능 제공, 애플리케이션 구동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오히려 큰 기회라고 본다는 설명입니다. 애플에 대해선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본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애플TV 얘기가 쏙 들어간 것 처럼 모든 부분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그는 애플의 관계자로부터 애플TV는 일종의 허브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들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수많은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는 패밀리(Family) 형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랫폼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디바이스를 하나로 묶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면에서 구글은 일단 패밀리 관점에서의 통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제품이 미국 현지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더군요.결국 특정 플랫폼을 서비스에 단순히 결합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이기종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솔루션, 플랫폼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MS는 하드웨어에 엑스박스, 준HD, 검색엔진에 빙, 저작도구인 실버라이트까지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다양한 디바이스 및 솔루션 등을 일관성있게 묶을 수 있는 만큼 여기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자신감입니다. 결국 MS의 전략은 특정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전 기기를 연결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해 특정 디바이스 이슈에서 벗어나 롱텀으로 디바이스 임베디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아가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윈도폰에 엑스박스를 접목시키는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MS가 자사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인것 같습니다. 하긴 일단 내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순리겠지요.댓글 쓰기

‘클라우드 컴퓨팅’..2010년 전략기술 No.1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09.10.23 11:05

가트너가 내년 ‘톱10’ IT 기술 최신동향을 발표했는데,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 1위를 차지했네요. 가트너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가트너 심포지엄/ITxpo’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2010년 대다수 기업들에게 전략적 분야로 작용할 톱10 기술 및 최신 동향’을 발표됐습니다.  위에서 가트너가 정의한 ‘전략 기술’이란 향후 3년간 해당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성을 지닌 기술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하는 요인에는 IT 혹은 비즈니스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 대대적인 투자의 필요, 도입 지연으로 인한 위험 등이 해당됩니다. 가트너의 데이빗 설리 부회장은 “앞으로 2년동안 기업들은 이같은 톱10 기술들에 대한 집중적 타진과 의사 결정을 통해 그 내용을 전략적 계획수립 과정에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그렇다고 이들 모두를 도입하거나 투자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없으며, 이 중 어느 기술들이 자사의 사업을 증진, 혁신시켜줄 것인지를 판명하는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가트너가 발표한 2010년 톱10 전략기술을 살펴보시죠.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클라우드 컴퓨팅은 공급자가 다양한 IT활용 기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특정 모델을 정의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컴퓨팅 방식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개발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클라우드 자원을 이용한다고 해서 IT 솔루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비용을 재정비, 절감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소비 기업들은 갈수록 클라우드 공급자로서 고객과 협력업체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정보, 또는 사업 프로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고급 분석(Advanced Analytics) 최적화와 시뮬레이션이란 프로세스 구현 및 실행 전, 중, 후에 여러 가지 분석 툴과 모델을 이용하여 예측 가능한 결과와 시나리오 등을 검토함으로써 사업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효과의 최대화를 도모하는 과정이다. 이는 사업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 지원 과정 중 세번째 단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고객관계관리(CRM)나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의 용도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적재적시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고정된 규칙이나 미리 마련된 사업방침은 이제 보다 자세한 정보가 기반이 된 결정들로 대체되었다. 앞으로 더 발전된 단계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시뮬레이션, 예측, 최적화 및 기타 분석 내용을 제공함으로써 각각의 사업 프로세스 활동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시간과 장소에서 더 유연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단계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리고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하는 미래지향적인 단계이다.  ◆클라이언트 컴퓨팅(Client Computing) 가상화로 인해 클라이언트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및 성능을 새로운 방식으로 팩키지화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특정 PC 하드웨어 플랫폼, 나아가서는 운영체제 플랫폼 선택의 중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은 능동적으로 전략적 클라이언트 컴퓨팅에 관한 향후 5년 내지 8년 계획을 세워 장치 표준, 소유권 및 지원 문제,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의 선택, 가동 및 업데이트, 관리?보안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수립하여 다양화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린 IT(IT for Green) IT는 여러 가지 그린 사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화이트칼라 직원들의 IT 사용은 기업의 그린 적격성을 대폭 증진해 주는 효과가 있다. 흔히 사용되는 그린 사업으로는 전자문서 사용, 출장 및 이동 감소, 원격근무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IT는 제품 운반에 드는 에너지 소비량 저감 등의 탄소 관리 활동에 유용한 분석 툴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데이터 센터의 재구성(Reshaping the Data Center) 과거 데이터 센터의 설계는 간단한 과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즉, 보유 데이터량을 가늠하고 향후 15-20년간의 성장을 예측하여 이에 맞게 만들면 그만이었다. 새로 만들어진 데이터 센터는 흔히 기후조절된 텅빈 공간이 하얗게 펼쳐진 가운데 무정전 전원장치(UPS)로 전원이 공급되고 있는 대규모 시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데이터 센터 건축 및 증축에 포드(pod)형 건축방식을 도입하면 기업들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데이터 센터의 수명 내에 9000평방피트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일단 이에 맞추어 부지를 설계한 다음 향후 5년 내지 7년간 필요로 하는 만큼만 건설하면 된다. 이로써 전체 IT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며, 그 결과 생기는 여분의 자금을 여타 IT 사업 혹은 기업의 주요 사업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소셜 컴퓨팅(Social Computing) 직장인들은 자신의 개인별, 그룹별 작업 산물을 위한 지원 환경과 ‘외부’ 정보에의 접근을 위한 지원 환경을 따로 두길 원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자사 내의 소셜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 사용과 함께 외부를 향한 기업지원 커뮤티니 나 공공 커뮤니티에 대한 참여 및 통합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커뮤니티 간의 화합에 있어 사회적 프로파일이 갖는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보안/작업 감시(Security ? Activity monitoring) 전통적 의미의 보안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것에 불과하였으나 이제는 그 개념이 진화하여 작업활동을 감시하고 이전에는 간과했을 패턴을 식별해 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정보 보안 전문가들은 인증된 사용자와 연계되고 복수의 네트워크와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을 원천으로 하는 수많은 개별 이벤트들의 끊임 없는 흐름 속에서 유해 활동을 탐지해 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있다. 동시에, 보안 담당부서들은 감사 요건에 부합하기 위하여 갈수록 더 많은 로그(log) 분석 및 보고에 대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다양한 보완적 (때때로는 중복된) 감시?분석 툴들의 사용은 기업들이 수상한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지해 낼 수 있도록 해주며, 이는 실시간 알람이나 거래 중지 기능이 포함된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이 같은 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기업들은 회사를 보호하고 감사 요건을 충족하는 데에 이들을 보다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 플래시 메모리는 신기술은 아니지만 이제 저장매체로서 새로운 경지에 올라서고 있는 기술이다. 반도체 메모리 소자인 플래시 메모리는USB 메모리 스틱이나 디지털 카메라용 메모리 카드의 형태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회전디스크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가격 하락의 속도로 볼 때, 이 기술은 향후 수 년 안에 100퍼센트 이상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을 보이며 소비자 기기, 엔터테인먼트 장비 및 기타 임베디드 IT시스템 분야를 포함한 각종 IT 분야에서 전략적 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 나아가, 플래시 메모리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컴퓨터 간의 저장장치 계층에 공간, 열, 성능,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핵심적인 이점을 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용성을 위한 가상화(Virtualization for Availability) 가상화는 과거에도 수차례 톱 전략기술 중 하나로 꼽혀 온 기술이다.   올해의 리스트에 가상화를 다시 포함시킨 이유는 가상머신의 동적 이전과 같이 장기적 의미를 갖는 새로운 요소들을 조명하기 위해서이다. 동적 이전, 즉 라이브 마이그레이션(live migration)은 하나의 서버에서 구동 중인 가상머신을 기존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의 중단?조정 없이 또다른 서버로 옮기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이동은 원래의 가상머신과 이동대상인 가상머신 간의 물리적 메모리 상태가 복제됨과 동시에, 하나의 명령이 원천 머신에서 완료된 후 다음 명령이 대상 머신에서 시작됨으로써 이루어진다.  만일 메모리 복제가 무한정 지속되는 가운데 명령 실행이 원천 가상머신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 원천 머신이 다음 명령에 실패할 시 이어지는 명령은 대상 머신으로 옮겨 실행되게 된다. 또한, 대상 머신이 명령 실행에 실패할 경우에도 새로운 대상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이전을 시작할 수 있다. 이같은 메커니즘은 매우 높은 가용성을 실현해 준다.  여기서 핵심적 가치제안은 여러 가지의 개별 메커니즘을 동일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하나의 ‘다이얼’로 대체시켜, 이를 기준값에서 무정지 운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벨로 세팅할 수 있도록 하여 필요에 따른 신속한 세팅 변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같은 조작이 가능해지면 장애조치 클러스터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값비싼 고신뢰성 하드웨어는 물론, 심지어는 무정지형 하드웨어 없이도 필요한 가용도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용절감, 단순화, 유연성 향상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Mobile Applications) 2010년에는 폭넓은 이동상거래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소지한 인구가 12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모바일 부분과 인터넷 부문의 융합을 위한 윤택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애플사의 아이폰과 같은 플랫폼은 제한된 시장과 고유한 코드의 필요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 천 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정식 PC와 소형 시스템에 유연하게 가동되는 새로운 운영체제 인터페이스와 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설계가 필요할 지도 모르나, 만약 이 두 가지가 통일될 수 있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판도에 크나큰 변화가 일어날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칼 클론치 가트너 부사장은  “기업들이 이 목록을 각각의 산업분야, 사업요건, 기술 도입양상 등에 비추어 조절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는 “한 회사에 어떤 접근방식이 가장 적합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특정 기술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이제까지 해온 속도로 해당 기술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기술을 시험단계에 옮기거나 더욱 공세적으로 도입?적용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문을 보시기 원하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트너 선정 2010년 전략기술 "톱 10"댓글 쓰기

아이폰 백신 상용화, 절대 안될까?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10.01.27 18:05

지난 22일 NSHC가 하우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아이폰 전용백신 ‘바이로봇 산네’ 출시가 발표된 직후,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뜨겁게 벌어졌습니다.  이 백신 제품을 진짜 ‘아이폰 백신’이라고 할 수 있냐 하는 의견에서부터 아이폰의 특성상 악성코드가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는데 백신이 과연 필요한가 등이 주된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상당수의 아이폰 사용자들과 네티즌들은 아이폰 백신이란 개념도, 그 존재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아이폰 악성코드가 존재하지 않고, 앱스토어에 악성코드가 등록돼 제공되지 않는 한 ‘아이폰 백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 이유로 앞서 NSHC가 이 백신의 ‘세계 최초’ 출시를 알리며 “앱스토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던 홍보 행위나 기자와 언론이 이 보도자료를 기사로 쓰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무지의 소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그 기사를 쓴 기자 중 한사람입니다.) 이번 논란과 혼란이 촉발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업체가 개발한 백신의 애플 ‘앱스토어’ 등록이 좌절된 데 있다고 봅니다. 너무 단순화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가장 먼저’라는 점을 부각하려다가 오히려 그로 인해 뭇매를 맞게 됐습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등록 승인이 거부된 것이 알려진 뒤로, 보안업계와 금융권 등에서 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뱅킹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이 바이러스 예방 조치 등을 담은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NHSC의 백신의 앱스토어 등록 좌초는 그 사안이 가볍지 않습니다. 또 “아이폰 백신을 개발 중이고, 올해 출시하겠다”고 했던 보안업체들도 문제가 됩니다. 급기야는 안철수연구소와 잉카인터넷 등 국내 보안업체들이 준비해온 아이폰 백신 개발을 중단, 관련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어떤 보안업체는 이제와서 “못해서 안한 게 아니라 이런 상황을 감안해 백신을 성급히 개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이러한 상황을 끼워 맞추기도 합니다.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은행, 기업은행도 혼란스러워 하고 습니다. 아이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에 백신 등 보안 기술을 적용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을 내놨던 금융감독원은 일단 “현재로서는 아이폰 뱅킹 안전성은 보장돼 있는 상태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공조해 필요하면 추가로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이러한 혼란이 ‘애플의 입장’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현재 아이폰 운영체제 설계 원리나 플랫폼 특성으로 인해, 애플의 정책상 아이폰 백신 등 보안 제품의 앱스토어 등록은 당연히 거부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애플의 정책이, 또 백신 등록 승인 거절 이유가 “우리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의 앱스토어 등록 프로세스로는 아이폰은 안전하니, 백신같은 보안 제품은 필요 없다. 현재도, 앞으로도.”라면, 오히려 해결책은 단순할 수도 있습니다. 보안업체는 백신 개발은 당연히 중단하고 아이폰 백신 사업을 포기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스마트폰 전자금융서비스 안전대책 등 보안지침을 수정해야 할테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요? 앱스토어 등록이 거절된 이유가 그런 게 아니라 단순한 오류나 테스트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면 어떨까요? 이 또한 가정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애플의 정책과 입장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번 아이폰 백신 소동과 관련해 ‘바이로봇 산네’의 앱스토어 등록 승인 거부된 이유나 향후 백신 등 보안 제품의 등록 관련 정책에 관한 애플의 공식적인 입장을 애플코리아에 요구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비슷합니다만. “아이폰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 등과는 달리 무언가를 다운로드하기 위한 통로는 앱스토어 뿐이고, 프로그램이 등록되기 전에 사전검열을 거치므로 악성코드가 들어올 구멍이 없고, 백신도 필요 없다”는 것이 애플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것도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비공식적인 정보로서”만의 답변이라는 점을 전제로 받았을 뿐입니다. 이대로라면, 현재로선 아무리 백신같은 보안 제품을 개발해도 앱스토어 등록은 어려울 것입니다. 아마 멀티태스킹이 안되므로 하나은행이나 기업은행 아이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에 백신을 삽입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업데이트하려고 하더라도 백신 특성상 어려울 테지요. 그런데 미래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릅니다. 맥 OS와 아이폰에서도 취약점이 발견되고도 있고, 아이폰 차기 버전이 어떻게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아이폰으로 다양한 연결성과 활용성을 갖고 있는만큼 현재에도 미래에도 100%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의 정책도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보안업계 아이폰 백신 사업 철수설이 오늘 불거지자, 안철수연구소에 확인해 봤습니다. 아이폰 보안 제품을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 안에는 예정대로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기존에 선보였던 심비안용이나 윈도모바일 등 모바일 백신에 국한된 방식이 아니라 아이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 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악성코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능도 당연히 포함된답니다. 다행입니다. 이러한 소동이 생겼다고 바로 “포기한다”고 선언했으면 아주 크게 실망했을 겁니다. 물론, 안철수연구소도 이번 이슈가 생긴 뒤 이전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애플이든, 마이크로소프트이든, 삼성전자이든 간에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보안 전문업체들은 새로운 취약점은 없는지, 보안위협은 발생하지 않는지 계속 경계하면서 준비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내놔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잉카인터넷도 내부적으로 먼저 아이폰 보안 제품 관련 정책을 정한 뒤 선보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시만텍에도 물어봤습니다. 시만텍은 오는 7~8월 중 아이폰 백신이 나올 거라네요. 현재 앱스토어 등록 승인이 거절됐음에도 개인적으론 아직 그 시점이 언제이든 향후 아이폰 보안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정책이 무엇이건 간에, 아니 애플과 협조하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보안 업체들이 계속해서 아이폰을 대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보안 기술을 연구 개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을 NSHC와 하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댓글 쓰기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하우리 ‘바이로봇 산네’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10.02.16 18:26

NSHC와 하우리가 아이폰 전용 백신으로 개발한 ‘바이로봇 산네’가 애플 앱스토어에 공식 등록됐습니다. ‘전자금융서비스 안전점검’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소개가 되고 있네요. 하우리에 확인한 결과, 구정 전에 등록됐답니다. 지난 12일에 등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NSHC는 지난달 21일 이 제품 출시를 알리면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치만 당시 등록이 거절됐지요. 이 발표가 난 이후 아이폰 백신 관련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개발사인 하우리와 NSHC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아주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바이로봇 산네’는 파일시스템 점검, 시스템 로그정보, 파일 무결성 점검, 네트워크 상태 점검 등 점검 위주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정상 파일이나 프로그램 설치 및 위·변조, 비정상 네트워크 통신 시도를 탐지하며 정상폰 유·무, 원격 포트 사용 점검 등을 확인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검하네요. 엔진 업데이트 메뉴를 눌러보면 최신 엔진을 사용 중이라고 나옵니다. 일단 백신으로는 앱스토어 등록이 좌절돼 애플이 수용하는 수준에서 현재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제공하는 아이폰 뱅킹의 스마트폰 전자금융거래 사용자 보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 위주로 반영한 것 같습니다. 효용성에 대한 사용자 평가가 어떨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나오게 될 많은 스마트폰 보안 보안 솔루션과 정부 대책이 어떻게 나올지도...     댓글 쓰기

“윈도7 비난할 땐 언제고…” 애플, 맥PC에 윈도7 연내 지원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3 14:49

애플이 올해 안으로 부트캠프를 통해 윈도7을 공식 지원할 예정이라고 23일 발표했습니다. 부트캠프는 맥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를 돌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듀얼 부팅 솔루션입니다. 처음 컴퓨터를 켰을 때 맥OS로 부팅할 지, MS 윈도로 부팅할 지를 고르게 하는 것이지요. 사실 맥PC 사용자들은 부트캠프보단 VM웨어나 페럴렐 데스크톱 같은 가상화 프로그램으로 맥OS 위에서 윈도를 쓰는 걸 선호하긴 합니다만.  어찌됐건 이번 발표로 애플도 맥PC를 통해 MS 윈도7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게 된 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도 출시 하루만에 이뤄진 발빠른 대응입니다. MS와 애플의 관계, 그간 애플의 행보를 보면 놀랍기도 합니다. 다만 MS 입장에선 이런 애플이 얄미울 듯도 합니다. 윈도7 발표를 앞둔 MS에 대대적으로 고춧가루를 뿌렸거든요.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것은 단순히 윈도7 발표 전에 뭔가를 새로 내놨다는 차원이 아니라, 타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지난 8월 새로운 운영체제인 스노우 레퍼드를 내놓을 당시 "비스타와 다를 것이 없다"며 윈도7을 완벽하게 평가 절하 했습니다. 국내 발표 현장에서도 업그레이드, 제품 구성, 가격, 개별 기능 및 성능에 대해 조목조목 비교하며 자사 운영체제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MS가 애플이 얄밉다는 건 이겁니다. 대형 양판점에서 윈도 띄워놓고 "맥OS는 물론이고, 윈도우도 잘 돌아갑니다"로 맥PC를 홍보하면서 윈도우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내용을 전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맥OS는 오직 맥PC에만 설치가 가능하죠. 전 세계 PC 업계와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MS와는 다른 점입니다. 이런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되면 지금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앱스토어를 통해 굉장히 많은 개발자들이 혜택을 얻는 생태계 환경을 조성한 점은 인정).   맥OS도 물론 우수하고, 사용자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애플 제품의 디자인은 굳이 말해봤자 입만 아픕니다. 그러나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요인을 따져보면 인텔 CPU 탑재, MS 윈도우 지원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애플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IDC 조사자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내 맥PC의 점유율은 9.4% 가량입니다. 엄청 올랐죠. 2년 전만 해도 이 점유율의 절반이 안됐습니다. 지난 2009년 회계연도 4분기(7~9월) 애플은 305만대의 맥PC를 판매하며 호실적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입니다. 애플 CFO는 실적 발표에서 맥PC의 판매 호조는 최신 운영체제인 스노우 레퍼드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정말 최신 운영체제 때문인지는 곰곰히 따져봐야할 사안입니다. 맥PC 가격 내리고 디자인 예쁘게 만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MS 윈도도 지원하고 말이죠. 갖고 싶다.. 그래도 당신들 참 얄미워! 댓글 쓰기

애플을 이기려면 구글에 붙어라?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8 08:39

국내 MP3, PMP 업계에는 구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원,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등 국내 중소업체가 구글이 주도해서 만든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PMP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이유야 있겠죠. 아이폰이 삼성과 LG의 휴대폰 사업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팟 터치는 업계에 그 위협이 몸으로 전해지는 수준입니다. 한 PMP 업체의 관계자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는 이유에 대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이팟 터치를 통해 애플의 저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 제품 대신 아이팟 터치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상당수입니다. 모 기업의 대표는 가방 속에 항상 아이팟 터치를 넣고 다닙니다. 즐겨쓰면서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심산이겠죠.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의 시대가 왔다는 걸 이들이 모를 리는 없을겁니다. (적어도 한국에선)후발 주자인 애플의 점유율 상승을 보곤 직접 경험하며 성공 요인을 꼼꼼하게 체크했을테고, 이를 막을 방도를 적극적으로 강구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규모에서 OS를 개발하고 어떠한 생태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불가능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겠죠. 민트패스가 네트워크 단말기 민트패드를 통해 이 같은 생태계를 조금씩 구축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확신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이런 노력은 오히려 덩치 큰 대기업이 해줘야 되는데 말이죠. 프랑스 아코스가 개발한 태블릿5. 나온다면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어찌됐건, 결국 이들 업체는 역량이 부족한 부분, 그러니까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는 구글 및 전 세계의 불특정다수 개발자에게 도움을 받고, 강하다고 생각하는 쪽(하드웨어 개발)을 적극적으로 밀어 애플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말하자면 애플을 이기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은 셈이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구사하는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멀티플랫폼, 그러니까 윈도 모바일도 쓰고 안드로이드도 쓰면서 시장과 사업자의 요구 사항에 잘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니라 잘 못하기 때문에 더 잘하는 쪽에 집중한다는 얘깁니다. 코원과 아이리버와 아이스테이션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나올 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기존 PMP나 소위 MP4 플레이어로 불렸던 액정이 큰 형태의 통신형 디바이스 장치가 될 것이라 합니다. 이미 내년에는 안드로이드가 8.5%의 점유율로 MS 윈도 모바일(8.1%)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만큼 든든한 우군이라는 뜻입니다. 잘 만들어져 나오면 안드로이드OS를 등에 업고 국산 제품이 세계에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나왔을 때 말입니다. 내놓는다고 했다가 안내놓으면 그야말로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 업체가 제품을 내놓기로 공언한 내년 상반기가 기다려집니다. 댓글 쓰기

2009 PC 제조업체 톱10을 뽑아보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31 14:25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댓글 쓰기

태블릿 시대는 애플이 열까, MS가 열까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1.08 09:55

이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 태블릿이 나온다 안 나온다 말이 많습니다. 대부분 나름의 근거가 있는 루머들이어서 각종 해외 매체에서 이를 보도하는가 하면 국내 언론도 이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과 로고가 붙은 태블릿이 나올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진짜 나온다면 스티브 발머가 선수를 친 셈이로군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0 얘기입니다. 스티브 발머는 6일(현지시각) CES2010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 HP의 태블릿 신제품을 들고 나와 “키보드 없는 디지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태블릿과 손가락 터치를 통해 책을 보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각종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발머는 또한 GUI가 아닌 NUI, 내추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언급했습니다. 사용자와 기기가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말했던 것입니다. 잠깐 미시적으로 얘길 해보자면 지금까지 MS 운영체제는 적어도 손 터치와 관련해선 내추럴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의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터치감도 결국 감압식, 정전기식이 아닌 운영체제 자체의 비대함으로 결론이 났으니까요. 과연 HP 태블릿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떤 솔루션이 들어갈 지 궁금합니다. 그냥 윈도7이 들어갔을까요? 사실 태블릿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아닙니다. 10년 전이죠. 지금은 없어진 컴덱스 2000 행사에서 빌 게이츠가 “노트처럼 사용할 수 있는 PC”라며 태블릿의 개념을 널리 알린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습니다. 무려 10년입니다. 지금까지 태블릿이 안 된 이유는 입력 방식 때문입니다. 키보드를 넣자니 커지고 그렇다고 주렁주렁 매달고 다닐 수는 없고. 결국 입력 인터페이스의 부재가 태블릿의 활성화를 가로막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야 태블릿이 다시 재조명되는 건 애플이 태블릿을 만든다는 소문이 도는 것이고 그들이 만들면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겠죠. 아이폰으로 이미 그러한 상황을 증명하지 않았겠습니까. 손가락으로 몇 번 슥슥 만져보구선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이 태블릿 사업에 뛰어든다면, 그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일 것입니다. PC 사업에 기반을 둔 애플은 언제라도 태블릿을 만들 능력이 있습니다. 부품 수급에서부터 만드는 데까지 말이죠. 이미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통해 앱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해놨고 아이튠스를 통한 음악 및 영화 다운로드 시장 또한 만들어 놓은 상태라면 태블릿 개발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특히 모바일과 PC, TV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쓰리스크린이 최근 이슈이고 콘텐츠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단말기의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애플인 만큼 태블릿을 내놓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이 내놓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MS도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준HD에서 보여준 터치감은 과소평가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MS와 애플이 추구하는 생태계 환경은 다르죠. 애플은 다소 폐쇄적이라고 할까요. MS는 HP와 델 같은 든든한 우군이 있습니다. 발빠른 대만 업체들도 있군요. 그러나 구글이 또 달려들 기세라서 앞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애플과 MS 중 태블릿 시장은 누가 열게 될까요? 분명한 건 소비자 입장에선 고를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의 가짓수가 많아진다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댓글 쓰기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에 대한 부정적 시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1.28 17:28

오늘(27일 현지시각) 애플이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를 공개했습니다. 9.7인치형의 넓은 화면을 채택한 제품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의 확장판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여러 매체와 커뮤니티, 블로그에서 갖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가 아니어서 다소 온도 차이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람들과 대화해보니 대체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팟 터치와 다를 게 없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이다, 베젤(액정 옆 테두리)이 너무 두껍다,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 등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불만이나 폐쇄적인 앱스토어 환경이라는 애플 전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①아이팟 터치, 아이폰과 다를 게 없다 ②와이드 액정이 아니라 4대 3 비율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이 보기 싫다 ③액정 옆에 테두리가 너무 두껍다, 애플답지 않다 ④HDMI 출력이 빠져 외부 AV기기와 연결이 힘들다 ⑤GPS는 3G 모델에만 지원된다 ⑥PC용 OS가 아니다 ⑦앱스토어 환경이 폐쇄적이다, 구글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맘껏 쓰고 싶다 ⑧채택률이 낮은 마이크로 SIM을 지원한다(표준은 우리가 만든다?) 등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액정 비율이 와이드가 아니란 건 다소 아쉽지만 액정 옆 테두리가 두꺼운 건 손으로 잡고 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앱스토어 환경이 폐쇄적이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윈도 모바일 보단 낫지 않느냐, PC용 OS가 아니니 이 정도로 빠른 것이고 그에 맞는 앱도 나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애플 태블릿은 PC가 아니다. 플래시와 액티브X로 도배되어 있는 한국에선 아이패드가 성공(넷북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올려놨군요. 저는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기존 노트북(넷북)과의 차별점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애플은 그래서 기존 아이폰과의 호환성을 가져가기 위해 아이폰용 OS를 아이패드에 그대로 심었을 것이고, 당일 아이패드에 맞는 개발자용키트도 함께 선보인 것이겠죠. e북 프로그램과 북스토어를 함께 공개한 것도, 게임이 잘 돌아간다고 설명했던 것도 그런 이유일테구요. 다만 아이패드의 화면해상도가 1024×768이다보니 기존 아이폰 해상도(480×320)에 맞춰진 앱들이 어떤식으로 구동될 지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 개발자에 따르면 화면 한쪽에 치우치거나, 늘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애플 앱스 개발자는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맞추면 된다, 뭐 이런 게 장점으로 일컬어졌는데 이제는 그걸 두 개로 맞춰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도 아주 작지만 변수가 될 듯 합니다.   댓글 쓰기

곱씹어볼만한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원칙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05 15:12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제품에 “디자인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플 디자인이 왜 좋은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한 마디로 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보기에도 좋고 쓰기 편하다는 얘기를 꺼낼 수 밖에요. 조너선 아이브와 스티브 잡스애플 하면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조너선 아이브라는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현재 애플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부사장이죠. 스티브 잡스의 ‘마술’에서 그가 해내는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핵심이랄 수 있는 디자인을 책임지니까요. 98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맥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맥은 당시 필수 장치로 여겨졌던 디스크 드라이브를 없애고 USB 포트만을 갖춘 일체형 PC였습니다. 당시 이 제품에 대해 평론가들은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아이맥은 5개월 만에 80만대가 팔려나갔고 덕분에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은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났다 97년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의 마술은 아이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아이맥의 디자인을 맡은 이가 바로 조너선 아이브라는 세기의 디자이너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맥북을 비롯해 아이팟과 아이폰도 그의 손길을 거쳤고, 얼마 전 공개된 아이패드의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는 제품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공식석상에 서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가 가진 디자인 철학이 무엇인 지는 애플 제품을 통해 유추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 지 알면 보다 명확하게 그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터 람스디터 람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독일의 소형 가전 업체 브라운의 제품 디자이너였죠.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은 ‘작지만 낫게’(Less but Better)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능을 담고 있으나 최대한 단순하게, 뺄껀 과감하게 빼는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아릅답다는 것입니다. 1950년대, 디터 람스는 오디오에 처음으로 회색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치 순백색의 아이팟 본체와 이어폰이 인기를 얻은 것 처럼요. 58년 그는 금속 스탠드를 채용해 심미성을 살린 스피커와 63년 독일 최초의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디자인했고, 휴대할 수 있는 라디오와 단순함이 돋보이는 계산기 등 수많은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브라운의 라디오와 아이팟 시리즈아이폰과 브라운의 탁상용 계산기조너선 아이브가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계산기에서, 아이팟은 브라운 휴대용 라디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아래 디터 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 원칙을 곱씹어보면 애플, 그리고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라는 원칙은 현재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유용해야 한다 3. 좋은 디자인은 심미적이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5.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 간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10.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 디터 람스는 브라운의 수석디자이너,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97년 회사를 떠났지만 그가 추구하는 브라운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브라운의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각종 소형 가전제품의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브라운이 최근 출시한 3 시리즈 면도기혹자는 애플을 논하며 우리나라에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없냐고 말합니다. 저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라운의 디터 람스와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와 같이 자사 제품의 명확한 디자인 방향성을 그릴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디자이너가 과연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관리부서의 힘이 세고, 수익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선 이러한 디자이너가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논할 게 아닙니다. 백발의 현장 기술자, 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는 연구개발자, 힘 있는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국판 스티브 잡스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삼성전자 TV 앱스토어 운영 의미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28 15:00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상품의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됐습니다. 너도나도 앱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플랫폼 경쟁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플랫폼 헤게모니를 쥐는 쪽이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TV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TV용 앱스토어를 운영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는 3월 9일에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1억원 상당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도 연다고 합니다. TV는 휴대폰, 반도체, LCD와 더불어 삼성전자 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주요 사업입니다. 휴대폰(스마트폰) 부문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늦어 고전하고 있지만 TV만큼은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언제 애플이 TV 시장으로 진입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는 최근 소니의 LCD TV 생산라인을 매입했죠. 애플은 LCD 패널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있어 부품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고 홍하이와 같이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ystem) 기업의 LCD TV 생산 역량도 높아지고 있어 생산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아이튠스라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망을 가진 애플이 TV 사업에 뛰어든다면 기존 TV 시장의 강자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잠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삼성이 TV용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애플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PC, 모바일, TV로 보여주는 3스크린 전략,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PC는 안되더라도 ‘바다’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스마트폰과 TV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LED 백라이트 TV를 비롯해 3D 등 TV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최고 수준입니다. 따라서 TV 앱스토어 운영은 제조라는 핵심경쟁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 부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프린터 사업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TV용 앱스토어는 일부 긍정적인 면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위의 지위를 가진 TV 제조업체입니다. 한 해 삼성전자가 밀어내는 TV는 전체 시장의 20% 내외 규모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 TV 판매 목표는 4900만대라고 합니다. 4900만명이 애플리케이션을 잠재 고객이 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TV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언제 어떤 TV 제품에 앱스토어가 적용될 지, 올해 얼마만큼을 판매할 것인지 등을 조목조목 개발자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을 때 얼마를 벌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개발자들이 참여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댓글 쓰기

수석 부사장 병가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인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02 16:33

션 말로니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 수석 부사장이 뇌졸증으로 병가를 냈다고 합니다. 인텔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인텔 측은 당분간 다디 펄뮤터 수석 부사장이 션 말로니의 직무를 대신해 아키텍처 그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 측은 폴 오텔리니 CEO의 멘트를 인용해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의 유머는 여전했다며 비교적 건강함을 우회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병가를 내면 “건강 문제로 회사를 잠시 쉬게 됐다”고 짤막하게 발표하지만 이례적으로 정확한 병명을 알린 점, CEO 멘트를 인용해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놓고 이런 저런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션 말로니는 폴 오텔리니의 뒤를 이를 차기 CEO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인텔 내에서 비중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인텔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결과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PC, 서버, 모바일 등 반도체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과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그룹(TMG)이 큰 축입니다. 기술제조그룹(TMG)은 앤디 브라이어트 부사장이 총괄하고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은 션 말로니와 다디 펄뮤터가 공동으로 이끄는 구도였습니다. 션 말로니는 비즈니스 전략을, 다디 펄뮤터는 기술을 담당합니다. 사실상 지금 거론된 3인의 인물이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션 말로니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손꼽힙니다. 인텔이 이례적으로 그의 병가 소식을 자세하게 전한 것은 그만큼 그가 맡고 있는 영역이 중요해서일겁니다. 인텔은 과거 모빌리티·디지털 엔터프라이즈·디지털 홈·디지털 헬스·채널 제품 등 플랫폼 별로 조직을 나눠놨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지난해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아키텍처 그룹과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 그룹으로 통합, 분할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여전히 주효하지만 그보다는 난잡하게 흩어져 있는 프로세서 브랜드를 하나로 모아 통일된 메시지를 소비자(혹은 기업)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 최근의 인텔입니다. 소비자용 PC 부문을 살펴보면, 데스크톱과 모바일 프로세서를 ‘코어’ 브랜드로 통일하는 전략을 세운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있었습니다. 결국 인텔이 먼저 나서 그의 병가를 알린 것은 인텔에 대한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선조치였다는 분석입니다. 루머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것에 시달리기 싫어서일 수도 있겠죠.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상을 숨겼다가 주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인텔의 이번 발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닌,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옮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하드웨어 불패(不敗) 신화 무너지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03 16:10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不敗) 신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에만 매달린 삼성과 LG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조 MP3’ 엠피맨(새한정보시스템이 1998년 3월 최초로 개발)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이 시장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MP3플레이어의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장에서 뒤쳐졌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여전히 하드웨어를 맹신한 것이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1~2년 앞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의 말과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는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말을 보고서에 인용해 국내 굴지의 두 전자기업이 변화된 시장에 늦게 대처했고,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 한 뉘앙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애플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와 교감하면서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에게 ①소비자를 규정짓지 말 것 ②소비자를 선도하지 말 것 ③소비자를 틀에 가두려 하지 말 것 ④소비자를 믿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같은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은 전반적으로 동의하나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일단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히 그들의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와의 교감으로 압축시킨 점은 아쉽습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로 압축하라면 결국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입니다. UX는 하드웨어 사양, 외관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U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환경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평가절하가 됐습니다. 하드웨어는 UX를 위해 여전히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그 경쟁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대응 능력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늦었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연하고 앞으로 나아 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아쉬움은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고서 내용 중에는 애플 제품이 세계 최초가 아니라 모방에서 출발했다는 구절도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핵심 경쟁력에 대한 고찰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고서 말미에 소비자를 규정짓지 말라는 등 4가지의 조언은 다소 모호합니다. 애플을 성공 사례로 들었지만 사실은 애플 같은 성공한 기업이 이끄는 대로 소비자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로 소비자를 선도하는 것도 애플이고,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틀에 가두는 것도 애플입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똑똑한 상품을 고르지만 결국 시장을 선도하는, 똑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입니다. 시장을 이끄는 데 있어 기업의 힘은 아직도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를 던져주고 선택 폭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사업 방식은 종종 구글과 비교되곤 합니다. 누가 착하고 나쁘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마치 애플이 모든 것을 소비자를 위해 헌신한다는 뉘앙스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지만 애플은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입니다. 하드웨어 불패 신화는 깨진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른바 UX의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UI,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 등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어느 한 가지로는 1등을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은 왜 '다음달폰'이 됐을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1.12 08:00

‘아이폰’이 연내에 나올 수 있을까요? 아이폰은 올 2월부터 거의 매달 나온다 나온다 하도 말이 많아 ‘다음달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KT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연학 전무는 “11월 중으로 아이폰이 나온다”라고 했다가 급히 발언을 ‘연내’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설명회에서 준비되지 않은 실수를 한다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더구나 질문이 뻔히 예상되는 ‘아이폰을 언제 출시할 것이냐’ 같은 사안에 대해서 말이죠. (관련기사: [KT 컨콜] KT, 다음달 아이폰 출시?) 즉 지금의 아이폰 출시 시기 혼선은 일부 KT가 의도한 바라는 얘기입니다. 왜 일까요? 사실 아이폰은 KT의 서비스 전략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무선랜(WiFi)를 내장했지만 KT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FMC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FMC는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를 이용하려면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전환하는 솔루션을 탑재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를 들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기존 KT의 WCDMA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쇼’와 관련된 서비스도 일체 제공하지 않습니다. FMC와 마찬가지로 ‘핫키’ 등 접속 가능 경로를 아이폰이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KT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쇼스토어’와도 관련 없습니다. ‘쇼스토어’는 윈도모바일용이죠. 거기에 아이폰 가격을 글로벌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보조금도 써야합니다. 40만원 가량이 예상됩니다. 결국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즉 국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만이 KT가 아이폰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입니다. 뭐니뭐니해도 통신사업은 '가입자*가입자당 매출액(ARPU)' 싸움이니까요. 아이폰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새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붙들어 최대한 대기수요를 만들기 위해 아이폰이 ‘다음달폰’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도입과 함께 이들을 KT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인 셈이죠. 하여간 아이폰은 연내 나오긴 나올 것 같습니다. KT가 원하던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었으면 좋겠네요.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