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평균 3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토대가 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즉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은 아직까지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IaaS 시장에 대한 분석 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IaaS 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37.3% 성장한 445억달러(한화로 약 52조732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중  상위 5대  IaaS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그리고 중국 알리바바 및 텐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나 된다.

 

역시나 시장 리더는 AWS다. 작년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매출 19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전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했다. 매출은 2018년보다 29%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47.9%에서 2.9% 감소했다. 그만큼 후발주자들의 ‘뒷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트너 측은 “AWS은 매우 큰 매출 기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들의 멀티 클라우드 채택율이 높아지면서 AWS의 성장률 저하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클라우드 채택과 관련한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및 조직의 80% 이상이 2020년 말까지 멀티 클라우드를 채택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 지난해 ‘톱5’ IaaS 제공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77%에서 3% 오른 80%를 기록했다.

 

실제 AWS를 바짝 뒤쫓고 있는 MS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MS 애저는 가트너의 IaaS 순위에서 꾸준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15.6%에서 작년 17.9%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57.8% 증가한 79억4000만달러로 추정된다(MS는 아직까지 ‘애저’ 매출을 별도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금융 서비스와 의료, 제조, 공공, 소매,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 부문의 6개 목표 시장에서 산업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018년 4.1%에서 5.3%로 상승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IaaS 매출은 전년 대비 80.1% 증가한 23억6000만달러로 추정되며 MS와 마찬가지로 북미지역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업이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WS과 흡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3년 내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건립에 28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 IaaS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018년 25억달러에서 지난해 62.4% 증가한 40억6000만달러로 분석됐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의 7.7 %에서 지난해 9.1%로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중국 내 경쟁자, 텐센트의 경우 연간 매출 측면에서 상위 5대 IaaS 공급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2억3000만달러로 101.5%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9%에서 2.8%로 올랐다.

 

가트너는 “텐센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오퍼링 관점에서 엔터프라이즈급 플레이어가 되어 가고 있다”며 “다만 텐센트와 알리바바 모두 중국 정부의 규제와 보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미국 업체는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지 않는 한 시장에 진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소위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 공산당과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malign actors such as the Chinese Communist Party)’로부터 미국 시민과 기업의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표적으로 삼은 곳이 바로 중국 클라우드 제공 업체다. ‘클린 클라우드’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해당 데이터가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와 같은 회사를 통해 해외 ‘적’들이 접근할 수있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저장 및 처리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

 

한편 가트너는 IaaS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나눠져 있는 카테고리를 향후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CIPS)’라는 단일 범주로 합칠 예정이다. 인프라(IaaS)와 개발 플랫폼(PaaS)을 개별로 추적하는 것이 CIO나 IT관리자의 구매 패턴을 봤을 때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렇게 합쳐진 전 세계 ‘CIPS’ 시장은 2018년 446억달러에서 2019년 42.3 % 성장한 634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업체 구도도 조금씩 바뀐다. AWS, MS, 알리바바가 ‘톱3’, 텐센트와 오라클은 각각 2.8%의 시장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한다. 가트너는 다음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부터 기존 IaaS 대신 CIPS 시장을 분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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