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엔 ‘부의 상징’이었던 제품. 31년 전엔 이동하면서 이 제품을 쓸 수 있는지 몰랐다. 20년 전엔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MP3플레이어가 최첨단 기기였다. 10년 전엔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서비스 등을 손 안에서 잠시도 떼어놓지 못하게 될지 예상치 못했다. 1988년 7월1일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세대(1G) 이동통신과 휴대폰을 상용화 했다.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2018년 우리는 4세대(4G) 이동통신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19년 5세대(5G) 무선통신 시대가 열린다. 앞으로 30년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대한민국 휴대전화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특별전은 박물관을 들어서면 왼편에서 진행한다. 무료다. 1G부터 4G까지 30년 동안 휴대폰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입구부터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그 시절 우리들의 히어로’는 각종 세계 최초 휴대폰을 모아뒀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 ▲세계 최초 TV폰 세계 ▲최초 MP3폰 ▲세계 최초 시계폰 ▲세계 최초 카메라폰 ▲세계 최초 액정표시장치(LCD) 컬러폰 ▲세계 최초 스크린 회전폰 등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휴대폰을 확인할 수 있다.



히어로가 있으면 도우미도 있는 법. 히어로와 함께 지난 30년 시장을 지킨 휴대폰은 무엇이었을까. ‘모바일 열전’은 지난 30년 동안 판매한 120여종의 휴대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가 궁금하다. 5G 시대 서비스 맛보기 자리가 있다.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텔리전스 홈 ▲자율주행 자동차 ▲실시간 공공 안전 솔루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이야 음원 그 자체를 벨소리로 쓰지만 그때는 벨소리 화음이 차별화 기준이었다. 이동통신 30년을 함께 한 휴대폰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이 오케스트라는 지난 2014년 초연을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 마련한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이 첫 무대. 이번 공연이 두 번째다.



바로 옆엔 홀로그램이 통신의 역사를 보여준다. 브라운관TV로 꾸민 의자에 앉으면 타임머신이 과거로 이끈다. 출구 쪽 벽엔 지난 30년의 역사를 표로 정리했다.



그리움과 놀라움. 나이에 따라 이 전시를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재미있는 나들이 장소다. 다만 전체 규모가 크지 않다. 전체를 둘러보는데 30분 안팎이면 충분하다. 이곳만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간 실망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함께 보거나 광화문 인근을 같이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전은 31일까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다. 입장은 오후 8시까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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