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동시에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 시기가 되면, 돈이 오가는 투자 시장에서는 새해 전망을 알아보는 자료들이 많이 나옵니다.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들도 2021년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거나 웨비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록체인을 부탁해] 에서는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메사리(Messari)의 2021년 전망 보고서와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등 최근 개최된 웨비나를 참고해 2021년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 키워드를 꼽아보겠습니다.

 

①비트코인,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을까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에 비해 무려 250% 올랐습니다. 그 어떤 자산보다 높은 상승 폭을 보여줬는데요. 코로나19로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오른 것처럼, 비트코인도 안전자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올해 기관투자자의 진입이 본격화된 점도 비트코인 상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1년에도 기관투자자의 진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말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지난 분기에 비해 더 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고객이 대부분인 그레이스케일 측도 비트코인 신탁 상품이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많이 팔렸다고 밝혔죠. 이런 추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대표는 얼마 전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올해 23% 올랐고, 비트코인은 무려 250% 올랐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②이더리움, 무시할 수 없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한 최초의 플랫폼입니다. 메사리는 “이더리움 상에서 오가는 연간 금액이 페이팔의 수치를 넘어섰다”며 “이더리움은 2021년에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더리움은 거래 속도가 느리고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이를 개선하는 이더리움 2.0의 0단계가 지난 1일 가동됐습니다. 2021년에는 이더리움 2.0의 1단계 가동이 계획되어 있는데요, 매번 개발이 미뤄지는 이더리움이 1단계 가동 계획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③디파이에 드리운 규제 그림자…‘붐’ 끝나고 안정화 오나

 

올해 가상자산 업계를 뜨겁게 달군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는 2021년에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구동되는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지난 여름,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컴파운드에서 발행한 컴파운드토큰(COMP)이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이면서 디파이 붐이 일었습니다. 디파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또 그 서비스들이 발행한 토큰은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요, 그 과정에서 스캠(사기)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하는 등 업계에 혼란도 일었습니다.

 

2021년에는 뜨겁게 달아올랐던 디파이 붐이 다소 식고, 서비스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디파이 관련 언급이 나오는 등 규제 바람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메사리는 “디파이는 당연히 과대평가된 것”이라며 “주요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규제 선례가 나오면서 성장 모멘텀이 느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④스테이블코인, 그리고 CBDC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는 업계 관계자 모두가 입을 모아 얘기하는 ‘2021년 주요 키워드’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결제가 가속화되면서 각국이 CBDC 연구에 속도를 냈기 때문입니다. 중국, 바하마 등 몇몇 국가들은 이미 CBDC를 선제 도입하기도 했고요. 연구하는 국가들이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내는 시기가 2021년이므로, 새해에는 CBDC가 더욱 주목받을 것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이미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던 존재가 있죠. 가치 변동이 없는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에게는 가치변동성이 없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는데요,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스테이블코인들도 경쟁력을 더 확보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CBDC가 쓰일 수 없는, 즉 국가 간 경계가 없는 디앱들을 중심으로 사용처를 확보한다는 입장입니다.

 

⑤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 활성화

 

NFT란 토큰 1개 당 가격이 같은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 1개 당 가치가 모두 다른 것을 말합니다. 희소성 있는 상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입니다. 메사리는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 온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지적재산’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2021년 NFT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NFT 친화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성장할 전망입니다. NFT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은 물론, 기존 블록체인의 확장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확장성 솔루션들도 유망 프로젝트입니다.

 

NFT가 실질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 14일 NFT 거래 플랫폼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에선 NFT로 발행된 예술작품이 77만 7777달러(8억 4900만원)라는 역대 최고가에 팔렸습니다. 또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대 경매 업체 크리스티에서도 NFT 예술작품이 팔렸습니다.

[박현영기자 블로그=블록체인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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