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중국 북부지역에 자사의 다섯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리전)를 확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신규 리전 오픈은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에 수요 폭증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 클라우드 시장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65% 늘어난 5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중국 역시 원격학습과 재택근무, 게임,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및 기타 온라인 서비스가 클라우드 수요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기업 및 정부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결합되며 높은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디지털화가 더뎠던 소매와 의료, 금융, 심지어 레스토랑까지 산업 곳곳에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MS는 이번 애저 리전 확장을 통해 중국에서 애저 및 오피스365, 다이나믹스365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의 수용 능력을 2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실제 가동은 2022년부터입니다.

 

그런데 MS의 이번 인프라 확장은 MS가 아닌 중국 현지 파트너인 21비아넷을 통해 구축, 운영됩니다. 현재 MS와 같은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는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외국기업의 특정 기술 보유 및 운영 금지’라는 중국만의 독특한 법규 때문에 해외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할 수 없습니다. 비단 클라우드 뿐 아니라 호스팅 서비스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기업은 모두 해당됩니다.

 

때문에 MS도 2014년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21비아넷을 통해 애저 리전을 런칭한 바 있습니다. 처음엔 2개로 시작해 이번 5번째 리전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면 중국 내 MS의 입지는 탄탄해보입니다. 

 

21비아넷은 데이터센터의 상면공간 또는 랙의 일부를 임대해주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입니다. 중국 전역에 31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21비아넷은 중국 통신사로부터 54개 데이터센터를 위탁운영 중이며, 전체 고객사는 130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텐센트, 알리바바, JD닷컴 등도 이들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선 MS 뿐 아니라 IBM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IBM은 중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를 위해 21비아넷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박에 전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은 중국통신기업인 신넷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 운영 중입니다.

 

한편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AWS나 MS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유일하게 기를 펴지(?) 못하는 곳입니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4개 중국기업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장려 정책이 이같은 결과를 만들었겠죠.

 

현재 중국 클라우드 시장 1위는 알리바바로 2020년 3분기 기준 약 41%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2위와 3위는 화웨이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가 각각 16%, 바이두 AI클라우드가 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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