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서울시가 금융시장에 있어 중요한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다. ‘제로페이’ 등 핀테크 시장에 사실상 직접 등장한데 이어 서울 금융가를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의 기능을 조정하고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은 시의 고유한 정책적 역할이지만 ‘핀테크’에 있어서 서울시는 인프라 조성과 직접 투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 발표기관인 Z/Yen이 지난 3월 발표한 서울의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전세계 36위로 2015년 9월에 6위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계단 하락했다. 


서울시로선 기존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 확보와 핀테크 시대에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서 새로이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구역결정 및 수립’ 사업공고를 내고 장기 플랜 수립에 들어갔다. 


그동안 용도지역·지구 위주로 관리되어 오던 여의도 중심지 일대에 대해 서울플랜 등 상위계획에서 설정한 국제적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에 걸맞게 경제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도시공간의 육성·관리 비전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금융기업·기관의 집적여건 조성과 핀테크 지원·지원 육성 등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도심기능 복합을 통한 활력 있는 도심 및 미래형 워터프론트 환경 조성과 국제적 금융중심지로서 도시공간의 계획적 개발 유도·관리를 위한 공공 및 민간부문의 구체적 도시설계 가이드라인 수립 등 물리적 조성 방안도 마련한다. 


이번에 서울시가 정책을 수립하는 공간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7번지 일원으로 면적은 1,294,293㎡에 달한다. 증권사가 모여 있는 동여의도로 불리는 이 공간은 기존에도 증권사 등 자본시장 기업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다만 최근 이 지역은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더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동여의도에서 한강을 건너 마포, 공덕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의 핀테크 육성 허브로서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서울시는 ‘제2 핀테크 랩’을 오는 7월 위워크 여의도역점에 마련한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를 통해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위워크 여의도역점의 1개 층(6층)을 임대, 입주 스타트업에 2년 간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2 핀테크 랩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7월 1차로 17개 기업을 선정해 입주를 지원하고 향후 공간 확대를 통해 추가 입주도 추진한다. 


마포에는 마포청년혁신타운사업이 추진 중이다. 마포청년혁신타운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지원공간인 프랑스 ‘스테이션F’를 본 따 같은 규모인 1만 평으로 조성된다. 신용보증기금의 서울 마포 본사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대구로 옮기면서 이를 청년 창업기업 입주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가 운영중인 공덕 서울창업허브와 더불어 여의도, 마포, 공덕을 잇는 핀테크 및 스타트업 혁신 벨트가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30서울플랜’ 등 관련 계획을 바탕으로 한 산업적, 도시계획적 측면의 주요 발전방안 도출과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및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 마련,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도시관리적 지원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노후화된 업무지역 재생 및 리모델링 방안과 국내외 금융기관의 집적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적, 물리적 지원방안, 금융 및 다양한 중소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지원계획도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중심지를 위한 외국인 친화적 정주·생활환경 조성 방안도 검토하게 된다. 


현재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중심지 경쟁은 서울시와 부산시가 나란히 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 일부 기능이 부산시로 이전되면서 부산은 현지 금융사와 협력해 새로운 핀테크 육성 기반 도시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가 저마다 핀테크 육성에 대한 역할을 내세우면서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치를 위한 경쟁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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