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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 부정행위 하지 맙시다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3.02 09:05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뿔’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방통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G 이동통신 품질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인위적으로 통화품질을 높이려 부정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3G 품질평가는 올해로 두 번째입니다. 그동안 사설 리서치센터에서 3G 품질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객관적이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사업자들은 이 같은 품질조사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지난해에 이뤄졌던 사업자별 통화품질 결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음성의 경우 SKT가 접속성공률 99.66%, 99.35%인 KT(옛 KTF)를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반면, 무선데이터는 KT가 영상통화는 SKT가 소폭 앞섰습니다. 전파가 장소, 시간, 날씨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 만큼 1~2% 차이는 실질적으로 거의 대등한 품질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방통위 설명입니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이 결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사활을 겁니다. 1% 미만의 차이로 이기더라도 가장 품질이 우수한 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사업자로 구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홈쇼핑이 이동통신 대리점 역할도 하는데요. 최근 보니 SK텔레콤이 3월부터 초당과금에 들어간다며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더군요. 당연한 현상입니다. 품질조사 결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리점마다, 홈쇼핑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통신사 입니다"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겠죠. 이처럼 회사의 명예가 걸린 문제다보니 부정행위가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방통위에 따르면 미신고 무선국의 경우 SK텔레콤이 17개, KT 10개가 적발됐습니다. 또한 설치장소를 위반한 무선국도 SK텔레콤 37개, 준공신고 전에 운용한 무선국도 SK텔레콤이 13개, KT는 91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같은 부정행위가 적발이 안됐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올해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난 것은 이동통신방향탐지차량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품질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조사부터 전국을 돌며 불법 무선국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한마디로 평가지역에 소형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가동 전 기지국을 운용해 품질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 한 것이라는 게 방통위의 설명입니다. 방통위는 양 사업자를 대상으로 적발된 불법무선국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고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과태료 하면 상당하겠구나 생각하겠지만 법적으로 750만원에 불과합니다. 자진납부하면 20%를 감면해줍니다. 양사는 기한내 납부해 각각 600만원을 냈다고 합니다. 600만원들여 3G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이통사로 등극할 수 있다면 그게 어디겠습니까. 방통위에 따르면 품질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한 사업자들의 노력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불법무선국 외에도 아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험공부를 미리미리 해서 좋은 점수 받으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단기간내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다보니 부정행위가 나타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페어플레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품질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든 소비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시대도 아니고 품질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그리고 이통사들은 좀 긴장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방통위 해당 과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아주 불쾌해 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주 철저하게 조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올해 품질조사 수치가 작년보다 더 낮게 나타날지도 모르겠군요. 3G서비스의 전국 평가결과는 4월에 발표됩니다. 댓글 쓰기

휴대폰 보조금 줄이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될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3.07 16:15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 CEO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는데요. 일단 이통 3사는 그 동안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앱스토어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련기사 : 방통위, 통신사 마케팅비 매출액 22% 넘으면 제재 관련기사 : 이동통신 3사 통합 앱스토어가 뜬다…첨단 기술도 공유 관련기사 : 통신3사 CEO, 출혈경쟁 자제 선언 LG텔레콤 고객도 SK텔레콤 T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리적으로 통합할지 개방만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방통위는 이통사들의 R&D와 투자 등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비 준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분기별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감독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제도적 제재조치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통신3사 CEO와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간의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1시간이나 넘겼습니다.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브리핑만 들으니 어떤 사안이 쟁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날 발표한 사안들이 정말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그리고 합리적인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일단 공동 앱스토어를 보면, 한마디로 기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앱스토어 구축에 노력한 사업자들이 있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사업자도 있었습니다. 투자가 당연히 선행되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동앱스토어 구축으로 사업자간 차별성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물론, 개발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정부가 나서 공동 앱스토어 구축을 유도한다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의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애플 앱스토어가 잘돼있으니, 국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차원에서 너히 앱스토어를 개방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업자는 자기 고객에게 무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요금이 됐던, 브랜드이던, 서비스던 말이죠. 그러한 차별점을 보고 고객은 사업자를 선택하는데 획일화시키면 무슨 차별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이통사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었고, 앱스토어 등의 이슈에 있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이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된 것 같은데요. 물론, 이번 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이폰의 유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폰 효과가 작년 연말에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해외는 애플, 구글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수년전부터 기울여 왔고, 이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은 손놓고 있다가 이제와서 난리법석을 떠는 모양새입니다. 진작, 미리미리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마케팅 비용을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가이드라인도 그렇습니다. 해외에 비해 우리의 마케팅비 비중이 높다는 이유인데요. 왜 그것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휴대폰 가격은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높다는 것은 왜 애써 외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출고가격이 높으니 이통사들의 휴대폰 보조금도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짜폰이야 말로 이통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뚜기족, 폰테크족이야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여튼 방통위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인 거 같은데요.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려서 스마트폰 보급을 활성화시킨다. 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 사용자들의 평균 매출이 확대된다. 이통사 수익성이 개선된다. 투자여력이 생겨 다시 재투자한다. 뭐 이래도 무선인터넷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댓글 쓰기

말 많은 KT의 임원보수한도 상향조정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3.14 15:43

KT의 임원 보수한도 상향조정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T는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등기임원)의 보수한도를 지난해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44%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KT는 경영진의 퇴직금 지급규정도 올리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6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명퇴시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들의 연봉 및 퇴직금 상향조정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각들이 많습니다. 이석채 회장은 주총에서 "경영진이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봉급잔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KTF와 합병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았고 재무제표 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아무래도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KT 임원들의 보수한도가 경쟁사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KT의 직원들 보수 역시 경쟁사에 비해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KT 직원들은 자회사였던 KTF에 비해서도 낮게 받았습니다. 그동안 KT는 연봉 대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보장받았습니다. 실제 KT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20년에 달합니다. SK텔레콤에 비해서는 2배, LG텔레콤에 비해서는 4.4배 수준입니다. 과거 공기업이었기 때문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KT에는 존재했던 겁니다. 일반 민영기업과는 사뭇 다르지요. 하지만 이제 KT에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습니다. 정년이 아니더라도 나이 웬만큼 들면 나가야 됩니다. 그야말로 무한경쟁시대입니다. 가뜩이나 KT는 직원도 경쟁사에 비해 엄청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원들 보수 한도만 덜컥 올려놨으니 일반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일수도 있겠습니다.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이석채 회장은 월급에는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성과급만 250%에서 400%로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회사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400%를 다 받을 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 회장은 "400%를 모두 받게 되면 주주들은 나를 목마라도 태우고 싶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주식회사는 당연히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말 이후 6천명이 특별명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여전히 KT는 직원 수를 줄여야 하는 과제에 봉착해있습니다. 과거 KT는 다른 방식으로 경영진에 당근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2002년 KT는 민영화된 이후 당시 이용경 사장(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에 총 68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당시 KT의 주가는 5만4천원이었고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7만원이었습니다. 시장가격보다 높게 정해져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행사시점인 지난해 12월 26일 KT의 주가는 4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이용경 사장 입장에서는 대박의 꿈을 날리게 된 셈입니다만 당시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만큼은 시장에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이용경 사장과 같은 방식으로 주식가치를 높이겠다고 했으면 시장에서 정말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스티브잡스는 연봉은 1달러에 불과하지만 매년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상승시키며 세계갑부 136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당근과 채찍은 언제나 공평해야 하고 어려울 때는 위에서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모양새가 있어 보입니다. 댓글 쓰기

첫단추 잘못 꿴 이동통신 번호정책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3.17 15:03

010 번호 통합을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일단 정부(방송통신위원회)는 지속적으로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제통합이 될지, 특정 시점에서 일괄적으로 통합을 할지, 아니면 시장 자율에 맡겨 완만하게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정부정책 폐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점진적으로 통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고 KT와 LG텔레콤은 조속히 추진하자는 입장이어서 상충된 주장을 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용자들 중 01X 가입자들은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01X 가입자의 93%가 지금 사용하는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반면, 010으로 바꾼 가입자들은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래저래 통합을 하던 안하던 모든 사업자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워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번호통합 정책이 왜 등장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단순히 미래예측을 잘못 한 것인지 정책실패인지는 현시점에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가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동통신 식별번호 어떻게 결정됐나국내 통신서비스의 번호체계 원칙은 서비스별 식별번호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가 식별번호체계로 서비스를 구분하는 방식이며 번호로 사업자를 구분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유선전화처럼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처럼 사업자를 번호로 구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동통신은 번호로 사업자를 구별을 합니다. 011은 SK텔레콤, 016 KTF, 019 LG텔레콤 등으로 말이죠. 원래 이동전화용 식별번호는 011이었습니다. 94년까지는 이동전화용 식별번호는 011 하나였으며 사업자도 한국이동통신(KMT, 현재 SK텔레콤)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입자 번호는 011-NYY-YYYY(N : 2-9, Y: 0-9)이런 형태로 구성되는데 계산하면 011 번호로는 800만명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래서 정부는 제2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017이라는 식별번호를 부여하게 됩니다. 한국이동통신이 국번호 첫자리의 2~8의 국번호를 지역별로 구분해 사용했기 때문에 신규사업자용 블록을 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이용자번호를 8자리(국번호 4자리)로 확장해 복수 사업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안도 검토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이동통신은 당시 이동전화 단말기의 메모리칩이 3자리 식별번호와 가입자 번호 7자리 모두 10자리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단말기 교체비용이 막대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94년에 2010년과 같은 통신환경을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식별번호 부여가 사업자 선정 이후에 이뤄짐에 따라 신규 선정된 사업자와 충돌이 불가피했고 사업자 주장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현실입니다.  ◆010 전신 018…또 한번 통합 기회를 놓치다1997년 PCS 사업자의 등장으로 이동통신 번호 정책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정부는 제2 이통사업자에 017 식별번호를 부여하게 됐던 경험을 비추어 사업자 선정 이전에 PCS 식별번호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96년 번호체계개선전담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전담반 의견과 공청회 주장은 PCS 3개 사업자에 대해 공통의 식별번호(018)를 부여하고 가입자번호는 8자리(NYYY-YYYY)로 부여하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제안됐습니다. 사업자별로는 국번호를 달리 쓰는 방안이 제시됐으며 이 경우 각 사업자는 1000만명의 가입자 수용용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한국이동통신의 011과 신세기통신의 017도 향후 018로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만약 당시 이 방안이 통과됐다면 당시로서도 사회적 비용을 치루었겠지만 번호자원의 안정적 조기확보와 함께 브랜드 고착화, 공정경쟁문제 해소 등 010 번호부여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대부분의 정책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PCS 사업자들은 이동전화와 PCS가 주파수만 달리하는 동일한 서비스인데 기존 이동전화(011, 017)보다 1자리가 많은 식별번호를 배정하는 것은 공정경쟁 원칙에 위배된다며 반발했습니다. 또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역시 011, 017을 018로 흡수한다는 방침에 대해 과거와 마찬가지 이유, 즉 단말기의 메모리 칩이 10자리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11자리 018로 바꿀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반대했습니다. 당시 KISDI에서 이동통신 번호정책에 관여했던 김진기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에는 이동전화와 PCS를 018로 통합하는 것이 공정경쟁 확보, 이용자 편익증진, 번호자원 확보 등의 근거로 가장 타당한 대안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무르익은 010시대…20% 불씨 어떻게 해소할까정부는 또 한번 과거의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에서는 공통식별번호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010이라는 식별번호를 부여합니다.  010의 등장으로 비로소 다양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번호이동성의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원래 번호이동성제도는 90년대 중반에 검토됐지만 5개의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판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정책입니다. 또한 정부는 3G 식별번호인 010의 등장으로 인해 향후 이용자들이 3G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연스럽게 2G와 3G를 포괄하는 이동통신서비스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근거로 정통부는 최초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의 대상을 3G로 한정했습니다. 010 식별번호는 4자리수(010-NYYY-YYYY)이기 때문에 총 8천만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 인구수를 초과하기 때문에 모든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셈이죠.  010의 안착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됐습니다. 무엇보다 2위 사업자인 KT(당시 KTF)는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011브랜드를 희석시키고 010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저대역 주파수(800MHz) 이점을 감소시키는 절실했습니다. 때문에 KTF는 2008년 2분기에는 창사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할 만큼 3G 전환에 공을 들였습니다. 당시 기억에 한 KTF 관계자는 “우리에게 실탄이 더 있었다면 더 갔을 것”이라고도 말한 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KTF의 공세에 SK텔레콤 역시 3G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LG텔레콤의 리비전A에도 010 번호가 부여되면서 올해 2월을 기준으로 010 가입자는 8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01X 가입자 20%를 남겨놓고 여전히 문제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몇 안남은 01X 가입자 때문에 2G망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010 전환을 서두른 KT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가 번호통합을 단행하기를 희망하고 있죠.  비록 011 브랜드가 과거에 비해서는 희석됐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가입자들이 011이라는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SK텔레콤에 남아있는 것도 후발사업자 입장에서는 편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16일 열렸던 ‘010 번호통합 정책토론회’에서도 정책 효과 달성과 관련해서는 SK텔레콤과 KT와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반면 여전이 2G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 입장은 다릅니다. 여전히 011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타 사업자들의 유혹에도 자발적으로 남아있는 우량 고객들이기 때문이죠. 이들 가입자들이 ‘스피드 011’가치를 상실하는 순간 어느 이통사로 옮길지 모르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 번호통합은 가능한 4G 활성화 시점까지 늦추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현재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1300만명에 달합니다. LG텔레콤 전체 가입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충분히 망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숫자입니다.  방통위는 일단 정책적 측면에서 010으로 통합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관건이겠죠. ◆일괄 통합 이냐 순차 통합이냐이처럼 010 번호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80%를 넘어서면서 번호통합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T와 LG텔레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011브랜드 지배력을 해소하고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 010 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2G 가입자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동통신 기술이 3G를 넘어 4G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술방식이 다른 3개의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G가 상용화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1천만 이상 가입자를 일괄적으로 010으로 변경하는 것은 SK텔레콤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SK텔레콤은 순차적인 번호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점은 명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010 번호통합 정책토론회’에서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01X) 가입자가 50만명 이하일 경우에는 정부와 논의를 통해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마지노선을 제시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일괄통합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남은 것은 방통위의 결정입니다. 방통위도 정책폐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통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80%가 넘으면 무조건 강제통합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게 방통위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주장처럼 가입자 50만명 등 대부분이 010으로 전환한 이후 일괄 통합을 할 것인지, KT나 LG텔레콤의 주장대로 조속한 시일내 일괄통합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010 통합방안 시나리오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2G망 운영비효율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시장자율에 의한 자발적 번호전환이 중단되는 시점에 통합하는 것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2G망 운영비효율이 먼저 발생할 경우에는 사업자쪽에서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시장자율로 완전통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생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발적 010전환 중단이 먼저 발생할 경우에는 번호통합과 사업자 이해가 상충하기 때문에 시장자율에 의한 번호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ISDI의 수요예측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010 가입자는 90%를 돌파하고 2014년 3분기에 95%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한 2014년이면 사업자들이 4G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4G 초기 투자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4G 서비스 출시가 2G 중단과 맞물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방통위는 현재 세부계획을 마련 중에 있으며 폭넓은 검토가 필요한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자는 모르겠지만 강제적이던 일괄적이던 간에 통합정책은 01X 가입자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당근을 제시해야 되겠조. 미리 010 번호로 전환한 가입자들에게는 역차별이기 때문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일전에 방통위 고위 공무원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군요. 과연 방통위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방통위 정책은 6월경에 나온다고 합니다. 댓글 쓰기

경기회복의 지표, 카페테리아?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05 15:29

3년전인가요? 구로에 위치한 한 IT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IT업체에 취재를 가게 되면 빈 회의실이나 사무실을 찾아서 거기서 인터뷰 대상자를 기다리거나 하지요. 근데 당시 업체에 찾아갔을때는 홍보 담당자가 저를 바로 회사 내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로 안내하더군요. 아파트형 공장 일색인 구로디지털단지의 특성상 창 밖 풍경이 그리 근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층 빌딩에서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빌딩숲 사이를 보는 것도 은근한 운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홍보담당자는 회사의 카페테리아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가 역력했습니다. 중소국내 IT기업으로서 카페테리아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것은 직원복지는 물론이고 이러한 것까지 신경쓸 정도로 회사가 잘 나간다는 뭐 그런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후 2년정도 후 다시 그 회사를 찾았을때 멋진 공간을 자랑하던 카페테리아는 2/3가 줄어들었더군요. 원래 카페테리아가 있었던 자리는 그 회사가 운영하는 교육장으로 변경되었더군요. 당시 그 홍보담당자가 한 말이 있습니다. 경기도 어렵고 공간도 부족하고 해서 어쩔수 없이 축소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 업체들을 다니면서 카페테리아, 혹은 사내 도서관 등이 있는 경우 속으로 이런 공간은 언제 없어질까를 속으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이 실제로 없어지면 그 회사의 경영이 어떤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기도 했습니다. "아 이 회사가 어렵구나"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뜬근없이 카페테리아 얘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받은 한 보도자료 기사 때문입니다. 내용은 SK C&C가 사내 직원의 사기 진작과 방문객 편의를 위해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는 내용입니다.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커피 종류, 차(茶) 종류, 생과일 주스 등 20여가지 음료를 1,000원 내외(700~1,200원)에 제공한다는 군요. 개인적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IT시장이 빨리 활성화돼서 이러한 직원 서비스가 좀 더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몇몇 블로그에서도 소개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네이버나 야후, 구글 등의 카페테리아는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직장인의 천국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IT서비스업계에서 이러한 직원서비스가 회자되는 것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포털 열풍이 불 때 포털업체들은 이러한 직원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었지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업계의 특성 상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포털업체들이  투자한 측면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여유 자금이 있어서 이러한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IT서비스업체들도 매출액을 살펴보면 포털 업체에 못지 않습니다. 아니 대부분 뛰어넘는 수준이지요.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투자는 IT업계의 맏형이라는 위상에 다소 걸맞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서 IT서비스업계에서도 이러한 직원 서비스가 더욱 강화됐으면 합니다. 바꿔 말하면 장사가 잘 된다는 반증이기도 할테니까요.댓글 쓰기

OTP 허점? 해프닝으로 끝난 농협 국정감사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06 10:53

지난 5일부터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 국정감사 자체는 국민들에게 별 관심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딱딱하기 그지없고 이따금 오고가는 고성이 가끔 생동감을 더해줄 뿐입니다. 저 역시 별로 관심은 없었습니다. IT부분에 있어서도 정책관련한 내용이 많이 오고가고 특히 통신분야에서 요금정책 등 그나마 알아먹기 쉬운 내용이 나오는 것 빼고는 고리타분하기 그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 한 농림식품위원회의 국감이 관심을 끌더군요. 바로 농협에 대한 흥미로운 감사가 진행돼서 저의 시선을 끌었던 것입니다. 5일 모 국회의원실에서 오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OTP(보안토큰)에 허점이 노출돼 인터넷 뱅킹의 해킹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의혹을 제기한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시연을 통해 이를 증명하겠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지요. 직접 OTP 허점을 이용해 해킹을 하는 장면은 범죄자 친구를 두지 않은 이상 경험하기 어려운 일일테니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킹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도입한 IT시스템 중에 가장 쓸만한 솔루션인 '영상회의록시스템'을 통해 국감장면을 시청했는데요 시연 부분은 커녕 이 부분 자체가 질문에서 빠졌더군요. 국감에선 십수명의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질의를 하게 돼 있습니다. 국감은 자연히 질의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정된 시간이라는 것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애초 의원들이 준비한 질문 중 대부분은 서면질의로 처리되게 됩니다.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도 추후에 서면질의로 답변을 바란다는 의원들의 말이 마무리 멘트로 자주 사용되더군요. 처음에는 시연이 언제 이뤄질 지 해당 의원실에 문의했는데요 시간 상 실제 시연이 이뤄질 지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결국 그냥 넘어가더군요. 문제는 애초에 농협의 전자금융시스템에 대한 허점과 여기에 낭비된 농민들을 위한 자금이 허투로 쓰여졌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것인데 여기에 약간의 무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농협의 OTP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굳이 문제가 있었다면 키보드 보안에서 생겼다고 할 수 있지요. OTP는 금융권 최후의 보안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비밀번호가 다르게 생성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비밀번호를 외부에서 알아내기가 어렵죠. 어쨌든 이번 시연이 진행됐다면 OTP보다는 OTP 번호를 사용자가 키보드로 누르는 과정에서 이를 해킹하는 키보드 해킹을 통한 인터넷 뱅킹 해킹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 정답일 듯 합니다. 의원실에선 농협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면서 수십억이 투자된 농협의 인터넷 뱅킹 보안에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시정해라 뭐 이런 의도로 질의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의혹 제기가 OTP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OTP보다는 키보드 보안에 대한 문제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OTP를 통한 해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공인인증서, 인증서 패스워드, 계좌이체 비밀번호 등 민감한 고객 정보가 모두 유출되어 공격자가 의미 있는 OTP 값을 얻어내었다 하더라도, 1분 이내에 공격을 성공해야 하므로, 공격이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하지만 농협의 경우 그동안 법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1분 이내에 2번의 로그인을 허용했습니다. 농협 관계자 말로는 멀티 로그인이라는 것인데 이를 통해 OTP 값을 얻어내고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비쳐진 것이지요. 어쨌든 이는 OTP의 결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메모리 해킹과 키보드 해킹 등을 통한 해킹 방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의원실에서는 '농협 OTP, 뚫려도 너무 쉽게 뚫린다' 라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도 배포했는데요.(보도자료는 파일로 첨부하니 참고하세요) 결과적으로 보도자료의 제목이 좀 비약된 것 같습니다. 의원실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감지해 국감에서 질의를 뺀 것으로 추측됩니다. 차라리 농협 키보드해킹에 속수무책 정도로 질의를 꾸몄으면 시연이 가능했을 수도 있겠네요. 한편 농협은 위에 거론된 문제점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오는 11월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댓글 쓰기

‘불균형적인 IT 산업, IT 서비스업 육성하자’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06 16:43

IT서비스산업의 성장 한계가 어디에 있고 이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 지를 연구한 보고서가 나왔네요. 현대경제연구원이 2009년 10월 5일자로 발행한 VIP리포트 ‘불균형적인 IT 산업, IT 서비스업 육성하자’ 보고서 주요내용을 그대로 실어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면 좋겠네요. 1. 개요 (연구 배경) 정부는 최근 들어 IT 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과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IT 제조업 편향적 정책임을 알 수 있다. IT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IT 제조업이 생산하는 산출물을 수요하고, 새로운 IT 제조품에 대한 유발 수요를 창출하는 IT 서비스업 역시 동반 성장해야 한다. 더욱이 IT 제조업과 IT 서비스업 간 불균형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IT 서비스업 발전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에 본 보고서는 IT 산업의 불균형 성장 문제의 해결을 위한 IT 서비스업 발전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IT 산업 불균형 성장) IT 제조업의 생산은 ’01년 108.7조 원에서 ’08년 205.6조 원으로 연평균 9.5%씩 증가한데 반해 IT 서비스업은 ’01년 51.1조 원에서 ’08년 123.1조 원으로 연평균 7.1%씩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한 IT 제조업 중 반도체, 휴대전화, LCD의 경우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07년도 기준 각각 45.1%, 23%, 46.5%를 기록한데 반해 IT 서비스업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IT 산업의 불균형 성장은 한국 IT 산업의 국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따르면 한국의 IT 산업 경쟁력은 ’07년도 3위에서 ’08년도 8위, ’09년에는 16위로 급락했다. WEF(World Economic Forum) 역시 한국의 IT 산업 경쟁력을 ’08년 9위에서 ’09년 11위로 2단계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2. IT 서비스업의 문제점 (글로벌화 미흡) 한국 기업 중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2008년 브랜드 가치 기준으로 한국의 IT 서비스 기업은 세계 100대 기업에 단 한 곳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Business Week지 역시 2008년도 100대 IT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LG전자(20위), LG디스플레이(26위), NHN(27위), 삼성전자(34위) 등 4개사를 포함시켰으나 이 중 IT 서비스 기업은 없었다. (경제 기여도 미약) ICT 서비스(방송·통신 포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이 선진국에 비해 작다. 2006년도 한국의 총부가가치 중 IC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OECD 분석 대상 23개 국가 중 17위를 기록했다. IT 서비스업 부문의 무역적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06년도 IT 서비스 분야의 무역적자는 1995년의 0.7억 달러에 비해 7.7배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효율성) 산업에서 차지하는 IT 서비스의 투입 비중이 낮다. OECD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IT 서비스 투입 비중은 OECD 분석 대상 19개국 중 1995년(0.5%)15위, 2000년(0.7%) 16위, 2005년(0.9%) 14위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05년 IT 서비스업의 중간수요비는 28.8%(전산업 50.7%), 중간투입비는 53.6%(전산업 70.1%)를 기록했다. 이는 IT 서비스업의 전·후방 연쇄효과가 전산업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최종 수요적 원시산업의 형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생산성) IT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기여도와 단위 임금당 생산액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IT 서비스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기여도는 1994~1999년 0.2(IT 제조업 0.88), 2000~2005년 0.54(IT 제조업 1.47)로 IT 제조업에 비해 낮았다.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IT 서비스업의 단위 임금당 생산액은 1995년 3.55(전산업 4.68), 2000년 2.39(전산업 5.21), 2005년 2.97(전산업 5.21)로 전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3. IT 서비스업 부진의 원인 (해외 진출 유인 부족)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IT 서비스 대기업은 그룹 계열사 관련 사업을 통해 매출을 안정시킬 수 있어 해외 진출의 유인이 없다. 실제로 IT 서비스 Big 3인 삼성 SDS, LG CNS, SK C&C의 2007년도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2.73%, 3.55%, 0.52%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탠더드 미흡) 국내 IT 서비스 사업 관리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없다. 이는 예산편성, 발주준비, 계약 및 사업관리, 유지보수 등에 걸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표준서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국내사들이 해외사업에 대한 입찰과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애로를 겪고 있으며, 이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담 정책 부서 부재) IT 서비스업만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 기관이 없어 IT 서비스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 지식경제부의 IT 서비스업 담당 부서는 ‘소프트웨어산업과’이며, IT 서비스업 중 IT 컨설팅은 ‘지식서비스과’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IT 서비스업은 소프트웨어와 본질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을 준용하고 있다. (대중소 기업 간 상생 기반 미약) IT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 중 대기업은 36개에 불과할 정도 중소기업이 많아 주로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IT 서비스 기업은 2,000여 개에 달하며, 그 중 대기업은 36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IT 서비스 정책은 주로 중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IT 서비스 수요 부진) 대표적 IT 서비스 이용 산업인 서비스산업(2008년 기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60.3%)에 속하는 기업들이 영세하여 IT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재정적 여력이 부족하다. 또한 U-Health , U-City 등 IT 융합 기술 관련 법·제도의 경직성으로 IT 융합 서비스의 보급이 저조하여 IT 서비스 활용이 미흡한 실정이다. 4. 정책적 시사점 IT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ODA를 적극 활용하여 국내 IT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정부는 2015년까지 ODA 규모를 2008년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증가할 ODA(공적개발원조)* 중 기술협력이나 EDCF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IT 서비스 기업이 OD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ODA 사업 지원 센터(가칭)’를 설립해야 할 것이다. *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 공적개발원조)는 크게 무상 원조와 유상 원조로 구분되며, 무상 원조는 무상자금 ODA와 기술협력, 그리고 유상 원조는 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 대외경제협력기금)를 포함함. 둘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IT 서비스 사업 표준 지침서를 개발해야 한다. IT 서비스 사업 프로세스에 대해 ISO12207* 등 국제 표준에 근거한 표준 지침서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IT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설계 및 개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국내 IT 서비스 사업 진행 방식과 해외 진행 방식을 일치시킴으로써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표준 지침서를 바탕으로 사업 대가 및 과업 내용 변경에 대한 대가 지급을 현실화해야 할 것이다. *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 :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제 기준. 셋째, IT 서비스업의 정책 전담 부서와 IT 서비스산업진흥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IT 서비스는 소프트웨어와 본질적으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취급을 받아 왔다. IT 서비스업의 특징을 정책에 잘 반영하고 IT 서비스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IT서비스산업과’를 신설하고, ‘IT 서비스산업진흥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할 것이다. 넷째, IT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대형화 유도를 위해 공공 IT 서비스 사업(정부·지자체가 발주)에 참여하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를 공공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하한 금액 제한의 예외 조항으로 함으로써 대중소기업간 협력 체제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IT 서비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IT 서비스 활용 시 세금 우대 및 영세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IT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투자금액의 3%(중소기업의 경우 7%)에 상당하는 금액을 법인세 또는 소득세에서 공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이 2009년 12월 31일 종료된다. 따라서 IT 서비스 활용에 대한 조세특례의 기간을 연장하고 뿐만 아니라 특례 범위 역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IT 서비스 융합 기술의 상용화가 관련법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애로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상수 연구위원] 댓글 쓰기

아이폰으로 모바일 뱅킹한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08 14:22

올 하반기 IT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아이폰 출시에 관련한 언론의 무조건적인 관심일 것입니다. 물론 사용자층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높은 것 같습니다. 저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동안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는데요. 디바이스 하나가 패러다임을 이렇게 흔들주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나름 노력해온 윈도 모바일에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됐건 금융IT와 IT서비스를 취재하다보니 아이폰은 관심의 대상이었지 취재의 대상은 아니었는데요. 이제는 슬슬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나은행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나왔는데요. 내용은 트위터에서 아이폰 전도사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신 이찬진 대표의 드림위즈와 하나은행이 아이폰을 통한 인터넷 뱅킹 등 전자금융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 뱅킹은 은행에서도 이젠 중요한 수단이 된 지 오래입니다. 전자금융시장에서 모바일 뱅킹의 성장률은 뚜렷하죠(참고기사). 따라서 금융권서도 모바일 뱅킹, 모바일 주식거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옴니아를 통한 모바일 주식거래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선 지 오래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모바일 증권거래 이벤트를 시행하는 때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입니다. 삼성 옴니아가 대표적인 사례죠. 증권가에선 일정 금액 이상의 거래량을 가지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옴니아 지급 캠페인을 벌입니다 좋은 약정 조건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이득입니다. 고객은 최신 휴대폰을 받아서 좋고 증권사는 생색은 내면서 모바일 트레이딩 고객을 모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폰을 통한 마케팅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아이폰 출시는 기정사실화된 것 같으니깐요) 하나은행은 어쩌면 아이폰을 통한 마케팅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자금융시장에서 모바일 뱅킹을 선점하기 위해 아이폰을 이용해보자는 것이지요. 사실 모바일 뱅킹은 아직은 그 사용자수가 많지 않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이들 입장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큰 수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사이가 모바일 뱅킹의 수요자로 파악됩니다. 저도 그렇지만 통장의 잔고는 간당간당 하지요. 거래량이 많을수록 수수료를 통한 이익을 내는 금융업의 특성상 20대 30대는 그다지 큰 고객이 아닙니다. 오히려 40대 이상의 고객들이 은행입장에선 중요한 분들이죠. 문제는 이분들은 모바일 뱅킹에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IC칩을 받으러 은행에 가는것도 귀찮아하시고 VM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것은 생각도 안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물론 잘 쓰시는 분들도 있겠죠) 결과적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 수익측면에선 도움이 별로 안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은행에서는 아이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에 상당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관련 담당자와 통화해봤는데요. 상당한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담당자의 얘기는 인터넷 뱅킹도 초창기에는 그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월급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지급된다. 모바일 뱅킹도 그런 측면으로 봐야 한다든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지요. 다시 아이폰 얘기로 돌아와서 조만간 앱스토어에 하나은행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일수도 있겠구요 정책이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 이통사들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도 올라갈 수 있겠지요.(가능하다면요)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 브라우저(사파리)에서 돌아갈 수 있는 인터넷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랍니다. 물론 무료 제공입니다. 이외에도 모바일 뱅킹, 자산 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기존 고객들이 불편해하던 점들을 수집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앱스토어에 연이어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되겠지만 혹시 모르죠 앱스토어의 특성 상 편의 제공을 위한 금융권 특화 솔루션이 개발돼 팔릴수도 있겠죠. 물론 금융권 특유의 보안 문제 해결등이 과제겠지만요. 참고로 드림위즈와 연계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더니 드림위즈가 금융권에 대한 노하우는 없지만 아이폰과 트위터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감안했다고 합니다. 이찬진 대표님. 트위터를 통한 아이폰 홍보 전략(의도튼 의도치 않던) 성공적으로 사료됩니다.  댓글 쓰기

윈도7, ATM과 만남?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13 09:53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7의 출시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MS의 윈도는 이제 IT산업의 성장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할 만큼 PC사업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나온 윈도 비스타(VISTA) 덕에 MS의 명성에도 다소 흠이간 바 있습니다. 물론 MS의 이런 실패는 윈도 미(Me)에서도 겪은바 있기때문에 MS정도 되는 회사라면 어느정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도 대응이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흔히 윈도 하면 PC운영체제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텐데요. 최근 스마트폰의 유행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에 대한 인지도도 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PMP에 많이 탑재되던 '윈도 CE'에 대한 존재도 IT에 관심있는 분들은 잘 알고 있을 듯 합니다. 오늘 할 얘기는 윈도 임베디드에 대한 얘기입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흔히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네비게이션의 운영체제로 윈도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가 바로 임베디드 OS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MS는 새로운 윈도 제품이 나올때 마다 마찬가지로 해당 윈도 제품의 임베디드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윈도 2000 임베디드, XP 임베디드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비스타 임베디드도 있습니다. MS의 임베디드 운영체제는 의외로 우리의 삶의 곳곳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일부 지하철 역에 설치돼있는 안내패널에도 윈도 임베디드가 깔려 있습니다. 가끔 이 안내패널에 친숙한 화면이 뜰때가 있습니다. 바로 블루스크린이지요. "치명적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좌절과 분노를 일으키는 이 문장은 유명하지요. 이처럼 곳곳의 기기에 깔려 있는 윈도 임베디드가 설치된 기기가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자동화기기(ATM) 입니다. 메인 화면에 항상 출금, 입금과 같은 메뉴만 있다보니 ATM의 운영체제가 윈도우라는 사실을 겉만 봐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ATM 기기에는 윈도 임베디드가 설치돼왔습니다. 좀 노후화된 ATM기기의 경우 윈도 2000 임베디드가 깔려 있고요 최근 ATM 기기 대부분은 XP 임베디드가 운영체제로 탑재돼 있습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이 보유한 ATM 기기만 약 3만여대로 추산되는데요. 최근 ATM 기기를 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까지 합치면 ATM 기기 시장은 MS로도 무시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ATM 기기에서 윈도 운영체제는 XP 임베디드에서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윈도 2000, 윈도 XP 임베디드가 대부분 ATM 기기에 설치된 상황입니다. 윈도 비스타 임베디드의 경우 국내에선 유일하게 시티은행의 ATM 일부에 설치된 바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곤 비스타 임베디드가 설치된 ATM 기기는 국내에는 없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역시 비스타의 굴욕은 ATM 시장에서도 계속되고 있군요. 그렇다면 주목되는 점은 바로 윈도 7 임베디드의 ATM 운영체제로의 진입일 것입니다. 이미 ATM 시장 공략을 위한 윈도 7의 준비는 시작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ATM 기기의 운영체제가 2000, XP에 국한돼 있는 이유는 사실 보안과 호환성 문제 때문입니다. 금융권은 국내에서 IT투자를 항상 대규모로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IT시스템이 없다면 국내에서 금융거래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지요. 그래서 몇 백억, 몇 천억이 투자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금융권의 특성은 그들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입니다. 막대한 금전거래가 이뤄지는 업무의 특성상 시스템의 안정과 보안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검증된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선호합니다. 현재 ATM에 설치된 윈도 2000과 XP 운영체제는 그동안 안정성과 보안 모두 검증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ATM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기가 아닙니다. 은행의 지급결제시스템과 모두 연동돼 있지요. 따라서 해당은행의 시스템과 ATM은 밀접하게 연동돼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기업의 IT시스템은 윈도 2000, XP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오래 사용됐고 안정성도 어느정도 확보됐지요. 그러나 윈도 7은 말그대로 검증이 안된 상태입니다. ATM 기기 관련회사의 말을 들어보니 ATM에 윈도 7을 도입하기 위해선 우선 해당은행의 의사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윈도 7으로 갈아탈지도 의문이거니와 은행의 시스템 역시 윈도 7에 최적화돼있지 않기 때문에 급속한 도입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물론 희망도 있습니다. 최근 ATM 기기가 단순한 지급결제 수준에서 벗어나 금융생활을 영위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등이 개발돼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시스템에 요구되는 성능이 많아지면서 윈도 7도 도약을 노릴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의 보수적인 문화는 ATM 기기에 윈도 7이 도입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작용항 듯 합니다. 언제쯤 ATM 기기에 윈도 7이 도입될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댓글 쓰기

격동의 IT서비스 빅3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15 14:57

오늘(15일)의 IT업계 화두는 단연 M&A가 아닌듯 싶습니다. 삼성SDS-삼성네트웍스의 합병,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 LG 통신계열 3사 합병 등 난리가 났습니다. 한동안 굵직굵직한 M&A는 모두 해외에서 들려오던 차에 규모급 M&A가 한꺼번에 몰려오니 한편으로는 신나기도 하면서 출입처가 줄어드는 걱정도 사뭇 밀려오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취재하는 IT서비스 부분에 국한돼서 바라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온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 3 모두 최근들어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어 주목됩니다. 삼성SDS는 말 그대로 IT서비스 업계의 맏형에서 이제는 외형상으로는 맏형을 넘어선 큰아버지뻘이 될 것 같습니다. 연결기준으로 4조가 넘는 매출액을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을 통해 거두게 됩니다. 이후에 발생될 시너지효과는 추측일 뿐이지만 삼성이니까 가능한 무엇이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우선 아셈타워에 입주해 있는 삼성네트웍스의 물리적 공간 통합이 숙제겠군요. 따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도있겠지만 시너지를 위함인데 따로 떼어놓는 것도 웃기겠군요. SK C&C는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상장을 드디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합니다. 상장을 기념해 SK C&C 직원들끼리 과자를 돌릴수도 있겠군요(농담입니다). 빅3 중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상장을 했었지만 주가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요. SK C&C의 상장주가 목표가 3만원대라고 하니깐 어느정도 선전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LG CNS는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대신 LG그룹의 통신3사가 합병하면서 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시스템 통합 이슈가 나올것으로 보여 수익 향상에 기여하겠지만 결과적으로 3개의 고객이 1개로 주는 만큼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3사에서 배출될(?) 임원들의 향후 거취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IT서비스 빅3는 10월을 넘기는 올해 막바지 서로 신경쓸것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댓글 쓰기

코스콤, 불운의 역사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1 18:12

은둔의 IT기업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제가 금융IT를 취재해서 그런지 몰라도 금융시장에서 은둔의 IT기업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매출액도 상당하고 해당 분야에서 기여하는 바도 크지만 이상하게도 특화된 분야의 IT기업들은 언론에 대한 노출도 적고 정보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둔의 기업 중 대외로 노출이 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콤입니다. 그런데 외부로 노출된 사연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코스콤의 노출에는 항상 검찰, 경찰, 노조 등이 엮여 있었습니다. 코스콤, 코스콤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코스콤의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를 내면 꼭 회사명에 괄호를 열고 ‘구 증권전산’이라는 설명을 붙입니다. 하지만 증권전산이라는 단어도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특화되고 은둔의 기업이라는 뜻이지요. 이러한 코스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들끓었던 비정규직 문제였습니다. 코스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투쟁으로 인해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을 농성자들의 천막으로 장식한 바 있습니다. 코스콤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007년 4월 코스콤이 협력업체와 도급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언론을 통해 대표적인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비춰지면서 이른바 매스컴의 관심을 받았죠.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소 비정상적인 사업장으로 볼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분쟁을 해결한 것이 지난해 10월 민간공고로 선출된 김광현 사장<사진>입니다. 한국IBM, 현대정보기술 등 IT서비스업체들을 거친 김광현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통해 475일간의 분규를 종식 시켰죠. 이후 대외사업과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등 은둔의 기업이었던 코스콤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도약의 기업으로 변신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김광현 사장이 21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또 다시 코스콤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관련기사) 좀 더 수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최근 모회사인 한국거래소가 7년만에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터진 이번 사태는 그 여파가 오래 갈 듯 합니다. 어찌됐던 코스콤은 매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고 본의 아니게 부정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보통 업체의 수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증대된다고 합니다. 향후 코스콤의 대외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덧붙여 아이러니 한 것은 김광현 사장이 지난 13일 전자·IT 산업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것입니다. 10월, 대통령상과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한달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 사장의 심중이 궁금하네요. 댓글 쓰기

인터넷 뱅킹에서 모바일 뱅킹으로 그리고 저 너머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1 21:39

디지털데일리의 블로그전문미디어 딜라이트닷넷의 창간에 맞춰 '전자금융서비스,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올려봅니다. 대략 다음과같은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1. 인터넷 뱅킹에서 모바일 뱅킹으로 그리고 저 너머로 2. 숫자로 보는 인터넷 뱅킹 3. '귀차니즘' 극복한 모바일 뱅킹 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전자금융서비스에 대해선 글을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말고도 TV뱅킹, IPTV 뱅킹 등 다양한 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깐요. 또한 실패한 전자금융서비스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금융서비스 시장의 최고 화두 중 하나는 금융과 통신의 결합서비스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모바일 뱅킹을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뱅킹으로 대표되는 전자금융거래는 금융권 지급거래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보편화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입니다. 그동안 모바일 뱅킹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여러가지 이점에도 불구하고 활성화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우선 단말 기의 기능상 제약입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휴대폰을 통한 데이터 처리는 불가능한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CPU의 발달로 이러한 제약은 사라졌습니다. 또 최근 스마트폰이 발달해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솔루션들이 대거 탑재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습니다. 물론 휴대폰의 성능변화도 모바일 뱅킹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G 통신서비스로 진화하면서 대용량 데이터처리가 가능해졌고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통신 환경의 변화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3G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확대됐습니다. 이는 다시말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과 양이 확대됨을 의미합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가능성은 어떤 기관에서도 큰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로아그룹코리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3G의 확산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공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더불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다양한 뉴미디어 채널을 통한 금융서비스 개발입니다. 통신환경의 발달로 IPTV 등 새로운 미디어채널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채널과 전자금융거래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전자금융거래라는 것이 통신이 연결된 디지털 단말기에서는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채널이 개발될 수 록 전자금융거래 플랫폼역시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005년에는 TV를 통한 TV뱅킹이 시도되는 등 이제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뱅킹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조짐이 불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금융IT와 IT서비스를 다루고 있는 만큼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국내 인터넷 뱅킹의 역사와 모바일, 다채널 뱅킹 금융서비스 시장의 향후 전개방향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우선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에 다뤄보고자 합니다. TV뱅킹 등은 금융권에선 e비즈니스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금융권의 e비즈니스에 대한 전략과 개발 방향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 쓰기

IT에서 ICT로, 세상을 바꾸는 단어 ‘C’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2 14:08

대한민국을 해외에 홍보할 때 흔히 붙여지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바로 ‘IT강국 코리아’입니다. IT란 풀어쓰면 ‘Information Technology’ 즉 정보기술을 얘기합니다. 제가 포스팅하고 있는 미디어블로그인 딜라이트닷넷(DelighIT)도 즐겁고 기쁨을 주는 정보기술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IT란 용어가 워낙 대중화되다 보니 마땅히 한글로 풀어쓸 필요성이 없어 보입니다. 기사에서도 의례 ‘IT시장에서…’ 혹은 ‘IT업계에서 반응은…’ 처럼 IT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IT라는 단어에 변화의 조짐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융합의 물결과 함께 말이지요. 최근 인수합병을 천명한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낸 출사표를 살펴보면 이제부터는 IT기업에서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아예 사명에 ICT라는 단어를 넣은 기업도 있습니다. 최근 합병키로 한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포스코ICT’라는 사명을 확정지으면서입니다. 그렇다면 난데없이 나타난 ‘C’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ICT라는 단어가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축약한 것이니깐 결국 IT에 통신을 첨가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SDS의 해석에 따르면 ICT서비스는 정보시스템 컨설팅, 구축, 운영 등의 다양한 ‘IT서비스 역량’과 인프라 컨설팅, 운영 등의 ‘네트워킹 역량’이 결합된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ICT일까요? 최근 IT에서는 통신을 빼놓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융합 환경이 거세지면서 IT를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기술과의 접목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상망사업자(MVNO)의 출현은 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 같습니다. 통신의 위력은 21세기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의 배포를 가능케 한다는데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콘텐츠와 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결국 IT(정보기술)과 C(통신)이 절묘한 화학작용을 거듭한 결과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삼성SDS-네트웍스나 포스데이타-포스콘 모두 내년 1월 공식적인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보통 회사가 합병을 통해 새출범을 하게 되면 임팩트 있는 무언가를 강조하게 되죠.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하지만 새출발하는 마당에 예전과 같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ICT라는 키워드를 찾은 듯 합니다. 시대의 조류와도 맞고요. 인터넷과 컴퓨터의 급속한 발달로 근 10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IT라는 단어가 세상을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제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IT업체라는 관용구에서 ICT업체라는 관용구가 업계에서 더욱 자주 쓰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은 왜일까요.  댓글 쓰기

삼성SDS, 금융사업 유종의 미 거둘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3 13:23

올해 삼성SDS의 금융IT 사업을 전담하는 금융본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습니다. 삼성SDS는 전통적으로 금융 IT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예전 한국IBM이 차지하던 영광을 이어받으며 굵직굵직한 금융IT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요. 하지만 올해 금융IT 시장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삼성SDS는 물론이고 IT서비스업계에선 올 초 금융위기로 인해 대부분 금융사들이 시스템 투자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 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예정돼있던 금융IT 사업들이 다소 축소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기획했던 금융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키로 하면서 금융IT 시장도 숨통이 좀 트였지요. 그런데 삼성SDS는 올 초부터 꼬였습니다. 상반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였던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그만 고배를 마셨지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배를 마셨다면 서로 어깨라도 토닥이며 격려라도 할 텐데 고배를 마신 이유가 입찰 실수에 따른 사업 탈락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관련기사) 삼성SDS로선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이후 삼성SDS의 고난은 계속됩니다. 이후 벌어진 약 1000억원 규모의 수협중앙회의 차세대사업에서도 LG CNS에게 사업을 내줘야 했습니다. 별도로 진행된 수협공제의 차세대사업은 SK C&C가 가져갔으니 빅3 중 맏형이라는 체면을 구기게 됐죠. 증권사 증 규모급으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사업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압권은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입니다. 규모면에서는 앞서 언급된 금융사보다 작지만 감정싸움과 세력(?)싸움이 겹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SK C&C와 치열한 경쟁 끝에 그만 사업을 또 내주고야 만 것이죠. 사정을 들어보면 양 사 모두 이번 사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 사의 주장을 정리해 보죠. 하지만 희망의 서광은 올 하반기에 비춰졌습니다.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것이지요. 부산은행과 더불어 지방은행 차세대의 마지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중은행의 차세대사업은 이들 은행으로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그 상징성은 상당히 크지요. 여기에 부산은행도 차세대사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 등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당초 대구은행과 차세대시스템 공동 구축을 논의할 정도로 시스템의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공동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로선 선정과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사업자들도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LG CNS도 수협 차세대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SK C&C는 올해 금융사업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그 여세를 몰아 부산은행 차세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향방에 따라 올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1년 농사 향방이 갈릴 것 같습니다. 삼성SDS가 만약 부산은행의 차세대사업을 수주한다면 다음해를 준비해볼 수 있겠지만 만약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가져간다면 금융IT 시장에서 삼성SDS의 위상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댓글 쓰기

숫자로 보는 시중은행 IT현황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6 17:59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실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금융기관별 IT예산’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표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18개 시중은행의 올해 IT예산이 나와있더군요. <디지털데일리>에서 매년 금융권 IT예산을조사해 단행본으로 펴내고 있어서 사실 IT예산에는 별 다른 관심은 없었습니다. 다만 금융 IT 예산 중 보안분야 투자비율과 은행별 보안 담당자 비율 등이 나와서 흥미롭더군요. 뭐 이부분은 디지털데일리 보안담당 기자분이 다뤄주실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전체 IT인력에 대해서 얘기해볼려고 합니다. 편하게 말해서 쪽수가 모든 경쟁력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활용인력이 많다면 유리한 것만은 사실일 것입니다. 물론 효율적 운용이 우선돼야 하겠지요. 그런면에서 국민은행과 농협이 자체 보유 IT인원수에선 난형난제군요. IT인원만 600여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외부용역인원까지 합치면 두 금융사 모두 1000여명을 넘어섭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 아닐수 없습니다. (농협의 경우 외부용역인원이 프로젝트 진행 인원까지 포함돼있기 때문에 좀 확대됐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100-200명 사이라는 군요) 우리은행은 규모에 비해 은행소속 IT인력이 31명에 불과해 의구심이 생길수도 있는데요 반면 외부용역 임직원 수가 591명에 달합니다. 그만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한 IT아웃소싱이 활발하다는 반증인듯 싶습니다. 광주/경남은행이 은행내 IT인력수로는 1자리수를 기록하며 최저수준인데요. 역시 우리금융그룹의 계열로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IT아웃소싱을 맡기고 있는 만큼 적정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나머지는 그냥 참고로 알아두시면 될 듯 합니다. 외국계 은행을 살펴보니 시티은행이 가장 IT보유인원이 많고 HSBC가 가장 적네요.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