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판교에서 새 시대를 연다. 강남 테헤란로와 가산·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게임업체들이 판교 테크노밸리로 대거 이동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게임하이 등 상당수 업체들이 판교에 둥지를 틀었고 입주를 앞둔 업체도 다수다. 판교 주요 게임업체들을 둘러보고 사내 문화와 올 하반기 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가 성남시 정자동 NHN(현 네이버) 본사를 떠나 판교 테크노밸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이 지난 2000년 합병된 이후 13년만의 홀로서기인데요. NHN엔터테인먼트의 이후 행보에 업계와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NHN엔터테인먼트(www.nhnent.com 대표 이은상, NHN엔터)는 판교 신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새 브랜드 ‘토스트’(www.toast.com)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천명했습니다.

당시 NHN엔터는 ▲내년까지 스타트업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통 큰 사업 계획을 밝히고 ▲이달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 출시에 이어 연말 그리고 내년까지 다수의 PC온라인·모바일게임 라인업 공개 ▲중국 법인 설립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내비쳤습니다.

NHN엔터는 지난 상반기 PC온라인과 모바일 두 플랫폼에서 쌍끌이 흥행을 기록한 흔치 않은 회사인데요. ‘크리티카’에 이어 ‘던전스트라이커’가 인기를 끌고 다수의 모바일게임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모델 중 하나인 웹보드게임에 대해 규제가 추진되는 가운데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게임성과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NHN엔터의 야심찬 계획은 신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시작됩니다. 회사 측이 공개한 판교 사옥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NHN엔터는 식사 지원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가 8000원의 식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식사와 함께 샐러드, 과일도 먹을 수 있더군요. 용무가 급한 사람은 도시락으로도 대체 가능합니다. 야근자를 위한 야참도 무료 제공되고요.

이 같은 복지는 ‘직원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이은상 대표의 의지이기도 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식사 외에도 사옥 최고층인 10층에 대형 피트니스센터를 설치한 것도 직원들을 위한 배려라는데요. 보통 전망 좋은 사옥 최고층엔 대표와 임원실이 위치해있는 반면 NHN엔터 측은 직원 시설로 채웠습니다.

마치 전시장 같은 대규모의 자전거 거치시설도 NHN엔터의 자랑거리입니다. 단순 거치시설이 아니라 수리업체가 늘 상주하면서 간단한 정비나 고장 등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NHN엔터 사옥의 지하 식당을 보면 우선 탁 트인 공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간 전체를 이제 막 출항하는 배처럼 꾸민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NHN엔터가 배가 되고 직원들은 이 배에 오르는 선원이 되는 셈입니다.

포털 네이버와 한솥밥을 먹다가 독자 경영에 나서는 NHN엔터가 앞으로 어떤 항해를 펼쳐나갈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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