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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팬페스트’가 뭐기에…게임 축제로 나라가 들썩

통신방송 19.03.08 08:03
펄어비스가 지난해 8월 인수한 CCP게임즈의 힐마(Hilmar Veigar P?tursson) 대표가 국내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일 펄어비스가 CCP게임즈와 함께 미디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CCP게임즈는 우주전쟁게임 ‘이브온라인(EVE-Online)’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고요. 이날 회사 소개를 시작으로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간담회에선 ‘이브 팬페스트(EVE fanfest)’가 비중 있게 언급됐습니다. 이브 팬페스트는 이브온라인 이용자들의 축제인데요. 매년 열리는 이 축제엔 수천명이 모입니다. 각종 통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인구는 34만명을 조금 넘깁니다. 축제 기간엔 국외에서 2000여명의 이브온라인 이용자들이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로 몰리는데, 이 때문에 인구의 약 2%가 증가합니다. 2016년 축제엔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바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대규모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실제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이브온라인은 여러모로 살펴볼 구석이 많은 게임입니다.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한 SF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드문데다 무려 16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독보적인 게임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쉽게 말해 비교할 게임이 없습니다.

게임의 자유도가 워낙 높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튜토리얼(이용지침)을 마치고도 뭐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으로도 유명한데요. 이용자 간 협력과 경쟁이 수시로 일어나는 등 높은 사회성을 요구하는 게임인데 한글화가 되지 않아 국내에선 게임 마니아 정도만 즐기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세계적으로는 4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서구권에선 제법 유명한 게임입니다.

올해 말이면 이브온라인 한글버전을 접하게 될 전망입니다. 힐마 대표가 간담회에서 이브온라인을 한글화를 진행 중이고 연내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펄어비스가 인수한 뒤 이 같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각에선 ‘한글화가 돼도 마니아들만 즐길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한글화로 인해 이브온라인의 게임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쁜 소식입니다.

CCP게임즈 미디어 간담회에선 ‘펄어비스가 위치한 안양시 인구보다 작은 34만명의 나라에서 어떻게 이브온라인이 나올 수 있었느냐’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힐마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람들이다. 몇천년 전부터 바이킹의 역사를 적어왔다. 노벨프라이즈 수상자도 있고 많은 예술가가 있다. 이브온라인을 보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몇천년 해온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게임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저희 창의력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됐다고 본다.”

여기에 펄어비스의 정경인 대표가 한마디 보탰습니다. 정 대표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이슬란드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미국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보고 자라 영어권 문화에 익숙한데 여기에 고유의 스토리텔링이 결합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힐마 대표는 CCP게임즈가 이브온라인을 ‘실제 도시’로, 이용자들을 ‘시민’으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그는 “이브온라인은 저희 꿈으로 구축한 도시”라며 힘줘 말했습니다. 

이어서 힐마 대표는 “이브온라인을 의미 있는 관계,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엔진으로도 부른다”며 “WHO(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의미 있는 관계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오래 사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