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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이동전화시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작년 3월 전국 데이터 네트워크 6시간 불통을 겪으며 손상을 입긴 했지만 ‘품질=SK텔레콤’ 이미지는 여전하다. 그러나 올 하반기 KT와 LG유플러스가 이를 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 기회는 업체와 관련된 기회일 뿐 통신 소비자에겐 손해다.

<관련기사: [신년기획①] SKT·KT·LGU+ 속도 경쟁, 승자 갈린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체제에서 통신 3사 점유율 구도를 깰 수 있는 방법은 서비스와 품질이다. 서비스는 금방 유사한 것을 내면 된다. 그러나 품질은 주파수라는 유한의 자원을 확보해야 하고 돈과 시간, 경험이 필요하다.

품질 경쟁은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의 본격화와 맞물려 있다. 4배 빠른 LTE는 통신사 모두 3개 주파수를 1개 주파수처럼 이용하는 3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CA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라고도 지칭한다.

한국이 채용한 LTE 기술은 주파수분할LTE(LTE-FDD)다. 업로드용 다운로드용 각각 대역이 필요하다. LTE는 대역이 넓어질수록 속도와 용량이 증가한다. 이전 세대(G) 통신방식과 달리 몇 배 빠른 LTE가 하루가 멀다고 등장하는 것이 그래서다. 다만 업로드는 아직 CA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개별 대역 서비스다.

4배 빠른 LTE의 경우 SK텔레콤은 ▲800MHz(10MHz+10MHz) ▲1.8GHz(20MHz+10MHz) ▲2.1GHz(10MHz+10MHz) 등 다운로드 40MHz 업로드 10MHz로 서비스한다. KT도 ▲900MHz(10MHz+10MHz) ▲1.8GHz(20MHz+10MHz) ▲2.1GHz(10MHz+10MHz) 등 다운로드 40MHz 업로드 10MHz다. LG유플러스는 ▲800MHz(10MHz+10MHz) ▲2.1GHz(10MHz+10MHz) ▲2.6GHz(20MHz+20MHz) 등 다운로드 40MHz 업로드 20MHz다. 이론적 최대 속도는 다운로드는 300MHz로 3사가 같지만 업로드는 SK텔레콤과 KT는 75MHz LG유플러스는 150MHz로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KT에 비해 2배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 기준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1649만64명 KT 1057만4454명 LG유플러스 832만6694명이다. 무선 통신은 이용자가 많을수록 속도가 떨어진다. 즉 3사가 같은 수준의 투자를 하고 같은 수준의 운용능력이 있다면 속도는 LG유플러스>KT>SK텔레콤 순이어야 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차이는 다운로드의 경우 2배 업로드는 4배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래부가 발표한 ‘2014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3배 빠른 LTE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다운로드 속도는 116.9Mbps KT와 LG유플러스는 113.2Mbps다. 업로드는 LG유플러스가 빠르지만 격차가 크지 않다. LG유플러스는 37.7Mbps SK텔레콤과 KT는 21.4Mbps다.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 SK텔레콤이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 동력은 선행투자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한 발 앞서 속도 진화 투자를 집행했다. 2배 3배 4배 LTE를 가장 먼저 상용화 한 곳은 SK텔레콤이다.

품질 경쟁 시대 도래는 역설적으로 선행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SK텔레콤에게 불리하다. 더 이상 투자할 주파수가 없다. 통신 3사가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는 4배 빠른 LTE에 쓰고 있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SK텔레콤과 KT가 1.8GHz에서 5MHz대역(업로드)을 KT가 800MHz에서 10MHz 대역(5MHz+5MHz)을 더 갖고는 있지만 파편화로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2G나 3G에 쓰고 있는 주파수를 빼오면 그쪽 가입자 피해가 우려된다.

5배 6배 빠른 LTE로 가지 못하면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떨칠 방법이 없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품질 격차를 해소하려면 경쟁사 가입자가 SK텔레콤 수준으로 올라오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즉 다 같이 느려져야 한다는 뜻이다. 품질 경쟁은 품질 경쟁인데 가입자는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투자를 하려해도 주파수가 없고 속도 진화가 멈추면 경쟁사 역시 투자할 필요가 없다.

품질 경쟁으로 소비자도 이익을 보려면 추가 주파수 할당이 따라야 한다. 현재 통신 3사가 통신용으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주파수는 700MHz 40MHz 대역과 2.6GHz 40MHz 대역 1.8GHz 20MHz뿐이다. 2개 회사는 광대역이 가능하지만 1개 회사는 불가능하다. 모자란다.

그마저도 700MHz 40MHz 대역은 지상파 방송사와 일부 국회의원의 이의제기로 발목이 잡혔다. 초고화질(UHD)방송에 써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국민 대다수가 지상파 직접 수신이 아닌 케이블 또는 인터넷방송(IPTV)를 이용하는 상황임에도 불구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700MHz에 대한 처우는 상반기 중 결정 예정이다. 방향에 따라 통신사도 국민도 희비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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