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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픽 급증, 통신사 비용증가 원흉?…데이터무제한 요금제의 비밀

통신이야기 14.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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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는 매월 국내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공개한다. ▲무선통신 기술방식별 트래픽 현황(매월 1회)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매월 1회) ▲이동전화 이용자 특성별 트래픽 현황(분기 1회) 등 3개 부문이다. 7월까지 수치는 오는 29일 공개 예정이다.

통신사는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소수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다량 사용해 네트워크 부담이 늘어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로 인해 전체 네트워크 부담이 증가하고 전체 사용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논리다. 투자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요금인하 여력은 없다고 설명한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일단 소수 이용자가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데이터 사용량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세대(3G) 이동통신은 84.6% LTE는 46.3%다. 상위 1%의 비중은 3G가 35.1% LTE가 13.5%다.

그러나 이들은 통신사에 합당한 요금을 지불한다. 바로 데이터무제한 요금이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데이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자업자득이다.

그렇다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통신사의 패착인가. 이 부분에서 눈여겨 볼 데이터는 미래부 자료 중 이용자 특성별 트래픽 현황에 포함된 ‘무제한/일반 요금제 트래픽 현황’이다. 데이터무제한 요금제가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올려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소수의 사용자는 많은 데이터를 쓰지만 다수의 사용자는 그렇지 않다. 더하고 빼면 결국 통신사는 이득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 없는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해 과도한 통신비를 지출한다.

LTE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전체 트래픽은 ▲1441TB(2013년 2분기) ▲1549TB(2013년 3분기) ▲1537TB(2013년 4분기) ▲2510TB(2014년 1분기) ▲2만3669TB(2014년 2분기)로 높아지는 추세다.

LTE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지난 2013년 1월 처음 출시됐다. 월 10만원 이상 요금제에 적용했다. 2014년 4월에는 월 8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약정할인을 감안하면 월 6만원 대까지 하락이다. 여기에 음성통화까지 무제한을 넣었다. 2014년 2분기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이 급증한 것은 이 영향이다.

하지만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1인당 트래픽은 급락했다. ▲3만5157MB(2013년 2분기) ▲3만5603MB(2013년 3분기) ▲3만1809MB(2013년 4분기) ▲1만5921MB(2014년 1분기) ▲9300MB(2014년 2분기)로 2013년 2분기에 비해 2014년 2분기는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즉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초반 데이터 다량 이용자만 가입했지만 음성무제한이 들어가며 데이터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 흡수했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앞서 언급했듯 기존 요금제로 충분한 이들이 데이터무제한으로 옮겨 통신사 봉 노릇을 하는 셈이다. 6월 기준 LTE 스마트폰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690MB다. 3GB에 못 미친다. 데이터 제공량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월 4~5만원(약정할인 기준) 요금제면 충분하다.

한편 3G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는 오히려 향후 통신사의 화근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LTE 시대 들어 3G 데이터무제한 이용자의 트래픽은 감소세다. ▲1만9718TB(2012년 2분기) ▲1만7761TB(2012년 3분기) ▲1만7761TB(2012년 4분기) ▲1만6347TB(2013년 1분기) ▲1만3580TB(2013년 2분기) ▲1만2018TB(2013년 3분기) ▲1만67TB(2013년 4분기) ▲8184TB(2014년 1분기) ▲7300TB(2014년 2분기)다.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은 상승세다. LTE로 넘어가기 싫은 데이터 다량 사용자가 잔류하는 양상이다. 3G 데이터무제한 이용자의 1인당 트래픽은 ▲1657MB(2012년 2분기) ▲1698MB(2012년 3분기) ▲1698MB(2012년 4분기) ▲2320MB(2013년 1분기) ▲2426MB(2013년 2분기) ▲2747MB(2013년 3분기) ▲2955MB(2013년 4분기) ▲3073MB(2014년 1분기) ▲3317MB(2014년 2분기)다.

이들은 합리적 소비자다. 품질에도 민감하다. 통신사가 3G에 활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LTE로 전용하는데 걸림돌이다. SK텔레콤과 KT에게 악재다. SK텔레콤은 3G에 할당했던 주파수의 3분의 1을 4배 빠른 LTE용 주파수로 전환했다. KT는 절반을 4배 빠른 LTE에 사용해도 되냐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가입자가 줄어도 트래픽이 줄지 않으면 더 이상 주파수를 LTE로 돌리는 것은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