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의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지디넷은 “아마존과 세일즈포스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어떻게 구동하는지에 대한) 래리 앨리슨 회장의 얘기를 듣는 것에 질린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오라클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의 리더인 세일즈포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세일즈포스는 오라클의 DB를 자사의 핵심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오라클 DB의 대안을 찾고, 최대한 오라클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아마존과 세일즈포스가 오라클 DB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DB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미 AWS의 경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관계형 DB와 NoSQL DB 등 다양한 클라우드 DB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라클과 AWS는 자사의 고객 컨퍼런스에서도 서로를 '디스'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 DB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백본’으로 사용됩니다. 

 

앨리슨 회장은 지난달 오라클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했습니다.

 

“어떤 회사는 오라클 DB 및 관련 기술을 구입하기 위해 이번 분기에만 5000만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 회사는 아마존입니다. 세일즈포스도 오라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오라클)를 대단히 좋아할 이유가 없는 경쟁사는 그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오라클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누가 오라클로부터 탈출하는지 난 몰라요. 아마 마크나 사프라(오라클 사장)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존,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아마존은 정말 움직이고 싶다고 생각할거에요. 오라클에서 벗어나지 않은 다른 곳을 또 말해볼게요. SAP는 HANA라는 DB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석세스팩터스(SAP가 인수한 기업)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5~6년 동안 이를 시도해왔지요. SAP는 오라클에서 실행됩니다. 아리바 역시 오라클에서 실행됩니다. 모든 SAP 대형 고객도 오라클에서 실행됩니다. 아마존은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오라클 기술을 계속 구매하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도 전적으로 오라클에서 실행됩니다. 누가 오라클에서 멀어지고 있는지 말해줘요.”

 

하지만 몇 년 후에는 진짜 벗어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존은 e커머스(소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리 및 마케팅 자동화 등 핵심부문에 오라클 DB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고객 정보와 주문, 출고 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NoSQL DB로 교체했습니다(아마도 AWS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다이나모DB’로 전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일즈포스도 ‘잘가(Good bye)’라는 뜻의 일본어 ‘사요나라’라는 코드명의 DB대체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오라클 DB를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앞으로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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