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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만난사람⑧] ‘미유박스’가 만들어가는 배송의 미래…파슬넷 최원재 대표

D가 만난 사람 14.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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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자동차를 대량생산하지 않았다면 관련 산업 성장은 없었습니다. 배송처럼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낙후된 산업도 없습니다. 파슬넷은 배송 생태계의 포드가 돼 배송뿐 아니라 파생산업을 이끄는 것이 목표입니다.”

파슬넷 최원재 대표<사진>는 열정적이다. 파슬넷은 창업 2년차. 지난 2012년 10월 문을 열었다. 무인택배서비스 ‘미유박스’가 주력이다. ‘택배를 보내고 받으려면 왜 모르는 사람끼리 1대1로 만나야 하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택배를 보내는 사람은 미유박스에 물건을 넣고 택배기사는 미유박스로 가 물건을 접수한다. 접수한 물건은 받는 사람의 미유박스로 가고 상대방은 미유박스에서 이를 수령한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등 세계 정보기술(IT) 거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2014년 최대 화두는 스마트배송(Delivery, 딜리버리)입니다. 온라인쇼핑은 급속도로 커져가는데 배송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입니다. 1대1 대면 배송에 집착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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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유박스를 만들었다. 미유박스는 비대면 배송이 특징. 이미 구글 아마존 등은 비대면 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보관함을 통해 반품 등 업무 일부를 처리하기도 한다. 국내도 배송기사의 업무량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루 종일 다녀도 40건 배달하기 어렵다. 비대면 배송이 활성화 되면 고객뿐 아니라 배송업체도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미유박스는 무인택배함이 아니라 배송 플랫폼입니다. 모든 사용자는 전 지역에 설치한 모든 미유박스를 나의 사서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배송업체나 상품판매 기업도 물품 집하율을 올리고 보다 효율적인 유통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말 그대로다. 인천신기시장과 서울중곡제일시장은 장바구니를 배송해준다. 전통시장의 약점인 배달을 미유박스 플랫폼을 통해 해결한 셈이다. 전통시장 진입은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파슬넷은 SK텔레콤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1기 졸업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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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에도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이미 국내 택배사 2곳 및 퀵서비스 업체, 해외특송 UPS 등과 제휴를 맺었다. 아직 최 대표 말대로 전국서 미유박스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내년 봄까지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유박스존을 만드는 ‘샵 100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의 진화 다음 단계는 클라우드 배송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옆집 물건을 가져다주고 이를 포인트로 돌려받는 형태 등이 될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를 붙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산업화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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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형태가 바뀐다. 배송을 통해 이웃을 알게 되면 개인화 된 현대사회의 단점을 치유하는 일도 가능하다. 미유박스라는 플랫폼이 배송의 산업화를 넘어 사회화까지 촉진하는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무인택배라는 눈에 보이는 유사한 형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많다. 구글과 아마존처럼 국내 대기업이 이 분야에 직접 손을 댈 가능성도 있다. 파슬넷의 미유박스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문제없습니다. 배송을 만든 것은 우리가 아니지만 산업화는 우리가 합니다. 관련 업체가 투자를 하겠다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이것이 미유박스의 경쟁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