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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다.

업계가 스마트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스마트홈이 갖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통신사 결합상품 또는 TV와 홈시어터 등 일정 분야로 한정됐던 묶음구매가 집 전체로 확산되는 셈이다. 잡은 쪽도 못 잡은 쪽도 전부를 걸고 싸우는 전장이다.

가정의 모든 기기를 A통신사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면 모든 제품과 집을 한꺼번에 교체하지 않는 한 A통신사를 떠날 수 없다. B제조사 제품으로 스마트홈을 꾸민 상황에서 뭔가를 교체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쟁사 제품이 훨씬 좋아도 망설이게 된다. 냉장고 때문에 전체 가전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참여하는 업체 모두 전공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초반 주도권 다툼은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 중이다. 대신 목적은 같다. 전부를 먹기 위한 떡밥을 뿌리는 일. 즉 세를 불리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홈 시대가 도래했으니 지금부터 구매하는 제품은 스마트홈 상품을 사야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TV를 연상하면 된다. 지금 TV제조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초고화질(UHD)TV다. 그러나 초고화질 콘텐츠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콘텐츠 제작사는 아직 고화질(HD) 시대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쪽은 풀HD도 대중화 되지 않았다. HD TV를 싼 값에 사서 3~4년 이용 뒤 UHD TV로 넘어가도 충분하다. 비용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 기능도 마찬가지다. 3차원(3D)TV나 스마트TV를 사서 제대로 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비스 초기엔 시행착오가 따른다. 그리고 비싸다. 스마트홈의 기본 중 하나인 전원 및 가스 관리 등은 아파트 홈오토메이션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것을 한 번도 눌러보지 않았다면 새로 구입해도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기한 것은 신기한 것일 뿐 지금 사야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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