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지난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 윤곽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 개표 닷새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식 취임은 내년 1월 20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의 정당성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고 있으나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실패하면서 그가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틱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위챗 등 중국 IT 기업의 서비스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며 미국 내 중국 서비스의 퇴출을 선언했다. 틱톡을 첫 사례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히겠다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 금지가 시행되기 직전, 워싱턴DC연방법원,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지방법원 등은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정부 조치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본안 심리가 끝날 때까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의 퇴출은 면하게 됐다.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여전히 틱톡의 거래금지를 실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통령이 교체되면서 다소 양상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 역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쳐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당선인을 반기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퇴출 과정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태도라기보다는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이 을의 기업을 찍어누르는 듯한 모양새였다.

 

전날 했던 말을 뒤집는가 하면 틱톡을 인수하는 기업은 정부에 중계 수수료(Key Money)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기업간 협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짧은 협상기간을 주고 압박해 이익을 챙기려는, ‘정부답지 않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틱톡은 오라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미국에 본사를 둔 ‘틱톡 글로벌’을 신설하겠다는 안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기업가치 600억달러(한화로 약 66조8700억원)로 오라클과 월마트가 지분 12.5%, 7.5%, 120억달러를 지불하는 안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해야 한다’며 해당 안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에게 공이 넘어가면서 합리적 수준의 논의를 통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과격하게 추진해 미국의 이익을 높인 협상을 원점으로 돌릴 이유는 없다. 실제 협상이 통과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나서서 판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오라클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기자 블로그=데이터 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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