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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위기에도 영국이 핀테크 강국인 이유는?

통신방송 19.07.03 08:07

지난달 25일 영국국제통상부에서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찾은 한국 스타트업 회사들이 왜 영국을 선택했는지, 영국 국제통상부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영상이었다. 

영국국제통상부의 경우 타국 과의 무역을 통해 영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돕는 한편 영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위해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영국정부의 기관 중 하나다. 

영국은 그동안 핀테크의 종주국으로 대접받아왔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201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 바로 영국이다. 

또, 영국 카나리워프 원캐나스퀘어에 위치한 ‘레벨39’는 전 세계 48개국, 250여 개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으로 위상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을 전개 중인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레벨39를 한번쯤은 방문해 운영 노하우 습득에 나선 것도 오래전 일이다. 

다만 최근 영국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브렉시트를 전후로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표면적으로 영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와중에 보안 스타트업인 센스톤 유창훈 대표는 영국으로 들어가 나름의 성과를 세우고 있다. 

최근 만난 그에게 영국의 분위기와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 등을 물었다. 외견상 한물 간 듯 해 보이는 영국시장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영국의 상황에 대해 “외부에서의 시선과 내부에서의 시선이 다르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영국은 진정한 글로벌 경쟁의 본거지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미국진출도 시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면 피해야 할 곳이다. 글로벌 기업이 많아서 그렇지 마인드는 글로벌을 지향 한다기 보다는 미국 내수만을 바라본다. 내수만으로도 수익창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레벨39에만 가봐도 각종 언어가 사방에 난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을 모 카드사와 하는데 우리 앞 팀은 대만, 뒤에 팀은 인도라는 식이다. 사무실 한 켠에선 이탈리아어가 들리고 그 옆에선 인도네시아어가 들린다. 좁은 공간에 온 세계가 모여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지원정책도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유창훈 대표는 “우리나라의 금융규제샌드박스는 심사와 승인을 거쳐 6개월간 시범사업 후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영국의 경우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된다는 것은 바로 상용서비스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별도의 시범서비스 절차가 없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비용 지원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핀테크 육성을 위한 정책자금을 마련해 스타트업에 간접지용 지원은 물론 지분투자까지 직접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정부차원의 투자가 없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은 직접 투자 대신 VC들이 핀테크 업체에 투자할 경우 일정 비율로 세금환급을 해준다. 40% 내외의 환급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때문에 영국으로 VC들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브렉시트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영국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유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핀테크 창업에 있어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영국 정부와 육성프로그램을 접하다 보니 제품과 서비스 개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영국에서도 하는 얘기는 시장은 '여기가 아니라 세계'라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