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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OTA보다 인스타로 몰리는 이유

통신방송 18.07.13 08:07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올해 여름 휴가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7월 초에 다녀왔다. 머리 속을 정리할 일이 있어 혼자 조용히 기차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다. 무작정 계획도 없이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승차권을 끊었다. 강릉역 근처에서 강원도 특산물이라는 장칼국수를 먹고 카페거리로 유명한 안목 해변을 거닐었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들어서기 전 시즌이라 강릉은 비교적 한산했다. 요즘 유행한다는 전동 스쿠터를 빌려 경포대 인근 해안도로를 달렸다. 펜션, 민박보다 게스트하우스 간판을 단 숙박업소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1인 여행객, 소위 ‘혼행족’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2016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인 가구의 관광여행 참가횟수는 약 1041만회, 관광여행 지출액은 1조4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게스트하우스의 대표적인 사업형태인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신생률도 2016년 1451곳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 게스트하우스는 하루 숙박요금이 1~3만원으로 저렴하고 관광지에서 가깝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요소다.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원칙적으로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없어, 실제로는 등록되지 않고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가 훨씬 많다. 실제 운영 숫자는 등록업소의 10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농어촌민박업으로 등록한다. 실제로는 관광호텔, 펜션과 다를 바가 없지만 간판만 게스트하우스로 달아놓는 곳도 적지 않다. 법적인 게스트하우스 정의가 없어 명칭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전동스쿠터를 반납하면서 업주에게 주변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상호와 전화번호를 받고, 이용자 후기를 보기 위해 국내외 OTA(온라인여행사) 플랫폼에 검색했으나 등록되지 않은 곳이었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니 이 곳을 다녀간 여행객들의 수많은 사진과 업주가 운영하는 계정이 나타났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십수개 게스트하우스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날 저녁에 조촐하게 열린 게스트하우스 파티에서 다른 여행객에게 어떤 경로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냐고 물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여행객은 “인스타그램에서 여행지 정보를 검색하다 이 곳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여행 사진을 올리면서 묵었던 숙소를 함께 묶어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본인 계정으로 올라오는 여행 사진인만큼 신뢰가 간다”고 설명했다.


숙소를 예약할 때 OTA는 활용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인스타그램으로 정보를 얻고 네이버 예약이나 계좌이체로 결제하면 충분하다”며 “별도의 앱이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복잡하고, 굳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다운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업주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2년 간 스탭으로 경험을 쌓고 최근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 업주는, 다른 홍보 채널 없이 인스타그램에 파티 사진만 꾸준하게 올려도 주말에는 항상 만실이라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방문하는 이용자 숫자가 90% 이상, 이 지역에서 인기 있다는 게스트하우스 대부분 그렇다”며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이날 파티도 기념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한 여행객은 “게스트하우스 특성 상 호스트의 성격, 평판, 취향 이런 부분도 선택에 매우 중요한데, SNS에 올라온 댓글이나 사진을 보면 파악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업주가 업로드하는 콘텐츠를 보면 숙소 분위기도 그려진다는 것이다. 또 그는 “플랫폼에 올라오는 숙소 정보나 후기는 아무래도 신뢰하기가 어렵다”며 “사진도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고, 아주 불만이 많았던 후기 혹은 포인트를 얻기 위한 성의 없는 후기가 많아 정보로써 부적합하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dud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