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게임업계 빅매치가 성사됐습니다. 대형 모바일게임 2종이 같은 날 출시됩니다. 오는 6월4일 넥슨의 ‘카이저’와 웹젠의 ‘뮤오리진2’가 맞붙습니다.

 

넥슨은 내달 4일 카이저 사전오픈, 7일 정식 오픈을 진행합니다. 4일부터 유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출시로 봐도 무방합니다. 웹젠은 뮤오리진2 사전오픈 없이 곧바로 4일 출시를 확정했습니다. 앞선 테스트에서 검증을 마쳤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두 야심작의 양보 없는 혈전 예고로 여느 때보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달아올랐습니다.

 

웹진이 뮤오리진2 출시일을 공개하자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선 어떤 게임을 즐길지 눈치싸움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론 이용자들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몰려가겠지만, 기선제압이 중요합니다. 게이머들의 첫 선택은 어떤 게임이 될지 눈길이 쏠립니다.

 

◆‘뮤오리진2’ 브랜드파워 압도

 

뮤오리진2는 카이저 대비 브랜드파워(유명세)에서 앞서있습니다. 사실 압도한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전작 뮤오리진의 대박 때문입니다.

 

뮤오리진은 국내에서 모바일 MMORPG 시장을 열어젖힌 게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상당기간 주요 앱마켓 매출 1위를 독식했습니다. 웹젠의 부활을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뮤오리진2 역시 제2의 실적 도약을 위한 중요 열쇠가 될 게임입니다.

 

웹젠은 넥슨과의 대결에서 내심 자신 있는 눈치인데요. 뮤오리진2 콘텐츠가 전작 대비 더욱 보강됐다고 합니다. 그래픽 품질도 대폭 끌어올렸고 즐길 거리도 더욱 많아졌습니다.

 

특히 뮤오리진2엔 게임서버 간 상시 대전을 즐길 수 ‘어비스’ 콘텐츠가 적용돼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최초라고 하는데요. 뮤오리진이 나왔을 당시에도 ‘PC MMORPG를 뺨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차기작에선 ‘PC MMORPG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을지도 주목됩니다.

 

전작 뮤오리진은 차기작과 별개로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동시 운영합니다. 뮤 브랜드 게임 간 시장 잠식이 어느 정도 일어날지도 눈길이 가는 부분인데요.

 

웹젠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뮤오리진 충성 이용자들로 계속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뮤오리진2로 신규 이용자까지 확보하는 쌍끌이 전략일 텐데요. 간판 지식재산 뮤(MU)가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또 한번 족적을 남길지 주목됩니다.

 

◆‘카이저’ 성인등급 출시로 승부수

 

넥슨이 출시하는 ‘카이저’는 성인등급(청소년이용불가) 출시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대1 개인거래를 모바일게임 최초로 넣었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선 성인등급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선 12세 이용가로 출시됩니다. 카이저의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 있어야겠습니다.

 

회사 측은 1대1 거래 활성화로 “초보자와 숙련자 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아이템 간 획득 밸런스(균형)가 잘 잡혀있다면 좋은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희소 자원의 경우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래를 위해선 유료 재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팽배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 측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자원쟁탈전을 마련해 이러한 상황에 어느 정도 대비를 해줬습니다. 1대1 거래가 어떻게 작동할지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넥슨 입장에선 카이저가 첫 성인등급 모바일게임입니다. 성인들이 게임 내에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욕’을 확실하게 추구할 수 있는 게임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리니지’와도 비교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특성만 본다면 카이저를 3D 리니지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카이저에 대규모 게임 서버가 도입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 서버 대비 훨씬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채널 구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 간 협력과 경쟁이 무수히 일어나는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 구현에 가까이 다가서리라 예상되는데요. 출시 이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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