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를 보면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입니다.

이는 온라인게임의 매출 비중이 점차 줄고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성수기와 비수기 효과가 희석된 탓인데요. 여기에 온라인게임 대표 주자들의 부진이 더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방학 특수’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청소년층이 즐기는 게임의 경우 방학시즌에 게임 이용시간이 자연스레 증가했고 이에 따라 매출도 오르는 현상이 감지되는 등 ‘방학=성수기’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학 특수로 재미를 보는 대표적인 업체가 넥슨입니다. 넥슨의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방학 때마다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하는 놀라운 흥행을 이어가곤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메이플스토리에선 예년 같은 반응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역대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가 적용된 상황에서도 생각만큼의 시장 반향 없이 잠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메이플스토리가 하향세이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간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드는 부동의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쏠림 현상도 이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메이플스토리를 우선적으로 거론했지만 여타 온라인게임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올 여름 온라인게임 시장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작과 업데이트 소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그 이유입니다.

지금도 예년 같았으면 온라인게임 비수기인 개학 시즌에 대비해 잇단 업데이트 소식으로 업계가 떠들썩했을 텐데요. 조용하게 지나가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신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게임 간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한 업체가 무게감 있는 게임을 내놓을 때면 여타 업체들이 자사 게임의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장 관계가 형성되곤 했으나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익숙한 풍경이 아닙니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전통적으로 성수기 비수기를 따지지 않습니다. 매출 추이를 보더라고 계절적 요인보다는 기대작이 몰려나오는 시점이 해당 업체의 성수기가 되는 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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