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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에 영향 줄까?

IT서비스 무림 16.09.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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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께 발생한 규모 5.1 의 지진에 이어 오후 8시32분께 규모 5.8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추가 지진의 경우 우리나라 지진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이 날 지진은 전국에서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고 대구, 경북, 경주 지역에서는 가옥에 금이 갈 수 있는 6.0대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대도시인 부산 지역에선 진도 5의 지진이 기록됐다. 진도 5는 창문이 깨지거나 고정돼있지 않은 구조물이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재현됐다. 또, 건물벽과 바닥에 금이 갔다는 신고와 대피 소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지진 안전지대라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은 희석됐지만 다행스럽게도 부산은 물론 국내 전 지역 데이터센터에 이렇다 할 장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산 지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전산센터가 몰려 있는 주요 지역 중 하나다.  


다만 이 날 카카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불통되며 카카오에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 CNS의 부산 데이터센터의 지진 영향 여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적으로 지진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이후 카카오측은 “12일 오후 7시 45분부터 9시 52분까지 카카오톡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지진의 영향으로 네트워크 지연현상이 있었고 이어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서버에 오류가 발생,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국내 데이터센터의 면진 기능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가 가지던 지진에 대한 지리적 이점은 다소 희석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KT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손을 잡고 경상남도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우리나라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을 본격화했다.


당시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데이터 손실 가능성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지진에 비켜서 있는 우리나라를 주목했고 이후 이러한 외부 수요를 노린 데이터센터 건립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LG CNS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부산에 구축했고 최근 BNK금융그룹은 부산 미음지구에 대지면적 18,108.80㎡, 지하2층, 지상 9층 규모의 차세대 전산센터를 건립 중이며 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 대외거래의 네트워크 시설도 부산 지역에 위치해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LG CNS 데이터센터 상면 공간을 임대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대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 2012년 지식경제부와 부산시는 강서구 미음산업단지를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GCDC)로 지정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 유치에 나선바 있다. 경상남도 거제와 부산은 글로벌 지역과 연결하는 주요 인터넷 케이블이 해외로 나가는 통로이기도 하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전도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지진이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면진설계 등 지진에 대해 철저한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지진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지진에 철저하다는 일본이 해외 데이터센터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도 지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경주지진이 국내 데이터센터 유치활동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