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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픈월드, 쓸쓸한 HP

09.10.13 22:29
제가 오라클 오픈월드 2009의 관전 포인트로 4가지 중 하나로 꼽았던 HP 앤 리브모어 부사장의 기조연설이 끝났습니다.전통적으로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또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가장 큰 후원자였고, 파트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리브모어 부사장은 오라클 고객과 파트너를 대상으로 더 이상 HP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45분이 주어진 그녀의 연설은 불과 15분만에 끝이 나 버렸습니다. 참관객들의 반응도 리브모어 부사장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리브모어 부사장의 연설은 오라클 찰스 필립스?사프라 캣츠 공동 사장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마자 시작됐는데, 그녀가 무대에 올라오자 참관객들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출입구는 행사장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지난 25년 동안 HP와 오라클의 공동 고객사는 14만개이며, 오라클 DB의 40%가 HP 시스템에서 돌아간다”고 외쳤지만,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았습니다.아이러니컬 하게도 참관객들이 리브모어 부사장을 등지고 출입구를 빠져 나가자 마자 만난 것은 오라클이 HP를 버리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함께 만든 DB 머신 ‘엑사데이타 2’였습니다.지난 해 같았으면 HP-오라클이 함께 만든 ‘엑사데이타 1’이 서 있었을텐데요.물론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것이 서버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 지 지금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고객들은 오라클이 썬을 인수했음에도 오라클 DB는 HP 머신에서 돌리길 원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HP가 이처럼 외로워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2년전 마크허드 회장이 오픈월드 연단에 올랐을 때는 행사장에 들어오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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