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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형 TV가 던지는 화두, ‘차별화’

LCD 14.08.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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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벤더블(가변형)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공개된바 있다. 당시 화면크기인 85인치에서 다소 작아진 78인치에 세부적인 디자인에서 몇 가지 차이를 두고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CES2014에서 가변형 TV를 공개할 무렵 LG전자도 같은 콘셉트의 제품으로 맞불을 놨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패널이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이다.

기술적으로는 OLED보다 LCD가 가변형 TV로 만들기 더 어렵다. 재료 특성상 OLED가 상대적으로 더 유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각 업체의 속사정이 숨어있다. OLED에 선행 기술투자를 진행한 LG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OLED TV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OLED가 아직 여물지 않은 기술로 판단해 숙성된 LCD가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미래의 TV가 OLED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시기인 셈이다.

LG전자가 커브드(곡면) TV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여기에 있다. 애초에 두 업체가 LCD 사업을 진행할 때 지난 1971년 스위스 만들어진 ‘TN(Twisted Nematic)’ 방식이 기본이었으나 이후에 광시야각 기술을 개발할 때 삼성전자는 ‘VA(Vertical Alignment)’, LG전자는 ‘IPS(In-plane switching)’에 중점을 뒀다.

VA는 액정 분자를 미리 세로 방향으로 정렬한 다음 시야각을 보정해 줄 수 있는 필름을 덧붙인 것으로 기술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MVA(Multi-Domain VA)’, ‘A-MVA(Advanced MVA)’, ‘PVA(Patterned Vertical Alignment)’, ‘S-PVA(Super PVA)’ 등으로 발전했다.

IPS는 자기장을 이용한다. LCD 패널 내부에 전극을 배치하고 자기장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미리 액정 분자를 세워둘 필요가 없다. 전극이 자기장을 발생시키면 액정 분자는 제자리에서 회전만 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나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후 IPS를 개선한 S-IPS(Super IPS), H-IPS(High aperture-ratio IPS) 등으로 분화됐다.

VA는 그 자체로 곡면을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IPS는 시야각과 명암비 등에서 손해를 본다. 액정 분자의 정렬 상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곡면이 까다로운 LCD, 정확히 IPS 기반 LCD보다는 OLED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출시시점은 여전히 고민이다. LCD에서의 곡면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가변형 OLED TV는 언제 출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울트라HD(UHD) OLED TV도 선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갈 필요가 없다는 내부 소식도 들린다.

가변형 TV가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내구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미지수이고 가격도 곡면보다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에 대중적인 제품이 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곡면도 시장에서 주력이 되기 어려운 상황인데 가변형은 더욱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다.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이 곡면을 원하지 않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UHD TV 시장은 패널 업체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곡면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