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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데이터 요금제 키워드는 가족

통신방송 18.08.23 08:08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됐습니다.  

이통사마다 제공 혜택이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비슷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차별성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차별점이 아닌 공통점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가족'이라는 단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이번 데이터 요금제 개편을 진행하면서 가족간 결합 혜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성인은 다른 얘기겠지만 학생이나 주부 등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LTE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인 6~7GB 정도만 이용하려해도 월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 이통사로 가족들이 뭉친다면 이 같은 고민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통3사중 가장 노골적으로 가족 혜택을 강조한 경우입니다. 한달여전 선보인 T플랜 요금제 중 상위구간인 패밀리, 인피티티를 이용하면 매월 각각 20GB, 40GB의 데이터를 나머지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공유 데이터를 다 소진하더라도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엔팅, 구키즈스마트 이용자도 가족결합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최대 5명의 가족이 결합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기존 요금제와 T플랜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구성된 가족이 각각 밴드데이터 ▲퍼펙트(6만5890원) ▲3.5G(5만1700원) ▲6.5G(56,1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1000원)를 이용하다가 T플랜 ▲패밀리(7만9000원) ▲스몰(3만3000원) ▲스몰(3만3000원) ▲주말엔팅세이브(3만1000원)로 변경하는 경우입니다. 

이 가족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81.8GB에서 153.2GB로 약 2배 늘어났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모두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요금을 낮췄지만, 아버지의 기본 제공 데이터에서 매월 20GB를 공유 받아 기존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가계통신비는 기존 20만4690원에서 17만6000원으로 약 15% 줄어듭니다. 조건만 맞으면 가족의 이동통신비를 낮추면서도 혜택은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T플랜은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모집했는데요. 약 35%가 2인에서 5인의 가족결합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당 공유 데이터 설정량은 약 22GB였습니다. 

KT 역시 가족간 결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KT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 가입자라면 가족끼리 유무선결합인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를 사용하는 2번째 구성원부터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프리미엄 가족결합 25% 할인 + 25% 선택약정 할인)에 데이터무제한을 쓸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월 6만9000원 요금제부터 나눠쓰기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데이터 69는 11GB, 데이터78 요금제는 15GB를 제공합니다. 데이터88 요금제는 40GB를 나눠쓸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간 결합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한명은 상위 구간 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지난 2월에 먼저 선보인 8만8000원짜리 완전 무제한 88요금제를 78로 1만원 낮췄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혜택에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데이터는 두 상품 모두 무제한이지만 88 요금제는 가족간 나눠쓸 수 있는 데이터가 40GB인 반면, 78은 공유 데이터 15GB에 가족 1인당 4GB로 제한했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4인 이상 가족이라면 88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겠습니다.

 

가족간 혜택을 강화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무엇이 좋을까요.

해지방어 효과가 클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한 이통사 상품을 이용해야 혜택이 크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입자당매출(ARPU)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명이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전부터 온가족 할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가족간 이용기간이 최장 30년 이상이 되면 요금을 50%나 할인해주다보니 남는게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T플랜의 경우 30년이 넘어도 최대 할인율은 30%로 낮췄습니다. 

수익측면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소지가 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도 이통사들의 가족 잡기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입자 묶어두기 및 유무선 결합 등 가족 결합만큼 좋은 마케팅 수단은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