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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인천아시안게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육상 경기가 한창이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는 온 가족이 친구들이 동료들이 달리기를 했다. 트랙인가 보드인가. 그들이 뛰고 있는 땅만 달랐을 뿐이다.

“전 세계인이 가정에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허브앤스포크 김일겸 대표. 이 회사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실내 운동기구 ‘스마트짐보드’ 제작사다. 스마트짐보드는 예전 발로하는 놀이기구 디디알(DDR)과 비슷하다. 하지만 소음을 방지하고 편하게 이동하기 위한 소음방지용 바퀴와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기능이 있는 것이 다르다.

“실내 운동은 층간 소음이 가장 큰 문제죠. 허브앤스포크만의 기술을 개발해 소음과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120kg까지 문제가 없습니다. 선을 없애 인테리어적 측면도 고려했지요.”

게임은 다양하다. 달리기 같은 운동뿐 아니라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퀴즈 등 PC와 연결해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을 발로 할 수 있다. 전용 게임에 치우치지 않고 기존 게임을 흡수해 생태계를 키웠다.

“앉아서 손으로 하던 것을 일어나서 발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정적인 환경보다 동적인 환경이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고요. 발로 쓰는 키보드니 업무 제약도 없고요. 실제 대기업 연구소에서 직원 건강을 위해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품은 입소문이 중요하다.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신기시장과 서울 중곡제일시장 등 전통시장의 정보통신기술(ICT)체험관과 SK텔레콤의 행사 등을 활용하고 있다. 허브앤스포크가 SK텔레콤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1기에 뽑힌 것이 인연이 됐다.

“애플처럼 자체 앱스토어도 꾸리고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을 발로 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건강 말고도 걷거나 뛰지 않아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가 많습니다. 비단 우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컨설턴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사람이다. 훈수를 두는 것보다 자신의 일이 해보고 싶었다. 사무실은 찾아오는 손님과 전화로 활기가 넘쳤다. 체육관과 유치원 등에서 문의가 늘었다. 중국과 러시아 진출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중소기업이 사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허브앤스포크 역시 판로 개척에 애로를 겪었다. 공공기관 진입 장벽도 여전히 높다. 상품성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지원이 아쉽다.

“기술 개발 자금 지원이나 홍보 도우미 등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결국 마지막은 판매 유통인데 이런 부분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중소기업 상설판매관 등 상시적 판매길을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허브앤스포크라는 사명은 자동차 부품에서 따왔다. 허브와 스포크의 관계처럼 출발부터 생태계에 염두를 뒀다. 허브앤스포크가 건강 분야의 애플이 될 수 있을까. 이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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