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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집에 가져가면 안 된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16 09:35

만약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집에 가져 가지 못하도록 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겠죠? 그런데 요즘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지털교과서’ 얘깁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서책형 교과서 대신 사용할 미래형 교과서입니다. 정부는 이 교과서를 2013년부터 대대적으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도입하기 시작해 112개 초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문자와 그림만으로 구성된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지만,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수업이 훨씬 흥미로워지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현재 디지털교과서에 사용되는 단말기는 HP의 태블릿PC입니다. 150만원 상당의 고가의 단말기죠. 이런 고가의 단말기를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요? 물론 불가능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디지털교과서를 때론 잃어버리고, 때론 떨어뜨립니다. 물을 쏟을 때도 있고, 들고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아무리 튼튼한 제품이라도 쉽게 고장 나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보다 PC를 손봐주는 시간이 많을 정도랍니다. 때문에 디지털교과서를 집에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지요. 값비싼 태블릿PC를 지켜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 결국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현재 태블릿PC는 무게가 2㎏으로 책가방 없는 학교를 만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고 150만원짜리 고가 제품이어서 학생들이 집에 가져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아이들이 디지털교과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단말기는 가볍고 저렴한 것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요. 저는 ‘데스크톱 가상화’가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란 데스크톱 컴퓨터를 가상화 시켜 서버 안에 넣어두고, 사용자는 서버에 접속해 사용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은 굳이 비싼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PC로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하면 교과서를 볼 수 있으니까요. 또 단말기는 서버에 접속하는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이 높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넷이 되는 단말기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서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기술을 기반으로 넷북이나 MID 등의 소형 단말기와 전자펜 등의 주변기기를 이용하면 훌륭한 디지터교과서가 탄생합니다. 교과서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비싼 단말기도 필요없습니다. 어떤까요? 데스크톱 가상화, 디지털교과서에 고려할만하지 않습니까?댓글 쓰기

SW전망 없는 IT산업전망 컨퍼런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17 14:38

어제(16일)부터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2010 IT산업전망 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이 컨퍼런스는 정부가 IT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10월~11월 정부가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올해 주제는 미래한국을 이끌 IT융합과 그린IT’라는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소프트웨어, IT인프라, IT서비스, 콘텐츠, 기기?부품, 통신?방송 등 각 분야에 대한 IT산업의 전망과 정부의 정책방향 등이 소개됩니다. IT업계 종사자들은 IT산업의 동향과 정부 정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향후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 행사가 흥미로운 점은 정부가 IT 중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2007년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표는 대부분 임베디드 SW와 공개 SW로 채워졌습니다. ▲공개SW 시장전망 및 주요이슈 ▲국내외 임베디드SW 시장 및 개발기술 동향 등이 그 예입니다. 참여정부 SW 정책의 핵심이 공개SW와 임베디드SW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조치입니다. 이명박 정부 SW 정책의 키워드는 ‘융합’입니다. 이 같은 정책기조가 IT산업전망 컨퍼런스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난 해 IT산업전망 컨퍼런스 중 SW 분야 발표 주제를 살펴봐도 확연합니다. ▲SW융합에 따른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 ▲SW산업 성공의 조건 : 신비즈니스 모델 ▲조선과 SW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자동차산업에서의 융합SW현황과 대응방안 ▲모바일비즈니스에서 융합SW의 중요성과 주요전략 IT서비스 2.0과 융합 SW 등이 지난 해 SW분야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융합’도 좋지만 점점 SW가 정부로부터 잊혀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Green IT 2.0 시대의 소프트웨어 전략’이라는 세션이 있었지만, 발표 주제 중 SW라는 단어가 포함된 주제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Green IT 2.0 시대의 소프트웨어 전략’ 세션의 발표 주제는 ▲The Next Frontiers for Green IT ▲녹색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4대강 살리기의 핵심 역할 : Smart Water Grid ▲ Smart Grid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시장 전망 ▲친환경 건물설계를 위한 BIM 적용사례 등입니다. 물론 이런 주제들이 다 SW와 관련돼 있는 것들입니다. 그린IT,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그리드 등 모두 SW 기술이 반영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들면 지식정보사회에서 SW와 관련되지 않는 산업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모든 제조업에 SW는 연관돼 있습니다. 융합,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SW산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4대강 사업에 SW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식의 생각을 넘어, SW 스스로도 중요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정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댓글 쓰기

앞으로 국내최대 SW기업은 ‘더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18 14:49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더존그룹의 더존다스, 더존디지털, 더존비즈온 등 주력 3사가 18일 합병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존은 세무회계 프로그램, 전사적자원관리, IFRS(국제회계기준) 솔루션, 전자세금계산서 등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새롭게 태어나는 더존이 앞으로 국내 최대 SW 업체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국내 최대 SW 기업’로 모두가 티맥스소프트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티맥스는 국내 SW업계 최로로 지난 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위용을 뽑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의 매출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이외에 시스템통합(SI) 매출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소위 SW 업계에서 말하는 ‘인력 장사’를 통해 얻은 매출이죠. 인력장사 매출은 순수한 SW 매출이라고 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이번에 통합되는 더존 IT3사의 매출을 합하면 1000억원을 넘습니다. 더존측에 따르면 통합된 더존은 올해 매출 110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순이익 311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존의 매출에는 티맥스와 달리 ‘인력 매출’이 별로 없습니다. 더존디지털과 더존다스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이를 보여줍니다. 더존 측은 합병 후 2010년 영업이익율과 당기순이익율이 각각 43%,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SW업계에서 이방인인 듯 활동했던 더존이 이제는 국내 대표 SW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더존이 앞으로 국내 SW 산업의 리더(leader)로서, 그에 맞는 활동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댓글 쓰기

[주요 국산SW SWOT 분석]④ 더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19 11:40

딜라이트닷넷 창간특집 ‘주요 국산SW업체 SWOT분석’ 4회는 더존비즈온입니다. 더존비즈온은 어제(18일) 더존디지털, 더존다스를 합병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태어났습니다. 지금까지 더존비즈온(이하 더존)은 더존디지털의 세무회계 프로그램의 판매회사에 불과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판매회사라는 한계 때문에 주가도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세무회계프로그램 및 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을 연구개발, 판매하는 명실상부한 SW 전문기업이 됐습니다. 회사측은 이번 합병으로 중복투자, 기회비용 낭비요소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매출 1105억원ㆍ영업이익 353억원ㆍ순이익 311억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도 영업이익율은 43%, 당기순이익율이 37%씩 성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강점 더존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세무회계프로그램에서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입니다. 업계에서는 더존의 세무회계프로그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를 위한 경영정보화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현재 7만여 중소기업체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유율 때문에 국가 공인 자격증인 전산 세무회계 자격시험 응시자들 중 99%는 더존의 제품을 기반으로 시험을 치른다고 합니다. 시험 응시자 입장에서는 점유율이 높은 제품으로 시험에 합격해야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은 미래의 더존 고객이 됩니다. 이들이 기업에 취직하면 세무회계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공부한 더존 제품을 선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더존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순환구조입니다. 약점 더존의 약점은 대외할동 및 마케팅에 있습니다. 더존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국내 SW산업을 대표해야 할 기업입니다. 하지만 IT업계에서 더존이 차지하는 지위는 매우 낮았습니다. 현재 더존의 경영상태를 본다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희망을 더존에서 찾을 법도 하지만, 대부분 티맥스소프트나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를 언급할 뿐 더존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더존을 IT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존을 기술선도 기업이나 창의적?혁신적 기업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습니다. 더존은 IT기업이라기 보다는 재무나 회계 전문 회사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언론에서도 더존은 주식과 관련된 뉴스에만 등장할 뿐입니다. 더존의 기술이나, 전략, 비전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기회 더존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전자세금계산서 등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가 성장할 수 있는 매우 큰 기회입니다. 기업들이 이 같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관련 IT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2011년부터 상장회사 및 비상장 금융회사가 무조건 IFRS를 의무적용해야 한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IFRS는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마련해 공표하는 회계기준으로, 계열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세무회계프로그램 및 ERP 솔루션을 보유한 더존의 핵심영략과 맞닿아 있는 영역입니다. 반면 전자세금계산서는 종이로 주고받게 돼 있는 세금계산서를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현한 거래방식으로, 2010년부터 의무화됩니다. 이 역시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더존에는 큰 기회로 작용합니다. 더존의 ERP 및 세무회계프로그램 고객들이 IFRS나 전자세금계산서를 도입할 때 더존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위협 더존에 대한 위협요소는 ‘독점’이라는 지위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독점기업은 혁신을 게을리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더존이 지난 해 내 놓은 신제품 네오아이플러스는 5년만에 출시된 제품이었습니다. 하루가 급변하는 SW업계에서 5년 동안 신제품이 없었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심지어 네오아이플러스는 처음 출시됐을 때 품질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었습니다. 매우 느리고, 일부 기능은 구현되지 않은 채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독점 기업의 폐해를 그대로 노출한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다행히 더존은 늦은 신제품 출시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키컴과 키컴의 후원을 받는 택스온넷이 항상 더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영원한 독점은 없습니다. 언제나 긴장해야 합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IE6가 시장을 독점한 후 IE7 출시를 게을리 했다가 최근에는 파이어폭스에 많은 점유율을 내 주었습니다. 아울러 독점기업은 정부의 제지를 받게 되고, 경쟁사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최근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서 이 같은 모습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전자세금계산서 업체들은 요즘 더존을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더존이 다른 전자세금계산서 업체들과의 데이터연동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존은 자체적인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세무회계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자사의 전자세금계산서와만 연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에서의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이용해 전자세금계산서를 끼워팔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존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가 더존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존에 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다소 위협요소입니다. IFRS와 전자세금계산서가 앞으로 2년은 끌어 줄 것이지만, 그 이후에 대한 성장전략도 필요해 보입니다.댓글 쓰기

네이트 직원들, 네이버 검색 차단 사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23 11:33

지난 주 목요일 다소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당시 서울 충정로에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에 있었는데, 갑자기 네이버 검색이 되질 않았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고 엔터를 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이 같은 화면을 처음 봤습니다. 안내문구에 따르면 악성코드 검사를 하거나 네트워크 담당자에게 문의하랍니다. 악성코드와 검색이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웹 브라우저가 악성코드 배포가 의심되는 사이트를 차단하는 경우는 봤어도, PC에 악성코드가 있을 우려 때문에 검색을 차단하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그나저나 네이버는 어떻게 제 노트북에 악성코드가 있는지 아는 것일까요? 저는 PC그린 사용자도 아닌데요. 문제는 제 노트북에서만 이 같은 화면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네이버 검색이 불가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K컴즈 사옥 전체에서 네이버 검색이 안 됐던 것입니다. SK컴즈는 검색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포털시장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렇다면 SK컴즈가 자사 건물 내에서 네이버 검색을 금지시킨 것일까요? 하지만 이렇게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네이트가 아무리 네이버를 이기고 싶더라도, 네이버 검색을 차단하는 것은 너무 유치한 발상입니다. 또 경쟁사 서비스에 눈을 감고, 그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는 불가능합니다. NHN과 SK컴즈 양측에 다 물었지만 양측다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SK컴즈측에서도 네이버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라더군요. NHN에 따르면, 위와 같은 메시지는 특정 IP에서 다량의 쿼리가 입력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IP에서 갑자기 많은 쿼리가 들어온다는 것은 어뷰징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랍니다. 경쟁사의 광고비를 빨리 소진시키거나 검색순위를 조작하는 것 말입니다. 또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들이 이같이 다량의 쿼리(질의)를 보내기도 한답니다. 즉 네이버가 사용자의 PC에 악성코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는 패턴을 보고, 그것을 근거로 차단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SK컴즈 직원들이 다 같은 IP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IP에서 들어오는 쿼리를 차단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지난 달 10만여대의 좀비피시를 조종해 네이버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조작해 돈벌이를 한 사례가 최근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SK컴즈의 네이버 검색 차단 문제는 금방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사건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왠지 찜찜합니다. 댓글 쓰기

보안경고가 보안을 망친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24 11:10

최근 유행하는 ‘넛지(Nudge)’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넛지는 원래 ‘옆구리를 쿡 찌르다’라는 동사입니다. 하지만 시카고 대학 캐스 선스타인 교수와 리처드 탈러 교수가 공동 집필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라는 책이 등장한 이후 ‘어떠한 선택을 유도하는 힘’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어떠한 금지나 인센티브 없이도, 인간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힘이자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이 바로 넛지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어려운 수술을 권유할 때  “이 수술을 받은 100명 가운데 90명이 5년 후에도 살아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면, 환자가 수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수술을 받은 100명 가운데 10명이 5년 안에 사망했습니다”라고 말하면 환자가 수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0명 중 90명이 살아남은 것이나 100명 중 10명이 사망한 것은 같은 사실(fact)인데도,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제가 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책의 한 대목 중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5장 ‘선택 설계의 세계’에서 어떤 피드백이나 경고가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죠. 디지털카메라는 사진 찍을 때마다 방금 전에 찍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름 시대에 흔하게 일어나던 오류, 즉 필름 제대로 끼우지 못하는 것, 렌즈 뚜껑 여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사진 중앙에 있는 인물의 머리를 잘라버리는 것 등의 오류가 사라졌습니다. 노트북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전원을 연결하라는 경고도 사람들이 열심히 작성한 소중한 자료를 허공에 날리지 않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저자는 경고 시스템이 피해야 할 주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경고를 너무 많이 제공해서 사람들이 특정 경고를 무시하게 만드는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소프트웨어 및 웹의 세계에서는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고를 너무 많이 해서 사람들이 경고를 무시하게 된 것 말입니다. 이메일 첨부파일을 열 때 컴퓨터는 정말 파일을 열 것인지 물어봅니다. 혹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첨부된 파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습관적으로 ‘예’를 누릅니다. 국내에서 특히 문제가 된 액티브엑스컨트롤도 이와 유사한 사례입니다. 인터넷 뱅킹을 하다보면 귀찮을 정도로 많은 보안 프로그램이 액티브엑스를 통해 유포됩니다. 웹브라우저는 우리에게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를 주의하라며, 액티브엑스 설치여부를 묻습니다. 하지만 역시 반복되는 경고는 무조건 ‘예’를 누르는 습관만 기를 뿐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오픈웹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고려대 김기창 교수의 ‘한국 웹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에서 자세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윈도7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윈도7의 사용자계정컨트롤(UAC)도 비슷한 결과만 낳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다음 프로그램이 이 컴퓨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 반복되면서 부조건 ‘예’를 누르게 됩니다. 넛지의 저자들이 “경고 시스템이 피해야 할 주요 문제”라고 지적한 것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프트웨어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우리는 보안우려에 대해 경고했으니 할 일은 다 했다”는 식의 접근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네이버, 왜 모바일만 홍보할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25 19:17

어제(24일) 네이버에서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 수상’이라는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웹어워드코리아는 지난 1년 동안 새로 구축되거나 리뉴얼된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시상식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의 공공기관과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 커뮤니케이션즈 등의 민간기업이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최고대상 1개, 이노베이션 대상 10개, 부문별 통합대상 11개, 분야별 대상 70개, 최우수상 92개 등이 선정됐습니다. 이중 네이버는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 미디어/정보서비스부문 통합 대상, 블로그/커뮤니티 부문 네이버 오픈캐스트 대상, 모바일웹부문 통합 대상,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대상 등 여러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무려 5개의 대상을 받았는데, 보도자료 제목은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 수상’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에서 5개 부문 대상 수상’이나 ‘네이버, 웹어워드코리아 2009에서 대거 수상’ 등의 제목을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심지어 보도자료 내용에도 다른 수상 내역은 거의 언급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미디어/정보서비스부문 통합 대상 수상 한 것이 맨 마지막에 한 줄 걸쳐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번에 수상한 대상 중 제일 눈에 띄는  상은 모바일 웹 부문 통합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이 더 주목받는 상입니다. 실제로 웹어워드위원회가 보내온 보도자료에는 네이버에 대해 브랜드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네이버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모바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모바일 웹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웹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습니다. 아직 모바일 웹이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 모바일 웹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금 PC를 기반으로 한 웹 세상에서는 절대 강자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세상에서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히려 다음이 좀더 모바일 분야에서 먼저 치고 나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웹어워드에서 모바일 웹 분야의 가장 큰 상또 다른 상인 ‘모바일웹 이노베이션 대상’은 다음 모바일웹이 수상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뉴스캐스트?캘린더 등 자사의 서비스를 모바일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상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는 등 모바일 웹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네이버는 PC에서의 점유율을 모바일 세상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1~2년 이후에는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덧, 이번 어워드에서 다음이 수상한 '모바일웹 이노베이션 대상'과네이버가 수상한 '모바일웹 부문 통합 대상'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일 뿐, 어떤 상이 더 크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있어 내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댓글 쓰기

티맥스, 구조조정에 대해 입연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26 17:31

티맥스소프트가 최근의 구조조정, 유성성위기, 티맥스 윈도 출시 연기 등 이어지는 악재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모양입니다. 한 동안 쏟아지는 부정적 기사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던 티맥스가 다음 주 월요일(3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티맥스측은 초청장에서 "티맥스윈도 로드맵 제시와 함께 티맥스 경영 전반에 관련해 구조조정 및 자금운영 등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창업주인 박대연 전 카이스트 교수(현 CTO), 박종암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문진일 티맥스코어 대표이사 및 해외 비즈니스 그룹 사장 등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벌써 궁금해 집니다. 다만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MS를 따라잡겠다' '구글보다 기술력이 좋다', '내년에 나스닥 상장하겠다'는 등의 다소 허황된 비전을 내 놓기 보다는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댓글 쓰기

지스타, 동영상으로 둘러보기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30 13:56

주말을 이용해 부산에서 개최된 게임 컨퍼런스인 '지스타 2009'에 다녀왔습니다. 게임은 제가 취재를 담당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부산 여행 겸 지스타 구경 겸해서 참관했습니다. 저는 지스타 행사에는 처음 가 본 것인데요,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 때문에 놀랐습니다. 저의 주 취재 영역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컨퍼런스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인파를 만났습니다. 참관 등록하는 줄도 엄청 길더군요. 이번 지스타의 최대 관심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인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쪽에는 문외한인 저조차도 즐기는 국민게임으로, 더 설명할 필요도 없죠. 3D로 변신한 스타크래프트2는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_Movie|CJAx-P8cQoE$|http://cfs4.flvs.daum.net/files/20/0/43/100/26810897/thumb.jpg_##] 블레이드&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MMORPG 게임이랍니다. 아직 게임 시연영상조차 없는 상태인데, 지스타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단순 게임소개 영상을 보기 위해 서 있는 줄을 보십시요.  [##_Movie|GXH3HhkQcBA$|http://cfs4.flvs.daum.net/files/24/91/33/88/26810988/thumb.jpg_##] NHN의 MMORPG 테라도 관섬거리였습니다. 테라는 손 댔다 하면 대박을 만들어낸 IT업계의 마이다스의 손, 네오위즈인터넷 및 첫눈 창업자 장병규씨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입니다. 그는 이번에도 성공신화를 이어갈까요? [##_Movie|2HcEemF7A-E$|http://cfs4.flvs.daum.net/files/85/55/94/46/26811049/thumb.jpg_##] 프로게이머들도 눈에 띄는군요.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폭스 소속의 이윤열, 안기효, 장재호 선수 등이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_Movie|WG-X5Szm0Cc$|http://cfs4.flvs.daum.net/files/3/85/61/36/26815056/thumb.jpg_##] 지스타가 살펴온 온라인 게임만을 위한 행사는 아닙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케이드 기기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_Movie|ostYhPT9ElY$|http://cfs4.flvs.daum.net/files/25/77/41/10/26815339/thumb.jpg_##]댓글 쓰기

티맥스소포트 경영 정상화 계획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30 15:43

티맥스소프트가 3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최근 경영 위기를 극복할 방안과 앞으로의 비전을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계획과 티맥스윈도 출시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 티맥스 SI사업 전면철수…“수익경영 하겠다” 관련 기사 - 티맥스 윈도, 출시 1년 연기…PC용 OS는 내년 하반기 출시 아래는 이날 발표에 사용된 슬라이드입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입니다. 내년 매출 목표가 지난 해 매출보다도 적군요. 그 동안 허무맹랑한 매출 목표를 제시해 빈축을 샀던 티맥스의 태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현재 1300억원의 빚도 내년까지 300억원으로 낮추겠답니다. 각 부동산을 매각하고, 해외투자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한 때 2000명에 달했던 인력을 내년에는 950명 선에서 유지할 계획입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실패를 티맥스소프트 스스로 인정하는 군요 국내 SW 기업중 해외에 직접 투자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는 그야말로 '듣보잡'입니다. 현지에서 명망있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티맥스가 내세우는 첨병 제품은 리호스팅 솔루션인 오픈프레임과 DBMS인 티베로입니다. 리호스팅 솔루션은 세계 시장에서도 아직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DBMS 시장에는 오라클, IBM, MS 등 SW 빅3가 포진해 있고 오픈소스도 만만치 않아 과연 해외에서 통할지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박대연 회장은 "오라클 사용고객이 프로그램을 안바꾸고 티베로로 전환 가능하기에 테스트 기간이 짧고, 기능 및 사용법이 오라클과 똑같다"면서 "벌써부터 해외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윈도는 출시가 좀 더 지연됩니다. 일반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티맥스윈도9.3 내년 하반기에 출시된답니다. 티맥스윈도는 2011년 전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3%를 차지할 계획입니다. 이후 2012년 10%, 2013년 30%까지 끌어올리겠답니다. 과연 이같은 목표가 실현될까요? 최근에는 구글의 크롬OS도 등장했습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진입하며서 OS보다는 웹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대연 회장은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내에 웹 OS가 윈도OS를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댓글 쓰기

IE8 위에 한컴 설치하지 마세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02 16:59

혹시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익스플로러8이 떡실신(?) 되는 일이 벌어지신 분 계십니까? 혹시 그렇다면 방금 전에 아래아한글 2007을 설치하셨는지 생각해보세요. 며칠 전 저도 이와 같은 증상을 겪었습니다. 집에 있는 넷북에 한글 2007을 설치하니 IE8이 계속 오류에 허덕이더군요. IE8이 열리지 않으니 파이어폭스를 내려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파이어폭스를 다운 받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많은 분들이이런 오류 때문에 고생을 하셨더군요. 물론 각자 해결책도 찾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분은 눈물을 머금고 IE7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더군요. 한글과컴퓨터와 한국MS에 이 문제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양측의 진단은 같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두 회사가 같은 진단,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약간은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측이 어떤 답변을 해 왔는지 살펴볼까요? 아래는 한컴측의 답변입니다. [오류 증상]- IE 8.0이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에 한컴 오피스(단품)을 설치합니다.- IE를 실행하면 "탭을 복구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가 계속 표시되면서 IE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 mshtml.dll 파일에 오류가 발생하여 IE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오류 원인]한컴 오피스 설치 마스터에 MS에서 제공한 모듈(JScript.dll)을 설치하고 있는데,설치되는 버전이 5.6으로 IE 8.0에 포함되어 있는 5.8버전의 하위 버전이라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한컴 오피스가 설치되어 있는 상태에서 IE 8.0을 설치할 경우 문제는 발생되지 않습니다.)[대응 방안]MS에서 관련 모듈을 배포할 계획이 없는 관계로, 기존에 사용자에게 배포된 마스터의 경우 IE 8.0을 재 설치하는 방법 외에는 대응 방안이 없습니다. - 마스터 변경 : JScript.dll 설치 관련 모듈이 수정된 마스터로 변경 MS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뉘앙스가 느껴지십니까? 그럼 이번엔 MS의 답변을 보시죠. 원인 및 현재 상황jscript.dll과 vbscript.dll 파일 버전이 낮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입니다. Internet Explorer 8에서는 Jscript 5.8 버전을 기본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일부 응용 프로그램 등에서 5.8 미만 낮은 버전의 Jscript를 설치할 경우 인식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타사 소프트웨어가 Script 파일 등의 시스템 파일을 변경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고 Vista부터는 시스템 파일 및 폴더를 보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XP에서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컴퓨터에서도 이에 대해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재 이 상황을 인지, 본사 측에 보고한 상태입니다.  권고사항 1)     jscript.dll와 vbscript.dll 두 파일을 정상적인 다른 PC에서 복사 후 재설치 2)     현재의 IE8 제거 후 XP , Vista 용 IE 8 재설치 : 기술지원본부의 지원안내사항 (http://support.microsoft.com/kb/972016) 참고   한컴측이 허가되지 않은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입니다. 역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보군요.댓글 쓰기

강추 SNS 서비스 - 유저스토리북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04 15:28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자기가 소유한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생각해 보자. 각자 자신이 가진 책과 그에 대한 약간의 평점을 간단하게 적는 것이다. 웹 상의 친구들이 서로의 책 정보를 공유하면서 거대한 온라인 도서관이 형성될 수 있다. 이 온라인 도서관은 읽을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어떤 책들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쉽게 원하는 책을 빌려 볼 수도 있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20회에 걸쳐 제가 진행했던 연쇄 인터뷰 ‘벤처스토리’에서 유저스토리랩 정윤호 대표가 했던 말입니다. 관련기사 [벤처 스토리⑧]그가 한달만에 NHN을 퇴직한 까닭은… 정윤호 대표가 이 인터뷰에서 구상했던 서비스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바로 유저스토리북입니다. 유저스토리북의 화두는 ‘친구들은 지금 어떤 책을 보고 있을까요”입니다. 반면 트위터의 화두는 ‘지금 무얼 하고 있니?(What are you doing)’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니(What’s happening?)입니다. 유저스토리북은 사용자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읽고 싶은지를 등록한 후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읽은 책에 대해 길게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촌평만 남기면 됩니다. 책은 한 사람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단 적으로 보여줍니다. 책꽂이를 보면 그가 분야에 종사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위한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나와 비슷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립니다. 트위터에 following이 있다면, 유저스토리북에는 ‘따라읽기’가 있습니다. 친구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평소에 좋아하던 전문가가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이었던 사람들에게는 책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는 공감대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룹서재와 테마서재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종사자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첫 화면을 보면 매우 리치(rich)한 경험을 주면서도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내 놓은 많은 서비스 중  이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서비스는 몇 개 없었던 듯 합니다. 매우 기대가 큽니다. 댓글 쓰기

[주요 국산SW SWOT 분석]⑤ 한글과컴퓨터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08 16:17

국산 소프트웨어 SWOT 분석 다섯 번째 회사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입니다. 아마 제 블로그나 딜라이트닷넷을 방문하는 독자 중 한컴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컴은 지난 20년 동한 한국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한컴은 최근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200년대 초반 IT거품 붕괴와 함께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한컴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6월에는 삼보컴퓨터와 셀런에스엔이 함컴을 인수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통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점 한글과컴퓨터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아래아한글입니다. 아래아한글은 지난 1989년 4월 ‘아래아한글 1.0’이 처음 등장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한컴은 아래아한글 하나만으로 창업한지 3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래아한글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고, 1996년 주식시장에 장외 등록했을 때 주가가 10만원 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컴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는 파도에 밀려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의 위력만큼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 없이 아래아한글 대 MS 워드만 경쟁했다면, 아래아한글의 점유율은 여전히 MS를 훨씬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강력한 지원도 한컴의 강점입니다. 아래아한글의 포맷인 HWP는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의 표준입니다. 정부의 모든 문서는 HWP로 작성되며, 정부에 문서를 제출하는 기업들도 HWP로 문서를 작성합니다. 약점 한컴의 강점은 그대로 한컴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아래아한글은 그 어떤 워드프로세서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지만, 워드프로세서만으로 오피스 제품이 구성되지 않습니다. 한컴 오피스 패키지의 다른 구성물인 넥셀(스프레드시트)과 슬라이드(프레젠테이션)는 아래아한글만큼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컴은 넥셀과 슬라이드를 MS 오피스의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넥셀과 슬라이드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한컴의 최대 우군인 공공기관조차도 워드프로세서는 아래아한글을 쓰면서도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정부 및 공공기관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컴의 약점입니다. 물론 한컴측은 "매출의 50% 이상이 민간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컴 매출이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공공기관에서 아래아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컴 제품을 구매할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한컴 제품을 구입하는 민간기업들은 대부분 공공기관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회사들입니다. 한국MS조차 정부에 제안서를 낼 때는 아래아한글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를 두고 한컴 오피스가 민간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기회 국내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상과제는 해외진출입니다.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에 불과하죠. 국내 시장에서는 금방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고 맙니다. 한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능합니다. HWP 포맷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통용되는 포맷으로,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듣보잡’일 뿐입니다. 다행히 한컴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다. ‘씽크프리 오피스’가 그것입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워드프로세서(Write), 스프레드시트(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Show)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피스 패키지 제품으로, MS 오피스와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호환성도 높지만 매우 가볍습니다. 한컴은 씽크프리 오피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MS 오피스를 탑재하기 부담스러운 넷북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MS 오피스 문서를 간단히 읽고 쓰는 용도로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인도의 통신단말기 제조 기업인 하이얼 텔레콤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첫 공급 계약을 맺었고, 프랑스의 휴대용 디지털기기 제조기업인 아코스사의 휴대용 인터넷 기기인 ‘아코스5’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공급했습니다. 한컴측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씽크프리 오피스와 함께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비즈니스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컴의 OSS 사업이 얼마나 큰 기회가 될 지 의문입니다.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 한컴이 리눅스 배포판인 아시아눅스를 통해 매출을 올릴 가능성도 높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교과서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인 아시아눅스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OSS 사업은 한컴의 핵심역량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한컴이 오픈소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말로만 오픈소스, 오픈소스 외칠 뿐이었고, 앞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위협 한컴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MS,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MS, 구글 등의 작은 정책 변화만으로 한컴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컴은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한컴은 아시아눅스의 경험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모바일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컴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피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는 틈새시장에서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MS 오피스와 호환되면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로 잘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언제든지 이 같은 제품을 내 놓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아직 오피스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언제든 이를 씽크프리 오피스처럼 온-오프라인 연계 제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운영체제,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는 구글의 모습을 보면 오피스 제품을 내 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구글이 오피스 제품을 내 놓는다면 오픈소스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한컴은 온라인 오피스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가 후발주자인 구글에 내준바 있습니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MS도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MS 오피스 2010은 온라인상에서 이용가능합니다.   한컴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댓글 쓰기

네이트는 아저씨 검색, 구글은 남 좋은 일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09 11:19

언론사들이 연말에 빼 놓지 않는 뉴스꼭지 중에 하나가 ‘올해의 10대 뉴스’가 있습니다. 그 해에 보도됐던 소식 중 중요하거나 화제가 됐던 뉴스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 보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넷포털 업체들도 비슷한 취지로 ‘올해의 인기검색어’를 발표합니다. 이제는 인기검색어도 하나의 미디어이기 때문입니다. 10대 뉴스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 보듯, 인기 검색어를 통해 올해 화제가 됐던 사건이나 사람을 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올해 인기 검색어를 살펴볼까요? 우선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를 살펴보죠. 2009년은 ‘마이클잭슨’, ‘노무현’, ‘장자연’ 등 죽음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키워드가 상위 10개 검색어 중 3개를 차지했습니다. 유난히 유명인들의 부고 소식이 많았던 한해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연예계에선 걸그룹의 활약상이 돋보였던 한해입니다. 소녀시대, 2NE1,유이 등 걸그룹 및 걸그룹 소속 연예인이 대거 인기 검색어에 포함됐습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중에는 박재범군의 탈퇴로 인해 2PM이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드라마중에는 꽃보다남자, 선덕여왕이 화제가 됐군요.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활약도 잊을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성별 인기 검색어도 발표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소녀시대’, ‘유이’, ‘주아민’, ‘손담비’, ‘박보영’ 등 여성 유명인을 주로 검색했습니다. 최근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아이폰은 주로 남성들의 검색 대상이었군요. 여성들도 ‘빅뱅’, ‘2PM’, ‘동방신기’, ‘샤이니’ 등 남성 연예인을 검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돌그룹 중 2NE1은 남성, 여성 모두 인기 검색어로 선정돼 남녀모두에게 고른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상승세를 띄고 있는 네이트의 인기 키워드를 살펴볼까요? 네이트 검색 이용자는 네이버에 비해 평균연령이 다소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군요. 네이버 인기검색어에는 없었던 신종플루,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김수한 추기경 선종, 미디어법 직권상정, 용산 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대변하는 검색어가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네이버 인기 검색어에서 맹위를 떨쳤던 걸그룹 중에는 네이트 인기검색어에서 소녀시대만 살아남았네요. 이를 종합하면 네이트 검색은 30~40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검색어는 단연 6월에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었습니다. 구글과 야후 모두 최근 발표한 올해의 인기 검색어 1위에 마이클 잭슨을 올려놓습니다. 구글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페이스북(2위)과 트위터(4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상위에 올랐으며, 흡혈귀를 소재로 다룬 영화 ‘뉴 문’(6위)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월에 새로 발표한 윈도7(8위)도 포함됐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구글코리아의 인기검색어입니다. 구글코리아 최다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를 살펴보면,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야후 ▲한게임 ▲넷마블 ▲옥션 ▲유튜브 ▲아이온 ▲꾸러기 순입니다. 국내 포털과 달리 구글 검색 이용자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검색이 아닌 다른 포털 사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구글 검색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구글코리아가 바라는 바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구글은 다른 포털로 이어지는 통로만 되고 진짜 검색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야후에서 한다는 얘기니까요. 남 좋은 일만 시켜준 것이죠. 구글코리아가 최근 검색 첫화면을 바꾼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댓글 쓰기

“아이폰 열풍에 묻어가자” 열풍(?)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11 12:17

요즘 국내 IT업계의 최대 관심은 아이폰입니다. 어디를 가나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업체에 취재를 가도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참 하고 나서야 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가히 아이폰 열풍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런데 아이폰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아이폰 이슈에 편승하려고 노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늘도 비슷한 사례를 만났습니다. 잡코리아에서 배포한 ‘채용시장에도 아이폰 효과 SW채용공고 증가’라는 보도자료이야깁니다. 잡코리아는 이 자료에서 “지난달 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아이폰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업종의 채용공고가 증가추세”라면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공고 수는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례로 SK C&C, 다날, 컴투스, MDS테크놀로지, 소리바다 등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의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과연 이 공고가 아이폰과 어떤  관계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아이폰 때문에 새로 인력을 고용한다면,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릴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인력일 것입니다. 과연 이들업체의 채용공고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IT서비스업체 SK C&C의 2009 경력사원 모집분야는 △개발 △운영 △UKEY system management △ALMS △Interface △보안 △협상 △영업단계 Risk 검토 등입니다. 딱히 아이폰과 연계된 부분은 없어 보이는군요. 모바일 무선업체 다날은 △휴대폰결제서비스 영업 △온라인 컨텐츠 영업기획 및 광고영업 △DB마케팅기획 △B2B마케팅 기획 △모바일 프로그래머 등의 분야에서 직원을 모집합니다. 대부분 영업, 기획 쪽이군요. 모바일 프로그래머가 모집 분야에 있지만, 이 회사가 모바일 전문회사이므로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겠죠. 아이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채용한다고 해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업체 컴투스도 비슷합니다. 이 회사는 △3D 그래픽 디자이너 △3D이펙트 디자이너 △네트워크 엔지니어 △시스템 엔지니어다. 전부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군요. 아이폰 앱스토어에 올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특별히 사람을 뽑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MDS테크놀로지는 말할 것도 없죠. MDS는 마이크로소프트 임베디드 한국 총판입니다. MS 한국총판이 아이폰 때문에 사람을 뽑을 리는 없겠죠? 소리바다 역시 웹디자인, UI/UX기획자를 채용합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는 상관 없습니다. 잡코리아가 예시한 5개의 사례 모두 아이폰과는 관계 없어 보입니다. 물론 홍보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이폰 같은 대형 이슈에 편승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크겠지만, 사실과 다른 것까지 억지로 끼워 맞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채용시장에도 아이폰 효과 SW채용공고 증가’라는 제목만 보고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