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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LG CNS와 SK주식회사 C&C가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 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 7일 마감한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 접수에 LG CNS와 SK주식회사 C&C 2개사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양사 모두 컨소시엄 구성이 아닌 단독 사업제안으로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 구축에 있어서 LG CNS와 SK주식회사 C&C는 그야말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양 사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당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요소 기술 및 플랫폼 개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양사가 지향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 방법은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일반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뱅킹 시스템을 지원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계 사스템 등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일부 핀테크 요소기술 들의 경우 협력업체와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하는 것도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업범위 면에서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물론 시중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차별화되는 점은 있다. 바로 ‘시간’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1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후 안정화 등을 포함한 전체 개발일정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즉 선 오픈 후 보완 사업이 추진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개월이라는 일정은 LG CNS와 SK주식회사 C&C 둘 중 누가 사업자가 되더라도 쉽지 않은 도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시스템 구축 사업자란 타이틀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가진다. 경쟁사인 케이티뱅크가 KT, 우리FIS, 뱅크웨어글로벌 등 주요 주주 및 IT계열사들의 자체 역량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실상 외부로 발주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 사업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또, 은행법 개정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금융당국이 목표했던 올 하반기 추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여서 카카오뱅크와 케이티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을 자신들만의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사업 수주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것은 ‘가격’이다. 카카오뱅크가 일반 시중은행 차세대시스템과 동일한 수준의 시스템 사양을 제시하긴 했지만 자본금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후 확장성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하되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 획득 다음날 설명회를 통해 시스템 구축 비용으로 “1000억원 정도 예산이 들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즉 예산의 최대 상한선을 1000억원대로 정한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 CNS와 SK주식회사 C&C가 초기 도입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묘안을 제시했을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한 만큼 인프라 도입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일례로 한국IBM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과 계약했던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방법과 같은 모델도 일부에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 제안발표회를 개최한 후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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