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무선통신 상용화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12월1일 첫 전파를 쏜다. 데이터 단말기(동글)가 첫 5G 단말기다. 스마트폰은 내년 3월 나올 예정이다. 통신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전파도 쏘고 상용화도 할 수 있다. 초연결 초고속 초저지연. 5G를 구성하는 기본 특징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를 ▲이론적 최대 속도 20Gbps ▲시속 500킬로미터에서도 접속 ▲지연시간 1밀리세컨드 이하 등으로 규정했다.  무선 통신이라고 무선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내 손에 있는 기기와 기지국은 무선으로 기지국과 서버 등은 유선으로 연결한다. 무선뿐 아니라 유선도 5G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5G 장비 업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이 5G 네트워크 전부를 해결하진 못한다. 국내 첫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이들이 아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지난 7월 LG유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부터 이번에 채택한 장비를 현장에 시범 구축했다. 5G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 진행 일정에 맞춰서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LG유플러스와 협력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 원덕연 대표<사진>의 설명.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설립했다.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다. 유선 통신장비 사업을 한다. 2017년 기준 매출액 169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가 공급한 장비는 100기가 스위치다. 5G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 사이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한다. 롱텀에볼루션(LTE)도 스위치가 있다. LTE 스위치 대비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빨리 처리한다. 병목을 없애는 장비인 셈이다.

“트래픽을 대용량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효율적 네트워크 운용도 가능해집니다. 해외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힘든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칭(MPLS: Multi-Protocol Label Switching) 기반 세그먼트라우팅(SR: Segment Routing)’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 적용해 국산화 했다는 의의 및 국산 장비 회사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원 대표가 언급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대부분 해외 업체다. 기존에 접하지 못한 기술을 국산화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 혼자는 벅차다는 평가도 있었다. LG유플러스가 개발비를 지원했다. 검증과 구매까지 도왔다. 장비 업체는 고객사를 확보해야 판로 개척에 유리하다. 일본 프랑스 등 기존 거래선에서 관심을 표했다. LG유플러스가 교류하고 있는 통신사도 기회로 여기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40%와 60%다. 해외는 아직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낮아 성장가능성이 크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 솔루션을 차세대 먹거리로 여기고 힘을 쏟고 있다.”

생태계는 그 어떤 산업도 필수다. 5G도 생태계와 함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이 받지만 이들이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수많은 이들을 기대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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