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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돌아왔다. 22일 팬택은 스마트폰 신제품 ‘IM-100’을 선보였다. 오는 30일부터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한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팬택 신제품이 국내에 나온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그동안 팬택은 주인이 바뀌고 많은 이가 회사를 떠났다.

돌아온 팬택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팬택의 국내 시장 복귀를 관통하는 큰 줄기는 ‘향수’와 ‘감성’이다.

스마트폰의 기능은 거기서 거기가 된지 오래다. 초반 관심이 신통치 않으면 금세 다른 제품에 묻힌다. 입소문이 나야 선택지에 올라가고 선택지에 올라야 판매까지 이어진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팔리지 않으면 헛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닌 이상 마케팅 물량 공세도 쉽지 않다.

팬택이 2011년 폐기한 ‘스카이(SKY)’를 2016년에 소환한 것도 그래서다. 2011년 팬택은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중심을 옮겼다. 회사의 변화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브랜드를 스카이에서 ‘베가’로 교체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LG전자의 ‘싸이언’도 같은 이유로 사라졌다. 애니콜은 ‘갤럭시’로 싸이언은 ‘옵티머스’로 옷을 갈아입었다.

스카이의 귀환은 그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IM-100이라는 이름도 그렇다.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영문 발음과 유사하다. 이름 자체가 스카이 마니아에 대한 구애다. 광고도 복고다. 2006년 ‘맷돌춤’으로 화제가 된 ‘맷돌폰’의 모델 박기웅씨를 기용했다. 맷돌폰 모델명(IM-U100)은 신제품 명칭과 한끝차이다.


제품의 특징은 ‘휠(Wheel)’ 사용자환경(UI)이다. 휠은 아날로그적 도구다. 휠을 돌려 음량을 조절하고 애플리케이션(앱)에 보다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포인트 역할도 한다. 과거 스카이의 슬로건 ‘이건 달라(It's different)’의 현대적 해석이다. 충전기 역시 남과 다르다. 충전기는 스피커로 실내등으로 진화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무선충전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스마트폰의 일부분이 됐다. 올려두면 충전을 해주고 알림에 따라 조명이 변한다. 고출력 스피커를 통한 음악 감상은 덤이다.


일단 향수와 감성에 기댄 팬택의 복귀 전략은 성공적으로 여겨진다. 입소문은 기대치 이상이라는 것이 팬택의 설명이다. 제품은 나쁘지 않다. 아날로그를 표방했던 수많은 제품 중 상위권에 놓아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화제가 되고 제품이 좋아도 팔리지 않으면 꽝이다.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카이가 돌아왔지만 스카이 마니아도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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