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기업은행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 성공을 선언하는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이 날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5개 업체가 기업은행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사업에서 계정계 업무를 담당한 삼성SDS도 이 날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사실상 삼성SDS가 금융 외부사업 수행에 있어 마지막으로 받는 감사패가 된다. 2년 전 공공과 금융 외부사업 철수를 선언한 삼성SDS에게 기업은행 포스트차세대시스템 구축은 금융사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업이다.


 물론 현재 삼성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SDS에 있어 조직 내에 금융 IT사업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금융 대외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이제는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외부사업에서 삼성SDS를 볼 수는 없게 됐다.

 삼성SDS의 금융IT시장 철수선언 이후 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삼성SDS 금융사업본부 출신 인사들이 중견 IT서비스업체들로 대거 흡수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개막됐다. 삼성SDS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IT아웃소싱 분야도 중견 IT서비스업체들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삼성SDS는 그동안 안전행정부, 대법원, 조달청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IT아웃소싱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하지만 삼성SDS가 대외시장 철수를 밝히면서 기존 삼성SDS가 수행하고 있던 IT아웃소싱 사업도 새로운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1월 중으로 푸르덴셜생명이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며 여타 외국계 금융사들도 삼성SDS와 이별하고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 IT시장에서 사실상 시장을 선점해왔던 삼성SDS가 철수하면서 LG CNS, SK C&C와 벌이던 치열한 경쟁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저마다 컨소시엄을 통해 금융IT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있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예전과 달리 빅뱅 방식으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어 전처럼 특정 업체가 전체 사업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삼성SDS의 금융사업철수와 함께 금융IT 시장도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삼성SDS가 가졌던 금융IT 시장에서의 위상이 다시한번 재조명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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