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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DB’에서 맞붙은 아마존 vs 오라클…승자는?

통신방송 17.12.05 16:12
Everyday I hear a different story. 
People saying that you're no good for me,
Saw your lover with another and she's making a fool of you

If you loved me, baby, you'd deny it
But you laugh and tell me I should try it
Tell me, I'm a baby and I don't understand

I don't want your freedom
I don't want to play around
I don't want nobody, baby
love just brings me down
I don't need (want) your freedom

지난 29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re:Invent)’의 기조연설 중에 조지 마이클의 노래 ‘자유(freedom)’이 흘러나왔다. 

컨퍼런스장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서 하우스밴드가 노래를 마치자, 앤디 재시 AWS 사장은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진정한 자유란 특정 기술에 종속(lock-in)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20년동안 상용벤더(오라클)의 독점과 제약 때문에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계속해서 “오라클이 올해 초에 (AWS 상에서) 자사 데이터베이스(DB) 가격을 하루만에 2배 올렸다”며 “누가 고객에게 이런 짓을 하나. 이는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객들은 마리아DB나 포스트그레SQL같은 오픈소스 DB로 옮기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무대 화면에는 오라클의 엑사데이타 제품 사진과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을 풍자한 삽화가 띄워졌다. 삽화에는 앨리슨 회장이 공포영화 최악의 악당 순위에 오르는 주인공들과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형식으로 서 있다.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사탄의 인형 ‘처키’, 앨리슨 회장이 차례로 서 있고, 수사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난밤 누가 괴롭혔는지 알아볼 수 있겠냐”라고 묻자,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은 “수염 있는(goatee) 사람”이라고 답한다. 

현재 관계형 DB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오라클로 인해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만화로 비꼰 셈이다. 이처럼 오라클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견제는 각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오라클 오픈월드’와 ‘AWS 리인벤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보통 9~10월에 열리는 오픈월드에서 오라클이 도발을 하면, 2달 뒤쯤 열리는 리인벤트에서 AWS이 받아치는 식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와 DB 시장의 강자가 서로의 영역으로 계속해서 침범하면서 생겨난 일종의 ‘디스전’이다. 
현재 관계형 DB시장에서의 강자는 오라클이다. 그냥 선두가 아니라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국내 DBMS 시장에서 오라클은 58.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이보다 낮은 40%대다.

클라우드 시장에선 AWS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IaaS) 시장에서 AWS은 4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매 분기 40% 이상 성장하며 올해에는 180억달러(한화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AWS은 올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DB분야에서도 여러 기능 및 서비스를 추가했다. 2012년 출시한 NoSQL DB서비스인 ‘다이나모DB’에는 멀티 마스터, 멀티 리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다이나모DB 글로벌 테이블’ 기능을 내놨다. 관계형 DB서비스인 오로라에는 자동 스케일링을 지원하는 ‘오로라 서버리스’, 관리형 그래프 DB서비스인 ‘아마존 넵튠’도 출시했다.
AWS에 따르면, 오로라의 경우 AWS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다.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고객수가 3.5배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5배가 늘었다. 넷플릭스나 삼성전자,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징가 등이 이를 사용 중이다. 또, 타사 DB에서 AWS DB로 전환한 기업 고객만 4만개에 달한다.

DB는 기업 IT시스템의 핵심 소프트웨어(SW)다. 오라클 입장에선 오랫동안 자신들의 텃밭이었고, 여전히 공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이 시장에 ‘클라우드’라는 변수가 나타난 셈이다. DB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DBaaS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AWS은 오라클 DB를 포함해 다양한 DB제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로라나 다이나모DB와 같이 직접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한다.

AWS에 대한 오라클의 비판의 강도는 DB서비스 이후부터 커졌다. 지난해 오픈월드에서 앨리슨 회장은 “아마존 오로라나 레드시프트(DW), 다이나모DB는 자사 DB에 비해 느리고, 오픈소스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IBM 메인프레임에 비해서도 폐쇄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오로라는 마이SQL 엔진을 가져다가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통합했는데, 이건 오픈소스가 아니며, 마이SQL에는 아무 기여도 하지 않고 있다”며 “35배나 느리게 쓰길 원하면 AWS와 계약을 맺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밖에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DB는 최적화돼 있지만, 아마존 클라우드에선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후 올 1월에는 AWS이나 MS 등 타사에서 구동되는 자사 DB의 라이선스 가격을 2배로 올렸다. 재시 사장이 올해 컨퍼런스에서 “고객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하루 아침에 가격을 올리냐”는 비판은 이 때문이다. 

DB를 둘러싼 양사의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부터 시작해온 강력한 DB를 무기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오라클과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AWS가 자체 DB 서비스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