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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계, ‘보이지 않는 적’과의 대결…삼성·LG, 애플 쓰나미 넘을 수 있을까

디바이스세상 15.02.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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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수십년 아닌 수만년에 걸쳐 조금씩 해안선을 바꾼다. 그 역할도 이쪽저쪽에 분산돼 왔다. 쓰나미는 해안선에 그치지 않고 내륙까지 무서운 기세로 덮친다. 지나간 자리는 초토화다. 파도에 의한 침식은 오랜 기간에 걸쳐 대비할 시간을 주지만 쓰나미 충격은 삶의 방식을 흔든다. 지금까지 상식은 소용없다. 애플은 쓰나미다.

현재의 모바일 세상은 애플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은 휴대폰 업계 지형도는 물론 모바일 라이프 자체를 바꿔놓았다. ‘아이패드’는 PC와 모바일 기기 경계를 허물었다. 태블릿이라는 이름뿐이었던 제품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애플이 처음 시도한 제품군은 아니지만 진입과 동시에 시장을 주도하고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기존 강자는 탈락하거나 뒤쫓기 급급하다.

지금까지 스마트시계는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기어’ 시리즈를 통해 새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생태계 조성과 시장 안착까지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 점유율은 70%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신종균 대표는 작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스마트폰은 선두를 지키고 웨어러블은 시장을 창출하고 태블릿은 1등을 하겠다”라며 “지난 5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올해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말은 지켰지만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두라고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억울할 노릇이다. 애플에 대한 기대 자체가 ‘보이지 않는 적’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는 4월 애플이 링에 오른다.

지금까지 업계가 애플에 맞선 방법은 애플보다 먼저 신제품을 출시해 애플의 기선을 제압하거나 애플보다 늦게 신제품을 출시해 애플의 공세를 피해가는 두 가지였다. 전자의 대표적 사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후자의 대표적 사례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다. 각각 수익은 극대화 할 수 있는지 몰라도 경쟁자로서 자존심은 상하는 일이다.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제대로 장사를 할 수 없는 점도 뼈아프다.

애플은 3연타석 홈런을 저지할 수 있을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애플 자신이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시장에서 애플을 멈출 수 있는 업체는 이제 손가락으로 꼽기 쉽지 않다. 지금 그의 위치는 중요치 않다.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해야 하는 스마트시계는 더 까다롭다.

스마트시계에서 애플에 대적하는 업체가 싸워야 할 적은 애플의 스마트시계가 아니다. 애플에 대한 기대와 브랜드 충성도다. 시계 자체가 갖는 가치도 내재해야 한다. 이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애플은 특별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이고 이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타사는 추가적인 여러 것을 제공해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누가 제품을 먼저 내고 나중에 냈는지 어떤 기능이 없고 있는지 현재 누가 1등인지는 무의미하다.

오는 3월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015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애플에 앞서 주목을 받으려는 스마트시계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LG전자도 이 흐름에 몸을 맡겼다.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준비 중이지만 MWC2015에서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시계 ‘LG워치 어베인’을 공개한다. 전작 ‘G워치R’처럼 원형 디자인과 안드로이드웨어 운영체제(OS)를 채용했다. 여기에 시계 본연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흠집과 부식에 강한 금속 재질을 사용했다. 천연 가죽 시계 줄은 기존 아날로그 시계 줄(22mm) 규격이다.

한편 SA는 지난해 10월 스마트시계 시장에 관해 오는 2017년까지 65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3000만대 정도를 점쳤다. 작년이 57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