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2013’이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개최를 앞뒀습니다.

올해 지스타는 정부로부터 민간이 주최 권한을 넘겨받은 지 두해를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명칭을 바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협회)가 주최하게 되는데요.

협회가 개명을 통해 게임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목표를 설정한 만큼 올해 지스타 개최와 운영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간 주도로 첫해를 맞은 작년 지스타는 어떨까요.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협회가 관람 인원의 중복 집계를 제외한 실인원 집계로 인원산정 방식을 바꾼 것이 그 예인데요. 정부 주최 당시 관행으로 자리 잡은 인원 부풀리기의 고리를 끊고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바꾼 것은 향후를 위해서라도 다행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벡스코 전시관 곳곳에 흩어져있던 기업전시(B2B) 부스가 신축된 제2시관에 들어가면서 해외 바이어의 동선이 단순화돼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점도 작년 지스타에서 긍정적으로 변한 부분입니다. 일반전시(B2C) 부스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이 대폭 확대된 점도 작년 지스타에서 감지된 변화였습니다.

협회는 지난달 지스타2013 설명회를 열고 기업전시(B2B)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년 후 비즈니스 전시회로 거듭나고자하는 시도인데요. 올해 B2B관의 해외업체 참여율을 전체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게임업계와 협회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B2B관 부스 신청에 많은 회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수개국의 해외 바이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소규모 업체들도 B2C는 못 나가더라도 B2B는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요. 협회도 B2B 참가 신청에 상당한 호응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성곤 협회 사무국장은 “B2B쪽은 (판매 부스가) 거의 다 찼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에 (B2B) 경험해서 그런지 해외 쪽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스타 준비 실무를 담당하는 김진석 협회 실장은 “B2B는 분위기가 좋다. 해외 큰 업체들도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현재 B2C 부스 신청 분위기는 B2B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실장은 “B2C는 “경기 상황 때문에 올해는 전년 수준으로 유치하자 방향이 있다”며 “맥시멈으로 가면 전년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은 B2C 부스 신청을 마감했으나 중견 업체들은 신청 여부에 뜸을 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신청 마감시한인) 9월 20일경까지 가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지스타 참가에 고민을 거듭하는 분위기라면 해외 소규모 개발사들은 공동전시관을 통해 참가를 타진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국내 업체 일색이었던 이전 지스타와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질 수도 있겠습니다.

김 실장은 “외국 국가들이 지원해 중소 개발사들을 묶어서 참가 신청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스폰서 문의가 들어온다”며 지스타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해외 업체들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스타2013 슬로건은 지난 11일 공모가 마감됐습니다. 300여건이 접수된 상태인데요. 심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한다는 게 협회 입장입니다.

올해 지스타는 사무국이 꾸려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올 초 게임 규제법안 발의 때문에 업계 전체가 뒤숭숭한 가운데 급기야 지스타 보이콧(거부 운동)까지 전개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민간이 주도한 지 2년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 협회도 난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를 뒤로 하고 지금은 지스타 개최를 위한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지스타가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대되는데요. 해외 게임사가 대거 참여한 실질적인 글로벌 전시회로 거듭날지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지금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할지 변화를 앞둔 지스타에 시선이 쏠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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