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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뽑은 2014년 통신사 허위과장 소비자 혜택은?

통신이야기 14.12.30 14:39
2014년 통신사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냉대를 받았다.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내 멋대로 통신사가 올해 내놓거나 강조했던 요금제 등 각종 상품 및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 중 문제작을 꼽아봤다. 판단의 기준은 ‘혜택’이다. 정말 고객이 혜택을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봤다. 가입자가 많건 적건 마케팅을 열심히 하건 아니건 고객 관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 최고 없었다면 최악이다. 비슷한 상품이라면 먼저 나온 것에 우선했다. 상을 차린 회사가 칭찬 받든지 욕을 먹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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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관통한 통신사 마케팅 중 가장 문제작은 LG유플러스의 ‘LTE8’이다. LG유플러스는 80MHz 주파수 대역폭을 갖고 있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LTE8을 내세웠다. 유리한 사실은 강조하고 불리한 사실은 빼 소비자를 오도했다. 마케팅 측면에선 최고지만 소비자 측면에선 최악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주파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에 비례해 속도와 용량이 증가한다. 1개 주파수의 폭을 넓히든 여러 개 주파수를 묶어 1개처럼 쓰든 말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5MHz폭이 넓은 80MHz 주파수를 LTE용으로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주파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4배 빠른 LTE의 선결조건이다.

가장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동통신은 주파수 용량이 같다면 이용자가 적을수록 체감속도를 높일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649만64명 ▲KT 1057만4454명 ▲LG유플러스 832만6694명이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KT와 동일한 기술을 적용하고 기지국을 구축했다면 기본적으로 SK텔레콤에 비해서는 2배 KT에 비해서는 20% 속도 우위에 있을 수 있는 환경이다.

빼놓은 사실은 이것이다. 주파수를 갖고 있어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가입자는 쓸 수 없다. 투자를 했어도 지원하는 기기가 있어야 활용할 수 있다.

2014년 미래부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기준 80MHz를 다 누릴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기지국 수(2.1GHz용)는 총 8515개다. LG유플러스의 LTE 전국망(800MHz용) 기지국은 총 10만870개다. 전국 10%가 채 안 되는 지역에서 80MHz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더구나 80MHz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없다. 내년 1월 첫 스마트폰을 출시 예정이다. 80MHz는 ‘그림의 떡’이다.

물론 SK텔레콤과 KT 역시 75MHz를 전적으로 쓸 수 있는 준비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2배 3배 빠른 LTE에선 같은 혐의가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기준 2배 빠른 LTE를 가장 넓은 지역에서 지원하는 통신사는 KT다. 광대역(1.8GHz용) 기지국이 10만6097개 있다. 전국에서 쓸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3배 빠른 LTE는 SK텔레콤이다. 관련 기지국(1.8GHz용)은 6만4573개다. 전국 60%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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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LG유플러스의 ‘제로클럽’이다. 제로클럽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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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클럽이 일부 프리미엄폰이 아닌 전체 휴대폰을 대상으로 했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 중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KT의 ‘스펀지플랜’이다. 제대로 된 정보를 가입자에게 전달하고 뒤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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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SK텔레콤의 요금약정할인 폐지다. 폐지 자체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고객 부담 최소화’와 ‘소급 적용’이라고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위약금 폐지는 12월1일 단행했지만 10월1일 기준 가입자부터 적용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9월 기준 가입자는 2643만4738명(알뜰폰 제외)이다. 11월 기준 가입자는 2642만4610명(알뜰폰 제외)이다. 들고 나는 사람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위약금 폐지 수혜자는 없다. 가입자 교체가 이뤄졌다고 감안해도 대다수의 기존 가입자는 위약금을 여전히 물어야 한다.

위약금 산정 방식은 통신사별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24개월 약정 기준 가입 기간이 길면 즉 중도 해지를 늦게 하면 위약금은 줄어든다.

SK텔레콤 위약금 공식은 ‘요금할인(월)*이용기간(월)*가입기간에 따른 변수’다. ▲6개월 100% ▲12개월 60%▲16개월 35% ▲20개월 -15% ▲24개월 -40% 단위로 변수가 낮아진다. LTE62 요금제의 경우 요금할인은 매월 1만6000원이다. 위약금은 ▲6개월 9만6000원 ▲12개월 15만3600원 ▲16개월 17만6000원 ▲20개월 16만6400원 ▲24개월 14만800원이 된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더 나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12월1일 이후 가입자만 위약금이 면제다. LG유플러스의 11월 기준 가입자는 1085만7217명(알뜰폰 제외)이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입자는 LG유플러스보다 SK텔레콤이 많다.

반면 KT는 순액요금제로 교체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기존 가입자도 모두 위약금을 면제 받을 수 있다. 해지 전 순액요금제로 바꾸면 된다. 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위약금 폐지를 발표했지만 기존 가입자를 생각한 것은 KT뿐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 KT의 ‘LTE 로밍’이라든지 LG유플러스의 ‘LTE 세컨드 디바이스 공유 요금제’ 등 뜯어보면 이상한 상품은 여럿이다. 무조건적인 요금인하를 주장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말도 안 되는 것을 혜택이라고 우기는 통신사도 문제다. 신뢰가 쌓이지 않으니 합리적 논의도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