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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지나면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된다. 관련 업계는 이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클라우드 발전법은 공공분야의 빗장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만5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업계에서는 공공분야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기관 이외에도 의료와 금융 등 그동안 사실상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한돼 있던 분야까지도 관련 법제도와의 협의를 통해 추후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이를 위한 인증이나 개선 작업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남아있는 상황이다.

 “굿바이 소프트웨어, 헬로우 서비스”…클라우드 시대, 서비스에 답이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중 국내 기업 입장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분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크게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SaaS와 개발환경이나 운영체제(OS) 등의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버나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구분돼 있다.

데이터센터(IDC)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수적인 IaaS 사업은 국내에도 KT나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이들 기업 역시 해외 인프라가 약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때문에 IaaS 시장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시장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시장이어서 일반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쉽지 않다. PaaS 역시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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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SaaS는 어떨까. 특정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경쟁력만 있다면 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충분히 승산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다. 별도의 인프라가 없어도 국내외 IaaS 사업자나 호스팅을 이용하면 쉽게 서비스가 가능하다. 해외 진출 역시 AWS이나 MS와 같은 해외 기업 인프라를 이용하면 된다.

때문에 국내 SW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사의 제품을 SaaS로 전환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사용한 만큼 혹은 월 혹은 연간 단위로 지불하는 서브스크립션(정액 구독 모델) 방식을 도입해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부터 전자세금계산서, 오피스솔루션까지 다양한 SW가 SaaS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해외의 경우도 이미 일부 SW는 SaaS 방식의 서브스크립션 모델로만 제공되고 있다. 어도비가 대표적인 예다. 어도비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자사의 대표 제품을 지난 2012년부터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으며 불법복제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3차원 디자인(3D) 설계 SW 업체인 오토데스크 역시 내년부터 자사 제품을 SaaS 방식으로만 제공할 예정이다.

MS 역시 자사의 분신과도 같은 운영체제(OS)인 윈도의 성격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 7월 29일 출시된 차세대 OS ‘윈도10’은 ‘서비스로서의 윈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CD나 USB를 통해 개인 PC에 설치되는 것에서 탈피해, 앞으로 필요한 기능이나 보안 취약점 등을 서비스 방식으로 그때그때 업데이트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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