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스타크래프트2(스타2) 첫 확장팩 군단의심장(군심)이 출시됐습니다. 앞서 출시된 ‘스타2: 자유의날개’가 시장 기대치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확장팩의 출시가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스타2 군심은 저그 종족을 대표하는 칼날 여왕 사라 케리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캠페인들이 소개됩니다. 본편인 스타2 자유의날개보다 인공지능(AI), 멀티플레이, 사용자환경(UI) 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입니다.

◆스타2 출시 행사 찾은 1000명대의 열혈 게이머

11일 스타2 군심 출시 행사가 열린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사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나름 열혈 게이머들이 모인 터라 현장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디아블로3 출시 현장 행사 규모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는데요. 디아블로3 출시 당시 왕십리 광장엔 500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 같은 파급력의 차이는 디아블로3가 10년만에 출시돼 30대 게이머까지 나서는 등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 스타2 군심은 지난 2010년 출시된 본편으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디아블로3처럼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스타2 본편이 국내에서 이렇다 할 흥행을 일구지 못한 부분이 다소 잠잠했던 확장팩 행사 분위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스타2 군심 행사 현장엔 1인당 1개 구매할 수 있는 소장판이 2000개 준비됐는데요. 현장에서 소장판이 동이 날 확률은 적어 보입니다.

앞서 디아블로3 출시 당시엔 소장판이 품귀 현상을 빚고 개인 간 거래에서 원래 가격보다 크게 뛰는 등 과열 현상이 빚어진 바 있는데요. 디아블로3엔 미치진 못하겠지만 이번 스타2 군심 소장판이 또 한번 시장 분위기를 과열시킬지 궁금해집니다.

◆스타2 확장팩, 만만했던 적 인공지능(AI)은 사라졌다

스타2 첫 확장팩인 군심에서는 만만했던 적 인공지능(AI)이 더욱 강화된 면모를 보입니다. 대전 시 컴퓨터 인공지능(AI) 수준은 10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들은 본편보다 더욱 쉽게 게임을 접하고 강력한 AI를 원하는 마니아들의 바람도 충족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스타2 군심에서 이용자들이 AI의 성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AI와 이용자가 팀을 이뤄 경기할 때 같이 공격을 들어가거나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겠지요. 이 때문에 출시 전날 열린 스타2 군심 행사장에서 프로게이머와 AI가 한 팀을 이뤄 이벤트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이밖에 스타2 군심에서는 게임 상 친구를 바로 감지해 대전을 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접속한 친구들과 대전을 하는 등 소셜 기능과 다시보기(리플레이) 시 친구와 함께보기 그리고 게임의 멈췄다가 다양한 전략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이어하기 기능이 추가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LOL이 장악한 국내 시장, 스타2 옛 영광 되찾을까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평소 PC방 점유율이 30%를 넘어가는데요. 디아블로3 출시 후 이용자들이 대거 몰릴 때 PC방 점유율이 최고 39.7%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 LOL의 인기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전략 장르라고도 볼 수 있는 LOL이 이렇게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확장팩 출시로 스타2가 옛 영광을 되찾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스타2 군심이 본편에 비해 이용자가 반색할 만한 몇몇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 시장 상황이 스타2에게 녹록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두 게임의 승부처는 결국 e스포츠입니다. 11일 행사에 참여한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 군심 출시를 계기삼아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의 회복을 노리는 등의 변화를 기대한 점을 볼 때 e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오는데요.

스타2 군심에서 빠른 대전을 위한 소셜 기능이나 관전자모드 시 사용자환경(UI)을 자유롭게 배치하거나 함께보기 등의 기능이 강화된 부분을 보면 블리자드가 최근 트렌드에 대응하려면 강한 의지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층의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이번 확장팩이 LOL 견제에 성공해 스타2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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