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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스템 구축을 고유한 업으로 삼고 있는 IT서비스업체의 특성상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핀테크 시장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장임에 분명하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일반 은행과 동일한 IT시스템 구축이 필요함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돼있다. 삼성SDS가 금융과 공공 외부시장 참여를 포기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는 업체는 SK주식회사와 LG CNS 두 업체로 압축된다.


물론 컨소시엄 형태로 한화S&C나 대우정보시스템, LIG시스템, 동양네트웍스 등 금융 IT 사업을 영위해 온 업체들과 협력 가능성도 있지만 주 사업자 역할은 SK주식회사와 LG CNS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를 1~2개 정도에만 부여하기로 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공략을 기정사실화 하고 관련 기술 및 플랫폼 개발 및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큰 틀에서는 기존 은행시스템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업체는 기존 플랫폼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구성에 걸 맞는 기능을 재배치하는 한편 P2P 대출, 간편결제 등 핀테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시스템 지원의 경우 협력업체들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금융 공동 API등 금융 시스템을 개방하는 움직임이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보조를 맞추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특정 업체가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전체를 독점하기 보다는 유연한 시스템 구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SK주식회사의 경우 각종 포인트 및 다양한 지급수단으로 구매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는 등 지급결제 체계를 일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 CNS 역시 핀테크 관련 솔루션을 오픈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고 인터넷전문은행에 차별화된 시스템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양 사 모두 해외의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을 참고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적용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의 경우 국내에 적용하기 어려운 서비스가 많고 은행업 인허가 내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큰 틀에서 시스템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초기 100만명 정도의 가입 고객과 500여명 내외의 임직원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규모에 적정한 시스템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그룹사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SK주식회사의 경우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파트너로 점찍었던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업 참여가 어려워진 상태다.


SK주식회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는 참여할 수 없다. SK주식회사가 SK그룹의 지주사인 탓에 지분투자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만큼 시스템 구축에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가 클라우드를 무기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러한 맥락 탓이다. KT는 우리은행, 현대증권과 컨소시엄을 맺었는데 KT의 전산센터 구축 능력과 클라우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반면 LG CNS는 이 같은 컨소시엄 혜택(?)을 받기는 어려운 구조가 됐다.
 
물론 이러한 혜택을 논외로 치면 양사 모두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을 무기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 사 모두 클라우드 방식과 선 투자, 후 정산 등 다양한 가격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이 다양한 조건에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려나간다는 것이 이들 업체들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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