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2013년 1분기 실적발표를 종합해보면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떠오른 분위기입니다. PC온라인을 제치고 모바일이 주류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이는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불러온 게임산업 지형 변화가 올해 1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 탓입니다. 모바일게임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거나 모바일게임 매출이 온라인게임 매출을 앞지르는 등 그야말로 ‘모바일이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입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또 한번의 시장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바로 장르 다변화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여성층과 저연령층을 겨냥한 퍼즐 등의 캐주얼(소프트코어) 게임이 주류였다면 마니아에게 익숙한 미드코어·하드코어 게임이 시장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코어게임에 눈독을 들이는 대표적 업체로는 위메이드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수년간 개발한 대형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2년전 게임쇼 지스타에서 공개한 ‘히어로스퀘어’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내 30~40종 게임 출시를 예고했는데 상당수 게임이 코어게임으로 예상됩니다.

김남철 위메이드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을 통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식 모바일게임도 많이 만들고 모든 장르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지금 시장에서는 하드코어 등) 그런 장르가 없어서 그렇지 나오기 시작하면 다양하게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1분기 컨콜을 통해 ‘고품질의 모바일게임을 지향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캐주얼 모바일게임은 자회사를 통해 출시하고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적극 활용한 RPG 등의 코어 게임은 본사에서 직접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연내 10여종 게임 출시를 목표했습니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전무는 “모바일게임도 장르가 세분화되고 고급 콘텐츠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볍고 쉽게 모방될 수 있는 게임에 초점을 맞추면 글로벌 시장에서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임빌도 2분기에 이어 하반기부터 스포츠와 RPG, 전략 등 마니아를 겨냥한 모바일게임을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게임빌은 수년간 시리즈를 이어온 스포츠와 RPG 프랜차이즈 게임을 지사 경쟁력으로 부각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용국 게임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중국 텐센트의 위챗 모바일 메신저 입점과 관련해 “한국게임들이 얼마나 성과가 있을 것이냐 점치기는 어렵다”면서 “확실히 차별화되고 좋은 품질의 게임을 제공하는 것만이 답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올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장르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문제는 이용자들이 하드코어 게임을 얼마나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렸습니다.

하드코어 게임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업체가 노리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또 하드코어 게임의 기대수명이 캐주얼게임 비해 긴 편이기도 한데요.

일단 위메이드와 엔씨소프트 등 개발력을 갖춘 선두주자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에 따라 모바일 하드코어 게임의 시장 확대 속도도 달라질 텐데요. 이 같은 모바일게임 장르 다변화 추세가 올 하반기 업계 지형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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