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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가 필연인가.

구글 안드로이드 5.0버전(롤리팝)을 국내에선 LG전자가 ‘G3’에 가장 먼저 탑재한다. 이번 주 업그레이드 예정이다. OS 업그레이드는 ▲LG전자 ▲팬택 ▲삼성전자 순으로 적극적이다. 구글의 레퍼런스폰을 삼성전자가 아닌 LG전자가 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신 OS를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했던 시대는 끝났다. 삼성전자는 제품군을 너무 넓혀 문제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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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 들어 휴대폰 사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G3의 성공이 컸다. G3는 일시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5’를 상회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LG전자는 국내 점유율을 20% 중반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과 애플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LG전자의 위기탈출 방법은 두 가지. 개성 있는 디자인을 채용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카’와 기존 폰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서두르는 것이다. 2009년 LG전자의 상황과 유사하다.

기억나는가. 롤리팝을 제품명에 사용한 것은 LG전자가 먼저다. 당시 롤리팝폰은 지금의 아카와 컨셉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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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폰 디자인을 꺼냈다. 다채로운 삽화 메뉴 및 배경화면 그리고 귀여운 전용 폰트 등 사용자환경(UI)을 특색 있게 꾸몄다. 아이돌 그룹 2NE1도 롤리팝으로 이름을 알렸다. 2NE1은 빅뱅과 함께 부른 롤리팝으로 처음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냈다. 롤리팝폰에 힘입어 LG전자 국내 점유율은 30%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롤리팝에 대항해 ‘매직홀’이라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2009년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 3위를 확정지은 해기도 하다. LG전자는 2008년 세계 휴대폰 판매량 3위를 차지했지만 불안한 3위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간 휴대폰 판매량은 ▲2007년 8050만대 ▲2008년 1억80만대 ▲2009년 1억1790만대다. 2007년은 5위 2008년과 2009년은 3위다. 소니와 모토로라라 3위 경쟁자였다. 소니는 ▲2007년 1억340만대 ▲2008년 9660만대 ▲2009년 57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모토로라는 ▲2007년 1억5900만대 ▲2008년 1억10만대 ▲2009년 5510만대의 휴대폰을 납품했다.

하지만 2009년은 LG전자 휴대폰의 위기가 시작된 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2009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매출액은 17조669억원. 정점이다. 2009년 2분기 10.6%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은 2009년 4분기 1.3%로 떨어졌다. 2010년 휴대폰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억1670만대를 찍었지만 매출액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남용 부회장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안승권 사장이 물러났다. 애플이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기지개를 폈다.

돌고 돌아 2014년이다. LG전자는 다시 세계 3위를 확정짓기 위해 경쟁 중이다. 경쟁자는 중국업체 샤오미 화웨이 ZTE로 바뀌었다.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반격에 성공했다. LG전자의 2015년이 2010년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시장은 데자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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