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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스타임’, 와이브로 제2의 전성기 이끄나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9.06 10:08

애플이 예상대로 4세대 아이팟터치에 ‘페이스타임’ 기능을 집어넣었습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에 처음 적용된 기능인데요. 무선랜(WiFi)을 이용해 애플 기기간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입니다.‘페이스타임’을 인터넷전화로 볼지 메신저로 볼지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이 문제는 국내를 비롯 부가서비스, 즉 메신저의 일종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특정 기기 사용자간에만 연결이 되고 3G 등 이동통신네트워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지요. 이미 영상통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메신저는 많습니다. 이를 PC에서 모바일로 가져온 것이 ‘페이스타임’입니다.‘아이폰4’와 ‘아이폰4’간, ‘아이팟터치’와 ‘아이팟터치’간 그리고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간 통화가 가능합니다. 상대방이 인터넷에 접속돼 있다면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상관없습니다. 통화료는 없습니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대가만 지불하면 됩니다.‘페이스타임’은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전망입니다. 특히 돌파구를 찾고 있는 와이브로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 일까요.결론부터 말하자면 와이브로가 ‘페이스타임’의 무료 통화라는 매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페이스타임’을 통해 상대방에게 연락을 하려면 일단 상대편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선랜은 이동성이 보장이 되지 않지요. 언제 올지 모르는 전화를 위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거나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있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냥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요.하지만 와이브로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랜으로 바꿔주는 ‘에그’ 등을 이용하면 이동하면서도 ‘페이스타임’을 활성화 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이동전화처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커플, 특정 그룹 등과의 연락을 이동전화보다 훨씬 저렴하게 영상전화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와이브로 정액제 중 가장 저렴한 1G요금제는 월 1만원입니다. 약정을 할 경우 ‘에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이미 KT는 태블릿 PC ‘아이덴티티탭’을 선보이며 ‘아이덴티티탭’+‘에그’를 약정으로 묶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아직은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KT는 내년까지 전국 84개시로 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무선랜을 쓸 수 있는 ‘올레와이파이존’도 10만개로 늘립니다. KT가 아니더라도 무료 무선랜 지역은 많이 있습니다.이동할 때는 와이브로로, 한 곳에 있을 때는 무선랜에 ‘페이스타임’을 연결해 놓으면 내가 아는 사람들(애플 기기를 쓰는)과는 언제 어디에서나 영상전화가 가능해 지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애플의 사업 방향을 볼 때 이 기능은 ‘맥북’, ‘아이팟나노’, ‘애플TV’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애플 기기 하나만 갖고 있으면 통신비 걱정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지요.와이브로 진영이 이 ‘아이팟터치’와 ‘페이스타임’을 킬러 콘텐츠로 강력한 마케팅을 한다면 정체된 가입자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새로 와이브로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와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 등이 ‘아이팟터치’에 보조금을 실어 공급한다면 지금의 스마트폰 열풍과 같은 또 하나의 열풍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선랜 기반이기 때문에 와이브로 음성 탑재 논란 등도 피해가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전화가 아닌 메신저이기에 통화 품질 등의 우려도 비껴갈 수 있고요.통상 ‘아이팟’ 시리즈는 글로벌 신제품 발표회 후 한 달여 정도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도 판매를 해 왔습니다. 제가 그린 시나리오가 적중할지는 4분기면 알 수 있겠지요. 국내 와이브로 진영의 대응이 주목됩니다.국내 와이브로가 ‘페이스타임’을 계기로 가입자 폭발이라는 선례를 쓴다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이브로의 해외 서비스인 모바일 와이맥스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터키 여행의 동반자 되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30 15:13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조금 무리한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평소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한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번 여행을 통해 터키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저는 이번 여행에 앞서 터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채 길을 나섰습니다. 예약한 호텔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어느 유적지(관광지)가 유명한지, 맛 집은 어디인지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저나 아내 모두 휴가 전날까지 바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항공권과 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터키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문제는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벌어졌습니다. 공항에 내려 유적지가 몰려 있다는 술탄 아흐멧 지역에 호텔을 예약해 뒀는데 도저히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인천공항 인터넷 카페에 들러 호텔 지도를 프린트 해놨는데, 무언가 실수가 있었는지 전혀 엉뚱한 지도만이 제 손안에 놓여있었습니다.예약해 놓은 호텔은 누구나 알 만한 고급호텔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지도에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아무리 물어도 제가 예약한 호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직 뜨거운 날씨에 술탄 아흐멧 자미(블루 모스크)의 웅장한 자태를 눈 앞에 두고도 짜증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그 순간 제 눈에 한 줄기 희망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무료 와이파이 지역이라는 알림판이었습니다.재빨리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었습니다. 검색창에 호텔이름을 넣고 현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호텔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이스탄불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가 아니었다면 저는 한참 더 많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헤맸을 것입니다.터키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IT가 발달된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와이파이는 굉장히 많이 확산돼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묵은 모든 호텔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했고, 들어가는 식당?카페 대부분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탄 버스에는 없었습니다.국내에도 최근 와이파이존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호텔은 비용을 지불해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대규모 프렌차이즈 카페에 들어가거나 특정 통신사 이용자들만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낯선 여행자들이 마음 편히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그들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스마트폰은 카메라도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콤팩트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카메라의 사진을 PC에 옮긴 후 다시 웹에 올리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머나먼 타국에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웹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은 여행의 훌륭한 안내자였고, 벗이었습니다. 어느 음식점이 터키의 맛을 느낄 수 있는지 그때그때 검색할 수 있었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나 느낌을 그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여행갈 때 반드시 챙겨야할 물품으로 스마트폰을 1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공통 뱅킹 구축, 득과 실은 무엇?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8.30 14:31

스마트폰을 이용한 뱅킹 서비스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지방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이처럼 대부분의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금융결제원과 일부 은행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뱅킹 공통서비스 개발이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뱅킹 공통개발은 스마트폰 뱅킹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비용문제 등) 빠른 대처가 어려운 지방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8개 은행이 모여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이 이 스마트폰 뱅킹 공통개발이었습니다. 당초 공동개발을 진행하다 독자 개발로 선회한 은행들이 등장하면서 효용성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독자개발을 선택한 은행들은 여러 은행들간 이해가 얽혀있다보니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독자 개발을 진행했는데요. 현재로선 누가 먼저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공통개발이나 독자 개발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는 느낌입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 전략을 추진하면서 우체국금융을 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전략도 함께 수립할 계획인데요.제안요청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우체국 특성 및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독자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인데요. 일단 그대로 전제해 보면금융결제원의 스마트폰 서비스는 금융 시장의 환경변화에 맞는 신속한 고객서비스 개발, 우체국 금융만의 독자 및 예금·보험의 통합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음 -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 신속한 서비스의 적용 및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 - 고객의 불만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늦어 대응이 지연되고 고객의 수가 증가 할수록 서비스 속도 저하가 심화 - 금융결제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이외의 서비스를 개발할 경우 과다한 개발비가 소요될 우려 - 은행 중심의 서비스만 제공됨에 따라 보험 관련 상품설계, 영업지원 및 마케팅 지원 등의 추가 시스템 구축이 필요사실 우정사업본부가 지적한 이러한 문제점은 이전부터 제기돼온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비스의 민첩성 확보에 있어서 공통개발은 약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공통개발을 진행한 은행들은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마트폰 뱅킹 협의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과 얼마전까지 구축업체들이 스마트폰 뱅킹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 플랫폼 당 6억원 정도를 불렀다고 합니다. 즉, 은행이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 모바일 등 3대 스마트폰 OS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18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스마트폰 뱅킹 공통서비스의 경우 16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단순계산으로 아이폰 공통뱅킹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8개 은행이 각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24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을 것입니다. 이를 18억원으로 줄인 것은 비용대비 효율성 면에서 장점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공통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정책을 은행들이 유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만난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코스콤에 위탁했던 원장시스템을 독자구축하면서 서비스에서 탈퇴한 것처럼 공통 뱅킹 서비스도 어느 시점에는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로선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 공통배킹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면 독자 구축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입니다.댓글 쓰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8.19 10:14

시중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흥미로운 통계치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시중은행들이 금감원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가 5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17만9000명, 국민은행이 17만4000명, 신한은행 12만5000명, 하나은행 7만5000명을 기록한 것인데요.서비스를 다소 늦게 오픈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선두권을 형성한 반면 가장 먼저 서비스를 오픈한 하나은행은 하위로 쳐져있습니다.사실 스마트폰 뱅킹의 경우 은행 입장에서 거래 트랜잭션을 기대하고 있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초기 인터넷 뱅킹 시장 구도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도 분석하고 있습니다.결국 인터넷 뱅킹 시장 구도처럼 누가 먼저 시작해서 이슈를 선점하느냐 보다는 기존 수신 고객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은행을 선두로 현재 수신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가입 고객도 많이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신규고객 유입에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일부 시중은행들의 시각에 따른 전망입니다. 스마트폰 뱅킹을 위해 기존 은행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할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 은행의 e비즈니스 담당자를 만났는데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여태까지의 서비스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합니다. 최근 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이전에 은행이 제공하던 VM뱅킹의 기능을 그대로 이식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현재 은행들이 제공하는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경우 VM뱅킹 서비스보다 콘텐츠의 양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증강현실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활용율 면에서는 아직 검증이 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VM뱅킹은 이전까지 IC칩이 필요하다던지 하는 휴대폰의 기능상 제약을 소프트웨어로 뛰어넘은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가입자 수 확산은 VM뱅킹 서비스 출시 이후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VM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 은행에 신규로 가입고객이 생기는 일은 드물었다는 설명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기존 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 VM뱅킹을 신청한 것입니다. 은행으로선 거래 채널이 늘었을 뿐 수익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현재 시중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열풍을 ‘담담하게’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종의 공공재로서 기본적 인프라로서 가져가는 서비스이지 최근 전자책 시장의 애플 ‘아이패드’ 처럼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특정 은행만의 독특한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이를 이용하기 위한 고객들의 이탈도 예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하기에는 뱅킹 서비스의 차별점을 찾는다는게 무척 힘들다는 점입니다. 설령 찾는다 하더라도 타 은행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바로 론칭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약 7개월이 걸린데 반해 기업은행은 4개월, 우리은행은 1달만에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은 시간이 걸리지만 후발 주자는 선두주자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스마트폰 뱅킹이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는 스마트폰 뱅킹 덕에 웃는 곳도 있습니다. 기업은행이나 산업은행, 우정사업본부처럼 일반 수신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은행들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열풍은 고마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의 수신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적어도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는 큰 보탬이 된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어떻게 할것인가?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8.17 10:08

시중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오픈이 대부분 완료된 가운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발이 모색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뱅킹인 ‘하나N CBS’ 서비스를 16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서비스는 쉽게 말해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금담당자들이 기업용으로 관리되는 기업자금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이제는 기업 간 거래를 통한 대금결제 등을 회사 PC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는 시중은행들의 도입 움직임이 그동안 쭉 계속돼왔습니다. 그러나 이용률 문제와 비용대비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빠르게 진척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기업용 스마트폰 뱅키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할 것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초기에 선보인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도입)고민 중”이라며 “이용자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유지비용 등 비용효율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도 기본적으로는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비스에 대해서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에 대해)수요조사를 해보면 많지가 않다. 전략적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은행은 왜 이처럼 신속하게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나섰을까요?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 고객이 일반 개인고객보다 고객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은행은 예전부터 CBS 등 휴대폰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며 “기존 고객들이 스마트폰에서도 기업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이번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결제 선도은행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위상제고 측면에서 투자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은행들이 기업용 스마트폰 서비스에 한발짝 물러나 있는 것일까요.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기업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대해선 고민이 많지만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어느 정도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의 경우 기업 자금관리서비스용 어플리케이션을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자금관리 어플리케이션은 많이 나와있는데요. 이를 기업에 까지 확장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여담이지만 현재 시중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이나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손에 꼽히는 정도이기 때문에 각 은행들의 스마트폰 어플관련 진척상황 등은 어느 정도 공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 않는 이상 어느 은행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는 모두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시장 구조는 어느 한 은행이 방향성을 가지고 가면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따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스마트폰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깊이보다는 대중적인 편의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이 통용되고 있지만 점차 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연구와 검토가 빠르게 이뤄져야 할 시기가 올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수신불량 케이스가 해결…티머니 사용도 케이스가 해답?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8.02 15:27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로 인해 애플 측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케이스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하면서 아이폰 수신불량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에 출시될 아이폰4의 경우 이러한 수신불량문제를 해결한 모델이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에 케이스를 씌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이폰에 기스라도 날까봐 혹은 자신만의 개성을 위해 케이스를 씌우는 사용자는 많습니다. 결국 케이스는 악세서리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케이스를 씌어야만 특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선택할 수 있는 케이스 디자인이 한정돼 있고 케이스 자체가 싫은 사람의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최근 티머니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S'와 `이자르'에 모바일 티머니 기능을 탑재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는 비접촉방식(RF) 통신 인터페이스 안테나를 내장하고 3G 유심(USIM)을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이자르(KT)는 휴대폰 배터리에 비접촉방식 통신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안테나를 내장해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를 지원하게 됩니다. 갤럭시S(SK텔레콤) 구매 고객은 올해 말까지 삼성모바일닷컴을 통해 제품등록을 하면 2만원 상당의 모바일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배터리 커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답니다.문제는 아이폰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8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아이폰에서도 모바일 티머니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스마트폰에서 티머니를 사용하기 위한 방식을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머니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티머니는 열쇠고리나 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열쇠고리나 카드안에는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안테나가 설치돼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 이러한 RF 안테나가 장착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외부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때문에 갤럭시S나 이자르의 경우 별도의 배터리 케이스, 혹은 배터리를 장착해야 티머니 이용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케이스에 RF 안테나를 심어 이를 유심칩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아시다시피 배터리 교환이 불가능한 일체형입니다. 이자르나 갤럭시S 처럼 배터리 케이스, 혹은 배터리를 통한 안테나 설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이 궁금해 한국스마트카드측에 문의해봤습니다. 한국스마트카드측은 “스마트폰에 RF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은 설계 단계부터 단말 제조사와 접촉해야 하는 문제”라며 “아이폰의 경우 별도 케이스를 통해 티머니 사용이 가능하도록 KT와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과는 애초에 얘기가 통하지 않는 만큼(애플의 디자인 결벽증은 유명하지요) 국내 공급사인 KT와 케이스 개발 및 보급건에 대해서 협상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한국스마트카드측은 “KT와 협상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별도의 케이스를 통해 티머니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열쇠고리와 같은 것을 들고다니는 것이 편할 수 도 있습니다.하지만 아이폰과 티머니가 연결되면 별도의 리더기가 필요한 온라인 결제가 한번에 이뤄지는 등 장점도 존재합니다.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아이폰에서 티머니가 사용 가능하다는 보도자료는 단순 보도자료로서 수사였을까요?이후 실제 서비스가 나와봐야 알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천하무적 애플의 10대 경쟁력, 부메랑 될 수도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7.21 15:04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KT가 운영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Invincible Apple 에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최근 몇년간 애플의 행보를 보면 가히 천하무적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지난 5월 시가총액에서 IT업계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제치고 IT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고, 매출 추월도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는 외신에 나온 '무적의 애플에게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일단 10가지 교훈을 보겠습니다. ①자신의 길을 가라②마케팅에 집중하라③일인군주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④퇴보한 과거 기술은 잊어라⑤이분법에 얽매이지 마라⑥고객의 의견은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하라⑦버림으로써 단순함을 얻어라⑧창조하지 말고 재창조하라⑨고객을 섬기면 매출은 따라온다⑩장기적 안목으로 봐라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재창조를 통해 쓰러져가는 기업을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시킨 일인군주 스티브잡스의 안목이나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과감한 버림의 미학으로 단순하면서도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하게끔 이끌었던 10가지 경쟁력은 애플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인군주제에 의존하는 회사라는 점 입니다.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만들고 다시 일으킨 회사입니다. 지금의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CEO의 건강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정도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애플의 원천적인 경쟁력을 떠나 스티브잡스가 떠난 애플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안테나 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쟁도 애플의 강점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애플의 소비자 응대 정책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최근 아이폰4와 관련한 스티브 잡스의 발언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식으로 해석될 만 합니다. 섬김보다는 오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애플은 그 동안 아이폰4 수신불량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귀기울이지 않다가 컨슈머리포트의 "추천할 수 없다"는 평가 이후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사과 발표문의 훌륭한 리드가 될 수 있음에도 뒤에 나온 말들은 변명에 급급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른 제조사 제품의 물타기 전략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최악의 전략이었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런식이라면 팬층은 얇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 비해 애플의 전략은 과거 성공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무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4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애플의 10대 경쟁력은 앞으로도 지속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스티브잡스가 건재하는 한 애플의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애플이 앞으로도 IT업계의 천하무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10대 경쟁력 항목에 대한 수정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KT의 ‘애플 리스크’ vs SKT의 ‘삼성전자 리스크’(1)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7.19 11:23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의 한국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아이폰4’를 유통할 것으로 알려진 KT는 애플의 발표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KT는 1~2개월 내에 제품이 출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짧막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1~2개월 뒤에도 ‘아이폰4’의 국내 판매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KT의 의지가 아니라 애플의 의지입니다.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매출 확대를 노리는 통신사의 중요한 접점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서비스 보다는 단말기가 사용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구매 형태는 2년 약정으로 바뀌고 있어 한 번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2년간 그 통신사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말기가 중요합니다.현재 KT의 스마트폰 전략은 전략 단말기 1~2종 집중입니다.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수차례 “많은 단말기 라인업을 갖추는 것보다는 똑똑한 단말기 1~2종이 스마트폰 판매에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KT의 전략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KT가 선택한 단말기가 사용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면 시너지는 극대화됩니다.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맞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통신사와 제조사간 단말기 공급 논의는 일반적으로 6개월전에 결정됩니다. 6개월은 꼼짝없이 손가락을 빨 수 밖에 없는 것이죠.애플의 ‘아이폰’이 프리미엄, 구글 ‘넥서스원’과 팬택 ‘이자르’ 등 안드로이드폰이 보급형 시장의 KT 주력 단말기입니다. 안드로이드폰 판매는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KT의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은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KT는 지금까지 80만여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습니다. 노키아의 심비안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이용자가 13만여명, 삼성전자의 ‘쇼옴니아’ 등 윈도모바일 OS 사용자가 5만여명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은 LG전자의 ‘안드로원’ 사용자가 3만여명이 있습니다. 100만명 정도죠.KT는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 점유율에서 20% 가까이 SK텔레콤에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상황이 다릅니다. KT가 ‘갤럭시S’ 출시 이전까지 SK텔레콤과 스마트폰에서 거의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의 역할이 컸습니다.KT의 ‘애플 리스크’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이폰’의 역할이 컸기에 ‘아이폰’ 없는 KT도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애플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이번 ‘아이폰4’ 출시 연기 발표 과정에서도 KT는 철저히 소외됐습니다.‘아이폰4’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사와의 가입자 유치전에 내세울만한 단말기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1~2개월은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 있지만 SK텔레콤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집니다.출시 이후에도 문제입니다. ‘아이폰’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과 보조금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 등은 모두 KT가 부담합니다. 이 구조는 KT가 애플 단말기를 독점 유통하는 한 개선되기 힘듭니다.국내 단말기 판매는 1차 고객이 통신사입니다. 단말기 출고가는 일단 제조사가 통신사로부터 받는 비용, 즉 제조사 매출로 잡히는 가격입니다. 그 뒤 제조사는 통신사에 다시 일정부분을 반납합니다. 이 돈과 통신사 마케팅 비용을 합쳐 광고도 하고 보조금도 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고가를 두고 제조사와 통신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애플은 이런 부담이 없습니다.또 이런 이유 때문에 KT의 ‘아이폰’ 집중 전략은 다른 제조사들이 KT와 협력을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보조금과 마케팅 등에서 차별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의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모바일 오피스 등 대량 매출이 기대되는 기업용 시장에서도 KT는 ‘아이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이같은 통신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외에 ‘애플 리스크’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고객이지 KT의 고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SK텔레콤과 LG U+ 등 경쟁사가 ‘아이폰’을 도입할 경우 KT의 경쟁력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이유입니다. KT는 이에 대해 “애플과 신뢰할 만한 수준의 비즈니스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언하며 경쟁사의 ‘아이폰’ 도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발표 과정을 보면 KT의 공언은 ‘희망사항’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제품 출시 연기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마당에 제품 지속적인 독점 공급을 기대하기는 여렵습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영원한 우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습니다. 결국 다른 통신사로도 ‘아이폰’이 출시돼도 KT가 지금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때 ‘애플 리스크’가 해소될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SK텔레콤과 LG U+로 ‘아이폰’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이와 함께 KT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주로 스마트폰 정책을 운영하게 되면서 KT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쇼앱스토어’도 유명무실해졌습니다. KT가 내놓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도 애플 ‘앱스토어용’으로 개발됐습니다. 개발자 지원도 앱스토어 위주입니다. KT의 이석채 회장은 ‘앱스토어 개발자 지원이 콘텐츠 산업 세계화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KT의 스마트폰 생태계는 ‘아이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은 부족합니다. 결국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스토어’에 개발자와 사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T스토어는 어떤 통신사를 쓰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파이가 큰 곳으로 몰립니다.‘아이폰4’ 출시 과정에서의 보상판매 시행 논란, 사후관리 비용과 방식에 대한 불만, 데이터 통화 비용 문제 등 부수적인 부분도 간과하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는 IT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문제제기도 많습니다. 애플이 이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아 KT로 화살이 몰리는 경향도 있습니다.‘애플 리스크’는 앞으로 KT를 두고두고 괴롭힐 것입니다. 애플이 매년 6월 신제품을 발표할때마다 한국 출시일정부터 KT 독점인지 아닌지, 이전 제품의 보상 문제,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KT의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와의 궁합 등이 바로바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KT는 이같은 ‘애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구글 ‘넥서스원’, 팬택 ‘이자르’ 등을 앞세워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 출시도 논의 중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아이폰’ 이용자의 비중을 낮추기 위한 시도지요. 하지만 성공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 달리 KT만 파는 제품이 아닙니다. 댓글 쓰기

애플이 지속가능경영 순위에 없는 이유(?)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6 11:42

아마 애플은 현 시점에서 전 세계 모든 IT기업 중 가장 관심을 받는 회사일 것입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 놓으면, 전 세계 모든 언론들이 대서특필하고, 고객들은 애플의 신제품을 조금이라도 먼저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곤 합니다. 가히 애플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지속가능경영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릿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전 세계 3000개 기업의 데이터를 취합해 평가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기업에 애플은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대 지속가능경영 기업 확인은 여기서)이 조사는 지속가능경영 리더십, 혁신 능력, 투명성, 에너지 생산성 등 10개 핵심 지속가능경영 성과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정합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DJSI 월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이런 전문기관들은 애플의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일까요?한 글로벌 IT기업의 한 한국대표는 애플이 지속가능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프로세스’보다 ‘CEO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더군요. 스티브 잡스 CEO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주가가 대폭 떨어지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애플도 오르지 못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기업에 삼성전자가 포함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 면에서는 애플과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최상의 프로세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공급망관리(SCM) 프로세스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2008년 비즈니스위크지는 삼성전자가 어떻게 소니를 앞섰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에 대한 대표적인 이유로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을 들었습니다.삼성전자는 과거에 전 세계적으로 21일치의 TV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관리시스템을 통해 프로세스를 혁신한 이후 1주일치를 줄였습니다.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회사의 1주일치 재고가 줄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또 SCM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제품 글로벌 동시 론칭이 가능해졌으며, 신제품 출시 속도도 일본 기업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그 결과 지난 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잘 단련된 생산과 추격능력을 통해 일본 IT업계를 따라잡았지만, 삼성전자의 성공요인은 기술적인 리더십보다 '속도와 민첩성'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삼성전자가 비록 기술력이나 창의력은 경쟁사에 비해 뒤쳐질지 몰라도 잘 갖춘 프로세스로 인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입니다.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올 초만해도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항할 제품을 갖추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갤럭시S는 아이폰과 맞설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옴니아2 시절만해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에 가깝던 아이폰이었는데, 갤럭시S를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역시 프로세스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최근 애플, 닌텐도 , 구글 등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창조경영, 블루오션 전략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프로세스 경영은  여전히 놓치지 말아야할 화두이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댓글 쓰기

‘애플 타도’ 선언한 팬택, 팬택의 꿈은 이루어질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7.15 16:29

팬택이 ‘애플 타도’를 선언했습니다. 한 번은 밀렸지만 두 번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아이폰3GS’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일으킨 스마트폰 돌풍에 지난 1분기 기업구조개선작업 이후 이어오던 분기 흑자 흐름에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다행히 흑자 기조는 이어갔지요.팬택의 이러한 자신감은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할 스마트폰 ‘베가’ 때문입니다. 기존 ‘시리우스 알파’로 알려졌던 제품입니다. 팬택의 CEO 박병엽 부회장은 이 제품을 4세대 휴대폰의 3강 반열에 오른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3강은 ‘아이폰4’, ‘갤럭시S’ 그리고 ‘베가’입니다.15일 팬택은 서울 상암동 본사 2층 대강당에서 ‘베가’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애플과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비판하는 동영상이 시작을 알렸습니다. 밑에 것이 그 동영상입니다.상당히 공격적인 내용입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깨기 위해 만들었던 CF를 애플에게 그대로 되돌려줬습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애플을 패러디했던 내용도 등장합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세상의 빅브라더가 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이를 타개할 대안이라는 것이지요.팬택의 ‘베가’는 과연 애플의 대항마가 될 만한 제품일까요? 실제 만져본 느낌은 ‘손색이 없다’라는 결론입니다. 디자인은 ‘갤럭시S’ 보다도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퀄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최적화 시키는 능력은 충분히 올라온 것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구동 성능이라든지 3D UI 속도 등은 뛰어납니다. 3D UI의 경우 안드로이드폰 바탕화면 이동시 일일이 한 장씩 넘어가야 하거나 맨끝에서 끝으로 움직여야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이지만 팬택은 자체 기술로 인터넷 플래시를 지원합니다. 플래시 파일도 많고 상당히 무거운 급인 홈페이지를 로딩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멀티터치 반응은 조금 더딘 편입니다.팬택은 ‘베가’를 기본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나설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것들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팬택 제품도 ‘시리우스’와 ‘이자르’ 두 종이 판매 중이죠. 이런 상황에서 ‘베가’를 사야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다음에 소개되는 동영상에 잘 표현돼있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했습니다.팬택은 80년대 이후 제조업으로 매출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벤처기업의 신화같은 존재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세계에서는 노키아 애플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정말 이번에 내놓은 ‘베가’로 팬택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품만으로 본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자본 대결인 글로벌 마케팅이 문제겠지요.이날 박병엽 부회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물론 애플을 잡기에는 우리가 덩치도 작고 나도 스티브 잡스를 따라갈 수도 없지만 애플을 잡겠다는 것은 꿈이고 이런 꿈도 없다면 미래가 없다. 낙수가 바위에 구멍을 내듯 이런 의지를 담을 만한 제품을 팬택은 갖고 있다. 2002년 월드컵처럼 꿈은 이루어진다. 팬택이 창업한지 20년 됐다. 상장을 했을 때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썼던 분석자료가 팬택은 망한다였다. 맞는 얘기다. 우리가 한국에서 세계에서 어떤 회사랑 경쟁을 하고 있는가. 그러나 그 분석이 틀렸다는 것을 십수년째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애플을 잡겠다는 꿈도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댓글 쓰기

아이폰 통한 보험업무 처리, 프린터가 말썽?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7.14 11:24

금융권에서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가장 큰 곳은 바로 보험업계입니다. 이른바 현장에서 뛰는 영업 설계사들이 고객과 직접 대면접촉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노트북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서 대부분의 보험 사무소의 경우 고정 자리보다는 노트북과 전화선만 연결돼있는 데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보험업계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지원 시스템 개발은 항상 화두였습니다. 이전에 PDA를 기반으로 한 영업지원 시스템이 간혹 있긴 했지만 사용이 불편했기 때문에 그리 보편화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기술이 향상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영업지원시스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이러한 시스템 오픈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웹 기반의 스마트폰 업무지원 시스템을 오픈한바 있습니다. 이어 LIG손해보험에서 앱 기반의 업무지원 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의 업무지원 시스템의 경우 웹 기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 특성을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LIG손해보험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했으며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는 영업 설계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물론 LIG손해보험측은 연내에 안드로이드나 윈도 모바일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LIG손해보험의 스마트폰 영업지원시스템은 우선 자동차보험에 한해서 오픈했다는 것이 주목됩니다. 이에 대해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상해보험에 비해서 자동차보험은 구조가 단순하다. 담보 설정 등이 단순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설계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우선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활용률을 분석해 연내에 상해보험은 물론 일반보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랍니다. 그렇다면 과연 스마트폰으로 보험의 계약에선 완결까지 모든 업무의 처리가 실제로 가능한걸까요. 현재로선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일부 사용이 어떨 수 없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보험 계약을 위해선 현행 규정 상으로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더라도 청약서를 프린터해 자필 서명을 해야 합니다.그런데 문제는 현재 아이폰이 블루투스 프린터 인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HP와 같은 업체들이 아이폰에서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프린터가 가능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바 있지만 보험 업무지원용 앱에서 직접 지원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LIG손해보험 관계자의 설명입니다.물론 대안으로 스마트폰 액정에 바로 터치식으로 자필 서명을 하는 경우가 고려될 수 있지만 이는 금융감독원의 허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LIG손해보험에선 현재로선 청약서 자필서명을 위해 아이폰에서 일반 데스크톱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청약서를 인쇄해 가입절차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번에 가능한 일을 애플의 정책이나 금감원 규제 덕에 제한받고 있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주변의 규제탓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의 의욕이 한풀 꺽일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쓰기

삼성전자-SK텔레콤-KT ‘삼각관계’ 언제까지 갈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7.14 07:54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이 요새 나를 매우 좋아한다. ‘갤럭시S’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고 있어서다. 의도한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좋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삼성전자는 훌륭한 기업이다. 그러나 ‘갤럭시S’가 없다고 해서 우리가 사용자에게 혁신을 전달하고 사랑 받기 위한 노력이 훼손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최근 이틀간 하루걸러 나온 국내 양대 통신사 수장이 한 말입니다. 위가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아래가 KT 이석채 회장의 대답입니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를 칭찬하고는 있지만 뉘앙스는 매우 다릅니다. <관련기사: SKT 정만원 사장, “올 스마트폰 250만대 이상 판다”><관련기사: KT 이석채 회장, “컨버전스 시대, 中企 협력만이 살길”>정 사장의 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반응이 좋아 칭찬할 수 밖에 없다’라는 뜻이고 이 회장의 말은 삼성전자의 단말기가 좋기는 하지만 없어도 장사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양사의 주력 단말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치적인 판단도 있어야겠지요. 이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삼성전자와 KT가 불편한 사이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KT가 작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삐거덕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둘 사이가 멀어진 만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관계는 밀착됐습니다. ‘갤럭시A’와 ‘갤럭시S’ 등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전략 단말기는 모두 SK텔레콤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지요.그런데 사실 삼성전자와 KT의 관계의 균열은 ‘아이폰’이 ‘촉매’였지 ‘원인’은 아닙니다. 옛 KTF 시절부터 KT는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제조사의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비중은 SK텔레콤 50%, KT 30~40%, LG U+ 10~20% 였습니다. 3사 공통으로 출시되는 단말기도 조금 늦게 들어오는 식이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급 단말기는 정도가 더 심했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많아 시장이 컸기 때문입니다.이 때문에 KT는 KTF와 합병하는 이유 중 하나로 단말기 수급 능력 개선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초 합병 이후에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아이폰’을 계기로 곪은 상처가 터진 것입니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쇼옴니아’는 결국 미운오리새끼, 홍길동폰이 됐죠.그렇다면 지금의 관계는 계속될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비즈니스 관계는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습니다.SK텔레콤은 국내 제조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외산 단말기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KT가 ‘아이폰’에 지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일종의 특혜도 주고 있고요. KT는 ‘아이폰’과 ‘넥서스원’이라는 외산 단말기로 스마트폰의 주력을 삼고 있지만 해외 업체와의 협력은 수익모델 만들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통신사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우리나라보다 먼저 ‘아이폰’과 관련 통신시장 구도가 바뀐 미국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구조입니다. 2년 전 이동통신시장 2위 AT&T가 애플과 손을 잡으면서 다른 대부분의 제조사는 전략 단말기를 이동통신시장 1위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통해 출시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그랬죠. 블랙베리를 제외하고는요. 그러나 올해부터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용 ‘갤럭시S’를 미국 주요 통신사 모두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 그 예입니다.삼성전자와 KT는 최근 와이브로 합작사를 만들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 소싱 이외의 부분에서는 SK텔레콤보다 오히려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SK텔레콤보다 KT에서 먼저 보게 될 날은 언제 올까요? 댓글 쓰기

스마트폰 벨소리 만들기는 불법(?)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2 15:17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는 벨소리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MP3 음악파일을 가공하면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벨소리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별도의 벨소리 음원을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도 아끼고, 다양한 음악도 벨소리로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그런데 이처럼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벨소리를 제작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합법적인 MP3 음원을 다운로드 했다고 해도, 이 음원을 벨소리로 만드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입니다.  그 음원은 벨소리 용도로 제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PC나 MP3 플레이어 등에서 듣는 용도로만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또 음원을 이용자 마음대로 편집하는 것은 저작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동일성유지권에 위배된다는 것입니다.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가 이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음제협의 인식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기존에는 일반 MP3 음원시장과 벨소리 음원 시장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팬들은 일반 MP3로 소녀시대 음악을 구매했어도, 휴대폰 벨소리를 따로 다운로드 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더 이상 벨소리를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됩니다. MP3를 편집해서 쉽게 벨소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수익원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하지만 음제협이 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조건 스마트폰 벨소리 이용이 불법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합법적인 MP3 음원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가 이를 벨소리로 변형하는 것은 ‘공정이용’또는 ‘사적(私的) 이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이용이란 ‘기본적으로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허가를 구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출처 위키백과)입니다. 국내법에서도 이용자들이 개인이 이용할 목적으로 저작물을 복제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음제협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벨소리를 무작정 불법으로 규정하기도 어렵지만, 벨소리 음원 시장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음제협은 사적 복제 보상금 제도의 도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적 복제 보상금 제도란 복제 기능이 있는 매체의 제작자들에게 보상금을 부과해 저작권자에게 분배하는 제도입니다. 녹음기, 공테이프, 비디오 녹화기기, 복사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대상 매체가 될 것입니다.다양한 기기의 등장으로 사적 이용의 범위가 넓어져서 이를 통제하기 어려워지자 생겨난 제도입니다.  해외의 경우 독일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들도 독일에 수출할 때는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고 수출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저작권자들이 최근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각 저작권 단체들의 연합체인 저작권선진화포럼은 지난 해부터 이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이런 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은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야 합니다. 이 경우 기기의 가격상승은 불가피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음악이나 벨소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에 대한 사적 복제 보상금을 내는 격이어서 논란이 있을 듯 합니다.하지만 음원 저작권자들이 줄어가는 벨소리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더 활성화되면, 이 문제가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굴 것 같군요. 댓글 쓰기

과도한 마케팅 경쟁, 과연 KT 잘못인가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7.07 16:54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근절하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7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찬간담회에서 '디지털 융합시대의 방송통신 정책방향'을 주제로 최시중 위원장이 강연을 했는데요.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바로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과 관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최 위원장은 특정 기업을 콕 꼬집어 비유를 했는데요. KT를 겨냥해 최 위원장은 KT가 점유율 한계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불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SK텔레콤의 막강한 자금력 때문이라는 겁니다. SK텔레콤 그룹에서 전략적인 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SKT의 점유율이 51%를 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60% 까지 충분히 갈 수 있지만 독점 우려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SK텔레콤이 적정수준에서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것도 모르고 KT가 아무리 마케팅 해봤자 점유율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마케팅 경쟁하지 말라는 얘기 입니다. 실제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연평균 5% 증가한데 비해 마케팅 비용은 연평균 18% 늘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를 놓고 보니, 최시중 위원장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마케팅 경쟁이 펼쳐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발사 도전 없이는 시장 변화 어렵다최 위원장의 이 같은 진단에 대해 일부분은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판단됩니다.  일단 KT가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써도 점유율 확대는 어렵다는 의견에는 동의 합니다. 두 회사간 이익규모가 너무 차이 납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2조1012억원, 영업이익 2조1793억원, 당기순이익 1조28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KT는 매출 18조9558억원으로 SK텔레콤을 압도 하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9452억원, 6051억원으로 SK텔레콤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2009년 기간 동안 KT가 보여준 행보는 2위 사업자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은 번호이동성제도와 010식별번호가 도입되던 해 입니다. 흔히 자기번호를 유지하면서 이통사를 옮기는 것을 MNP(Mobile Number Portability)라고 하는데요, 이통사간에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입니다. 이를 계기로 011 번호를 가진 이용자도 번호를 유지하면서 KT(옛 KTF)나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에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후발 사업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요금에 단말기 보조금을 많이 주더라도 가입자 절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을 겨냥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6년에는 좀더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3G 시장의 개화 입니다. SK텔레콤과 KT는 그 해 5월 6월에 각각 세계 최초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 이동통신 시장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G 전환에 불을 붙인 곳은 KT 였습니다. 당시 KTF는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까지 3G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당연히 마케팅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었죠. 최 위원장의 지적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변화는 역시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KT는 점유율 변화보다는 오히려 경쟁구조를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유는 황금주파수인 800MHz를 독점하고 있는 SK텔레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기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800MHz 황금주파수는 SK텔레콤 경쟁력의 원천이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8GHz 주파수를 통해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800MHz 주파수는 회절성이 뛰어난 특징 덕에 1.8GHz 주파수에 비해 효율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1.8GHz가 800MHz 만큼의 통화품질을 유지하려면 기지국이 1.4배 더 많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KT 입장에서는 경쟁의 판을 바꾸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전멸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었고, 적자를 기록했던 2008년 2분기, 하지만 "여력이 있었다면 더 했을 것"이라는 당시 KTF 관계자의 말도 기억이 납니다. 실제 KT의 3G 시장에서의 폭풍러시로 SK텔레콤 역시 3G 전환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었고, 이제 시장은 3G가 대세가 됐습니다. 아마도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우리의 3G 도입은 그만큼 뒤로 밀렸을 것이고 이동통신 시장은 아무런 변화 없이 흘러왔을 것입니다. 가입자 확대, 성장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뭣하러 요금을 내리고 경쟁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점유율 유지하면서 요금 받으면 되지요. 비록, 마케팅 비용은 크게 늘어났지만 그 덕에 우리는 질일보한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통신시장에 경쟁이 활성화 됐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자율경쟁 유도한다더니통신사들 역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부담이었습니다. 놔두면 다 이익으로 돌아가는데 왜 아깝지 않았겠습니까. 최 위원장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아이폰 효과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금일 오전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최 위원장은 "아이폰을 도입한 89개국 중 우리가 85번째로 도입했다"며 실무자들을 야단쳤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폐가 있습니다. 방통위의 보조금 규제 정책을 생각하면 통신사의 과도한 보조금을 기반으로 팔리는 아이폰은 국내에 발을 붙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은 고가이기 때문에 통신사, 제조사의 보조금 없이는 시장확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해외도 상당한 스펙의 제품들이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대에 약정을 바탕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대신 요금제가 비싸지요. 그걸로 보충을 하는 구조입니다. 보편적 현상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지금 방통위는 스마트폰은 확산시키라고 하고 보조금은 쓰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경쟁을 통해 요금을 내리겠다더니 결국은 통신사의 팔목을 비틉니다. 그리고 권고사항에 불과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2007년 6월29일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이 출시된 날입니다. 2007년 국내시장에서는 KT와 SK텔레콤간의 3G 전환경쟁이 불이 붙었던 시점입니다. 2008년 3월은 융합을 기치로 내세운 방통위가 출범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IT지수가 후퇴하고 아이폰 충격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것이 과연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려 했던 KT에 있는지,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에 있는지. PS : 요즘은 한쪽 편을 들면 사주를 받았느냐, 장학생이냐 하는 소리가 지겨워서 첨언합니다. 아무 관계 없습니다. 댓글 쓰기

스티브 잡스는 디마케팅(De-Marketing)의 천재?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7.02 14:16

디마케팅(De-Marketing)이라는 용어를 아십니까?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업입니다. 이익 극대화가 존재 이유인 기업이 일부러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마케팅을 쓴다니요.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등 담배, 술 등의 경고문구 등이 바로 디마케팅 기법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통신시장에서는 예전에 SK텔레콤이 디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요. SK텔레콤은 2001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57%로 확대됐습니다. 당시 정통부는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으로 인수를 허용했습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가입자를 받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광고에 영업적인 메시지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이 때 디마케팅의 일환으로 등장한 광고가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입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때는 역시 1위 사업자니까 저런 여유도 부리는 구나 했겠지만 당시 SK텔레콤의 속은 새까많게 타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디마케팅을 통해 SK텔레콤의 이미지는 한결 산뜻해졌고, 불량(?)가입자도 솎아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의 태도를 유심히 보면 디마케팅 기법이 보이입니다.  아이폰4 수신불량에 대한 "잡는 법이 틀렸다"라는 대답이나 늘어나는 소비자 불만에는 모로쇠로 일관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플래시를 쓰레기 취급하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데는 여전히 인색합니다. 지난 4월에 잡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애플은 포르노를 허용할 수 없으며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로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애플의 앱스토어도 청정지역은 아니죠. HTML5가 플래시보다 우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여전히 전세계의 많은 사이트들이 플래시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하여튼 스티브잡스는 고객이 안드로이드에 가던말던 상관안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 수신률 불량 논란에도 그렇게 아이폰4를 잡지않는 사람은 다른 폰을 사도 된다는 것이 스티브잡스의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배짱 장사도 이런 배짱 장사가 없습니다. 친절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욕쟁이 할머니 욕은 구수한 맛이라도 있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팔리는 제품에 대한 책임자 태도가 이렇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가능해 보입니다. '잡스신'으로 불리울 만큼 추종자들이 많으니까요. 그까짓 수신불량이야 잡스 말처럼 조심해서 잡거나 전용 케이스 씌우면 해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잡스의 추종자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춰질 이 같은 디마케팅 행위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입니다. 최근 로아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스티브잡스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애플=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애플의 등식이 10년후에도 지속될 것인가는 애플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골치거리"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디마케팅적 태도는 스티브잡스나 먹힐만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이랬다고 하면...다들 결과는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스티브잡스는 지금보다는 좀 더 친절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끝내주는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단점을 수용할 줄 알아야 애플도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는 한 목소리로 "타도 애플"을 외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주도권을 빼앗긴 통신사들도 '대동단결(WAC)' 어께동무를 하고 있고 절친이었던 구글도 이제는 남남입니다.  이래저래 사방이 적입니다. 나쁜 남자는 처음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계속 데리고 사는 것은 피곤해집니다. 애플은 맥으로 컴퓨터 대중화를 열었지만 결국은 개방을 앞세운 IBM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어봤습니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노처녀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맘에 안들면 다른 남자를 사귀는 봄처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