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국회 토론회도 트위터에서 생중계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1.25 16:45

오늘 흥미로운 토론회 초대장 하나를 받았습니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등이 주최한 ‘국제사회 인터넷 자율규제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입니다. 지난 해 7월 한국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디지털시대 표현의 자유’의 후속행사로, 인터넷 자율 규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랍니다. 저의 흥미를 끈 것은 토론회 주제보다 초청장의 맨 마지막 문구였습니다. “이 토론회는 한.영으로 동시통역되며, 트위터로 생방송됩니다” 모르긴 몰라도 특정 정당이 주도하는 토론회가 트위터로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회는 싸움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국회에서는 이 같은 토론회가 일년에 수백 번 개최됩니다. 정치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각 집단의 상충되는 이익을 조율해 나가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회 토론회만큼 대중과 동떨어진 토론회도 없을 것입니다.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보면 대부분 주제와 직접적으로 이익이 맞닿아 있는 사람들만 참석하게 마련입니다. 관심이 있는 주제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국회까지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 생중계가 정치권에도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쉽게 정책토론회를 생중계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주최 의원의 팔로워(followers)가 많다면 정책 홍보효과도 클 것입니다. 이번 트위터 토론회는 정두언 의원실의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한나라당 국민소통의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트위터(twitter.com/doorun)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국회의원 중 한 명이죠. 보통 인터넷의 새로운 흐름은 진보진영에서 먼저 캐치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보수적인 당의 의원이 먼저 시작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아래는 초대장 전문입니다. 인터넷 업계에 관심이 많으면 분이라면, 트윗 생중계로 토론회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토론회 초대장입니다.   일 시 : 2010년 1월 28일 오후 2.30-5.30 장 소 : 국회 도서관 대강당 (대중교통 : 전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주 최 : 한나라당 국민소통의원회 (위원장 정두언 의원)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위원장 김성훈) 주한영국대사관 한국 인터넷 자율정책기구 후 원 : 한국인터넷 진흥원   모시는 글   인터넷은 아주 짧은 기간에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도구로 부각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편리와 기회를 제공하지만, 한편으론 인터넷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도전 또한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입법기관이나 정부의 주요 과제는 ‘인터넷을 남용과 범죄로부터 보호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소통과 상업을 활성화시키는 도구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일 것입니다. 인터넷 남용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범죄법에 어떤 제약을 두어야 하며, 그리고 어느 선까지 기업체나 경찰의 자율판단에 맡길 것인가? 한국은 다른 현대의 민주국가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번 컨퍼런스는 인터넷 규정에 관한 현재의 이슈들을 살펴보고, 2009년 7월 언론재단에서 개최된 “디지털시대 표현의 자유 컨퍼런스”로부터 제기된 몇몇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궁극의 목표는 법률과 자율규제간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는 인터넷 규정이 국가의 역할이나 권한, 표현의 자유와 개인들의 일상생활을 지나치게 제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유론적인 이슈들 사이에 중요한 쟁점이 될 것입니다. 이번 토론회는 2009년 7월 한국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디지털시대 표현의 자유”의 후속행사로서 인터넷 자율 규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토론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영국와 일본의 자율규제 현황을 직접 그 나라의 전문가들에게 듣는 국제 세미나로 현재 대한민국의 인터넷 자율규제의 상황과 준비내용 및 방향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행사에 귀하를 초청하오니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표패널 ? 김유승 (중앙대 교수)‘한국에서의 인터넷 자율규제의 가능성과 사회적 조건’ ? 황성기(인터넷자율정책기구위원) ‘인터넷자율규제법적 제도적 조건들 ? Jonn Carr (영국 국제인터넷 전문가) ‘영국에서의 법률과 자율규제간 균형’ ? 이중순 (일본 동경공업대학 교수) ‘일본에서의 인터넷 자율규제 현황’ 토론패널 ?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관) ? 이대희 (고려대 법학과 교수) ? 김유향 (국회 문화방송통신팀장) ?이병선(Daum 기업커뮤니케이션본부장) *** 이 토론회는 한.영으로 동시통역되며, 트위터로 생방송됩니다 댓글 쓰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러 갑니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1.26 15:37

요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만나러 갑니다. 영화 담당기자도 아닌 제가 왜 영화 감독을 만나냐구요? 사실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월드 2010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인데, 제임스 카메룬 감독도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 아바타를 만든 카메론 감독에게 3D란?) (카메론 감독의 프레스 인터뷰 세션도 있으니 만나러 간다는 말이 틀린 말만은 아니죠? 어쩌면 저에게도 질문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질문을 하는 게 좋을까요?) 다쏘시스템은 CAD와 제품수명관리(PLM) 솔루션을 공급하는 프랑스계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지난 해에는 대구에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관련기사: 다쏘시스템, 국내에 R&D 센터 설립) 그런데 제임스카메론 감독이 왜 CAD 소프트웨어 업체 행사에 참석할까요? 그것은 다쏘시스템이 3D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주최측은 아마 3D 기술의 상징처럼 된 카메론 감독을 초청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려는 듯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3D라는 기술에 대해 IT업계의 관심이 크지 않아서 다쏘시스템이라는 회사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앞으로는 일반인들도 다쏘시스템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바타의 흥행으로 3D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쏘시스템의 3D 기술은 이미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비행기, 건축물 등을 설계할 때 사용하는 CAD 소프트웨어는 이미 3D 기반이 된 지 오래됐고, 교육, 치료, 기능성 게임, 동작인식 기술 적용 3D 콘텐츠, 수화통역 시스템, 정신의학 분야 등에서 다쏘시스템의 3D 기술이 이용됩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다쏘시스템의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다쏘시스템의 3D 콘텐츠 저작 솔루션인 3DVIA로 만든 3D 체험형 마케팅 사례입니다. 프랑스 네슬레, 뤽 베송 감동이 이끌고 있는 유로파 스튜디오, 다쏘시스템의 합작품입니다. 이 마케팅은 3D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기법으로 현지에서 아이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네슬레 씨리얼 제품 상자의 한 면에 특별한 인쇄를 해 증강현실(AR)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하나가 됐군요. 시리얼 제품 상자에 특별히 인쇄된 부분을 웹캠에 가져다 대면 화면에 3D 게임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3DVIA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씨리얼 박스를 콘솔 삼아서 3D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의 배경과 캐릭터는 유로파 스튜디오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아더와 미니모이’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네슬레는 원래 게임CD를 박스 외부에 부착해서 마케팅을 했었는데요. 이걸 개별적으로 상자에 넣는 비용만 90만 달러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로파스튜디오와 3DVIA와 합작한 이후에는 제품박스와 온라인 서버 만으로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비용 절감과 새로운 시도를 함께 이룬 셈입니다.   아이폰으로도 다쏘시스템의 3D 기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DVIA Mobile은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로 사진을 찍은 후에 www.3DVIA.com에서 3D 모델을 검색해 사진과 3D 모델을 합성할 수 있게 하는 매쉬업 솔루션입니다. 예를 들어, 방을 꾸미거나 새 가구를 배치 하고 싶을 때 방의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은 다음, 3DVIA사이트에서 가지고 싶었던 가구들을 찾은 후 3D가구를 이동시키고, 늘리고, 축소하고, 돌리는 등 다양하게 편집해서 찍어둔 사진과 합성하기만 하면 된다.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 번 다운로드  해 보세요. 가격은 1.99 달러입니다.댓글 쓰기

네이버 뉴스 정렬 기준, 왜 바꿨을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1.28 08:53

어제(27일)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노출의 정렬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뉴스라는 특성에 따라 ‘시간’을 기준으로 최신 기사를 맨 먼저 보여줬지만, 이제는 ‘정확도’를 기준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정확도를 계산하는 알고리듬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검색 키워드가 제목에 있거나 본문에서 검색 키워드가 여러 번 등장한 뉴스가 검색 결과의 상단에 보여질 것입니다. 정확도순 정렬이 기본설정이기는 하지만, 최신순으로 정렬할 수도 있습니다. NHN측은 이번 개편에 대해 “검색품질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 조사 결과 '정확도순'이 '최신순' 정렬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의 진짜 속내는 어뷰징(abusing : 남용, 오용)을 조금이라도 차단해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사들의 어뷰징 때문에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의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한 것 같습니다. 어뷰징이란 언론사들이 자사 뉴스 클릭을 높이기 위해 하는 일종의 조작행위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의 뉴스를 여려 차례 송고하는 것이 있습니다. 뉴스는 시간이 지나면 검색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같은 뉴스를 여러 차례 네이버에 송고해 지속적으로 검색결과 상단에 나오도록 하는 행위입니다. 또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의도적으로 본문에 끼워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포함돼 있다면 소녀시대 관련 기사가 아니면서도 본문에 슬쩍 ‘소녀시대’라는 단어를 끼워 넣는 것입니다. 기존 네이버 뉴스는 검색어가 포함돼 있으면 무조건 시간순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이같은 어뷰징 행위들이 가능했습니다. 뉴스 검색 정렬이 정확도 순으로 바뀌면 이같은 어뷰징 행위들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같은 기사를 여러 번 송고해도 정확도가 높지 않으면 검색 결과 상단에 보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실시간 검색 키워드를 슬쩍 끼워 넣어도 정확도가 낮기 때문에 후순위로 보여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어뷰징이 근절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 정확도순 정렬에 맞춘 새로운 어뷰징 기법이 나올 것입니다. 언론사의 트래픽은 곧 ‘밥줄’이니까요.댓글 쓰기

오라클, 썬 합병 후 전략 엿보기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1.28 10:54

오늘 오전 7시(한국시각) 오라클이 썬과의 합병 이후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유럽연합에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나 봅니다. 이 자리에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도 참석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엘리슨 회장 특유의 과감한 멘트들이 많군요.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리눅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하이엔드 시스템에는 솔라리스가 더 성숙하고 믿을만하다” “우리는 리눅스와 솔라리스를 둘 다 지원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 둘은 다른 시장이 다르다”- 래리 엘리슨 서로 충돌하는 듯 보였던 리눅스와 솔라리스가 이렇게 교통정리되는군요. 지금까지 오라클은 리눅스를 강력하게 후원해 왔습니다. “리눅스는 기간 시스템 운영체제로 문제없다”는 것이 여태까지 오라클의 입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라클은 언브레이커블 리눅스라는 운영체제를 직접 공급해왔습니다. 그러나 솔라리스라는 대표적인 유닉스 운영체제를 손에 넣은 만큼, 굳이 리눅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로우엔드에는 리눅스, 하이엔드에는 솔라리스라는 전략으로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저나 오픈솔라이스는 어떻게 될까요. “나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반대하지 않는다” “오라클은 지난 15년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해왔다” ? 래리 엘리슨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래리 엘리슨의 항복선언일까요? 엘리슨 회장은 대표적인 ‘안티 클라우드 컴퓨팅론자’로 유명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거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뜻을 알 수 없는 완전한 횡설수설”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다음 세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말은 우습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 오라클도 편승하지 않을 수 없게 됐나 봅니다. 그렇다고 “15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해왔다”는 엘리슨 회장의 말이 허언은 아닙니다. 오라클의 그리드 기술이 없다면 클라우드 컴퓨팅도 불가능할테니까요. 마이SQL은 가장 인기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다. 버클리 DB가 가장 유명한 오픈소스 DB다. 오라클이 버클리 DB를 더 좋게 만들어왔고, 마이SQL도 그렇게 만들 것이다. -래리  마이SQL보다 버클리DB가 더 인기 있는 오픈소스 DB라는 게 사실일까요? 이건 좀 뻥(?)이 심한 듯 합니다. 국내 SW개발자 중에 마이SQL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국내 개발자 중에 버클리 DB를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썬은 자바로 돈을 못 벌었다. 오라클은 (미들웨어와 함께) 자바로 돈을 벌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 - 래리 엘리슨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설마 이미 IT업계 공통의 자산이 된 자바의 사용료를 받는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이 발언을 들은 IBM은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군요. “오라클의 2010 비전은 1960년 IBM의 비전과 같다. 그 비전은 IBM을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로 만들었다” ? 래리 엘리슨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요. 오라클이 메인프레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걸까요? 아마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완전한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메인프레임처럼 폐쇄된 시스템은 이제 안 통할 것입니다. 이제는 IBM 메인프레임조차 리눅스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이나믹 언어와 모바일 개발을 위한 툴로 넷빈즈에 집중할 것이다” ? 토마스 쿠리안 과연 잊혀져 가던 넷빈즈를 오라클이 살릴 수 있을까요? IBM이 지원하는 ‘이클립스’ vs 오라클이 지원하는 ‘넷빈즈’의 대결이 관심을 끌겠군요.  댓글 쓰기

아이패드, 넷북 대체 못한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1.28 15:50

오늘은 온통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과연 애플입니다. IT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 바닥(?)의 최고 영광인 1톱3박(1면 톱, 3면 박스 기사를 쓰는 것)을 달성하기도 하는군요. 이날 석간 경제지가 아이패드로 도배됐습니다. 언론들은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크기 면에서 넷북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기술적으로 지나치게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도비 플래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날 애플 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마찬가지로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플래시 뿐만이 아닙니다. 자바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실버라이트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액티브X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플래시, 자바, 실버라이트, 액티브X가 지원되지 않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개나 될까요. 우선 웹 상으로 동영상 UCC 등을 볼 수 없습니다. 국내의 동영상 UCC는 모두 플래시 기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웹상의 VOD도 볼 수 없습니다. 이 외에 수많은 플래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쓸모 없게 됩니다. 인터넷 뱅킹도 불가능합니다. 불행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인터넷 뱅킹이 작동되지 않는 것이 국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도 할 수 없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제약을 받습니다. 인터넷 쇼핑도 불가능하며, 정부가 제공하는 주요 공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는 컴퓨터를 대신하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 PMP를 대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가 화면이 커졌다고 해서, 키보드 입력이 편해졌다고 해서, 성능이 빨라졌다고 해서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면 모를까 기존의 PC 시장을 침범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 혹시 모를 애플 팬들의 비판에 대해 미리 말씀드린다면, 이 글은 아이패드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한 반박임을 분명히 합니다.?댓글 쓰기

전업주부도 아이폰 어플 개발자 시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2 09:00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적인 ‘대박’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독립 개발자들이나 개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폰 ‘어플’ 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누구나 쉽게 아이폰 ‘어플’을 개발해 공급할 기회를 얻었고, 개발자와 애플사 모두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발자 일각에서는 이를 “10년만에 온 기회”라고 한답니다. 10년 전에는 닷컴 열풍이 있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개발자들에게 주는 기회는 10년 전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어느 정도의 초기투자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투자 받기 쉽던 때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다릅니다. SW개발 능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짬을 내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할 수 있고, 어린 학생들도 방과 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인기 ‘어플’인 서울 버스를 개발한 유주완군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아이폰 ‘어플’ 개발자 중에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주부 개발자 ‘이은영씨’입니다. 이씨는 오마이셰프라는 아이폰 ‘어플’을 개발한 인물입니다. 오마이셰프는 냉장고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주는 레시피 검색엔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아이폰 어플 순위 톱10안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이씨는 전업주부입니다. 솔직히 ‘주부’라는 단어는 ‘IT’나 ‘소프트웨어’와는 매우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어플’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주부 개발자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오마이셰프는 가정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레시피 검색엔진입니다. 오마이셰프는 요리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의 요리관련 포스팅을 검색해 링크합니다. 모든 블로거의 요리를 다 검색하는 것이 아니고, 이씨가 엄선한 실력있는 요리 블로거의 포스팅만을 검색 대상으로 합니다. 때문에 검색결과의 품질이 보장됩니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성산동에서 이은영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전업주부가 어떻게 인기 아이폰 어플 개발자가 됐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지 들어보시죠. -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떻게 배웠나.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졸업이후 7년 동안 직장에서 웹 기획 및 웹 개발을 했다. 벤처기업 러브헌트(화상채팅 업체), 한솔텔레콤(인터넷 사업팀), 하이닉스(웹 개발) 등이 전 직장이다.” - 웹 개발자가 갑자기 전업주부로 돌아선 이유는? “원래 꿈이 드라마 작가였다.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공부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아직 당선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 작가에는 도전할 계획이다” - 아이폰 어플 ‘오마이셰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주부생활을 시작했을 때 요리를 잘 못했다. 그래서 요리를 위해 포털에서 블로거들의 레시피를 검색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괜찮은 레시피를 제공하는 블로거(셰프)를 중심으로 검색할 필요성을 느껴 취미로 시작했다. - 블로거들의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모으나? “개인적으로 블로거 셰프들을 동경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직접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레시피와 좋은 셰프를 찾으러 다닌다. 그 중 충실한  레시피가 나타나면 셰프(블로거)들에게 일일이 다 연락을 취하고 검색 동의를 받는다. 현재 약 300여명의 셰프들이 자시의 블로그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 운영하는 데 어려움 점은? “레시피를 찾고, 셰프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장 어렵다. 특히 가끔 이상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오마이셰프는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검색 결과를 링크로 제공한다. 때문에 대다수의 셰프들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마이셰프에 대해 오해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어떤 블로거가 오마이셰프를 네이버측에 신고해 내가 쓴 모든 글들이 지워진 적도 있다. 결국 복구되기는 했지만, 황당한 경험이었다” - 오마이셰프를 사업화 할 계획도 있나? “아직은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취미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책임감도 좀 느낀다. 오마이셰프 등록 블로거 중에는 파워블로거도 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도 많다. 최대한 오마이셰프를 키워서 그들에게 트래픽을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유료 어플로 공급해도 인기 있을 것 같은데. “오마이셰프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도 아니고, 셰프님(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가지고 내가 유료화 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취지 자체가 요리 못하는 사람들한테 쉽게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었지, 이것으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아니었다.” - 오마이셰프를 어떤 쪽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우선은 어플 업데이트가 과제다. 처음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의 기능 추가 요구가 많다. 장바구니 기능을 넣어 달라는 요청도 있고, 자동으로 식단이 짜져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분도 있다. 다이어트 식단표 같은 옵션을 넣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사항, 이유식에 대한 요청도 있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다”댓글 쓰기

아바타, 이렇게 만들어졌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4 09:31

3D 캐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솔리웍스의 연중 파트너 컨퍼런스 취재차 미국 애너하임에 와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둘째날 기조연설에 등장해 아바타를 만들었던 과정과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단순 영화감독이 아니라, 기술을 코디네이트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더군요. 관련기사는 여기. 연설이 끝난 후 카메론 감독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니, 매우 반가워하며 한국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영화 아바타 제작기에 대한 동영상을 소개해 드립니다. 배우의 행동을 캡처 하는 것을 넘어 감정까지 CG로 옮기는 이모션 캡처가 인상적입니다. 행사장에서 스크린에 상영되는 것을 찍은 것이라 영상이나 음향 품질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세요. 댓글 쓰기

정부의 IT투자계획을 믿지 마세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8 15:59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IT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IT산업을 대표해 왔던 정보통신부를 없애기도 했고, 전자정부 등 국가정보화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IT가 일자리를 줄인다”으로 IT업계를 절망으로 빠뜨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IT를 미워하는 정부’라는 이미지는 싫은가 봅니다. 정부는 가끔 IT에 대한 어마어마한 투자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몇년동안 수천억, 수조원을 투자해 IT산업을 살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정부가 IT산업에 엄청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일까요? 하지만 정부의 이런 발표는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가 가장 잘 쓰는 수법(?)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엄청나게 새로운 것처럼 포장해 발표하는 것입니다. 오늘(8일)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2013년까지 4011억원을 투자해 고급IT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지경부, IT인력 창출에 4011억원 투자 발표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59454) 발표만 보면 정부는 IT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고, IT산업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정부의 IT인력양성 사업은 지난 10년동안 쭉~ 진행돼 오던 것입니다. 현 정부가 IT인력양성을 위해 기획하고 예산을 따 낸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계속 해 오던 사업에서 지원대상만을 바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것이죠.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스티브 잡스 같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난 10년 동안 벌써 스티브 잡스가 한 10명은 탄생했어야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투자 예산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줄인다니요. 아래 표를 보시죠.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IT인력지원 예산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MB 정부가 들어선 첫해 900억원 대로 예산이 추락하더니, 지난 해는 800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올해는 700억원대 입니다. 매년 갈수록 IT인력지원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2013년까지 401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발표는 국민을 속여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지난 해 9월 정부는 ‘IT코리아 미래전략’이라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IT산업에 189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실로 어마어마한 발표했는데요. 이 역시 눈가리고 아웅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 됐었군요. MB정부는 IT에 관심을 가지려는 생각은 없고, IT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려는 생각만 있는 것 같습니다.댓글 쓰기

목표 영업이익이 0인 회사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9 15:45

?[##_Movie|3-a9a59afEU$|http://cfs5.flvs.daum.net/files/1/87/85/95/29356846/thumb.jpg_##] 영업이익 목표가 0인 회사가 있습니다.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기업 존재의 이유(목표)는 이윤 극대화”라는 아주 기초적인 경영학 상식을 벗어난 회사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NHN의 자회사 중 하나인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NSE)’가 그 주인공입니다. NSE는 NHN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2009년 2월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이윤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SE는 사회봉사 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엄연한 ‘기업’입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매출을 일으킵니다. 법인세를 내고 직원을 고용합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지난 해 2월 출범한 이 회사에는 현재 총 14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 중 10명이 시각 장애인입니다. 이 회사 송영희 대표도 시각 장애인입니다. NSE는 올 초 드디어 첫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라는 공연(또는 전시회)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관객들이 불빛 하나 없는 공간에서 안내자(로드마스터)의 인솔하에 각종 공간(시장, 카페, 서점, 공원, 유람선)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공연입니다. 일종의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NHN측의 초청으로 이 공연의 맛을 약간 봤습니다. 전체를 관람한 것은 아닙니다. 약 90분 정도의 공연 중 30분 정도를 체험했습니다. 얼핏 보면 아주 단순한 이 체험을 마치고 나면 (저는 불과 30분 체험했을 뿐인데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 오더군요.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하고, 타인이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 블로그는 IT관련 블로그이니 자세한 공연평은 자제하겠습니다. 또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꼭 한번 관람하시라는 추천을 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정식으로 다시 관람할 계획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8명이 짝을 지어 함께 체험을 합니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들어가면 한 명의 로드마스터가 인솔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입장 가능한 다른 공연과 달리 이 공연이 하루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290명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많은 매출을 일으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2~3번 일반 기획사의 주도로 ‘어둠 속의 대화’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경영악화로 장기 공연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연이 단기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NSE 뒤에는 NHN이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 대로 영업이익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 이익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NSE가 많은 매출과 이윤을 얻어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자리보다 좋은 복지는 없으니까요.댓글 쓰기

위기의 SAP, 무엇이 문제인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2 15:24

지난 월요일 SAP 레오 아포테커 CEO고 전격적으로 사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포테커 CEO는 단독 CEO가 된 지 불과 10개월만에 불명예 퇴임하게 됐습니다. 회사측은 아포테커 CEO가 떠나는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는 견해가 보편적 의견입니다. SAP 매출은 매출은 2008년 115억 유로에서 2009년 106억 유로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매출이 떨어진 것이 어디 SAP뿐 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은 회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SAP의 진짜 문제는 고객들이 불만에 가득차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지보수요율입니다. SAP는 몇 년 전 유지보수요율을 22%로 일원화 한 바 있습니다. 그 전에는 17% 서비스와 23% 서비스 중 택할 수 있었는데, 22% 하나로 획일화 시킨 것입니다. 고객들은 이에 대해 유지보수율 인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2% 서비스는 물론 17% 서비스보다 더 많은 지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좋은 서비스’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원했습니다. 특히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SAP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비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SAP가 과감하게 유지보수율을 올린 것은 오라클의 선례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앞서 22%로 모든 제품의 연간 유지보수요율을 올린 것을 보고, ‘경쟁사인 오라클이 22%를 받고 있는데, 우리도 똑같이 하자’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패착이었습니다.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라는 고객들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를 갖고 있는 오라클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만을 보유한 SAP는 달랐습니다. 오라클은 고객들의 원성을 견뎌낼 수 있었지만, SAP는 끝내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SAP는 지난 달 항복선언을 했습니다. 일괄 22% 정책을 포기하고, 22%와 18%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AP의 창립자 중 한 명인 핫소 플래트너 회장은 유지보수요율인상에 대해 “잘못됐다. 매우 잘못됐다(wrong, plainly wrong)”라고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SAP의 문제는 영역확장을 게을리했다는 점입니다. 경쟁사 오라클은 DBMS에서 시작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등 전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까지 인수해 하드웨어 사업에까지 진출해 있습니다. 그 결과 오라클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그런데 SAP는 줄곧 ERP(전사적자원관리)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SAP를 지금껏 먹여 살려왔던 대기업 고객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SAP는 성장에 한계를 맞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3년 전 선보인 비즈니스바이디자인(Business ByDisign)은 이후 감감무소식입니다. 비즈니스바이디자인은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위한 SAP의 야심작으로 평가됐었습니다. IT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AP는 아직도 R/3(SAP의 10년전 ERP 브랜드)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고객의 불만과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SAP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오는 5월 개최될 고객 컨퍼런스인 사파이어 행사에서 무언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댓글 쓰기

검색 헤게모니 시대는 끝나나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7 13:04

2000년대 이후 인터넷(웹)의 헤게모니는 ‘검색’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구글이, 국내에서 네이버가 웹 세상의 리더로 자리매김 한 것도 검색에서의 우위 때문이었습니다. 검색이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의 흐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웹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길 원하는 사람이 행할 수 있는 최선책이 ‘검색’이었습니다. 네이버가 스스로를 ‘정보유통의 플래폼’으로 정의하는 것도 검색이 정보의 유통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검색의 영향력은 영원할까요? 최근 곳곳에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항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에 따르면, 야후, MSN, AOL 등 주요 포털들의 트래픽 중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하는 비중이 구글 검색에 의해 접근하는 비중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관련기사 페이스북, 구글 넘을까…콘텐츠 ‘검색’에서 ‘공유’로 이동 중 ) 실제로 저는 오늘 오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접했습니다. 굳이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이상화 선수에 대한 정보는 계속 트위터에 전해졌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상화 선수의 경기 동영상을 보고 싶다면 어떨까요?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낚시성 동영상 사이에서 진짜 경기 동영상을 찾기는 쉽지 않고, 동영상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튼튼한 소셜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면 원하는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트위터에 이상화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린다면 어떨까요. 아마 제 팔로워(follower) 중 누군가 동영상 링크를 전해줄 것입니다. 온란인 인맥으로부터 받은 링크는 검색을 통해 얻은 동영상보다 콘텐츠의 품질이 높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튼튼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분들은 언제든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이 잇따른 실패에도 불구하고 버즈라는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웹의 헤게모니가 소셜 미디어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소셜 미디어가 검색엔진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지는 못했고,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은 정보의 유통 통로가 되기 보다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은 분명히 국내에도 전해질 것입니다. 세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페이스북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리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 소셜네트워크를 선도할 서비스는 무엇이 될까요. 댓글 쓰기

윈도폰7, 유료 판매 정책 성공할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8 11:33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 행사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윈도 모바일 시리즈에서 실패를 맛 본 MS가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임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MS가 기존 윈도 모바일 비즈니스 중에 버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정책입니다. MS는 윈도폰7을 유료로 판매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윈도폰7의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공짜로 제공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발머 회장은 가격 정책에 대해 “우리는 (SW를) 만들고, 만든걸 판매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발머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주요 플랫폼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시각에는 이견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저희는 경쟁자가 두 곳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수직적인 구조의 경쟁업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저는 이들의 모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기를 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장치를 만드는 측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합니다. “ 애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은 기기를 판매하는 회사고 MS는 SW를 판매하는 회사이므로, 비교상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저희의 실질적인 경쟁 업체 가운데 무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시겠지만, 공짜는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돈을 내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공짜지만 “공짜는 결국 돈을 내게 마련”이라는 주장이군요. 유료판매 정책이 확고해 보입니다.이런  MS의 유료화 정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국내 PMP(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 운영체제 시장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5~6년전 국내에서 출시되는 PMP의 운영체제는 대부분 ‘리눅스’였습니다. 리눅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소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가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PMP 업체들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과 1~2년만에 PMP 운영체제 시장은 MS의 윈도CE가 독식하게 됩니다. 윈도CE는 유료 SW임에도 불구하고 공짜 리눅스를 이기고 시장을 석권한 것입니다. 유료의 윈도CE가 공짜 리눅스를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은 ‘쉬운 개발’과 ‘빠른 개발’이었습니다. 당시 PMP 시장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느냐’였습니다. 하지만 리눅스 기반으로 PMP를 출시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윈도CE는 달랐습니다. 윈도CE 기반으로 PMP를 만들면 윈도 운영체제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스튜디오 등의 IDE(통합개발환경)을 통해 통해 손쉽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PMP 제조업체들은 MS에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신제품을 제 때에 출시하는 것(Time to Market)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PMP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들어 안드로이드 기반의 PMP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공짜라는 점에서 PMP 제조업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가 윈도CE를 대체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MS 윈도CE가 획기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PMP 시장은 안드로이드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윈도CE가 리눅스에 비해 확실한 가치를 보였듯 윈도폰7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확고한 가치가 있다면, 유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윈도폰7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폰7이 주는 가치가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다면 윈도폰7의 유료 정책은 MS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PMP 제조업체들이 최근 윈도CE보다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말입니다.댓글 쓰기

어도비 포토샵 20주년, 그 화려한 역사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8 15:54

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의 대표 소프트웨어 포토샵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포토샵은 ‘뽀샵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유명한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죠. 어도비 포토샵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면 입니다. 1987년 토마스 놀(Thomas Knoll)은 흑백모니터에 회색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라는 픽셀 이미징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동생인 존 놀(John Knoll)과 협력해 디지털 이미지 파일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어도비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포토샵’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 첫 번째 버전을 출하했습니다. 어도비 포토샵 공동개발자인 토마스 놀(Thomas Knoll)은 “20년 전 어도비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월 고작해야 500 개의 제품이 팔려나갈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어도비 포토샵을 사용하는 사람은 천만 명에 가깝습니다. 토마스 놀은 “포토샵이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확신은 했지만, 우리 주변의 이미지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20년 넘게 진화하면서, 포토샵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프로그램에서 전세계 천만 명이 사용하는 대중적 애플리케이션으로 장족의 발전을 해왔습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다 혁신적인 기능이 포함되면서 디자이너들을 환호케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토샵 3.0은 최로로 레이어(Layer)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레이어 기능은 디자이너들이 복잡한 작품을 더 쉽게 창조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포토샵 7.0에서 힐링 브러쉬(Healing Brush)라는 획기적인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사용자들이 밝기와 질감을 유지하면서 얼굴의 흠이나 주름을 감쪽같이 없애는 기능입니다. 뽀샵질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기능이죠. 크롭(crop), 지우개(eraser), 블러(blur), 닷지(dodge), 번(burn) 등의 포토샵 용어들은 이제 업계의 표준어로 돼 있습니다. 포토샵 탄생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포토샵 탄생 기념일인 2월 18일(미국 현지시각)에 어도비 TV 웹사이트 (tv.adobe.com/)에서는 18년 만에 다시 모인 ‘포토샵 팀’의 원년 맴버들이 초창기를 회상하고, 포토샵이 탄생된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재조립한 매킨토시 컴퓨터로 포토샵 1.0 시연을 할 예정입니다. 한국 어도비도 오는 24일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댓글 쓰기

선거법, 트위터만을 예외로 둘 순 없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2 15:49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단속활동을 펼친다고 밝혀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 사용자들은 선관위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선관위 트위터 차단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는 정치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정 의원은 선관위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선거법 93조를 개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선거법 제93조 제1항은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 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살포 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정 의원은 이 중 '기타 이와 유사한 것' 부분을 삭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삭제하면 트위터나 블로그 등 인터넷에 대한 규제 근거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이라는 규정은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문제가 많은 조항입니다. 이 조항 때문에 선관위는 그 어떤 신생 미디어도 규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의가 과도하게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선거법 개정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트위터를 예외로 두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서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든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정치 활동은 공평한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트위터는 단속하면 안 된다”거나 “소셜네트워크는 단속할 수 없다”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 문제는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 문제입니다.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트위터(또는 인터넷)만을 예외로 두자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정동영 의원을 뽑자’라고 쓰는 것이 합법이라면, 동네 대자보에 같은 내용을 쓰는 것도 합법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주장처럼 선거법 제93조 1항의 ‘기타 이와 유사한 것’만을 삭제한다면 트위터에서는 합법인 주장이 대자보나 현수막에 쓰면 불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장년층 정치표현의 자유를 박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선거에 대한 표현을 자유를 찾고자 한다면,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없애자고 해야 할 것입니다. “트위터는 규제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다소 억지스럽습니다.댓글 쓰기

새로울 것 없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4 10:24

어제(23일) 한국오라클에서는 클라우드 전략 발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오라클, “기존 썬 클라우드 전략과는 달라” ) 오라클 본사의 죠지 데마레스트(George Demarest) 전무가 참석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오라클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라클과는 좀 안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주도해 온 것이 오라클이기 때문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마케팅 용어인 헛소리”라거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다 있는 것을 다시 한 군데 몰아넣고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이런 비판은 수긍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의 네트워크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유틸리티 컴퓨팅 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오라클도 언제까지나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속으로는 비록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라고 해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관심 없던 오라클이 갑자기 이 시장을 위한 새로운 무기가 생겼을 리는 만무합니다. 입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뭔가 특별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클라우드 전략을 중단시켰죠. 오라클은 앞서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추진하던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로는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행사 이후의 각종 보도를 보면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별 전략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요약하자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때(Public Cloud) 오라클의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업들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팔겠다는 얘기입니다. 기존에 하던 사업과 다를 게 없는 것이죠. 오라클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이든 아니든 이 제품들을 팔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면서 매출을 올렸습니다. 클라우드 전략이라고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기존의 사업에 ‘클라우드’라는 포장을 씌운 것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장’이라고 보는 오라클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라클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리드(Grid)’를 주창해 왔습니다. 오라클 DBMS 최신 버전인 11g의 'g'가 의미하는 것도 그리드입니다. 오라클은 여전히 그리드를 외치고 싶겠지만, 시대는 이미 클라우드로 넘어가 버렸네요. 물론 그리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리드 컴퓨팅은 오라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글과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클라우드 컴퓨팅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최신 트랜드를 선도하는 오라클에 대한 이미지를 없애 버렸군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