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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런 기사가 많이 떴다.

SK텔레콤이 이날 낸 보도자료에 근거한 내용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빔’이 전 세계 피코 프로젝터 시장서 최초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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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SK텔레콤이 프로젝터 업계서 화제가 됐다. 피코 프로젝터(초소형 프로젝터) 시장서 누적 판매 세계 1위가 됐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주장. 업계는 ‘할인 판매 띄우기를 위한 눈속임’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SK텔레콤도 이 같은 의도가 숨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SK텔레콤이 20만대를 팔았다고 자랑한 스마트빔은 지난 2013년 2월 나온 제품이다. 피코 프로젝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콘텐츠를 보다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아웃도어 인구가 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젝터 업계가 피코 프로젝터에 주목을 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전자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업계는 피코 및 미니 프로젝터 시장 규모를 2017년 1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햅틱빔’과 2012년 ‘갤럭시빔’ 등 휴대폰과 스마트폰에 결합한 피코 프로젝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칠레 광산 붕괴로 69일동안 고립됐던 광부들에게 삼성전자의 피코 프로젝터가 구호품으로 들어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부들은 이를 통해 축구를 관람하는 등 긴장 해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관련기사: 69일의 사투, 칠레 광부들 곁을 지킨 IT기기는 무엇?>

LG전자는 피코 프로젝터보다는 조금 큰 미니 프로젝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미니빔 시리즈가 인기다. 소니는 캠코더에 피코 프로젝터를 넣은 제품까지 팔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전 세계 시장 규모에 비해 참가 업체가 많아 누가 확실한 프로젝터 1위라고 주장하기 쉽지 않지만 누적 판매 20만대로 1위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의아해 했다.

SK텔레콤이 자사가 1등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일까.

SK텔레콤은 “피코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정확한 것이 없으며 연간 수만대 정도”라며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전세계 피코 빔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앱세서리 제품 중 국내 이통사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시장에 대한 확실한 추정이 없이 자의적 판단을 내린 셈이다.

보도자료에서 SK텔레콤은 전 세계 12개국에 연간 1만대 수출 실적을 내세웠지만 민망하다. 12개국 1만대면 한 나라에 1000대꼴도 안 된다. 통신사 중에서 1등은 맞다. LG유플러스도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2년 늦은 작년 11월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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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내 제품 판매 증진을 위해 성과를 과대포장한 셈이다. SK텔레콤도 이번 일에 대해 스마트빔 판매증진을 위한 마케팅 일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빔 재고 소진과 판매량 확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세계 1등 주장 배경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11번가에서 스마트빔 할인 판매 ‘스마트빔의 이상한 할인’을 진행한다.

요즘 SK텔레콤의 광고는 고정관념을 깬 '이상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정관념을 깬 이상한 생각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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