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 ‘아이러브커피’ 등 카카오톡(카톡) 게임이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카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미래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과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비교한 다소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분석의 기본 전제는 카카오톡이 시장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이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카톡 게임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권을 점령했듯이 지금 카카오톡의 게임 플랫폼의 시장 장악력은 충분히 페이스북과 텐센트에 비교할 만한 수준입니다.

굳이 게임에 한정짓지 않아도 국내 모바일 생태계의 미래는 카톡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리라 생각되는데요.

소셜게임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스튜디오의 이대형 대표<사진>가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를 통해 카톡의 미래와 관련해 나름의 시장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참고로 그가 첫 게임으로 내놓은 ‘아이러브커피’는 국내 기준으로 최고매출 부문에서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를 기록 중입니다. 아이러브커피가 대단한 이유는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 등 가볍게 즐기는 원버튼 진행 방식의 게임이 아닌 정통 소셜게임으로 앞선 두 게임과 맞먹는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인데요. 잘 나갈 땐 하루 매출 3억원을 기록한다는 게 이 대표 설명입니다.

그는 국내에선 카톡에 맞설 경쟁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든 텐센트든 카카오가 마음먹기에 따라 카톡이 충분히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페이스북은 오픈 플랫폼을 통한 자유로운 생태계 조성을 지향합니다. 카톡 게임의 등장 과정은 페이스북과도 유사합니다. 오픈 API(응용프로그램개발인터페이스)를 배포했고 이를 통해 개발사가 플랫폼에 들어왔습니다. 초기에 들어온 업체들은 페이스북의 징가처럼 카톡 플랫폼에서 제2의 징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징가의 현재 상황을 들어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참고할 만한 사항들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동일한 형식의 소프트코어게임을 반복 출시한 것이 징가의 부진을 불러왔다고 보는 게임업계 전반의 시각을 전했는데요. 이용자들은 학습을 통해 미드코어와 하드코어게임을 원하는데 징가는 계속해서 소프트코어를 겨냥해 핵심 사업을 유지했다는 것이죠. 미드코어게임으로의 진출이 늦었습니다.

이 대표는 “징가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안 된다”며 카톡 게임 플랫폼에서도 애니팡 대신 하드코어게임을 원하는 이용자층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내 업체가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지금 카톡 게임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을 떠올릴 수 있듯 중국 텐센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텐센트는 개방이 아닌 전략 게임 중심의 계획된 게임 생태계의 조성을 목표로 하는데요. 이는 카톡 게임 플랫폼의 운영 정책과 유사합니다. 카톡이 게임을 심사 후에 플랫폼 등록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다행히 지금의 카톡은 텐센트만큼 폭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이 대표는 텐센트의 수익배분 정책을 폭력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에 따르면 텐센트는 개발사와 12년의 계약을 맺고 게다가 발생한 수익의 90%를 텐센트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개발사가 나머지 10% 수익만 가져갑니다. 하지만 텐센트의 QQ메신저 등 자체 플랫폼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선 수익의 10%라도 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카카오가 텐센트의 길을 선택하면 검색이나 뉴스 뮤직서비스까지 만들어 카톡 플랫폼안에 담는 독점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방향을 선택하면 카톡은 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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