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간판 타이틀은 어떤 게임일까요. 보통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가 거론됩니다. 십수년째 핵심 매출원인데다 중국을 포함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끈 덕분인데요. 

이번에 던파에 밀려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또 하나의 간판 타이틀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바로 ‘카트라이더’입니다.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예상을 뛰어넘은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전엔 ‘카트라이더 러쉬’가 있었습니다. 2011년에 나온 모바일게임인데요. 

지금 생각하면 넥슨의 모바일 시장 대응이 상당히 빨랐다고 볼 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찬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지만, 이름값다운 재미를 보여주지 못한 까닭인데요. PC 원작의 핵심 재미 요소인 0.01초를 다투는 실시간 레이싱 대전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서비스 중지를 맞고 맙니다.

2020년에 등장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레이싱 대전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린 게임입니다. PC원작 실시간 레이싱 대전의 재미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터치 기반의 조작으로 더욱 편하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트라이더는 입문은 쉽지만 고수 반열에 들기엔 어려운 게임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수가 되기 위한 랭킹전 콘텐츠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넥슨의 설명입니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플레이에 더욱 몰입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친화적인 착한 수익모델(BM)을 구현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돈 쓰기를 강요하는 듯한 콘텐츠 설계 대신 유료결제는 이용자 본인의 선택으로 남겨뒀습니다. 그동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즐기면서 유료결제에 지치거나 부담을 느낀 이용자라면 카트라이더의 BM에 반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료결제로 캐릭터의 강함을 뽐내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그대로 뽐낼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카트라이더가 인기를 끄는 요인입니다. 모바일 시장에 레이싱 장르가 흔치 않은 점도 카트라이더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모바일게임의 인기 척도로 꼽히는 ‘유튜버 유입’도 관측됩니다. 브롤스타즈 유명 유튜버였던 테드TV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즐기면서 현재 게임 전체 인기 랭킹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2일 현재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와 매출 1위를 동시 석권 중입니다. 구글플레이에선 인기 1위, 매출 7위인데요. 지난 12일 출시돼 오늘까지도 인기 1위를 유지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와 매출 동시 1위, 구글플레이 인기 1위, 매출 6위입니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싱가포르 1위, 홍콩 1위, 태국 2위 등 카트라이더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권 위주로 인기가 확인됩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지 판단은 이른 시점이나, 최근 출시된 여느 게임보다 초기 시장 반응이 대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요. 오는 31일 열릴 첫 이벤트 대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에서 롱런 여부를 가늠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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