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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두 번 실수는 안 한다…‘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 속 숨겨진 의도?

통신이야기 12.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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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공개했다. SK텔레콤도 방송통신위원회에 관련 요금제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데이터 셰어링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을 통해 계약한 데이터 용량을 다른 기기로 나눠 쓰는 제도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외 데이터 통신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통신사는 낙전 수입이 줄어든다. 추가 요금제 가입을 권하기도 어려워진다. 될 수 있으면 도입을 미루고 도입해야 한다면 이용률을 떨어뜨려야 한다.

가입자는 ‘유리’ 통신사는 ‘불리’하다. 3세대(3G) 이동통신에서는 이 요금제가 있었지만 4세대(4G) 이동통신 LTE에는 이 요금제가 없었던 이유다.

SK텔레콤과 KT는 3G 이동통신에서 1인 다기기 요금제(OPMD: One Person Multi Device)를 도입하며 실수를 범했다. 특히 SK텔레콤이 컸다. 양사 요금제 틀은 같다. 부가서비스 요금 3300원을 매월 내면 최대 5개까지 OPMD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개통해 이용할 수 있다. 1대를 이용하든 5개를 이용하든 유심 구매비만 제외하면 1달 추가 부담은 3300원이면 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실시로 OPMD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도 실패했다. 곧 이를 수정했지만 ‘무적 유심’이라며 가입자 간 높은 값에 판매까지 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LTE 데이터 셰어링에 SK텔레콤이 제일 소극적이었던 이유기도 하다.

3G 데이터 셰어링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득은 없고 실만 있는 계륵이다. 1인당 기대 매출은 최대 월 3300원이 전부인데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도 5대의 기기가 데이터를 써대니 부담은 커졌다. 명분을 이익이라고 삼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4G LTE 데이터 셰어링은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통신사의 속내가 오롯이 드러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는 디딤돌로 삼았다. 손해는 최소화 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세부는 다르지만 형태는 같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같이 쓴다. 기기 1대 추가 당 즉 IPMD용 유심 1개 개통에 따라 월정액을 부담한다. SK텔레콤은 아직 공개치 않았지만 KT LG유플러스와 구조는 유사할 전망이다.

KT는 1대당 8250원 LG유플러스는 1대당 7700원이다. KT는 최대 9대 LG유플러스는 최대 2대를 연결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큰 문제가 없다. 미국 AT&T 등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한 통신사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해외 통신사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요금제는 대부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MMS)를 무제한으로 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은 주어진 용량 내에서 추가한 단말기는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를 쓰면 별도 과금한다. 국내는 무제한은 커녕 셰어링도 안 된다. 데이터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남긴다. 음성 문자는 이월이 안 되도 데이터는 이월해주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 3분기 통신 3사가 밝힌 LTE 가입자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GB 안팎. LTE 스마트폰 이용자는 절반 이상 월 6만8200원 이상 요금제를 가입했다. 사용을 2GB하면 버려지는 것은 3GB 내외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쪽에서 남는 것을 다른 기기로 이용하게 해주며 또 돈을 받는다. 이용기기가 늘면 느는 대로 또 받는다. 이러면서 기기당 데이터 요금을 내는 방식을 사용자에게 설득하는 도구로 선전할 수도 있다. 요금인하 압박에 대처할 카드도 된다. 3G때와 달리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