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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시대, 힘있는 개인의 등장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3.09 13:33

최근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많이 올리게됩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인데요. 이번에는 웹 2.0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웹 2.0을 주제로 많은 자료가 나와있는 편인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웹 2.0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를 흥미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공기관의 웹 페이지도 웹 2.0 사상이 대거 접목돼 개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민 서비스는 물론 소통과 공유라는 화두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이러한 웹 2.0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는 물론 이를 통한 양방향 서비스 발전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 읽어들 보시지요.LG경제연구원 ‘웹2.0+ 시대의 성공조건’<LG Business Insight>의 2010년 연중 기획 ‘LGERI의 미래생각’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경제와 글로벌 세상 전반에 일어날 변화의 모습을 다각도로 짚어 보고, 그 변화의 의미와 각 경제주체별 대응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현대 사회의 핵심 변화 축으로 지목되고 있는 웹(Web)의지속적인 진화와 발전이 미래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형태의 진화된 웹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만들고 나누며, 상호간소통하고 작용하는 방식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삶의 양식은 물론 경제, 사회적 관점에서 본 가치창출 방식, 성공과 실패의 공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웹2.0 트렌드가 좀 더 높은 차원으로 고도화될 ‘웹2.0+(플러스)’ 시대에 개별 경제주체들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1. 웹의 진화는 계속 된다지난 1990년대 초 세상 사람들에게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 이래, 인터넷은 최근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핵심 원동력이 되어 왔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인터넷 사용자 사이의 소통과 모바일환경에서의 웹 접속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웹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고 주요 기술과 표준이 정립되면서 사용자편리성, 쌍방향 참여도, 그리고 정보의 절대량과 콘텐츠의 다양성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구글을 비롯한 검색엔진의 강화,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블로그의 급팽창, 페이스북·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확산, 그리고 유튜브와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웹2.0의 기본특성이 개인들의 일상 속에서 역동적으로 구현되면서 실제로 세상을 빠르게 바꾸어 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최근 휴대폰 사용자와 관련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앱스토어(AppStore)의 빠른 성장, 그리고 시맨틱 웹(Semantic Web)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서비스의 출현 등은 사람들의 일상과 비즈니스의 본질을 더욱 획기적으로 바꾸어 나갈 미래 웹의 진화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단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웹1.0시대와는 여러모로 구별되는 웹2.0시대를 거쳐, 이제 웹은 다음 10년 동안 그 폭과 깊이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차원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음 10년 동안의 웹 세상은 지금까지의 웹2.0이라는 흐름이 더 높은 단계로 진화된 소위 웹2.0+(플러스) 시대라고 이름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가올 웹2.0+시대에는 기술과 내용(시맨틱 웹), 활용의 공간이나 방식(모바일 웹), 사용자 인터페이스(3D웹, 가상현실) 등의 진화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지능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다.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나 손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더 빠르고 똑똑한, 개인화·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웹의 시대가 오고 있다. 미래 세상에서의 좀 더 나은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공을 지향하는 행동주체들은 이러한 웹의 진화가 가져올 외형상의 변화와 더불어 그 의미와 본질에 좀 더 깊이 천착할 필요가 있다. 웹의 진화와 더불어 개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만들고 나누는 방식, 상호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양식, 나아가 경제와 사회의 권력의 향배를 좌우하는 가치의 원천이나 창출방식도 지금과는 완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다음 10년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더 간편하고, 풍부하고, 의미 있도록 만들 다양한 웹 서비스에 매혹될 것이다. 웹의 진화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는 기업들은 달라진 웹 환경 속에서 고객과 더 잘 소통하면서 한편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학습해 나갈 것이다. 학교, 교회, 정당, NGO와 같은 전통적인 조직의 리더들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조직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웹을 좀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할 것이다. 물론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의 책임자들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더 똑똑한 정책 수용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변화무쌍한 지지도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웹의 진화가 초래할 지식과 정보 생태계의 변화흐름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의 여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조직 사이의 관계 형성과 소통 방식의 재구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여부가 개별 경제주체들의 성공과실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2. 힘있는 개인의 등장웹의 진화와 발전이 세상의 변화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전문가들 사이에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먼저 개인의 힘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웹의 진화로 인해 지식과 정보에 대한 개인의 접근도가 획기적으로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텍스트,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미디어, UCC 공유 사이트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는 값싸고 편리한 저작도구들이 널리 보급되었다.여기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의 진화, 발전에 힘입어 개인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 즉 연결(Connectivity)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인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놀라운 정보의 생산 및 유통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국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차원에까지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즉각적이고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이른 것이다. 웹을 통한 개인의 영향력 증가는 국내에서도 누적 방문자 수가 수천만명을 기록하면서 정부나 언론, 대학, 기업 등 제도권의 조직에 종사하는 전문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확보하기에 이른 각 분야의 파워 블로거(blogger)들의 등장에서 잘 알 수 있다.이에 따라 새로운 정책 의제를 추진하는 정책당국자, 정치적 선택의 기로에 선정치인,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기업의 많은 경영자들은 파워 블로거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부터 활발한 블로그 활동을 통해 세계경제의 내재적 모순과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던 누리엘루비니(뉴욕대), 폴 크루그만(프린스턴대) 교수 등은 위기 이후 미국 연방정부의 재무장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능가하는 글로벌한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보한 바 있는 데, 위기의 진단과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정부당국 보다 이들의 견해에 더 귀를 기울였고, 심지어는 오바마 대통령 등 최고정책당국자들 조차 이들의 의견에 따라 정책결정을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는 루비니·크루그만 교수 등이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남다른 분석력과 통찰력을 지니기도 했지만, 정부 당국자나 다른 전문가들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자주,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자신의 견해(views)를 전파할 수 있는 강력한 무형의 ‘자산’을 웹상에 오래전부터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3. 수평적이고 분권화된 미래 사회여론조작이나 잘못된 정보의 유통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잠재적 부작용과는 별개로 해당 사안에 대한 지식과 정보,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관계망 구축 능력을 지닌 개인들이 웹상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여론 형성을 주도하고, 사회전체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결정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를 우리는 향후에도 더욱 자주 목격하게 될 것이다. 학력이나 경력, 조직의 힘 등과 같은 백그라운드에 상관없이,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과 생각의 깊이만을 가지고 대중의 지지를 다투는 진정한 의미의 여론 ‘시장’이 형성되고, 해당 사안에 대해 가장 깊은 통찰력과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 공론과 세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주체가 될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온라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UCC 공유사이트 확산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접촉하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 관심과 개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참여의 저변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이라는 개방 공간에서 최선의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수많은 개인들이 참여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형태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메커니즘이 사회 곳곳에서 정착되어 나갈 경우, 소수의 엘리트집단에 의한 폐쇄적 정보교환과 의사결정이라는 과거의 시스템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게 될 것이다.일례로 인터넷 검열을 둘러싼 중국정부와 구글(Google)의 최근 갈등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는 양상이지만, 과연 10년 후에도 중국정부가 개방, 공유, 참여라는 웹의 거대한 압력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직접 듣고 보고, 스스로 생각하며 결정할 자유와 권리에 관한 것인 만큼 웹 세상의 진화 흐름을 억제, 통제하고 특정한 틀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려는 일체의 시도는 궁극적으로는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웹의 진화와 더불어 사회 각 분야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힘은 보다 민주적으로, 수평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잘게 나누어질 것이며, 상호견제와 균형의 원리 속에 행사될 것이다. 이 경우 지역이나 분야, 장르별로 사회전반의 다양성이 확장되면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독특한 사회 현상이 자주 나타나게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하루에도 수 만 건씩 생겨나는 UCC 동영상 등에서 보듯이 쉽고 편리한 정보저작 및 유통의 도구들을 확보하게 된 수많은 개인들의 참여가 더욱 능동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보다 정교하고 혁신적인 형태의 참여를 통해 다양성의 확장에 가세할 것이다.향후 지속될 웹의 진화, 특히 관련 기술의 진보는 사회 전반의 수평적 분권화를 촉진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한편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의 생성과 유통이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관심과 필요에 따라 이슈를 중심으로 빠르게 모이고 흩어지는 불연속적인 관계가 많아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정성과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웹 진화의 덕목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폭증하는 정보의 품질 관리와 보안 문제, 그리고 각종 관계의 이합집산에 따르는 불안정성과 혼잡을 조절하는 데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미래사회의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4. 미래 부가가치의 새로운 원천웹의 진화는 각종 거래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통해 제조, 금융, 유통 등 경제와 산업 각 분야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산업 출현과 기존 산업의 혁신을 촉발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일자리와 소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 모바일 인터넷, WiFi 등 웹의 진화 및 발전과 직접 관련을 맺고 있는 인프라나 제조 분야에의 빠른 성장은 물론 웹 기술과 표준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점차 가속되고 더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구글의 공개된 지도 소스(source)에 기초해 부동산 정보나 여행자를 위한 숙박정보를 제공하는 매쉬업(Mash-up)서비스의 출현이나, 미국, 영국 등에서 은행과 대부업체의 자금중개기능 독점에 작지만 의미있는 균열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웹 기반 P2P(개인대개인) 금융 서비스의 등장, 개인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웹을 통해 간편하게 내려 받을 수 있게 한 앱스토어 모델의 빠른 확산 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앞에서도 살펴 본 것처럼 웹의 진화와 더불어 정보나 콘텐츠 등 무형의 재화가 새로운 가치의 중대 원천으로 부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기본적인 생산수단 조차 일반 대중들에게도 무료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등의 형태로 널리 보급,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변화의 근본적인 배경이 될 것이다. 더욱이 오픈마켓과 같은 새로운 유통형태가 등장하면서, 전문적인 사업자가 아닌 개인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크게 용이해 졌다. 기존의 판매유통채널을 거치지 않고서도 글로벌 시장의 수십억 소비자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이렇듯 웹의 진화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는 창의적인 혁신 아이디어와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해 비즈니스의 성공과 부의 축적을 꿈꿀 수 있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창출되는 가치의 총합을 더 확장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도 웹의 진화는 더 많은 공급자의 출현과 치열한 시장경쟁, 그리고 서비스 혁신에 따른 막대한 후생 증진과 권익 보호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생산수단의 보편적 확산과 더불어 시장진입의 문턱이 사라지고 경쟁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웹의 진화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도전과제들을 안길 것이다.5. 웹의 진화와 기업 비즈니스기업들은 웹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 탐색과 소통의 채널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고객들이 원하는 숨어있는 가치를 더 정확하게 포착하고 좀 더 치밀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 R&D, 판매법인 등에 두루 포진해 있는 조직내부 구성원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또한 경쟁기업의 전략을 좀 더 자세히 파악, 대응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의 파트너을 찾아내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일도 웹의 진화에 힘입어 한층 더 손쉬워졌다.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 어려워지는 역설적인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전개가 전략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고도화하는 한편으로 기업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비즈니스 실패 리스크도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웹의 진화와 발전은 프로슈머(Prosumer) 관점에서의 고객 참여 확대, 외부역량과의 연계를 통한 협업적 혁신 강화 등 개별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제한된 혁신 뿐만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이나 업(業)의 본질을 바꾸어 나가는 중요한 힘의 원천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제반 생산 및 판매 수단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경제활동을 해 나갈 수 있다. 전세계에 포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아웃소싱 전문 기업들을 웹을 통해 탐색, 비교, 선정하여 생산을 위탁하고 본사에서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핵심기술, 특허 등을 관리하는 데만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자체 생산시설 없이도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여 온 애플의 방식은 이런 일련의 흐름을 잘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애플의 제품은 세계적인 EMS(전자제품위탁생산, 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업체인 대만의 홍하이(鴻海)정밀공업에서 만들어진다. 거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수많은 인원을 직접 고용, 생산해 온 전자기업들의 일반적인 사업방식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애플은 기획과 설계, 기술적인 지원을 맡고, 홍하이는 정확한 생산에 전념한다. 이같은 분업이 고도화될 경우 미래에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의 등장도 예상해볼 수 있다. 벨류체인 상의 각 플레이어들이 외부역량과 자신만의 강점을 결합해 시장내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6. 웹2.0+ 시대의 성공조건다음 10년 동안 웹2.0+의 물결은 더 빠른 속도로 개인의 삶과 기업 비즈니스, 사회전반에서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 것이다.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변형되면서 또 다른 패러다임을 가져오는 일도 잦아질 것이다. 스마트폰, 넷북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확대, 트위터와 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확산으로 사람들간의 연결과 소통이 더욱 빠르고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의 서구 선진지역뿐 아니라, 이머징 마켓과 제 3세계의 사람들이 웹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양성과 복잡성은 한층 더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그 만큼의 기회와 위험이 더해질 것이 예상되는 시점이다.연결과 다양성, 환경의 변동폭이 더욱 확대되는 미래의 세계에서 개인과 조직, 나아가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먼저 정보의 진정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웹2.0 정보사회에서 가치의 핵심은 바로 정보다. 때문에 정확하고 진실한 정보는 정보사회를 유지하는 근간이다. 그런데 정보 생성과 유통의 양적인 확대로 거짓된 정보나 노이즈(noise)는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개개인들의 정보력이 극적으로 향상되면서, 진실성 없는 말이나 얄팍한 눈속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결국 정보의 생산과 소통에 있어 신뢰와 진정성을 확보하는 경제주체만이 미래 세계의 승자가 될 것이다.관계의 수평성과 개방성 확보도 미래의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웹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때문에 전통이나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더많은 사람들이 수평적인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소통이나 조직, 비즈니스, 사회운영방식에 있어 대등한 관계와 이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오늘날 웹2.0과 관련해 협업적 혁신이 주목을 받는 것도 연결성 증대와 수평적 관계의 확산이 중요한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대등한 관계 속에서 상대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나와 다른 생각, 문화, 가치관을 가진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은 개인은 물론, 기업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하다. 미래의 시장이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등 기존 세계 질서에서 소외되었던 새로운 소비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점에서 개방적인 태도는 더욱 중요하다또한 미래의 경제주체들에게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않는 상대적 시각과 유연함이 한층 더 요구될 것이다. 과거의 패러다임과 같은 확고불변의 진리, 정태적인 환경은 앞으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웹 상에서 정보의 전달과 그 경제적 효과는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소비자들의 집단적 사고와 행동은 순간순간 변한다.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는 이슈는 시시각각 달라지며, 순식간에 웹을 휩쓸고 지나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판데노믹스(Pandenomics, Pandemic과 Economics의 합성어), 즉 ‘전염경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염경제 하에서는 여론과 가치, 사업환경의 변동성과 파급력은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늘 변화하는 세상을 주목하고, 열린 사고를 지향하며, 조직의 유연성을 배양하는 일이 긴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조용수 수석연구위원/정재영 책임연구원] 댓글 쓰기

SI 사업 포기 티맥스소프트, 금융권 차세대 미련 못버리나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3.10 13:58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습니다.(관련기사) 어차피 차세대 착수는 기정사실이었고 문제는 “시기가 언제냐”였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중은행 중 막바지로 진행하는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주사업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것은 주사업자 경쟁에서 티맥스소프트가 참여할 지의 여부였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포스팅한 바 있는데요.  티맥스소프트는 업계에 널리 알려진대로 지난해 말부터 SI사업 포기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참여 여부가 관심이었습니다. 당초 부산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위해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정보제공요청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티맥스소프트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RFI 회신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습니다. 티맥스소프트가 SI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주사업자로 참여할 수 없으니깐 말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부산은행은 티맥스소프트에게 요청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산은행은 RFI를 제출한 삼성SDS,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에게 제안요청서(RFP)를 9일 발송했습니다.결국 티맥스소프트가 다시 SI사업을 하겠다는 의미일까요. 티맥스소프트는 이에 대해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그동안 계속 지연돼오던 것으로 티맥스소프트가 지난해 12월 SI사업 포기선언을 한 시점에서 훨씬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SI사업 포기 선언 이전부터 이미 준비하고 있던 사업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티맥스소프트측은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컨소시엄 형태로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컨소시엄을 통해 티맥스소프트는 프레임워크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SI사업은 추후 협력을 맺게 될 SI사업자에게 맡긴다는 설명입니다. 이같은 형태는 부산은행에서도 감지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의 참여형태에 대해서 컨소시엄 형태가 되지 않겠냐고 전망하더군요.결론적으로 티맥스소프트는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의 제안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력사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던 외형상으로는 티맥스소프트가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다시 손을 대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컨소시엄의 형태가 어찌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경쟁관계인 IT서비스빅3 중 한곳과 연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찌됐던 티맥스소프트가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사업욕심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사업에 대한 판단이야 기업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모양새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댓글 쓰기

동부화재, 메인프레임-자바 결합한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3.15 18:25

보험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동부화재의 차세대시스템에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을 공급키로 하면서 동부화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당초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하는 6년간의 OIO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메인프레임 환경을 고수하게 된 것입니다.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또 다른면에서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동부화재 차세대시스템은 메인프레임 위에 자바 시스템을 얹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아직은 컨설팅 단계이지만 메인프레임-자바 운영환경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서도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자바를 돌리는 것은 흔치않은 사례로 이번에 메인프레임에 자바 운영체제가 도입된다면 자바 프레임워크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등 IT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IBM은  메인프레임에서 Z OS 외에 리눅스와 자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자바를 운영체제로 돌릴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금융권 IT투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동부화재의 이러한 시도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실제로 지난해 오픈한 동양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역시 보험업계 최초로 SOA를 도입면서 주목받은바 있습니다. 보험업계 최초 도전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지요.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부담도 컸다는 것이 당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따라서 자바 기반의 메인프레임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면 IT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IBM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것이 많이 있군요. 최초의 메모리 가상화를 적용한 시스템도 대구은행에서 처음 도입됐고 이번에 동부화재가 자바-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하면 이것도 첫 사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겠군요.아무리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국내 금융IT의 도전정신은 우리 금융시장의 경쟁력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 신흥세력 출현?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3.16 17:57

그동안 대형 SI업체들이 선점해왔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새로운 신흥세력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흥세력이라고 해서 기존에 금융IT 사업을 전혀 하지 않던 업체들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역량 강화를 통한 차세대시스템 사업 수주 등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동양시스템즈가 눈에 띕니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SC제일은행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우리아비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그동안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SM운영 및 노하우를 쌓아온 동양시스템즈이지만 시중은행과 같은 1금융권으로의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동양그룹사가 아닌 외부사업, 특히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거의 처음입니다.코스콤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었지만 최근 연이어 고객사들이 원장을 이관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면서 위치가 다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생상품 솔루션 유통 등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도입되고 있는 제도 등에 발맞추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습니다.여기에 최근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코스콤은 예전에 우리투자증권 차세대시스템에도 사업자로 참여한 바 있지만 당시 주사업자는 아니었고 일부 부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무돼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원장이관을 추진하는 증권사들의 차세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CNI는 어떻게 보면 어부지리로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부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선 주사업자였던 한국IBM의 사업포기로 자연스럽게 주사업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동부증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도 프로젝트 관리사업자로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밖에 동부화재의 차세대사업에서도 어떻게든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치 동양시스템즈가 동양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금융 SI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듯이 동부CNI도 관련 경험이 축적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금융 IT, 특히 차세대사업에 다소 늦게 진출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산은행의 주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일단락되게 됩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제2금융권과 저축은행 정도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물론 2기 차세대라고 불리우는 고도화프로젝트가 예정돼있습니다만 특성 상 중견 업체가 떠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은 가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프로젝트 관리 방법이 노하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점진적 차세대의 경우 기간은 길어지고 각 프로젝트 간 유기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조율이 관건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개발자 관리에서부터 전체 프로젝트 로드맵까지 치밀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이들 업체들의 경험은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아직까지 수익면에서나 경험면에서나 해당 업체에 큰 도움을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흔히 3파전, 4파전으로 치러지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경쟁이 이제는 5파전 6파전으로 확대될 날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쓰기

테크크런치 50을 아시나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01 19:00

혹시 테크크런치 50을 아십니까? 테크크런치50은 미국의 유명 IT관련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가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입니다. 올해도 지난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디자인센터에서 ‘테크크런치 50 컨퍼런스 2009’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테크크런치 50은 전 세계 신생벤처기업들이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내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 신청한 신생벤처 기업이 1000개사가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 50에서 발표할 수 있는 영광은 불과 50개 업체에만 주어집니다. 예선은 1, 2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최종적으로 예선을 통해 46개사를 뽑습니다. 나머지 4개사는 1차 예선 통과 업체중 현장 투표를 통해 선발합니다. 50개 회사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앞에서 자사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 발표하게 됩니다. 비록 발표까지는 못 하지만 1차 예선에 통과한 총 300개의 기업들도 전시 부스를 열 수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참가기업들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어떤 업체들이 참가하는지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 테크크런치 50에 어떤 업체들이 참가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블로고스피어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신생벤처인 프로그램(%g)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돼 올 행사에서 발표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g)은 실타래라는 온라인 광고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20대 여성들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이들의 서비스인 '실타래'는 지난 미국 쇠고기 파동 당시 촛불 위젯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연말부터 올초까지 진행했던 시리즈 기사 ‘벤처스토리’를 통해 프로그램 박미영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  인터넷 광고계를 뒤집을 우먼 파워 실타래의 테크크런치50 정복기는 실타래 블로그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 실타래뿐 아니라 1차예선 통과 회사가 3개나 더 있었다는군요. 저도 버섯돌이님의 포스팅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는 저녁 버섯돌이님과 처음 만나 테크크런치 50에 참가했던 경험을 좀 들었습니다. 버섯돌이님에게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습니다. 46개 2차 예선 통과 업체로는 선정되지 못하고, 현장에서 선출되는 4개 업체에 뽑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경험이 됐던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또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버섯돌이님이 테크크런치 50 행사 참관기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버섯돌이님 블로그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댓글 쓰기

HWP 국가표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05 17:05

우리나라 정부가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의 파일포맷인 HWP를 국가표준으로 선정한다면, 진보일까요? 후퇴일까요?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HWP가 국가표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 공개를 선언했고, 정부가 이에 화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관련기사 : 한컴 HWP 포맷, 국가표준 되나 HWP는 그 동안 IT업계에서 매우 미움을 받던 파일포맷이었습니다. HWP 파일은 오직 아래아한글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S 오피스도, 오픈오피스도 HWP는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한컴측이 파일포맷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큰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저의 예를 들어 볼까요. 기자들에게는 하루에 수십건의 보도자료가 쏟아집니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첨부파일로 들어옵니다. 이 첨부파일을 읽기 위해 일일이 워드프로세서를 실행시키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브라우저 상에서 그대로 보도자료를 읽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구글 지메일을 통해 모든 메일을 확인하는데, 지메일의 HTML 보기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첨부파일의 문서를 브라우저 상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첨부된 보도자료가 HWP 포맷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구글 지메일은 HWP를 HTML 문서로 변환시키지 못합니다. HWP 파일포맷을 모르니, 변환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니, 이같은 불편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다만 구글이 한국 시장에 그 정도의 관심이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한컴은 파일포맷 공개 이후 HWP를 국가 문서 표준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HWP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문서표준 역할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공식적인 표준이 되지 못했던 것은 비공개 포맷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경부산하 기술표준원측은 한컴이 파일 포맷만 공개하면, HWP가 표준으로 정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HWP가 국가표준이 되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일까요. 이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가 문서표준은 세계 표준을 그대로 받아들여왔습니다. PDF나 ODF가 그 예입니다. DOC는 세계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표준이 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국제표준이 된 OOXML의 경우 아직 국가표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면 표준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HWP가 국제표준이 된다면 모를까, 국제표준이 아니면서 국내 표준이 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가 될 예정입니다.댓글 쓰기

한글날 돌아보는 한글코드 논쟁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07 13:59

내일모레가 한글날이군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관련된 IT이야기를 해 볼까요.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ㄱ, ㅋ, ㄲ 처럼 비슷한 소리는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거나, 문자형태가 발음 모양을 본따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구별해 사용하는 것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오죽하면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름이 '세종대왕상'이겠습니까.최근에는 인토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글 위대함은 '정보화'에 대한 기여에 있습니다.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거나, 휴대폰 단문메시지를 보낼 때 한글만큼 편한 문자는 없습니다. 컴퓨터를 미국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영어 위주로 돼 있음에도 한글의 과학성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자국 언어를 소리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입력한 후, 자국 문자로 바꿔야 하는 일본글자나 중국글자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님께 큰 절 한번씩 올려야 할 정돕니다.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처리해온 역사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컴퓨터를 처음 만들 때 한글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글처리를 위해 조합형, 완성형,  확장완성형, 유니코드를 비롯해 다양한 처리 방식이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유니코드의 등장이후 이제는 한글코드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지만, 불과 10년전만해도 한글코드 처리 논쟁은 업계의 골치였습니다.여기서 잠깐 한글코드의 조합형, 완성형 논쟁을 살펴볼까요. 컴퓨터가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시죠. 알파벳은 1바이트(8비트)로 한 글자를 표현합니다. 한글은 2바이트(16비트)로 표현합니다.완성형 vs 조합현 논쟁은 이 2바이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우선 조합형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5바이트씩 부여해서 처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을 1로 해서 한글임을 인식시킨 후 나머지 15비트를 5개씩 나눠 음소마다 부여하는 것입니다.한글에서 한 글자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눠져 있으니, 이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한글을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조합형의 장점은 한글로 표현되는 모든 문자 조합 1만1172자를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단어에는 없는 '

본의 아닌 저작권 침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1 23:21

?지난 금요일 'MS 윈도 24년의 역사'라는 기사(포스팅)을 올렸었습니다. 이 글 작성을 위해 한국MS에 참고자료를 요청했었는데요. 각 윈도 버전의 특성과 스크린 샷 등 자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가 저작권이 있는 자료였군요. 원래 아크몬드라는 분이 원래 작성한 글이더군요. 어떤 연유로 한국MS가 저에게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주었는지는 한국에 가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저는 지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취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는데요. 비행하는 동안 트위터 상에서 저는 천하의 잡놈이 돼 있더군요. ^^ 어쨌든,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이건 연예인, 정치인들이나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내가 흑...) 특히 아크몬드님께 다시 사과를 드립니다. 해당 글은 삭제했습니다.댓글 쓰기

오라클 오픈월드 관전 포인트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2 11:50

오라클 오픈월드 2009가 11일(미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됐습니다. 이번 오픈월드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이슈가 많이 있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09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래리 앨리슨-스콧 맥닐리의 합동 기조연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약 1년 정도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오라클은 썬을 어떻게 이용해 나갈 것인지 많은 전략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 결과 나온 첫 번째 작품이 최근에 발표한 ‘썬 하드웨어+오라클 DBMS’ 제품인 오라클 엑사데이타 V2입니다. 오라클과 썬의 두 번째 작품은 무엇일까요? 오라클 회장 래리 앨리슨과 썬의 스콧 맥닐리가 11일 저녁 5시 45분(미국 현지시각)에 함께 기조연설을 합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두 번째 작품이 소개될까요? 2. HP Ann Livermore 부사장의 기조연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완전히 새(?)된 회사가 하나 있죠? 바로 HP입니다. 지금까지 ‘HP 유닉스 서버+오라클 DBMS’는 국내외적으로 IT업계 최강의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HP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지요. 앞서 언급한 엑사데이타의 경우에도 지난 해 첫번째 버전이 출시될 때는 HP 서버 기반이었지만, 올해는 썬 서버 기반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HP는 지금 오라클 고객들로부터 버림받을까봐 매우 불안한 처지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HP의 Ann Livermore 부사장이 오라클 오픈월드 2009에서 기조연설의 한 꼭지를 맡았습니다. 과연 그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할까요? 물론 “오라클과 HP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견고하다” 정도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 3. 래리 앨리슨 기조연설 사실 오라클 오픈월드의 꽃은 래리 앨리슨 회장의 기조연설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항상 오픈월드의 마지막 기조연설을 맡아 진행합니다. 그는 이 기조연설을 통해 그 해 가장 중요한 발표를 합니다. 오라클이 처음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나선 제품인 ‘엑사데이타’도 래리 앨리슨 회장이 발표했고, 3년전 레드햇 리눅스를 오라클이 직접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오픈월드 행사장에서 래리 앨리슨 회장이 발표했습니다. 올해 그가 꺼내놓을 깜짝놀랄 소식은 무엇일까요. 벌써 궁금해집니다. 4.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의 발표 이번 오픈월드 2009에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의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은 지금까지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오라클은 세일즈포스닷컴을 향해 “오라클 DBMS과 오라클 미들웨어 기반으로 보잘 것 없는(itty-bitty)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해 왔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이라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죠? 특히 오라클이 ‘CRM 온디맨드’를 출시하면서 세일즈포스닷컴과는 완벽한 경쟁자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가 오라클 연중 행사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댓글 쓰기

오라클 오픈월드도 경기 침체 못 피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3 01:55

저는 지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 취재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단일 IT업체가 주최하는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 4만~5만 명의 IT전문가들이 참석합니다.회사규모는 오라클보다 큰 마이크로소프트나 IBM가 주최하는 어떤 행사도 '오라클 오픈월드'보다 큰 규모는 없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가 열리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거리는 오라클 선전물로 넘쳐나고, 호텔에서는 빈 방을 찾기가 힘듭니다.오라클 오픈월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얻는 부가적 경제적 이익은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오라클이 지속적으로 오픈월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 열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픈월드 기간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주요 거리인 하워드 거리를 막아 오라클이 이용할 수 있도록 내 줄 정도입니다. 그 결과 오라클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오픈월드를 진행하는 10년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6년 처음 오라클 오픈월드 취재를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행사규모 및 시의 지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썼던 기사를 다시 보니 그런 놀라운 심정이 묻어있습니다.관련기사 : [르포] 샌프란시스코를 집어삼킨 오라클 오픈월드하지만 미국의 경제위기는 오라클 오픈월드에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오픈월드는 여전히 어머어마한 규모의 행사지만, 이전보다는 다소 침체된 느낌입니다.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항부터 메인 행사장인 모스콘 센터까지 오라클의 각종 선전물이 줄을 이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참관객도 지난 해보다 약 7000명이 줄어든 4만300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댓글 쓰기

슬라이드로 보는 오라클의 도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3 03:20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이 오픈월드 첫날 기조연설에서 IBM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앞으로 서버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는 것이지요. 래리 앨리슨 회장의 발언은 '도발'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노골적이었습니다. 관련기사 : 오라클+썬, “IBM보다 느리면 100억 보상” 오라클 래리앨리슨 회장과 썬 스콧 맥닐리 회장의 공동 기조연설 자료를 통해 현장을 느껴보십시오.??도발의 서두는 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이 ?맡았습니다. 썬의 창업자 답게 스팍칩과 솔라리스, 자바에 왜 오라클 알맞는지 설명했습니다. 자바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사진 오른쪽. 왼쪽은 스콧 맥닐리)이 직접 등장했습니다. 오라클과 제임스 고슬링. 왠지 잘 안어울리는군요.7개 분야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썬이 1등을 했다는군요?래리앨리슨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노골적이군요?. IBM과 썬 서버 중에 OLTP(온라인트랜잭션처리) DB를 구동할 때 누가 더 빠를까요. ?오라클+썬이 IBM보다 쓰루풋은 25% 우수하고, 응답시간은 16배나 빠르답니다.이번 기조연설의 결정판은 이 슬라이드죠.IBM의 가장 빠른 서버보다 오라클+썬이 두 배이상 빠르지 않으면 1000만 달러를 주겠다는군요.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화면이 흐리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IBM, you're welcome to enter.(IBM, 당신의 참여도 환영합니다.)이에 대한 IBM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엔터프라이즈 IT업계의 경쟁구도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는군요댓글 쓰기

오라클 오픈월드, 쓸쓸한 HP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3 22:29

제가 오라클 오픈월드 2009의 관전 포인트로 4가지 중 하나로 꼽았던 HP 앤 리브모어 부사장의 기조연설이 끝났습니다.전통적으로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또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가장 큰 후원자였고, 파트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리브모어 부사장은 오라클 고객과 파트너를 대상으로 더 이상 HP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45분이 주어진 그녀의 연설은 불과 15분만에 끝이 나 버렸습니다. 참관객들의 반응도 리브모어 부사장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리브모어 부사장의 연설은 오라클 찰스 필립스?사프라 캣츠 공동 사장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마자 시작됐는데, 그녀가 무대에 올라오자 참관객들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출입구는 행사장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지난 25년 동안 HP와 오라클의 공동 고객사는 14만개이며, 오라클 DB의 40%가 HP 시스템에서 돌아간다”고 외쳤지만,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았습니다.아이러니컬 하게도 참관객들이 리브모어 부사장을 등지고 출입구를 빠져 나가자 마자 만난 것은 오라클이 HP를 버리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함께 만든 DB 머신 ‘엑사데이타 2’였습니다.지난 해 같았으면 HP-오라클이 함께 만든 ‘엑사데이타 1’이 서 있었을텐데요.물론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것이 서버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 지 지금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고객들은 오라클이 썬을 인수했음에도 오라클 DB는 HP 머신에서 돌리길 원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HP가 이처럼 외로워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2년전 마크허드 회장이 오픈월드 연단에 올랐을 때는 행사장에 들어오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던 기억이 납니다.댓글 쓰기

세일즈포스닷컴은 대인배?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4 23:39

(좌: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우: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닷컴 CEO)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에서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세션 중 하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의 강연이었을 것입니다. 최근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의 사이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을 향해 “오라클 기술(DBMS?미들웨어) 기반으로 보잘 것 없는(itty-bitty)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래리 앨리슨 회장의 이같은 폄훼에도 불구하고 마크 베니오프 CEO가 오픈월드에서 세션을 연다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베니오프 회장이 적진(?)에서 날릴 오라클을 향한 일침이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마크 베니오프 CEO는 대인배였던걸까요? 기대했던 일침이나 독설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오라클과는 매우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사실 마크 베니오프 CEO와 래리 앨리슨 회장은 과거에 아주 밀접했던 관계로 보입니다. 마크 베니오프 CEO가 오라클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베니오프 CEO가 오라클 출신이라고 해서 래리 앨리슨 회장과 가까운 관계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는 무리입니다. 어쩌면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사이가 매우 안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래리 앨리슨 회장이 세일즈포스닷컴의 초창기 투자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첨이 창립됐을 때부터 투자했으며, 초기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습니다.그랬던 래리 앨리슨 회장이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에 대해 “보잘 것 없다(itty-bitty)”고 비난한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아마 래리 앨리슨 회장은 처음에 세일즈포스닷컴이 오라클과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웹 상에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합니다. 하지만 IT업계의 흐름은 정반대였습니다. 기업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웹 상에서 이용하는 회사는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결국 오라클마저 이같은 흐름에 부응해 ‘온디맨드’ 서비스를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온디맨스 서비스는 오라클 CRM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웹상에서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모델입니다.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는 더욱 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마크 베니오프 회장의 연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져올 세계의 변화와 세일즈포스닷컴이 이에 어떻게 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습니다.이 자리에는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는 대부분 델의 x86서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둘 사이는 매우 사이가 좋습니다.댓글 쓰기

오라클 오픈월드에 터미네이터 등장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15 19:24

오라클 오픈월드에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터미네이터’ 아놀드슈왈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입니다.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오픈월드의 메인 이벤트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의 기조연설 중간에 등장해 20여분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현지인들에 따르면,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인기가 최악인 상황이랍니다. 그가 주지사에 부임한 이후 캘리포니아주 재정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가세를 인상한 것입니다. 세금 올리고 인기 끄는 정치인은 없는 법이죠.하지만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생각보다 유머가 있는 인물인 것 같았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화법으로 참관객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의 농담을 전해 드릴까요? 그가 주지사가 된 이후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 벌금을 세게 내는 정책을 통과 시켰답니다. 그런데 그 법안이 통과된 이후 주지사 와이프가 세 번이나 단속에 걸렸답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싫어하고, 자신이 어떤 정책적인 액션을 취하면 와이프가 (성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이랍니다.또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에서 오라클이 IBM을 시종일관 공격한 것을 의식한 듯, IBM은 캘리포니아 회사가 아니라며 웃었습니다(IBM의 본사는 뉴욕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대해서는 이 두 기업이 캘리포니아 내에서 1만6000명을 고용한다며 오라클과 썬이 캘리포니아를 먹여 살린다고 치켜세웠습니다.물론 슈왈츠네거 주지사가 우스운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지구온난화로부터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무대에서 퇴장할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알비백(I’ll be back)을 외치는 센스는 잊지 않았습니다.저는 오라클 행사장에서 아놀드슈왈츠네거 주지사를 보며 그 순간 강만수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이 지난 7월 티맥스소프트의 행사장에 나타났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강만수 장관은 티맥스윈도 공개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돌아갔었습니다.특정 기업의 이벤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들은 행사의 품격을 높여주거나, 흥행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입니다.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IT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미지 관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와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보이는 정치인을 싫어할 유권자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청중에게는 정치인의 등장이 항상 좋은 일일까요? 누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그 때 그 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오늘 아놀드슈왈츠네거 주지사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그가 던지는 농담에 모두가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장시간 계속되는 기술 강연에 그의 등장은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하지만 지난 7월 티맥스소프트의 행사장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행사장은 침묵이 흘렀고, 일각에서는 작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행사 끝난 후 티맥스를 비난하는 포스팅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댓글 쓰기

오라클, 이제 친구는 없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20 17:33

오늘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에서는 '오라클 테크놀로지 포럼 서울?'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오라클 DB의 최신 릴리즈인 11g R2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오라클 본사의 마크 타운젠트 제품 담당 부사장의 기조연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타운젠트 부사장의 발표에서 무시무시한(?) 슬라이드를 발견했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를 보시죠. 이슬라이드는 DB관리, 스토리지 관리, 보안 등을 위해 현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입니다. 슬라이드에 있는 기업들은 지금까지 오라클의 절친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퀘스트소프트웨어죠. 퀘스트소프트웨어의 DB 툴인 '토드'는 오라클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오라클 DB를 이용하면서 퀘스트소프트웨어의 '토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죠. '토드'가 오라클의 제품이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오라클이 지금처럼 세계 최고의 DB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토드 같은 서드파티 제품들의 도움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라클은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리고는 아래와 같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떠신가요?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 전부 다 오라클이군요. 경쟁자였던 IBM, MS는 물론 절친이었던 퀘스트소프트웨어도 다 사라졌습니다. 기업이 경쟁자를 없애고 성장하려는 것은 매우 당연한 본능입니다. 오라클의 이런 꿈을 비난할 의도는 없습니다. 이를 넘어 오라클은 DB와 관련된 영역을 넘어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심지어 서버 등 하드웨어까지 오라클 일색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오라클의 꿈이 현실화 된다면 어떨까요. IT의 디스토피아가 되겠죠. 경쟁이 없는 산업은 기술개발이나 혁신이 없습니다. 결국 IT산업이 무너지겠죠. 물론 오라클의 그림이 현실화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쟁사들이 오라클의 이런 꿈을 지켜만보고 있지는 않을테니까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